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고인이시지만
절망대리인(망상인가?여튼), 파프리카 감독이라고 하셔서 보게됐습니다.
1. 반전
반전은 '뚱뚱한 애가 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봤었고
덕분에(?) 그렇게 놀랍진 않았습니다.
2. 연출
좋았습니다.
파프리카에서 봤던 감독의 연출?
설명하긴 좀 뭐한데, 여튼 비슷했던것 같고
이건 특유의 감이 아닐까 생각하며 보게됐네요.
이 감독의 진미는
무엇이 꿈인지 사실인지도 모를 몽롱함으로
관객들에게 묘한 기분을 주는거라고 생각...
특히 욕조에 물 담갔다가 바카야로! 라고 하면서 촬영장으로 바뀌는 연출이나
가볍게 날아다니면서 쫓아오고, 거울속에 비치는 모습과
주인공의 정신이 무너지는 모습 등...
3. 주제
처음에는
"자신의 꿈을 포기한 주인공 = 자기 자신을 잃어버림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소실했다"
라는 주제로 봤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반전을 보다보니
"자기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주인공에게 투영시킴으로서, 정작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게 된 악역"
라는 주제가 보였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이 작품의 주제는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
이를 해결한 주인공과, 해결하지 못하고 묶여버린 악역의 아이러니함이 드러난다고 생각했습니다.
동시에
"꿈 하나에 묶여있는게 과연 옳은걸까"
"다른 선택지를 고른다고 해도 그것 또한 자기 자신이다"
"이에 묶임으로서 자신의 선택지를 좁히는 것이야말로 (자신의 길을 한정시키니) 자기 자신이 아닌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제목의 퍼펙트 블루 (=완벽한 자신or 완벽한 자신은 누구인가)라는 뜻 같은데
악역의 경우 정작 주인공이 되려했기에 자신의 색을 잃어버렸고
미야는 그 힘든 것을 참고 이겨내면서 결국 자기 자신의 색(=모습)을 (어떻게든) 받아들였죠.
미야의 방(맞나요? 이름이 잘 ㅋㅋ...)을 운영하는 장면에서도
"내가 미아야, 저년은 거짓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도 부각된다고 봤고...
음.. 너무 길어졌는데
여튼
한 번 봤을 뿐인데도 이렇게 많은 감정을 들게한다는게
되게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끗-
20년전에도 사실 이 수준의 애니는 극도로 드물었어요. 곤 사토시가 괜히 주목받았던게 아님요ㅋㅋㅋ
좋은 감상문이군요
20년 전에 이런 애니를 만든, 일애니계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설마 이렇게까지 퇴행할 줄은 몰랐징.
아이린 ~*
20년전에도 사실 이 수준의 애니는 극도로 드물었어요. 곤 사토시가 괜히 주목받았던게 아님요ㅋㅋㅋ
좋은 글이네요~!! 다만 규정상 스샷이 두 장 이상 필요한지라 그 부분만 수정 부탁드리겠습니다~ ㅎㅎ
미야가 아니라 미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