그런 질문 받은 적이 있었지.
확실히, 초등학교 4학년 도덕시간이었던가.
최종적으로는, 수천만부터 수억이라는 결론을 내렸었어.
「돈으로 살 수 없다」라는 생각을 밀어붙이는 학생도 있었지.
적어도 나는, 실제로 수명을 파는 그 날까지는,
자신의 인생은 2, 3억 정도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남은 인생을 편하게 사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행복한 60년과 그렇지 않은 80년이면,
전자가 절대로 좋을 테니까 말이야.
아무래도 나의 일생(一生), 백만 엔도 되지 않는 거 같다.
20세의 7월정도의 이야기인데,
그 쯤, 나는 어쨌든 돈이 필요했다.
수일 전, 웨이터 알바 중에 3번이나 쓰러져서,
슬슬 영양가 있는 걸 먹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생각했다.
거기에 수백 권의 장서 외에는 생각할 수 없었지.
그래도 1개월 식비 정도는 될까 생각해서,
될 수 있는 한 신품에 가깝게 보이려고 열심히 청소해서,
단골 헌책방이나 악기점에 팔러 갔다는 얘기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게냐?」라고 걱정해 주었다.
평소엔 쌀쌀맞은 할아버지였기에, 의외였다.
할아버지는 마음 속 깊이 동정하는 듯 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래도 돈은 별로 주지 않았지. 저쪽도 빈곤하니까 할 수 없지만.
할아버지는 「저, 하나 얘기할 게 있다.」라고 나를 붙잡았다.
돈이라도 주려는 걸까나;라고 생각해 「네?」라고 하며 돌아가니,
말하더란 말이지, 「수명, 팔 생각 없나?」라고.
나는 반쯤은 그냥 얘깃거리 정도로 할아버지의 설명을 듣기로 했다.
여기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빌딩에,
수명의 매입을 행하는 가게가 들어와 있는 것 같다.
거기서는 시간이나 건강조차도 팔 수 있지만,
수명은 특히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 같다.
내가 아니더라도, 그런 이야기, 할아버지의 소망이 만들어낸
공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해버리겠지.
조금 불쌍하게 생각했어. 죽는 게 무서운 거겠지, 라고.
CD도 책도 가구도, 전혀 돈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가능성을 생각했다고.
할아버지나 형님이 말했던 건 뭔가의 비유로,
사실은 굉장히 수지가 좋은 알바가 있는 게 아닐까하고.
1개월에 백만 정도 벌 수 있다던가, 그런 거.
눈이 마주친 점원 같은 여자가, 나를 보자마자
「시간입니까? 건강입니까? 수명입니까?」
라고 말하고 있으니, 웃을 수밖에.
나는 이제 생각하는 게 귀찮아져서, 「수명」이라고 대답했다.
이미 양손은 PC의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나는 다시 한 번 가게 안을 둘러보았다.
뭐라고 해야 할까, 안경이 없는 안경점,
보석이 없는 보석점 같은 공간이라고 할까.
수명이라던가 건강이라던가 시간이 장식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뭐라는 거지. 언제까지 이 웃지 못 할 농담이 계속되는 거야?
마지막 한대를 시간을 들여 맛보았다.
담배도 슬슬 그만두지 않으면, 하고 생각한다.
돈만 잡아먹고, 건강에도 좋지 않으니까 말이지.
그걸로 식욕이 솟아나는 자신이 한심했지.
조금만 더 있었다간 비둘기랑 같이 바닥을 쫄 뻔했다고.
소파에서 졸면서 심사결과를 기다렸다.
20분 정도 지나, 내 이름이 불렸다.
미묘하네. 나, 한 번도 이름을 말한 기억이 없는데.
거북이나 뭔가의 결과랑 바꿔치기 당한 거 아니야?
하지만, 그곳엔 확실히 내 이름이 적혀있다.
나는 그렇게 말하며 심사표를 여점원에게 보여주었다.
「행복도라던가, 실현도라던가, 공헌도라던가, 여러가지」
분명, 이런 질문에 질린 거겠지.
사실은 가르쳐주면 안 되는 것 같지만,
내가 너무 끈질겼던 거겠지.
수명 1년당 최저 매수 가격이라는 것.
행복해지지 못하고, 그리고 누구 하나 행복하게 하지 못하고,
무엇 하나 달성하지 못하고, 무엇 하나 얻을 수 없는 것 같다.
여점원이 기다리다 지친 듯이 말하지만,
이걸 보고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녀석이 있다면,
그 녀석은 정신병원에 가보는 편이 좋다고 생각해.
자신의 물건이나 시간을 싸게 파는 거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그래서, 자포자기에 빠져, 이렇게 대답해버렸어.
「3개월만 남기고, 나머진 전부 팔겠습니다」
뭐가 슬프냐고, 내 수명이 싼 이유,
나 스스로, 왠지 알 것 같단 말이야.
돌아가는 길에 술집에 들러 대량으로 맥주를 사서,
나는 그걸 마시면서 밤길을 천천히 걸었다.
그래서 완전히 알코올 내성도 없어져 있어서,
나는 집에 와서 2시간 뒤에는 토했다.
이런 날에 한해서, 행복한 꿈을 꾼단 말이지.
초등학생 때의 꿈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여름방학의 꿈.
부모님의 차로, 소꿉친구와 캠프 갔던 때의 꿈.
무자비한 행복한 꿈에서 나를 구출한 것은, 초인종 소리였다.
계속해서 무시하고 있으니,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났다.
왠지 조건반사적으로 기뻐해버렸지만,
그 눈빛을 보고, 나는 생각해냈다.
「오늘부터 감시원으로 일하게 될 미야기입니다」
그렇게 말하고, 미야기라고 이름을 댄 여자는 나에게 가볍게 인사했다.
숙취에 찌든 머리로 어제의 기억을 찾아보면서,
나는 화장실로 달려가 한 번 더 토했다.
감시원이 문 앞에 서있었다.
제일 앞자리에서 듣고 싶었던 걸까나, 내가 토하는 소리.
나는 다시 침대로 돌아가 누웠다.
「당신의 목숨은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오늘부터 항상, 감시가 붙어 있게 됩니다」
미야기는「알겠습니다. 그럼, 나중에」라고 말하고,
방구석에 가서, 쪼그려 앉았다.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거라 생각하지만,
이런 걸 당하고 있으면 생활의 페이스가 완전히 미쳐버린다.
봐봐, 남이 보고 있으면 할 수 없는 일이란 건 잔뜩 있잖아?
분명히 앞서 들었던 이야기지만.
자포자기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으니까,
그것을 미연에 막기 위해 감시원을 도입했다고 한다.
감시원이 본부에 연락해서, 내 수명을 끝내버리는 듯하다.
트래비스 버클1은 될 수 없다는 거다.
순수한 자기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고 한다.
통계적으로, 거기까지 가면 사람은 악한 짓을 하지 않게 된다던가.
나는 겨우 일을 제대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스스로도 의외일 정도로 후회하지 않았다.
오히려, 3개월이나 남기지 말걸, 이라고 조차 생각했다.
계속해서 감시만 당하는 3개월 따위 사양이니까 말이야.
3일정도만 있으면 됐던 거 아냐?
문제는, 이제부터 무엇을 할까겠지. 3개월로.
거기에 「하고 싶은 일 리스트」를 작성했다.
드디어 그럴듯하게 되었군.
누구에게 쓰게 해도 비슷한 느낌이겠지.
내가 적은 리스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첫 번째 항목을 가리키며, 그녀는 말했다.
”소꿉친구를 만나 감사인사를 한다”.
꿈에서도 나온 그 아이와 나는, 4살부터 알고 지낸 사이로.
그녀가 전학가기 전까지는, 어디에 가든지 함께였어.
반에서 고립된 나에게 유일하게 매일 말을 걸어주고,
「무슨 일이야?」라고 물어봐준 것도 소꿉친구였다.
내가 떠올리는 것은 소꿉친구였다.
뭐, 없으면 없는 대로 상관없지만 말야.
최근 수년간 전혀 연락하지 않았지만,
혹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다면, 가장 먼저 달려가려고 생각했다.
어떤 형태로도 좋으니까, 그녀에게 은혜를 갚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18세에 결혼하지만, 19세에 이혼했습니다.
20세인 현재는, 혼자서 아이를 키우고 있네요.
덧붙여 2년 후, 목매달아 ■■하게 됩니다.
당신에 대한 것, 거의 기억하고 있지 않고요」
그야, 단단히 상처받았지. 단단히 말이야.
가장 소중한 기억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으니까 말이지.
내 근본은 어디까지나 퓨어하다고 할까
나이브하다고 할까 센시티브하다고 할까,
말하자면 어린 시절부터 성장하지 않았단 말이지.
그런 것이, 아직도 견딜 수가 없다구.
성인 남성인 주제에 카나리아처럼 민감해.
「흐응」이라고 말하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안 좋은 느낌으로 머리가 아파왔지.
그래도 계속 피웠다. 여러 가지를 잊기 위해서.
그리고, 노트에 슥슥하고 뭔가를 적고 있었지.
나는 내가 쓴 리스트에 눈을 돌리고,
소꿉친구 항목에 취소선을 그었다.
전화를 손에 쥐고, 천천히 버튼을 눌렀다.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정말로 오랜만이었다.
알바와 공부로 바빠서 전화할 틈이 없었으니까 말이지.
나는 엄마에게 그렇게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가족의 무상의 사랑 같은 것에 둘러싸여,
여생을 평온하게 보내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쪽이 뭔가 말하기 전에, 엄마는 재잘재잘하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엄마는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그 녀석의 얘기를 하고 싶어 한다.
야구를 하기 위해서 태어난 듯한 남자라서 말이야,
1학년 때부터 갑자원에서 던지고 있어.
텔레비전에도 항상 나오고 있어. 자랑스러운 남동생이지.
엄마는, 남동생이 데려온 애인의 이야기까지 하기 시작했다.
「같은 사람이라곤 생각할 수 없을 정도 미인이라서, 거기다 성격도……」
마치 벌써 손자가 생겼다는 것 같은 말투라서 말이지.
내 얘기 같은 건 전혀 들으려고는 하지 않는다고.
최근에는, 그 남동생의 멋진 애인씨 라는 것을,
자주 집에 초대해서 저녁을 같이 먹는 것 같다.
그 장소에 내가 섞이는 것을 상상한 것만으로도 죽고 싶어 지지.
좋아하는 거라도 하면서 기분을 달래자.
그리고 내일이 되면, 다시 뭘 할지 생각하자.
거기에, 아무래도 방해가 되는 녀석이 방구석에 있단 말이지.
내 기분을 알아차린 건가, 미야기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본인이 아무리 그렇게 말해도, 신경 쓰이는 건 신경 쓰인다.
스스로 말하는 것도 뭐하지만, 나는 제법 신경질적이다.
행동 하나하나가 이상해진다고.
「자연스러운 멋진 모습」을 내세우게 돼버린단 말이지.
정신 차리니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완전히 자의식 과잉이다.
자신이 살아가는 가치라고 할까 뭐라고 할까
「피네건스 웨이크」를 읽으며 폼 잡고 있었다.
당연히, 내용은 전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남은 인생은 3개월인데, 뭘 하고 있는 걸까.
글라스가 붙은 위스키와 얼음을 샀다.
미야기도 과자빵이나 여러 가지를 사들이고 있었다.
그걸 본 나는, 왠지 행복한 착각에 빠져서 말이지.
동거하고 있는 사람과 방에서 입던 옷 그대로 슈퍼에 가서,
먹을 거라던가 술을 사서 돌아온다, 라는 행위에.
그러니까, 설사 감시가 목적이라해도, 젊은 여자아이와
밤중에 슈퍼에서 쇼핑하는 것은 즐거웠다.
덧없는 행복이지? 하지만 진짜니까 어쩔 수 없어.
나는 오랜만에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이럴 때, 알코올이란 건 위대하네.
나는 다가가서, 「같이 마시지 않을래?」하고 권해보았다.
미야기는 노트에서 얼굴도 들지 않고 거절했다.
미야기는 귀찮은 듯이 끄덕였다.
실제로 귀찮겠지, 나.
비극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갑자기 포지티브하게 되었다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활력이 넘쳐흘렀단 거지.
「나는, 이 30만 엔으로, 무언가를 바꿔 보이겠어」
3백만이나 3억보다 가치 있는 30만으로 만들어주지」
……하지만 말이죠, 쿠스노키씨. 자;알 생각해보세요」
미야기는 감정이 없는 눈으로 나를 응시하며 말했다.
단 3개월에 뭘 바꿀 수 있다는 거죠?」
실제로, 그녀가 하는 말은, 한없이 옳단 말이지.
「저기, 너, 혹시, 앞으로 30년에 걸쳐서
내 인생에 일어났을 일, 전부 알고 있는 거냐?」
「먼저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건, 당신이 판 30년 사이에,
당신이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 당신을 주위의 사람들이 좋아할리도 없이,
상호작용으로 점점 당신과 타인의 거리가 벌어져,
최종적으로, 당신은 세계에 정나미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 말을 가슴에 품고 당신은 50세까지 계속 살아가지만,
결국, 무엇 하나 얻지 못한 채, 혼자서 죽어갑니다.
마지막까지,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야』라고 한탄하면서」
하지만 내심, 역시 제대로 상처받았다.
단지, 제법 납득이 가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나는 40세에 오토바이 사고를 일으키는 듯하다.
그 사고로 얼굴의 반을 잃어, 걸을 수 없게 된다던가.
그것을 경험하기 전에 죽을 수 있다는 걸 생각하니,
의외로 럭키한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50년이나 무의미한 인생을 보내거나 하는 거지.
완전히 좋은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걸 알고 있다면,
반대로 아무 미련 없이 갈 수 있다는 거다.
방송에서 스포츠 특집을 하고 있는 듯했다.
곤란하다고 생각하며 채널을 바꾸려고 했을 땐,
남동생의 얼굴과 이름이 똑똑히 화면상에 나와 있었다.
텔레비전이 쓰러져 바닥에 떨어지고, 글라스의 파편이 흩날린다.
그녀는 명백히 경계하는 모습으로 나를 보고 있다.
그게 오히려 본격적으로 맛 간 사람 같아서 웃을 수밖에 없었지.
미야기는 경멸하는 듯이 말했다.
「그다지」라고 나는 끄덕였다.
옆방에서 벽을 치는 소리가 났다.
내 취기는 안 좋은 느낌으로 깨기 시작했다.
이대로 완전히 알코올이 빠져나가면,
최악의 정신상태가 될 것이 눈에 선했다.
생각해보면, 이것도 역시 최악의 선택이었지.
나라는 녀석은, 자신의 인생을
나쁜 방향으로 굴러가게 하는데 있어선 일류다.
몇 개월간 한 번도 연락을 하지 않았는데,
「지금 만나지 않을래」같은 억지를 말하는 나에게,
친구는 「지금부터 거기로 갈게」라고 흔쾌히 응해주었다.
아직 나를 신경써주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친구를 만날 때, 나에겐 약간의 속셈이 있었다.
붙임성은 없지만, 행동이 귀엽다.
그 아이가 내 뒤를 계속 따라온다는 거지.
그야 뭐, 그게 감시원의 일이니까.
주변에는, 우리들 연인사이로 보이지 않을까, 라고.
오히려 그 외에 뭐로 보인다고 할 수 있을까?
귀여운 아이를 데리고 다닌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었던 거야.
듣는 쪽이 부끄러워질 동기지?
하지만 나한테는 절실했어.
나는 만족해서, 빨리 친구가 오지 않을까 근질근질했었지.
친구가 올 때까지 커피라도 마시며 기다리기로 했다.
미야기를 향해서, 「너는 괜찮아?」라고 물었다.
「……저기, 처음에 말하지 않았던가요?」
목소리도 들리지 않고, 만져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우와아……」라는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지.
한동안은 부끄러워서 얼굴이 새빨갰다.
작은 꿈도 이룰 수 없다는 거다.
이중삼중으로 비참했지.
내 경우엔, 수명이나 건강이나 시간 같은 거 보다,
비참함을 파는 편이 훨씬 돈이 될 것 같다.
거기서 딱 친구가 나타나버렸어.
우리는 과장스럽게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다.
반쯤은 자포자기였지. 이제 솔직히 아무래도 좋았어.
무슨 일 있을 때마다 우리는 맥도날드에 앉아서,
몇 시간이고 같이 불평을 얘기했었지.
「행복해지고 싶다아」라는 한 마디였겠지.
그래도 그걸 말로 하는 게 두려워서, 우리들은,
몇 시간이나 저주의 말을 하며 기분전환을 했다.
확실히 불평을 얘기하고 있지만, 그 때와는
무언가가 근본적으로 변해버렸다.
그 시절의 억지스럽고 비현실적이며 어긋난 불평과는 다르다.
지금의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알바에 대한 불평이나,
여친에 대한 불평이나, 그런 것이다.
친구의 이야기는 노골적으로 자랑으로 변해가고,
옆에서는 미야기가 소곤소곤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런 일을 당하면, 머리가 깨질 것 같아져.
뭐, 원래도 여유가 없었던 것도 있었겠지.
가게 안에 정적이 흘렀었지. 수초 후, 한 번에 핏기가 가셨다.
드디어 정신이상자처럼 되기 시작했네.
이거야 30만도 못 받을 만하다.
몸은 안 좋은 주제에, 눈은 완전히 선명했다.
그러고 보니 스스로 글라스를 던져 망가뜨렸었다.
다행이 소리만은 나오는 것 같으니까,
나는 그걸 거대하고 불친절한 라디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미야기는 내 관찰기록을 적는 듯했다.
내가 레스토랑에서 저지른 멍청한 짓에 대해서 적고 있겠지.
「확실히, 네가 말한 대로였어.
나는 적당한 거짓말이라도 해서, 빨리 가게를 나와야 했어」
「죄송하지만, 일하는 중이라 무리입니다」라고 거절당했다.
그럼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라고 라는 거다.
미야기는 1분 자고 5분 일어나 있는 사이클로
나를 감시하고 있는 듯했다.
뭐랄까, 터프하네. 나한테는 도저히 할 수 없을 것 같다.
원래 나는 제법 성실한 성격이다.
12시에 자고 6시에 일어나는 게 기본이고 말이지.
저녁놀을 맞으면서 눈을 뜨는 건, 신선한 느낌이었다.
어느 샌가 샤워를 한 듯,
근처를 지나갈 때 비누향기가 났다.
완전히 이질적인 공간 같은 느낌이었지.
근처의 상점에서 편지지를 사와, 나는 만년필을 손에 쥐었다.
마지막으로 제대로 된 편지를 쓴 게 언제였지?
나는 기억을 더듬는다. 아마도 그건, 초6의 여름.
은색의 공 모양 캡슐에, 당시의 보물 하나랑,
미래의 자신에게 쓴 편지를 넣었었지.
모두들, 열심히 적었었지. 의외로 재밌다고, 그거.
현재, 아무 연락도 받지 않았다.
나만 연락을 받지 못했다는 것도 생각할 수 있지만,
십중팔구, 담당한 녀석이 잊어버린 거겠지.
나 혼자서 타임캡슐을 파내야지, 하고 말야.
달콤한 감상에 빠지게 해주는 것을 나는 원하고 있었다.
모종삽을 헛간에서 빌려와,
나는 체육관 뒤로 가서, 구멍을 파기 시작했다.
의외로 묻은 장소가 기억나지 않아서 말이지.
가까이에 앉아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엄청 기묘한 광경이었겠지.
구멍을 파기 시작하고 3시간 정도로,
그 때엔 삽을 쥔 손은 물집투성이,
몸은 땀투성이, 신발은 흙투성이였다.
내 편지만 꺼내려고 생각했었지만,
이렇게나 고생했으니, 차라리,
전부 훑어볼까하고 나는 생각했다.
그 순간까지 나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지만,
편지에는, 마지막에, 이런 칸이 있었어.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입니까」라는 칸이 말이야.
거기에 내 이름을 적은 녀석은, 한 명도 없었다.
가장 빛나고 있던 초등학교 시절마저, 이 모양이다.
예의 소꿉친구 말인데, 그 아이만은,
「최고의 친구」에는 적혀있지 않았지만,
편지의 내용 중에 내 이름을 꺼내주었다.
아니, 이걸 위안이라고 받아들이는 것도 제법 허무한 이야기지만.
나는 타임캡슐을 원래 있던 장소에 다시 묻었다.
땅을 발로 콩콩하고 고르게 하고 있던 것이 기억난다.
나는 역의 딱딱한 의자에 엎드려 누워 첫차를 기다렸다.
이상하게 밝은데다 벌레도 많아서, 자기에는 최악의 환경이었지.
스케치북을 꺼내서, 건물 안의 모습을 그리고 있었다.
근무의 일환이려나, 하고 생각하면서 나는 잠들었다.
밖에 나가 자판기에서 아이스커피를 샀다.
이상한 데서 자는 바람에, 몸 여기저기가 아팠다.
건물 안으로 돌아가니, 미야기가 기지개를 펴고 있었다.
뭐랄까, 인간다운 모습을 드디어 본 것 같네.
아아, 저 아이도 기지개 같은걸 하는구나, 하고 감동했다.
계속 반복되는 실망 때문인지도 모르고,
연속된 긴장, 피로나 아픔 때문인지도 모른다.
단순히 미야기라는 아이가 취향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미야기에게 「심한 짓」을 하고 싶어졌었어.
자포자기의 표본이라는 느낌이지. 어쩔 수 없다.
본부 같은데서 나를 죽일 때까지, 어느 정도 걸려?」
「1시간도 걸리지 않겠죠」라고만 대답했다.
「아무도 그런 말은 하지 않았어요」라고 말했다.
그저 지긋이, 자신의 무릎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말하고, 나는 미야기의 두 칸 옆에 앉았다.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했다.
미야기의 포기한 듯한 눈을 보고 있었더니,
이쪽까지 슬퍼져 왔던 거야.
죽음 앞에 머리가 이상해져버려서,
감시원에게 분노의 창끝을 향하는 녀석」
「당신은, 어느 쪽인가 하면 편한 케이스에요.
더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는 사람, 잔뜩 있었으니까요」
너 같이 젊은 애가 하고 있는 거야?」
원인은 그녀의 모친에게 있다고 한다.
사채까지 해서 수명을 마구 사들인 듯하다.
그런데도 병으로 간단히 죽어버려서,
그 청구서를 이 아이가 지불하게 됐다던가.
상쾌할 정도로 기분이 더러워지는 이야기였지.
겨우 갚을 수 있을지 어떨지 한 금액이에요.
까딱하면 멋대로 수명을 팔 뻔했지만,
거의 포기했을 때, 이 감시원 일을 소개받은 거에요.
이대로 계속 한다면, 제가 50세가 될 쯤에는,
전부 갚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거 또, 힘 빠지게 하는 이야기였다.
자기가 뭘 한 것도 아닌데, 앞으로 수십 년,
나 같은 녀석을 계속 상대하지 않으면 안 된단 거잖아?
50세까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보장 같은 건 없잖아?」
내가 그렇게 말하니, 그녀는 조금 곤란한 듯한 얼굴을 했다.
감시대상에게 살해당하는 사람도, 잔뜩 있어요.
하지만……봐요, 간단히 결정할 순 없어요.
언젠가 좋은 일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죽어간 남자를, 난 한 명 알고 있다구」
왠지 기뻤었지. 내 농담에 그녀가 웃어준 것이.
나는 주변의 시선은 신경 쓰지 않고 미야기에게 말을 걸었다.
나를 골라준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역시 소꿉친구 그 아이만은,
내 이름을 편지에 적어주었어」
혼잣말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완전히 수상한 사람이다.
「저기, 다들 보고 있어요.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거에요」
……그래서 말이야, 역에서 다시 생각했는데,
역시 나한테 있어서, 설령 어떻게 바뀌어버렸더라도,
소꿉친구는, 내 인생 그 자체야」
그리고, 나에게 인생을 준 감사표시로,
내 수명을 팔아 얻은 30만을, 그녀에게 주고 싶어.
아마 넌 반대하겠지만, 별로 상관없잖아,
내 수명을 팔아서 번 내 돈이니까」
하지만 전차 안에서 얘기하는 건, 이제 그만하죠.
보고 있는 쪽이 부끄러워요」
라고 말하면서도, 미야기는 묘하게 즐거워 보였다.
토스트와 삶은 계란을 커피와 함께 뱃속으로 넘기고,
상황은 좋았다. 이쪽도 여러 가지로 준비가 필요한 게 있으니까.
길을 걷는 사람들에겐 혼자서 그렇게 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나는 기분이 들떠있었기에, 아무래도 좋았다.
미야기는 곤란하다는 얼굴로 나에게 끌려 다니기만 했었지.
가게로 가서 옷과 신발을 사고, 그 자리에서 갈아입었다.
새 옷을 사는 것은 정말로 몇 년 만이었다.
왠지 내가 아닌 누군가 같았다.
「왠지, 마치 다른 사람 같네요」
솔직히 말해서 기뻤다. 나, 나쁘지 않잖아!
소꿉친구와 만났을 때의 예행연습을 하기로 했다.
정면에 앉은 미야기를 향해 나는 미소 짓고,
「어때 미야기, 괜찮게 보여?」라고 묻는다.
주위에서 보면, 벽을 향해 미소 짓고 있는 이상한 사람이다.
「음;, 약간 미소가 굳어있네요.
평소에 웃지 않으니까, 표정 근육이 약해진 거에요」
나는 몇 번이나 웃거나 진지한 표정을 짓거나 하는 걸 반복한다.
대략 8시간 정도 시간이 있었지만,
나에겐 27시간 정도로 느껴졌었지.
5초에 한번 정도 손목시계를 봤던 것 같다.
어떻게하면 상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가,
카페 구석에서, 둘이서 시행착오를 하고 있었지.
약속장소에 와준 소꿉친구를 보고,
나는 그 겉모습이나 말투의 변화에 당황하면서도,
웃는 방법이나 행동이 변하지 않은 것을 알아채고,
그것만으로, 정말로 전화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잘 지냈지, 너는?」라고 나는 대답했지만,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내가 잘 지낸다고 하는 것도 웃기지.
소꿉친구는 나를 마음에 들어 한 것 같았다.
「꽤 변했네」라고 말하며 찰싹 붙어온다.
훈련의 성과와, 미래를 알고 있기에 나오는 여유도 있어서,
나는 제법 좋은 인상을 소꿉친구에게 주는 데 성공했다.
엉망으로 만들지 않으면 기분이 풀리지 않는 모양이야.
무려 나는, 수명을 판 것에 대해서 얘기하기 시작했다고.
「저기 말야, 나, 남은 목숨이 3개월 밖에 없어」라고
동정을 사는 듯한 태도로 얘기하기 시작했어.
내 얘기를 진지하게 들어준다, 나에게 깊게 동정해,
위로해준다고 믿고 있었지.
소꿉친구는 지루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바보취급하는 듯한 얼굴로, 「흐;응?」같은 말을 하는 걸.
나라도 갑자기, 수명을 사들이는 가게가 어떻니,
감시원이 이렇니, 하는 말을 들어도, 믿지 않겠지.
크게 웃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화장실이라도 가는 거겠지, 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었다.
그 직후에, 주문한 요리가 2인분 나왔다.
나는 빨리 다음을 얘기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몰랐었다.
요리가 식을 때까지 기다렸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또 다시 나는 "저질러 버렸다"는 거다.
조금 있으니, 미야기가 정면에 앉아,
소꿉친구 몫의 파스타를 마구 먹기 시작했다.
「식어도 맛있네요」라고 미야기는 말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거기서, 소꿉친구에게 넘겨줄 예정이었던
30만 엔이 든 봉투를 가슴에서 꺼내,
길가는 사람에게, 한 장씩 나누어주며 걸었다.
「별로 남에게 민폐 끼치는 것도 아니잖아」라고 나는 답한다.
얇아빠진 감사 인사를 하거나, 이상하다는 듯한 얼굴을 했다.
거절하는 녀석도 잔뜩 있었고, 더 넘기라고 하는 녀석도 있었다.
나는 기세가 넘쳐, 지갑에 있는 돈까지 손댔다.
「무슨 일 있었나요?」라던가 물어주길 바랐던 거겠지.
지나가는 사람들이 불쾌한 듯이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건물의 그림자가 진 벤치에서 잤다.
바로 위에 기울어진 가로등이 있었고, 계속 점멸하고 있었다.
미야기도 정면의 벤치에서 자는 듯했다.
여자아이에게 심한 일을 시켜버렸네.
내가 미야기에게 그렇게 말하니,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랬다간 당신, ■■이라도 할 것 같으니까요」
내가 놓친 것뿐이고, 5월도 6월도 그랬을지도 모른다.
머릿속에, 가장 좋은 경치를 떠올린다.
내가 원래 살고 싶었던 세계에 대해, 하나부터 생각한다.
어쩌면, 이 소녀적인 습관이 원인으로,
내가 이 세계에 어울리지 못하게 된 걸지도.
거리 외곽에선 아침시장이 열려, 이른 아침부터 소란스러웠다.
그저께의 일도 있어, 양팔 양다리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
좀 더 편하게 살 수는 없는 걸까, 나는.
침대만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나는 침대가 정말 좋다.
감시도 정도껏, 곧장 샤워를 하고,
방구석에서 꾸벅꾸벅하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쓰는 것은 뭔가 바보 같았다.
아무도 내 말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다.
드디어 할 일이 없어져버렸다.
돈을 마구 쓰려 해도 돈은 어제 다 나눠 줘버렸고.
미야기는 나를 격려하듯이, 그렇게 물었다.
「하고 싶었지만, 참고 있던 일이라던가」
나, 아무래도 좋아하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어라, 지금까지 뭘 즐거움 삼아 살았었더라?
어디까지나 「살아가기 위한」 것이었지.
인생과 타협하기위해 음악이나 책을 이용하고 있었다.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지만, 나는 삶의 보람이 없구나.
자기 전의 공상만을 즐거움으로 살아온 점이 없잖아 있군.
제가 담당한 사람 중에는, 남은 2개월 전부를,
달리는 경트럭의 짐칸에 누워서
하늘을 올려보는데 소비한 사람도 있어요」
「생각할 때는, 밖을 걷는 게 제일이에요.
마음에 드는 옷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죠」
점점 이 아이는, 나에게 상냥해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녀는 그에 따르고 있을 뿐인지도 모르지만.
엄청나게 햇빛이 강한 날이었지. 머리가 탈 것 같았다.
금방 목이 말라 와서, 나는 자판기에서 콜라를 샀다.
좋아하는 거, 딱 하나 있었다는 걸 기억해냈어」
어릴 때, 나는 자판기가 되고 싶었어」
커피라던가 콜라 같은 걸 파는 그거죠?」
아이스크림, 햄버거, 핫도그,
감자튀김, 콘비프샌드, 컵라면……
자판지는 정말로 다양한 것을 제공해주지.
일본은 자판기대국이라구. 발상도 일본이야.」
어떻게든 미야기는 응원해준다.
철도 마니아를 좀 더 수수하게 한 듯한 취미.
별 볼일 없는 인생의 상징이군, 하고 스스로 생각한다.
자판기는, 언제든지 그곳에 있어주니까요.
돈만 내면, 언제든지 따뜻한 걸 주고.
뚜렷한 관계라던가, 불변성이라던가, 영원성이라던가,
왠지 그런걸 느끼게 해주네요」
「굉장하네. 내가 말하고 싶은걸 확실하게 나타내고 있어」
106:名も無き被;;774; :2013/05/07(火) 20:56:48.97 ID:uxwqRYpB0
자판기를 발견할 때마다 무언가를 사고,
덩달아 싸구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다.
별로 현상할 생각은 없지만, 왠지 말이지.
이런 별 볼일 없는 취미 하나에 있어서도,
나보다 훨씬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잔뜩 있고,
그 사람들에겐 이길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미야기를 뒤에 태우고, 여러 군데를 돌 수 있었다.
겨우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날씨도 좋아서,
나의 생활은 한순간에 한가롭게 바뀌었다.
옆에서는, 미야기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미야기는 손을 멈추고 내 쪽을 향해서,
「지금의 당신, 나쁜 짓을 할 것 같지 않으니까요」라고 말했다.
그녀가 선으로 그림용지를 덮어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과연, 그림이란 그렇게 그리는 건가, 하고 나는 감탄했다.
「그러니까 연습하는 거에요」하고 미야기는 잘난 듯이 말했다.
그녀는 스케치북을 닫고 가방에 넣고는,
「자, 슬슬 다음 장소로 가죠」라고 나를 재촉했다.
거기엔 항상 있던 아이의 모습이 없고, 대신에,
본 적 없는 남자가 나른한 듯이 앉아 있었다.
「헤에」하고 나는 말한 뒤, 다시 한 번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노점상 같은 데 있을 듯한, 수상쩍은 남자였다.
굉장히 자비 없는 느낌으로 존재감을 마구 뿌리고 있었지.
남자는 노골적으로 나를 놀리듯이 말한다.
「굉장해 굉장해. 그런 녀석 있구나」
내가 담담하게 얘기하자, 남자는 조금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너 같은 녀석, 싫지 않아」라며 웃었다.
나는 꽤 편하게 있을 수 있게 되었다.
「여자아이가 옆에 있으면 침착하게 못 있겠지?
왠지 폼 잡고 싶어지지. 이해해」
너한테 라면, 어떻게 보이든 상관안하니까.」
미야기 앞에서는 부끄러워서 읽을 기분이 나지 않았던 책.
그렇다, 사실을 말하면, 나는 피너츠를 정말로 좋아한다.
결국, 수명을 판 돈은 뭐에 썼지?」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혼자서 큭큭하고 웃었다.
사실은 누군가에게 줄 생각이었지만, 생각이 바뀌었어」
「저기, 너――설마, 진짜로 자기 수명이
30만이라는 말을 믿은 거냐?」
정말로 자신의 수명, 30만이라고 생각한 건가?」
뭐, 다음에 그 아이랑 만나면, 직접 물어봐.
『내 수명, 정말로 30만인건가?』라고 말야」
나는 남자가 말한 것을 물어보았다.
「안타깝지만, 당신의 가치, 그런 거에요」
미야기는 내가 뭔가를 알아챘다는 것을 눈치 챈 듯,
「대리로 온 사람에게, 무슨 말 들었나요?」하고 나에게 물었다.
계속 시치미를 뗄 생각인 것 같군.
네가 몰래 횡령했다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아무리해도 믿을 수 없었지.
뭔가 나는 근본적인 착각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어.
그래서 밤새 계속 생각해서, 문득 깨달았어.
어째서 수명 1년에 1만 엔이라는 가격이,
최저매수가격이라고 믿은 거지?
어째서 사람의 일생이 원래 수천만이나 수억에 팔리는 게
당연하다고 믿은 것일까?
자기 멋대로인 상식에 만사를 지나치게 끼워 맞춘 거지.
나는 좀 더, 유연하게 생각했어야했어」
네가 30만을 내줄 생각을 한 거야?」
「무슨 말을 하시는지 전혀 모르겠네요」라고 말하고,
언제나처럼 방구석에 앉았다.
대각선상에 있는 방구석으로 가서,
그녀와 똑같이 쪼그려 앉았다.
「네가 모른 척 하겠다면, 그걸로 괜찮아.
하지만 일단 말하게 해줘. 고마워」
「괜찮아요. 이런 일 계속 하고 있다 보면,
어차피 빚을 갚기 전에 죽어버릴 거에요.
만약 다 갚아서 자유의 몸이 된다고 해도,
즐거운 인생이 약속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아직, 이런 일에 쓰는 게 나아요」
「미안해, 네 30만, 그런 식으로 써버려서」
화난 듯이 말하면서도, 미야기의 목소리는 상냥했다.
내가 당신에게 30만을 준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이니까요.
쓸쓸해서, 슬퍼서, 허무해서, 자포자기한 거에요.
그래서, 극단적인 이타적 행위를 하거나 하는 거죠」
지금의 당신은 3천만이나 3억의 가치가 있는 사람이에요」
네가 상냥한 건 충분히 알고 있어. 그러니, 이제 됐어」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멋대로 말하고 있을 뿐이에요」
그렇게 말하고, 미야기는 조금 부끄러운 듯이 고개 숙인다.
사람들 앞에서도 상관 않고 말을 걸어주는 것이, 굉장히 기뻤어요.
평범한 가게에서 얘기하면서 식사하거나, 같이 쇼핑하거나,
그런 사소한 일이, 저에겐 꿈같았어요.
장소도 상황도 상관없이, 어떤 때에도 한결같이 저를
”있는”사람으로 대해준 사람, 당신이 처음이에요」
그렇게 내가 얼버무리니, 미야기는 귀여운 웃음을 띄웠다.
그렇게 말하고, 그녀는 쓸쓸한 듯이 웃었다.
거의 머리가 멈춰버린 것 같이 돼버려서.
어이어이, 이 타이밍에 그건 비겁하잖아, 라고.
미야기의 한 마디는, 내 안에 엄청난 변혁을 일으킨 거다.
분수를 모르는 것도 정도가 있지.
나는 자신에게 말을 걸었다. 생각해라, 생각해라, 생각해라.
어떻게 하면 남은 수개월로 미야기의 빚을 갚을 수 있지?
어떻게 하면 그녀가 안전한 생활을 하며 살게 할 수 있지?
잘 되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다.
언제든지, 도박은 돈이 남는 녀석이 이기고,
복권은 변화를 바라지 않는 녀석이 당첨된다고.
계속해서 거리를 걸어다니며 생각했다.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어딘가에, 자신에게 딱 맞는 답이 굴러다닐 거라고 기대하면서.
공복이 어느 일정한 선을 넘으면,
머리가 맑아진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저기, 자판기 순회로 돌아가요」라고 몇 번이나 말했다.
「저도 자판기를 보는 게 좋아져버렸어요.
당신의 등에 매달려 있는 것도, 좋아하고」
시야는 점점 좁아지고, 사고도 기울어서,
전혀 아이디어 따위 떠오를 상황이 아니었지.
나는 점장인 할아버지의 얼굴이 그리워져서,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이 수십일 동안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을 그에게 얘기하고 싶었지만,
그런 일을 했다간 할아버지가 죄악감을 느낄지도 모르니까,
결국 그 가게에는 가지 않은 척 하기로 했다.
대화는 전혀 맞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는 독특한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지.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다고 생각해요?」
「그렇구먼. 착실하게 해 나간다, 밖에 없지 않겠나?
그건 난 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서도.
뭐라고 할까, 결국, 눈앞에 있는『할 수 있는 일』을,
하나하나 착실하게 해나가는 것 이상 나은 방법은 없단다.
그건 『나 같은 인간의 조언을 믿지 않는다』라는 거다.
성공한 적이 없는 주제에 성공에 대해서 얘기하는 녀석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 쓰레기뿐이니까 말이다.」
언제나 다니던 CD샵으로 발을 옮겼다.
점원 형님에게는, 할아버지에게 한 것과 같은 거짓말을 했다.
「한정된 기간에 뭔가를 해내기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치만, 자기 혼자의 힘으론, 아무것도 안되잖아요?
그렇다면, 타인의 힘을 빌리는 수밖에 없잖아요.
저, 개인의 힘이라는 거 그렇게 믿지 않거든요」
밖은 어느 샌가, 여름 특유의 큰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내가 가게를 나가려고 할 때, 좀 전의 형님이 우산을 빌려주었다.
먼저 건강은 빼먹을 수 없으니까요」라고 하면서 말이지.
작은 우산이었으니까, 둘 다 어깨가 쫄딱 젖었다.
우산을 쓰고 있는 바보로 보이겠지.
「어떤 게 좋은 거야?」하고 나는 묻는다.
당신의 왼쪽 어깨가 젖는 것에는,
굉장히 따뜻한 의미가 있다, 라는 거에요」
「부끄러움을 모르는, 수줍쟁이씨」하고 미야기는 내 어깨를 두드렸다.
거기서, 나는 일부러 미야기와 계속해서 얘기했다.
여기까지 오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게 역으로 즐거웠고,
무엇보다, 이렇게 하는 걸로 미야기는 기뻐해주니까.
내가 우스꽝스러워질수록, 미야기는 웃어주니까.
같은 학부의, 인사 정도는 나누던 남자다.
그 녀석은 내 얼굴을 보자, 화난 듯한 얼굴로 다가왔다.
「너, 최근엔 도대체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이 아이랑 놀면서 돌아다니고 있었어. 미야기라고 해」
「저기 말야, 쿠스노키. 전부터 생각했는데, 너 어딘가 아픈 거라고.
사람과 만나지 않고 자신의 껍질에 틀어박혀 있으니까, 그렇게 되는 거야」
내가 당신 입장이었다면 같은 반응을 했을 거라 생각해.
하지만, 확실히 미야기는 여기에 있어. 거기에, 귀엽다구」
나는 그렇게 말하고 혼자서 크게 웃었다.
그는 질려버린 얼굴로 떠나갔었지.
하늘엔, 흐릿하게 무지개가 떠 있었지.
미야기는 그렇게 말하고 나에게 어깨를 기댔다.
나는 헌책방 할아버지의 조언을 떠올리고 있었다.
『빚을 갚는다』라는 생각에 얽매여있었지만 말이야,
이렇게 내가 주변에 수상한 사람 취급 받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상당히 구원받는 거잖아.
눈앞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어째서 그걸 하지 않지?
거기서 내가 저지른 짓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은 눈썹을 찡그리겠지.
나는 「오리배」를 탔던 것이다.
나는 그에게는 보이지 않을 미야기를 향해,
「자, 가자구」라고 말을 걸어주었다.
직원, 반쯤 겁먹은 듯한 눈이었지.
보트에 타고 있는 동안에도 계속 웃고 있었다.
「그치만, 성인 남자 혼자서 오리배라구요?」
「왠지, 벽 하나를 넘어버린 느낌이 드네」하고 나는 말했다.
혼자 관람차, 혼자 회전목마, 혼자 수족관,
혼자 시소, 혼자 수영장, 혼자 술집,
어쨌든 혼자서 하는 게 부끄러운 일은 거의 다 했었지.
수시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고, 손을 잡고 걸었다.
내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손가락질 하며 웃는 사람도, 꽤 있었지.
나를 보고 역으로 즐거운 기분이 되는 사람도 그럭저럭 있던 모양이다.
나를, 실력이 뛰어난 판토마이머라고 칭찬하는 녀석도 있었다.
그래, 서서히지만, 미야기의 존재는 받아들여지기 시작한 거야.
뭐라고 할까, 내 헛소리를, 공통의 “약속”으로써 취급해,
나에게 얘기를 맞춰주게 되었다, 라는 느낌.
나는 「불쌍하고 재밌는 사람」취급을 받게 되었어.
좋든, 나쁘든.
옆 자리의 남자가 말을 걸어 왔었다.
「그 때 그 사람이죠?」라고 했었다.
그 너무나도 음대생이라는 느낌의 남자는, 아무래도,
그 날 내가 1만 엔을 나눠준 한 사람인 듯 했다.
마치 옆에 애인이 있는 듯이 행동하는,
혼자서 행복한 듯이 지내는 남자의 소문」
「들어본 적 있어?」하고 미야기를 돌아보았다.
미야기는 「모르겠네요;」하고 말하며 웃었다.
「……저기, 저한텐 왠지 알 것 같아요.
당신의 일련의 행위엔, 깊은 이유가 있는 거죠?
괜찮다면, 제게 얘기해주시지 않겠습니까?」
250:名も無き被;;774; :2013/05/08(水) 13:12:42.82 ID:uxwqRYpB0
나는 그의 손을 잡고, 깊은 감사를 말했다.
빈곤했던 것. 수명을 판 것. 감시원에 관한 것.
부모님에 대한 것. 친구에 대한 것. 타임캡슐에 대한 것.
미래에 대한 것. 소꿉친구에 대한 것. 자판기에 대한 것.
그리고, 미야기에 대한 것.
「본인에게 직접 말한 적은 없지만 말이죠, 전, 미야기를,
스스로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를 정도로, 깊이 사랑하고 있어요」
하지만 말 그대로, 내가 직접 미야기에게
「사랑해」같은 말을 한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미야기의 반응이 재밌어서, 나는 마구 웃었었지.
그리고 그녀를 의심해버린 것에 대해 보상이 하고 싶고,
무엇보다, 그녀의 빚을 조금이라도 줄여주고 싶어요.
그 아이에겐, 이런 위험한 일을 계속 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내 이야기 따위, 조금도 안 믿었던 거야.
아마 이 녀석은, 얘기라도 들어주면,
또 내가 돈을 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던 거겠지.
이번엔 뒤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말을 걸어왔다.
아까 이야기, 그만 끝까지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싸구려 정장을 입은 아저씨는, 머리를 긁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아저씨는 미야기가 있는 부근을 보면서 말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미야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야기는 간지러운 듯이 눈을 감고 있었다.
잠시 두 분의 시간을 뺏어도 괜찮을까요?」
「혼잣말이 돼버릴 것 같으니 빨리 끝내겠습니다만,
쿠스노키 씨, 저도 당신과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바로 미야기 씨가 당신에게 그렇게 했던 방법으로,
구렁텅이에 있던 저를 구해주었습니다.
어떻게든 해서 형에게 은혜를 갚아야지, 하고 말이죠.
하지만, 그러기엔 시간이 모자랐습니다.
형은 사라졌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였습니다」
저는, ”한계까지 귀를 열어라”고 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요, 한계까지 귀를 여는 거에요. 한계까지 말이죠.
――그리고, 당신은 아직 때에 맞출 수 있어요.
아슬아슬하겠지만, 아직 분명히 맞출 수 있을 거에요」
정말로 단지 귀를 열라는 것일까?
혹은, 깊은 의미가 있는 유명한 격언인걸까?
아니면, 특별한 의미는 없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한 말일까?
「그 남자, 좋은 사람이었죠」라고 말하고, 미야기는 잠들었다.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어린아이처럼 편안한 얼굴로.
그건 몇 번을 봐도, 익숙해지지 않고, 질리지 않는다.
식당에서 물을 3잔 마신 후,
방구석에 놓여 있던 스케치북을 손에 들고,
미야기가 일어나있지 않은 걸 확인하고, 살짝 열었다.
레스토랑이나 카페나 역이나 슈퍼의 풍경,
오리배나 유원지나 분수나 관람차,
카브, 포카리스웨트의 빈 캔, 스누피.
그리고, 내 잠든 얼굴.
보복삼아 미야기의 잠든 얼굴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 그리는 방법을 대충 알게 되었었다.
내 머리에서는 여러 가지가 깨끗이 깎여나간 상태였으니까,
「잘 그려야지」라던가 「저 화가의 어프로치를 따라 해보자」라던가,
그런 쓸데없는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림에 집중할 수 있었다.
아주 약간, 위화감을 느꼈다.
약간 다른 데로 생각을 돌리면,
금방이라도 사라져 버릴 듯한, 작은 위화감이었다.
하지만, 내 머릿속에는 이런 말이 있었다.
『한계까지, 귀를 여는 거에요』.
전 신경을 활짝 열고, 위화감의 정체를 찾는다.
다음 순간에, 나는 무언가에 홀린 듯이,
일심불란하게 스케치북 위에서 연필을 움직이고 있었다.
근처의 초등학교 교정이 불꽃놀이 장소였고,
그런대로 멋진 불꽃을 볼 수 있었다.
노점도 잔뜩 나와 있어, 생각보다 본격적이었다.
지나가는 아이들이 「쿠스노키 씨다;」하고 즐거운 듯이 웃었다.
이상한 사람이란 건 아이들에게 인기 있다구.
나에 대한 걸 소문으로 들은 적 있는 듯한
고등학생정도의 남자들이 다가와서,
「애인분, 멋지네요」라고 놀리듯이 말했다.
「좋겠지? 안 넘겨줄거다」라고 말하고 나는 미야기의 어깨를 안았다.
「미야기가 여기에 있다」는 나의 헛소리를,
다들, 즐겨주고 있는 듯했다.
그것이 마지막 날이 될 거라고 알고 있던 건, 나뿐이었다.
「여어, 오랜만」하고 대리 감시원이 말했다.
내일이 되면, 미야기는 다시 내가 있는 곳으로 돌아올 터였다.
그래, 내가 미야기와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한 곳이다.
「당신, 이걸 알고, 여기에 온 건가?」
「……솔직히, 추천 못하겠어. 당신, 남은 33일간,
제대로 된 미술도구 같은 걸 준비해서 계속 그리는 것만으로,
장래에, 미술 교과서에 살짝 실리게 될 거라구?」
나의 그림은, 후에 그렇게 불리며, 큰 토론을 불러일으키지만,
최종적으로는 엄청난 평가를 얻게 되는 물건이었던 듯하다.
애초에, 30일을 팔아버린 지금, 그것도 꿈속의 이야기다.
자기 전에 언제나 머릿속에 떠올리고 있던 풍경들이었다.
스스로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계속해서 쌓아왔던 모양이야.
그걸 표현하는 방법을 알려준 건, 다름 아닌 미야기였다.
『데 키리코2를 극도로 달콤하게 한 듯한 그림』이었던 것 같다.
미술사(史)적인 것에는 별로 흥미가 없었지만,
1개월분의 수명을 판 것만으로 큰돈이 들어온 것은 기뻤지.
미야기의 빚을 다 갚기에는 모자랐지만, 그래도,
그녀는 앞으로 5년만 일하면, 떳떳한 자유의 몸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거겠지.
앞으로는, 감시원의 눈은 일절 없다. 순수하게 나만의 시간이다.
그 녀석이 포기하는 심정으로 미야기를 덮치거나 하지 않기를, 나는 빌었다.
미야기가 순조롭게 일을 계속해, 빚을 다 갚은 후,
나를 잊어버릴 정도로 행복한 매일을 보낼 수 있기를, 나는 빌었다.
나는 이전에 미야기와 함께 돌아다닌 장소를, 이번엔 혼자서 돌아다녔다.
손을 뻗어서, 「자」하고 말한 뒤, 공상의 미야기와 손을 잡았다.
아아, 또 쿠스노키 바보 녀석이 가공의 애인이랑 걷고 있어, 같은.
나는 그걸 스스로 하고 있으면서,
제대로 서있을 수 없을 만큼 슬픔에 휩싸였다.
중학생 정도의 남녀가 말을 걸어왔다.
「쿠스노키 씨, 오늘은 미야기 씨 잘 있어?」
「에? 무슨 일이야? 싸움이라도 한 거야?」
「아니, 무리 아닐까나. 그치만 말야,
쿠스노키 씨랑 미야기 씨조차도 싸우잖아?
그렇게 사이좋은 두 사람조차 그런다면,
우리가 싸우지 않을 리 없잖아」
두 사람은, 그런 꼴불견인 나를 위로해주었다.
나를 알고 있는 녀석이 많은 것 같아서 말이야.
“또 쿠스노키가 새로운 걸 하고 있어”라는 느낌으로,
서서히 내 주위엔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상대가 나에게 정이 떨어져, 버렸다는 걸로 했다.
여대생 같은 안경 낀 아이가, 화난 듯이 말한다.
마치 정말로 미야기가 존재했던 것 같은 말투로 말이지.
그 미야기라는 녀석은, 별 볼일 없는 여자군」
젊은 피어스를 낀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내 등을 두들겨 주었다.
하지만 역시나 말문이 막히고,
――그 때,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었지.
하루이틀로 잊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내가 그 목소리를 잊으려면, 3백년은 필요하겠지.
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잘못 들을리가 없었다.
하지만 실제로 볼 때 까지는, 믿을 수 없었다.
제 인생의 대부분을 돌려놓았으니까요」
그야 뭐, 실존하고 있다곤 생각못했겠지.
「그래요. 별 볼일 없는 미야기입니다」하고 그녀가 대답하자,
내 손을 잡고는 「잘 됐네!」하고 축하해주었다.
어째서 미야기가 여기에 있는 거지?
어째서 주변 사람들의 눈에 미야기가 비치는 거지?
「그러니까, 저도 당신과 같은 걸 한 거에요」
그 대리감시원인 남자가, 그녀에게 연락한 듯하다.
『쿠스노키인가 하는 남자, 자신의 수명을 더 깎아서,
네 빚을 거의 갚아 버렸다구』, 라고 말이다.
「덕분에, 빚을 갚고도, 아직 돈이 남았어요.
3일만으론, 도저히 다 써버릴 수 없을 정도로」
오늘은 덥지도 않은데 눈에서 땀이 나오네
괴담보러왔는데 씨벌 왜 감동시키고 지롤이야
꺼라위키를 보니 2ch 연재가 먼저네요.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자 출판까지 이어진듯
2ch가 먼저 맞음
이거 전에 친구한테 빌린 책에 있던 내용인데 소설을 통째로 배껴와도 되는 건가요? ㄷㄷ 미아키 스가루의 3일간의 행복이잖아요, 이거;;; 남주 쿠스노기에 여주 미야기...............
이거 소설 아닌가요?
이거 소설 아닌가요?
괴담이 아니고 그냥 좋은 얘기잖아 ;_;
소설이자너.
괴담보러왔는데 씨벌 왜 감동시키고 지롤이야
이거 전에 친구한테 빌린 책에 있던 내용인데 소설을 통째로 배껴와도 되는 건가요? ㄷㄷ 미아키 스가루의 3일간의 행복이잖아요, 이거;;; 남주 쿠스노기에 여주 미야기...............
pocu
꺼라위키를 보니 2ch 연재가 먼저네요.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자 출판까지 이어진듯
pocu
2ch가 먼저 맞음
그니까 이미 출간된 작품인데 올려도 되는 거냐고요. 한국에서도 남의 인터넷 연재 작품 함부러 타 사이트에 올리고 그러면 큰일나는데요;;;;;;
괴담소설을 읽으러 왔는데 기묘한이야기식 러브스토리가 되어가길래 30만엔 나눠주는 부분까지 보고 걍 내림;;;
감동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