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율입니다.
평소에는 밴픽 위주로만 다뤘지만, 이번에는 인게임 분석도 많이 쓸까 합니다.
현재 아프리카, 젠지, KT는 선수들의 기량 자체는 괜찮지만 호흡과 판단 미스로 너무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그중에서 제일 먼저 2018 섬머 우승팀 KT 시점에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밴픽 페이즈 1
담원은 이렐리아-우르곳-사이온을 밴하고, KT는 루시안-아트록스-카시오페아를 밴합니다.
담원은 갈리오를 가져고, KT는 아칼리와 신짜오를 가져갑니다.
다음에 담원은 자야라칸을 빠르게 가져오고, KT는 라칸의 카운터인 레오나를 가져옵니다.
밴픽 페이즈 2
KT는 카직스, 카밀을 밴하며 캐니언을 견제하고 담원은 강고의 드레이븐과 비디디의 조이를 밴합니다.
KT는 칼리스타를 가져오며 이니시를 강화합니다.
담원 역시 녹턴을 가져오며 녹-갈 조합을 완성 시키면서, 탑 선픽인 너구리를 믿고 제이스를 줍니다.
너구리의 제이스라면 아칼리든 다른 챔피언이든 상대 가능하다 라는 자신감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KT는 리산드라를 뽑으며 이니시를 더욱 강화시킵니다.
밴픽 자체는 양 팀 모두 준수했습니다. 대신, 녹턴을 뽑음으로써 뚜벅이 원딜인 칼리스타를 카운터 친 담원이 약간 더 기분이 좋아보이긴 합니다.
라칸-갈리오 까지는 대처가 되도, 여기에 녹턴까지 들어오면 칼리스타 입장에선 카이팅 하기 전에 죽습니다.
인게임
13분경의 전투에서 제일 핵심이었던 아칼리의 빠른 합류.
13분경의 용싸움에선 서로 텔이 없던 제이스와 아칼리 중에 아칼리가 매우 빠르게 도착합니다.
저 장면에서 아칼리가 없었다면 싸움은 담원의 승리였겠지만, 아칼리가 오면서 담원은 결국 한타에서 손해를 봅니다.
해설분들이 말씀해주셨듯, 제이스와 아칼리가 평지에서 만나면 제이스쪽의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그렇기에 제이스는 아칼리를 바로 따라갈 수 없었죠.
이 한타에서는 아칼리의 빠른 합류로 4대2 교환을 하며 KT가 이득을 챙겨갑니다.
다음 한타전에 아칼리가 제이스 상대로 솔킬을 딸뻔한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때 서로의 점멸이 교환되고, 킬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갈리오와 신짜오가 같은 팀이었다면 좋은 구도
KT의 오더가 갈렸던 큰 한타입니다.
이 장면 전에 녹턴은 레오나를 표적으로 궁극기를 씁니다. 이에 대응해서 위에 나오듯이 칼리스타는 궁극기로 레오나를 살립니다.
리산드라의 E 위치를 보면 사실 싸우자는 콜도 확실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신짜오가 적진을 향해 돌격합니다.
아마 신짜오의 궁극기로 적진을 무너뜨리며 리산드라의 궁극기로 한명을 녹일 생각이었던걸로 보입니다. 문제는 콜이 갈린듯한 모습입니다.
갈리오의 궁극기가 떨어지기 전부터 나머지 KT 멤버들은 빠지는 모션을 취했고, 갈리오의 궁극기가 보인뒤로는 확실히 빠지는 무빙이었습니다.
이때 갑자기 신짜오가 들어가자 당황했는지 칼리스타와 리산드라가 다시 무빙 방향을 바꿨고, 라칸의 매혹에 질주때문에 제대로된 퇴각을 하지 못합니다.
당시 녹턴의 궁극기 때문에 아칼리가 빨리 오지 못 한것도 영향이 있지만, 신짜오가 바로 터진이상 아칼리가 바로 와도 전투는 힘들었을겁니다.
결국 이 전투에서 두명이 죽습니다.
이 뒤 19분 30초 경에 미드 타워 앞에서 녹턴이 칼리스타를 물며 라칸과 함께 칼리스타를 잡아냅니다.
이 장면은 칼리스타의 문제라기보단 담원 게이밍의 노림수가 매우 좋았습니다.
LCK식 바론 낚시
위의 미니맵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KT가 말도 안 되는 바론 낚시를 하느라 바텀 억제기 타워가 날아갔습니다.
어차피 못 치는거 아는거 아는 담원의 제이스는 타워를 밀어버렸고, KT는 그제서야 바론을 치기 시작합니다.
2대지를 믿고 결단을 내리는게 아닌, 예전처럼 바론을 쳐서 제이스를 불러내려 했지만 요즘엔 그런게 안 통합니다.
한타에서는 기습적으로 레오나가 라칸을 물며 바로 터뜨려 버립니다.
그 뒤 갈리오의 도발 대박으로 칼리스타가 쓸려버립니다.
하지만, 리산드라와 신짜오의 어그로핑퐁과 아칼리의 슈퍼플레이로 한타를 이깁니다. 이때 리산드라의 패시브가 꽤 쏠쏠하게 작용을 했습니다.
아쉬운 한타
레오나가 녹턴을 기습적으로 물고, 물린 녹턴이 무리하게 진입하며 녹턴이 터지고 시작합니다.
문제는 녹턴에게 너무 많은 자원이 소비되었습니다.
레오나의 궁은 녹턴의 궁 타이밍과 겹치면서 안 들어갔고, 리산드라의 궁은 녹턴을 터뜨리는데 사용됩니다.
이 한타구도에서 만약 아칼리가 있었다면 KT가 이겼을 수도 있습니다.
신짜오가 자야에게 딜을 넣었고, 이때 아칼리가 장막과 함께 자야를 마크만 했더라도 전황은 달라졌을겁니다.
하지만 갈리오와 달리 아칼리에겐 글로벌 궁극기기 없고, 결국 인원수 차이로 한타를 패배합니다.
신짜오: 내가 3명 마크했어
얼핏보면 신짜오가 3명을 마크하고, 나머지 본대가 한타를 이기는 그림인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옆에서 왔다갔다 하던 신짜오가 3명에게 돌격하고 1초만에 녹는 모습입니다.
만약 이때 신짜오가 자야를 날리며 정말 1-2초라도 시간을 더 끌었다면 모르겠는데, 짜오는 자야에게 돌격을 하고 궁을 써서 자야는 날아가지 않았습니다.
이 뒤의 상황에서 녹턴과 갈리오가 실피로 살아갑니다.
KT의 마지막 결심, 바론 버스트
더 이상 게임이 답이 없어지자 KT는 최후의 선택으로 바론 버스트를 시도합니다.
결과와 상관 없이 아쉬운건, KT는 이런 트라이를 더 빨리 더 많이 했어야 했습니다. 칼리스타와 2대지인데 이런 과감한 트라이는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한타를 살펴보면, 먼저 진입한 라칸과 녹턴이 터졌지만 갈리오의 도발대박과 Q에 전부 휩쓸립니다.
후에 합류한 자야로 나머지 인원들이 전원 터지며 한타는 끝납니다.
바론 트라이 상황 때 아칼리는 아직 죽어있었고, 녹턴이 궁극기가 끝남과 동시에 아칼리가 부활하며 텔레포트를 탔지만 이미 상황은 종료 된 뒤였습니다.
결국, 게임은 이 뒤로 끝납니다.
제가 KT에게 느낀건
첫번째, 안 맞는 호흡. 그 중에서도 신짜오의 의문의 돌격
한타를 할때도 정말 개개인의 기량으로 이겼지, 호흡이 잘 맞아서 이긴적은 없었습니다.
질때는 신짜오와 다른 팀원들의 무빙과 콜이 갈린것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물론 한타때마다 콜이 정확하기는 힘들지만, KT는 유독 호흡이 안 맞았습니다.
두번째, 아직도 LCK식 운영을 시도했다.
30분 경의 바론낚시가 대표적입니다.
바론 치니까 텔쓰고 와~라는 신사적인 플레이는 이제 안 먹힙니다.
안 오니까 우린 먹자. 라는 결단이 필요했지만, KT는 제이스가 안 오자 당황하며 타워가 다 뚫리자 그제서야 바론을 치기 시작합니다.
이제 이런 운영은 안 통합니다. 치면 버스트 각오로 치고, 안 칠거면 본대를 바로 쳐야 되야 합니다.
위의 이야기와 별개로, 칼리스타가 많이 죽긴 했지만 이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한타에서도 칼리스타가 빨리 죽고 딜을 못 넣은건 사실이지만 저런 조합 상대로 칼리스타는 힘을 못 씁니다.
라칸-갈리오-녹턴이 미친척하고 칼리스타 녹이고 시작하니 칼리 입장에선 뭘 하기도 전에 죽습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상대가 이미 라칸-갈리오가 완성된 시점에서 굳이 칼리를 빨리 뽑아야 했나? 라는 생각도 듭니다.
밴픽 페이즈 1
KT는 이렐리아-아칼리-사이온을 밴하고, 담원은 아트록스-카시-루시안을 밴합니다.
이번엔 KT가 갈리오를 빠르게 가져옵니다. 담원은 우르곳과 라칸을 가젹져갑니다.
KT는 카이사-레오나 조합을 빠르게 가져왔고, 담원은 자야를 뽑으며 커플을 완성 시킵니다.
밴픽 페이즈 2
담원은 녹턴과 신짜오를 밴하며 스코어를 저격합니다. 탑의 너구리라면 어떤 픽이 오든 마지막 픽으로 카운터 치면 되기 때문인것으로 보입니다.
KT는 라이즈와 빅토르를 밴하며 너구리를 저격합니다.
담원은 카직스를 가져오며 탑을 끝까지 숨깁니다.
KT는 카밀을 가져오며 카-갈 조합을 완성 시킴과 동시에 제이스를 선픽하며, 킹겐에게 창을 주어줍니다.
여기서 담원은 블라디를 뽑으며 KT의 뒤통수를 쳐버립니다.
초반까지는 분명 제이스는 블라디를 압박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정글러가 카직스라서 갱킹 한번 맞으면 제이스는 블라디를 압박 못 합니다.
제이스가 블라디를 압박하지 못 하는 순간 제이스 픽의 이유가 사라집니다.
블라디미르는 한타력이 모든 챔피언중에 손 꼽히며, 그 파괴력은 너구리가 잡았을때 극대화 됩니다.
전 이 밴픽에서 아쉬웠던건 제이스였습니다.
이 밴픽 구도는 막 엄청 나쁘진 않습니다. 탑에선 제이스가 블라디를 붙잡아두고, 나머지 본대의 강력한 이니시로 승리한다.
문제는 상대 탑이 너구리 라는 겁니다.
과연 제이스로 너구리의 블라디를 언제까지 압박 가능할까? 라는 의문과 함께 카직스 같은 정글러를 상대로 제이스를? 이라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차라리 탑-미드가 카밀 갈리오 란걸 활용해서 대놓고 라이즈-빅토르를 전부 여는것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라이즈 빅토르 제이스 블라디. 이 중에서 성장 가능치가 제일 낮은건 제이스고, 저 중에서 두 개의 픽이 마주보는 딜러싸움에선 갈리오의 합류는 무시 못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KT쪽에서 라이즈 빅토르를 자르고 블라디를 주고 제이스를 가져갑니다.
제대로 된 압박이 가능하지도 않고, 한타도 안 좋은 제이스 대신 성장력이 좋은 라이즈와 빅토르를 왜 굳이 KT 쪽에서 밴 했나는 아직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단순하게 너구리가 잘하는 픽 2개 잘랐다! 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15분경의 한타에서 BDD의 점멸 스노우볼로 갈리오가 잡힌 상황이 있었지만, 여기까진 괜찮았습니다.
최신식 운영을 시도하는 KT
예전부터 있었지만 최근에 유독 많이 보이는 운영법입니다.
전령을 용 타이밍에 소환해서 상대방에게 선택을 강요해 이득을 보는 방법.
이때는 상대방에 녹턴도 없어서 합류도 가능했고, 제이스는 미리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KT가 이득을 보나 싶었습니다.
억울한 전령의 죽음
전 아직도 이해가 안 갑니다.
전령을 소환하고, 제이스도 내려오는 중입니다. (사실 이미 전령 소환때 미드 도착해서 원래라면 합류가 되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아무것도 안 하고 퇴각합니다.
제이스가 용 둥지 시야가 없어서 무서웠던건지, 미드 CS만 먹고 있었고 나머지 멤버들도 저기서 가만히 있습니다.
전령 풀기전에 용 둥지 뒤쪽 시야를 한번 쓱 잡아주기만 해도 최소한 불용은 먹었을텐데, KT는 아무것도 안하고 전령을 날립니다.
???
KT 오더가 갈림의 심각함이 드러났던 부분입니다.
제이스는 미드에서 CS먹고 있고, 레오나는 혼자 진입함과 동시에, 갈리오는 애매하게 텔레포트를 탑니다.
아군을 지킬거면 타워로 탔어야 했고, 싸울거라면 미리 와드를 안쪽에 박았어야 했습니다.
하나 더, 스코어와 강고 선수는 뒤에서 블라디가 오는게 뻔히 보이는데도 저기에 계속 있더군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갈리오 궁극기의 피해감소는 삭제 되었습니다.
블라디미르가 깡으로 2대1을 이겨버리는 장면입니다.
갈리오의 궁극기가 저기에 쓰여진것도 의미가 없을뿐더러, 쓸거면 훨씬 빨리 썼어야 했습니다. 쓸 타이밍이 죽기전에 이미 몇초 더 빨리 있었습니다.
결국 저기에 떨어진 갈리오도 죽음을 맞이합니다.
카밀 궁극기 타이밍을 한번 늦춰낸 뉴클리어
카밀은 갈리오를 믿고 자야를 바로 물려고 했으나, 자야가 궁극기로 한번 지정불가 상태가 되며 이니시가 약간 늦어집니다.
이니시가 잠깐 늦어지자 담원 게이밍에겐 대처 할 시간이 생겼습니다.
물론 후에 레오나와 갈리오로 자야를 잡아내나, 지켜주는 이가 없던 카이사도 죽습니다.
블라디의 2대1
이 한타에서도 콜이 갈렸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니시 타이밍이.
스노우 플라워 선수에게 계속 아쉬운건, 흑점 폭발을 누구한테 쏘는건지 분간이 안 갑니다.
자야를 노리는것 같긴 한데 자야는 궁극기로 흡수가 가능해서 의미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스턴은 안 걸리고 슬로우만 주변 적들에게 걸립니다.
안 그래도 안 들어간 흑점 폭발인데 카밀과 갈리오는 여기에 시간차로 들어갑니다. 이미 레오나는 얻어맞고 진입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카밀-갈리오-카이사가 순간적으로 들어가면서 자야를 녹였지만, 그 다음 블라디를 못 잡아내면서 결국 다 쓸립니다.
차라리 레오나가 진입했을때 갈리오가 궁극기를 쓰는게 좋아보였습니다.
갈리오의 궁극길기로 카밀이 올때까지 시간을 벌거나, 아니면 궁을 피하려는 적들의 진영을 파괴 시키거나.
하지만 갈리오는 레오나가 빠진 뒤에 W로 들어가는 선택을 했습니다.
이 뒤로 바론을 먹히고 경기가 끝납니다.
이번 칼럼을 쓸 때도 그렇고, 경기를 볼 때도 그랬지만 너무 아쉽습니다.
분명 이길만 했는데, 최소한 비빌만 했는데 서로의 오더가 갈리고 결심을 못 해서 결국 졌습니다.
현재 KT의 개개인 선수들 기량은 괜찮습니다. 문제는, 그 기량을 덮을만큼 호흡이 안 맞습니다.
KT는 빨리 오더를 정립하고 팀 게임을 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빠르게 강한 결정을 하는 연습도 해야 합니다.
지금의 LCK는 예전과 다릅니다. 결단을 안 하면 얻어맞고 끝나버립니다.
아직 저력은 남아있는 KT. 하루 빨리 각성 하길 바랍니다.
하루만 더 있다가 각성하면 안될까?? 제발?
하루만 더 있다가 각성하면 안될까?? 제발?
가능성이 아예 안보이면 희망도 안가질텐데 할 수 있는 애들이 헤매고 있으니 너무 안타까움 작성자님 말대로 빨리 각성했으면 함
역시 그런 바론낚시는 모험을 하지 않는 팀끼리 맞물렸기 때문에 통했던것 뿐인 거였죠
분석글 대단히 잘 봤습니다. 마치 경기를 직접 보는 듯한 설명이 인상적입니다. 다만, 중간중간 챔피언 이름의 오기가 눈에 띕니다. 1세트 밴페이지 2 에서 녹턴이 밴을 당했다거나 2세트에서 카밀 카밀이 진입했다는 부분 등입니다. 하지만 자세한 분석글추 입니다.
실수 지적 감사합니다. 밤에 쓰느라 부족한 점이 있었던것 같습니다. 수정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