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SD 건담 BB 전사 138 갓 건담
출전: 기동무투전 G건담
제조사: 반다이
발매일: 1994년 10월
가격: 당시 500엔 / 기지 발매 정가 6,000원
노원 기지에서 입수한 SD 건담 BB 전사 138번 갓 건담입니다.
G 건담 라인업이 으레 그러하듯 132번 샤이닝 건담의 후속으로 발매.
이제와선 향수마저 느껴지는 구시대 SD 건담의 패키지.
이 시기의 트렌드(?)에 따라 일종의 캐릭터 풍으로 어레인지된 모습의 화풍 또한 시대를 느끼게 하는 레트로한 느낌 물씬.
내용물은 이 시기의 SD 건담 치고는 필요한 것만 챙겨넣었다는 느낌.
본체.
빨강/파랑/하양/금색 이외의 필요한 색은 전부 스티커로 재현.
24년 전의 골동품임을 감안하면 흠 잡을데 없이 준수한 모습입니다.
이 위아래로 눌린듯한 SD 건담 특유의 프로포션도 이제 와선 그리울 정도죠.
기동무투전 시리즈 특유의 코어 랜더 분리, 변형 기믹도 당연하다는 듯이 탑재.
반짝이 첨가 클리어 핑크로 된 콕핏이 예쁩니다.
사진에는 안 나와 있습니다만 날개는 위 아래로 제한적이지만 가동되고 콕핏블럭 채로 회전하여 갓 건담의 등 뒤에 꽂아 넣을 수 있습니다.
빔 소드.
전체 반짝이 첨가 클리어 핑크 재질로 노멀 모드와 파워업 모드의 두 자루가 부속됩니다.
파워업 모드의 빔 소드의 검신 기부에는 오프닝에서도 잠깐 스쳐 지나가는 G GUNDAM이란 문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준 공식 설정이라 봐도 무방한 MG 갓 건담의 매뉴얼 일러스트에도 그려져 있는걸 보아 단순 연출이 아니라 검 자체에 특수한 처리가 적용되어 있는 모양.
크리스탈 피닉스랜더.
설정상으로는 SDV랜드에 거주하는 크리스탈 전사와의 수련 끝에 물려받은 장비라는듯.
자세히 보면 날개가 갓 건담의 윙 유닛이 펼쳐진 모습인데, 익숙한 광륜대신 흡사 V 건담의 빛의 날개 같은 느낌으로 어레인지되어 있습니다.
내부에는 스프링이 장치되어 있어, 하이퍼 모드 시 흉부에 꽂을 수 있는 3개의 광탄 파츠와 함께 최종 필살기 '광탄 갓 차지(사진에 꽂힌 저것)'를 발사할 수 있습니다.
코어랜더와 동일하게 그대로 흉부에 꽂아넣으면 됩니다.
하이퍼 모드.
...기는 하나 일단은 BB전사 오리지널 설정.
그래도 팔뚝의 갓 슬래셔가 크로가 전개되며 앞으로 돌출되는 구조라던가, 흉부의 에너지 멀티 플라이어와 머신건 전개 기믹도 부품 교체로 재현하는 등,
SD라는 플랫폼과 500엔이라는 가격의 한계 속에서 할 수 있는대로 최대한 그럴싸한 느낌으로 어필하는 점이 매력적.
가동률은 딱 구시대 SD의 가동률이라 이 정도가 사실상 취할 수 있는 액션포즈의 한계.
패키지와 매뉴얼에선 당당하게 폭렬 갓 핑거 연출을 그리고 있습니다만 애석하게도 이 제품은 그 갓 핑거의 시전을 재현할 수 없다는게 함정.
다른건 다 꼼꼼히 잘 해두고 왜 시그니처 무브를......
등 뒤의 금색 스위치를 누르면 흉부의 탄체를 발사 할 수 있는데, 갓 건담 답게 킹 오브 하트 엠블렘(사진)도 준비되어 있으므로 제한적이나마 석파천경권 재현도 가능.
보통의 갓 건담은 이 정도에서 끝이겠지만 그에 더해 BB 전사 오리지널로 크리스탈 하이퍼 모드로 3단 변형.
평소에 보던 익숙한 모습과 또 다른 새로운 모습이라 개인적으로는 그럭저럭 만족.
이외 먼저 발매된 132 샤이닝 건담, 134 드래곤 건담, 135 건담 맥스터의 장비와 연계해 이것저것 재밌게 갖고놀 수 있습니다.
(사진 제공: 달롱넷)
갓 건담 소체는 이왕 만든걸 버리긴 아까웠는지 1999년 G 제네레이션 판권으로 BB 전사 오리지널 파츠를 삭제하고 소체만 재판되었습니다.
그냥 내기는 뭣 했는지 갓 핑거 시전용 교체용 팔 부품이 추가된 점이 포인트.
이상 가격에 비하면 의외로 풍성하게 놀 수 있는 SD 건담 BB 전사 갓 건담이었습니다.
시그니처 무브인 갓 핑거를 재현할 수 없다는게 아쉽지만 클리어 핑크의 추가 파츠가 의외로 예쁜데다 기믹도 충실하니 그럭저럭 만족.
G건담계열 구판 SD는 원작의 가장 중요한 필살기들을 생략한 대신 반짝이 클리어를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 장비들이 참 예뻤죠. 그래서 어느정도 용서가 되지만, 그래도 왠지 기분이 참 묘해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어렸을 때 원작을 전혀 모르는 상태로 건담 맥스터를 구입하고 매우 만족했던 추억이 있어서 나이먹고 다시 구해뒀지요. 허나 초딩시절 처음 샀을 때 만큼의 감동은 못느꼈습니다. ㅠ_ㅠ G건담 관련 정보를 알아버린 이상 자꾸 [음식점에서 주문을 했는데 내가 주문한 것이 아닌 엉뚱한 음식이 나와버렸다. 근데 이게 내가 주문한 것보다 더 비싸고 맛있는 음식이네? 하지만 그래도 내가 주문한 것이 아니라 약간 찜찜하다.....]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스스로 생각해도 좀 웃기는 것이, G제네 버젼으로 재판된 물건은 원작재현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그걸 구입해서 만져보니까 왠지 손해본 기분이 들었다는 겁니다. ^^;; 분명 뭔가가 끼워지거나 가동되는 부분들이 보이는데 전혀 쓰이질 않고, 자료를 통해 맥스터 뿐만 아니라 구판은 반짝이 클리어 기믹들이 들어있었다는 사실을 알아버렸으니...........
샤이닝의 하이퍼 모드가 제일 화려하죠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궁금해서 댓글달아봅니다. 노원 기지가 어디인가요? 노원쪽에 프라 매장이나 장난감 매장 어디 있는지 궁금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