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등포 씨지비에서 11시 20분 시간대로 봣습니다. 네 물론 보기 전에 간단하게 맥주와 안주를 먹었구요.
그나마 알콜의 힘이 있었기에 이 영화를 끝까지 다 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 영화는 마치
어제 산 신차를 집에 두고 회사를 다녀오니 이타샤를 만들어 버린 것과 같으며
공들여 만든 갈비찜을 먹기 직전에 찬물을 한바가지 집어 넣은 것 같고
브리오니에서 산 800만원짜리 정장을 줄이고 줄여 교복 쫄핏 바지로 만들어 버린 것 같은 충격을 줍니다.
전 스타워즈 팬입니다. 그래서 더 그런지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다 거지 같아서 좋은 점이나 재밌게 본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저스티스 리그가 명작으로 보일 정도입니다. 스타워즈8편보다 스페이스 댄디를 정주행 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일단 자질구레한 거지같은 장면(자질구레하다는 것도 어디까지가 상대적) 은 빼고 굵직한 것만 지적 하자면
초반 포가 제국군 제독 헉스를 말장난으로 가지고 놉니다. 시간끌기죠. 웃기라고 만든 장면인데 너무 안웃겨서 어이가 없습니다. 무뇌 닥돌캐릭..ㅆㅂ
레아 장군은 그냥 거기서 죽었어야 됩니다. 포스를 사용한 우주공간 맨몸 유영이요? 잠재 포스가 있다는 캐릭이 갑자기
제다이 마스터도 해 본 적 없는 기술을 사용합니다. 물론 우주유영씬 모션의 허접함은 덤입니다.
로즈 라는 동양 캐릭터와 카지노씬 그리고 코드 마스터 등 다 삭제 해 버리고 싶습니다. 제 뇌 속에서요
저항군 모선을 느릿느릿 따라가며 배리어 에너지가 시간이 되서 없어지기 전에 터지지 않을 정도로만 쏘는 제국군 최신예 함대는 기가 찹니다.
하이퍼스페이스 반자이 돌격은 제가 한 10년전에 대뇌망상으로 지껄이다 너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던 설정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실제로 일어나...
루크는 은둔 고수가 아니라 정신불안 독거노인이 되었고(우유마시는 씬의 눈빛을 보면 영락없이 ㅁㅊㄴ입니다)
레이는 순전히 잠깐 독학으로 검술과 포스를 깨우치고 엘리트 교육을 받은 카일로렌과 호각을 다툽니다.
스노크와 시뻘건애들은 뭐 하나 한 것 없이 폼만 잡다 죽고..죽는건 인정. 그 장면 장면이 다 병맛..꼭 그렇게 죽였어야 했냐!
헉스 제독과 카일로렌의 장면은 그저 그 둘이 얼마나 어린아이같은지 보여주는 씬의 나열에 불과합니다.
마지막 소금행성 전투장면도 대미를 장식하는 전투 치고는 너무 허접합니다. 결국 정리하면 그냥 루크 혼자 '내가 마그마' '장판교의 장비' 스타워즈버전.
루크의 그 마지막 전투도 그저 뭥미..유체이탈? 예전 풍운이라는 영화의 검성 유체이탈 씬이 더 멋지고 훌륭합니다. 그게 몇년전 영화더라..
가장 기억에 남는건 그 소리 질러대던 외계생물입니다. 귀여우면서 징그러운데 암튼 걔만 기억에 남네요
도대체 어느 부분이 그리 재밌었는지 궁금함. 정말 궁금함 영화의 앞뒤 맥락 개연성 다 개차반으로 만든 이 영화의 어느 부분이 그렇게
재밌었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