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반려동물갤에 글을 올린 적은 몇 번 있는데 진짜 제 반려동물로 찾아뵙는 건
처음이네요. 네, 저도 이제 집사입니다!
모두가 냥이와 알콩달콩 행복할 때 저만 냥이가 없어 서러웠던 나날들 흨흨
애애애애애오오오오오옹
그리고 약 한 달 반 전... 애옹이를 입양하고 싶어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하다가 레몽이를
보게 되고 반해버렸습니다. 엄마가 랙돌에 아빠가 샴이라길래 성격도 개냥이 확정이겠다
싶었죠 ㅎㅎ 그리고 그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12월 1일 데려온 첫 날입니다. 왕복 9시간을 걸려 레몽이를 데려와주신 누나 남친 분께
무한한 감사를 올립니다 m(_ _)m
강아지는 키워봤어도 고양이는 처음인데, 두 달 된 아깽이는 더 클 줄 알았건만
생각보다 훨씬 작아서 놀랐습니다. 너무 작아서 같이 자면 위험할지도 모르겠다
싶었어요. 근데 첫날밤 부터 지가 알아서 제 침대에 올라와서 제 배 위에 자리를
잡고 자더군요 ㅎㅎㅎ 개냥이 졓앟 헠헠
첫날엔 늦은 밤에 도착해서 조금 놀고 밥을 먹은 뒤 잤기 때문에 다음날 집 구석구석
탐험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집 크기가 워낙 작아서 딱히 탐사할 것도 없었지만요 ㅎㅎ
레몽 어린이가 분위기 만들 줄 아는군요 흐흫
비내리는 창가에서 ♪
애가 그루밍을 대충대충 해서 맨날 꼬질꼬질합니다 ㅋㅋ 어려서 그런지 성격인지
데려온 지 이틀째 되던 날인데 이 때만 해도 한 손에 들어오던 녀석이 팍팍 성장을
하더니
다리도 몸도 쭉쭉 늘어납니다 ㅎㄷㄷ 고양이의 성장속도는 경이롭군요. 첫 날 데려왔을 때
680g이었는데 일주일 뒤 200g이 늘고 데려온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지금은 1.7kg가 나갑니다.
애옹이 종특 답게 호기심도 많아서 어디든 꼭 올라가서 확인해봐야 직성이 풀리고
점점 근육이 붙고 점프력이 좋아짐에 따라 미운 4살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ㅠㅠ
뭐 왜 뭐
후우, 닝겐 잔소리도 늘고 냥생 참 힘들다냥 오늘은 뭔가 하드보일드한
기분이 드는 날이냥
플라잉 푸시캣이닷!
뭘 보냥
이애애애애오오옹!!!
요즘은 사고도 많이 치고 말썽도 많이 부리지만 예쁘니까 봐줍니다. 그리고 애옹이
확대계획으로 크리스마스 때 코니시 헨을 한 마리 구워주려고 했는데... 하루종일
혼자서 크리스마스 만찬을 만드려니 시간도 힘도 딸려서 레몽이에게는 미안하게도
그날 닝겐들 거위 뜯는 모습만 구경 시켰습니다 ㅠㅠ
맛있냐 닝겐들아? 맛있냐고!!!
나도 거위 뜯을 줄 아는데 니들만 입이냐 잉잉
그래서 제 방전된 체력이 돌아온 며칠 뒤 코니시 헨을 꺼냈습니다. 코니시 헨은
영국 콘월 주에서 유래된 닭으로, 6주 정도 키우고 출하되기 때문에 그 크기가
매우 작고 살이 엄청 부드럽습니다. 애옹이한테 주기 딱 좋은 사이즈죠.
그리고 때마침 레몽이를 위해 산 도자기 트리오도 도착했기에 레몽이 확대계획의
모든 준비가 완료됐습니다 흐흫
오늘 레몽이가 사용할 도자기는 웨지우드의 찬우드 시리즈로, 1951년에서 1987년
사이에 생산된 물건입니다. 꽃이랑 나비가 예뻐요 오홍홍홍
레몽이 코니시 헨을 굽는 김에 제가 먹을 로스트 캐럿 & 파스닙도 준비합니다.
크리스마스 때 파스닙이 하나 남은 걸 어서 먹어야 했거든요.
코니시 헨은 애옹이가 먹을 것이기에 물로 한 번 씻고 물기만 말려주면 더이상
준비할 게 없어서 편하네요 ㅎㅎ 파스닙은 댕겅댕겅
당근도 댕겅댕겅 잘라서
로스팅 트레이에 넣고
올리브유와 소금을 조금 넣은 뒤
잘 섞어줍니다.
이제 코니시 헨을 올리고 오븐에 넣을 준비를 하면 끝!
그나저나 코니시 헨은 정말 작군요. 크리스마스 때 거위를 구울 때는 트레이가 거의 꽉
찼었는데 ㅎㅎ
거위당당
작은 사이즈라 진짜 부드럽네요 ㅎㅎ 이건 좀 작은 녀석을 골라온 거라 더 큰 놈들도
있었는데 삼계탕 끓여먹으면 남기는 것 없이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ㅎㅎ
먼저 230도로 예열한 오븐에 코니시 헨을 넣고 25분 간 구워줍니다.
25분 뒤 꺼내주면,
반쯤 익은 코니시 헨이 등장!
코니시 헨은 잠시 옆에 치워두고 로스트 캐럿 & 파스닙에도 마무리를 해줍니다.
먼저 꿀을 뿌리고,
그 다음은 메이플 시럽 구와아악
오리기름도 넣고요,
잘 섞어줍니다.
다시 코니시 헨을 트레이 위에 얹고
180도에서 또 다시 25분 간 구워줍니다.
25분이 되었워오 오홍홍홍
이렇게 해서 코니시 헨도 로스트 캐럿 & 파스닙도 모두 익었지만 통닭은 이왕이면
노릇노릇한 것이 보기 좋기 때문에 오븐을 브로일 모드로 바꿔서 코니시 헨을 좀
더 익혀줍니다.
슥슥
메이플 시럽은 열을 가하면 엿이랑 비슷하게 되는데, 오븐의 온도를 코니시 헨에
맞추었기 때문에 좀 더 익어서 과자 느낌이 됐습니다 ㅎㅎ
노릇노릇 코니시 헨 대령이요~!
레몽이는 뜨거운 고기는 못 먹으니 완전히 식히기 위해 접시에 담아둡니다.
고-올든 (세레브)
코니시 헨 레스팅이 끝나면 레몽이를 위해 준비한 접시에
치느님을 담아
빤따스틱 츀힌을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든 애옹이에게 바치러 갑니다.
애옹아 애옹아 일어나라 치느님이 오셨느니라
어서 일어나서 치느님을 영접하거라
졸린데 꺼지라냥
첫 시도는 실패군요. 잠이 매우 달콤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무력(?)을
사용하기로 결정,
레몽이를 납치해 왔습니다.
킁킁...
합격...
비몽사몽한 주제에 치느님을 거부하지는 못 하는군요 흐흐흫
마음에 들어하는 걸 알았으니 카빙을 할 차례입니다. 먼저 날개와 다리를 떼어내고
껍질도 벗겨서 찌찌 살코기로만 포를 떠 접시에 담습니다.
졸졸졸
물도 예쁜 컵에 :)
애옹이 만찬이 준비 되었워오 오홍홍홍
그나저나 코니시 헨 찌찌살도 미친듯이 부드럽군요. 칼질하는 느낌이 없었어요 ㅎㄷㄷ
애옹이를 위한 췩힌 세팅
애옹이 2차 소환
웅냠냠
촵촵촵
마시쪙?
마시쪙!
잘 먹네요 ㅎㅎ 보람찹니다. 레몽이 크기에 비해 좀 많았던지 조금 남기고
자리를 떴네요 ;) 남은 건 찢어서 다음날 주기 위해 냉장고행.
밥 먹었으니 세수세수
근데 아직 입가심을 하지 않았으니 마시기 편하라고 원래 물을 마시는
장소에 놔두니
촵촵촵촵
잘 마십니다 ㅎㅎㅎ
치느님은 아깽이도 춤추게 한다...!
다리털 테러는 죄송합니다 :(
레몽이도 치킨 맛나게 먹어서 만족하고 저도 그 모습을 보고 만족한 大 만 족
빵빵 레후였습니다 오홍홍홍 가끔 치킨 사다 해줘야겠어요 :)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애옹애옹!
나도 누가 저렇게 키워줬으면 좋겠다..ㅠ.ㅠ
1류급 집사군요
웻지우드가 냥이 전용이라니?
아니 이런 성의 가득한 집사를 봤나! 냥이 전용 웨지우드에 올린 냥이 전용 코니쉬 게임헨이라니! 오랫동안 함께 행복하십시오.
아니 이런 성의 가득한 집사를 봤나! 냥이 전용 웨지우드에 올린 냥이 전용 코니쉬 게임헨이라니! 오랫동안 함께 행복하십시오.
덕담 감사합니다 :D 레몽이 데리고 반려동물갤에도 자주 올게요 ㅎㅎㅎ
나도 누가 저렇게 키워줬으면 좋겠다..ㅠ.ㅠ
나도...
하지만 중성화 수술을 당한다면?
그치만....있어봐야 필요도 없는걸?
꼬리색만 딱 치즈라서 귀엽네요
꼬리 외에도 얼굴, 귀, 네 발바닥은 치즈입니다 ㅎㅎ
1류급 집사군요
아직 초보집사라 미숙한 점이 많습니다 ㅠㅠ
웻지우드가 냥이 전용이라니?
냥이가 주인님이니까요 흨흨
당근이 엄청 크네...했는데 닭이 작은거였군요.
메추리보다 살짝 더 큰 크기입니다 ㅎㅎ
고양이 사진보러 왔는데 요리 사진이 더 많디늬 ㅜㅜ
다음엔 레몽이 사진을 더 많이 올리도록 할게요 ㅠㅠ
삭제된 댓글입니다.
루리웹-7403027154
캐나다입니다 ;)
냥이 팔자가 상팔자군요!! ㅎㅎ
빵빵 레후
당신! 내 집사가 되라!
이게 크림히어로즈인가 그건가요? ㅋ
크림히어로즈 냥이들 보고 냥냥월드에 입덕했습니다 헠헠
반려동물갤과 음갤 컨텐츠를 하나로
일석이조!
닭고기는 볼 때 마다 저 똥꼬가 야해요...
개추크레용
감사크레용!
냥이반 치킨반 게시글이군요. 냥이가 심장을 폭행할정도로 귀엽.... 치킨도 심장을 폭행할 정도로 귀엽...
냥반치킨반당근많이 ㅋㅋㅋ
저도 냥이를 너무 키우고 싶었는데 ㅠㅠ 게으른 저 자신을 너무 잘 알기에 이 글 보고 대리만족하는걸로~~!! 아깽이 넘 이쁘네용 ㅠㅠ
예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헤헿
아깽이 때의 귀여움은 참 유별나죠.'ㅅ'~
캣유딩일 적엔 말썽을 부려봐야 스케일이 작았는데 캣초딩으로 진화하니까 스케일이 커지기 시작했어요 ㅎㅎ 그래도 귀여움으로 커버합니다 ㅋㅋㅋ
성격이 매우 개같....아니 강아지 같은 고양이군요 우리집 애도 그런데 나중에는 힘들더라구요 .. 잘때 옆에와서 자다가 몇번이나 깔릴뻔 해서
네, 개냥이입니다. 맨날 앵겨요 ㅎㅎ 잘 때는 배게 옆에서 잡니다 :)
와~ 그릇 개좋은...아니 괭좋은거 쓴다ㅠㅠ 부러운녀석 ㅋ
평소에는 우다다를 많이 해서 물그릇이랑 밥그릇 깻박치고 다니는지라 저렇게 특식을 줄 때만 꺼내 사용하고 있습니다 ㅎㅎ
고양이 밥그릇이 웨지우드군요..! 멋져요
냥세레브 :D
반려동물 밥그릇으로 저런 그릇 쓰는 사람 말로만 들었는데 실제로 존재하는구나...
넵 :)
아조씨...애완사람 하나더 키워볼 생각 없소.
이미 냥이 외에도 남들보다 손이 두배로 많이 가는 닝겐이 하나가 집에 서식하고 있어요 ㅠㅠ
음갤?
웅냠냠
우리집 냥이는 네발에 흰양말 신고 몸은 치즈 ㅋㅋ 귀엽네요
양말냥이들도 귀엽죠 헠헠
고양이 사진 찍는 실력이 한 10년은 키워보신것 같네요ㅋ
그냥 연속으로 찍어서 몇 장 건지는 정도입니다 ㅎㅎ 캣초딩이라 힘이 너무 넘쳐요 ㅋㅋㅋ
긔엽긔
긔엽긔
긔엽긔
고양이 엄청 잘 확대범.
더 확대할 계획입니다... 흐흫...
야옹
애옹
순간음식갤인가했습니다...귀엽
신설된 냥음갤입니다 히힣
혹시 이 글 보고 나두 우리집 냐옹이 닭고기 줘야지 하시는 분들 께 : 발골 다 해주셔야 합니다. 위 게시글 처럼 닭가슴살만 주시거나 발골 철.저.하.게 해주셔야 합니다. 군대에서 짬타이거 죽는거 여럿봤습니다...나중에 수의사분께 물어보니 고양이 식도가 강아지보다 훨신 약해서 닭고기를 못넘긴답니다...
맞습니다. 그리고 강아지들에게도 닭을 뼈째로 주려면 익혀서 주지 말고 생닭을 줘야 합니다. 생닭의 뼈는 연해서 강아지들이 즐겁게 갉아먹지만 익힌 닭의 뼈는 매우 날카롭게 부러지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정말 귀엽네요. 이 게시물로 더더욱 고양이가 기르고 싶어졌습니다~~~~ㅡㅜ 제가 혼자 사는데요 회사에 출근하고 고양이가 혼자 집에 있으면 외로워 한다거나 할까봐 못기르고 있어요.
네, 강아지들에 비해 덜 외로워한다는 말도 있지만 고양이도 개체별로 성격이 모두 다르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집을 자주, 오래 비워야 하시는 분들에겐 동물을 키우는 것을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ㅠㅠ
으으윽 고양이가 넘 귀엽습니다 요리도 맛깔나게 잘하시고 만능이시로군요
감사합니다 :D 요리는 그냥 자취요리 수준입니다 ㅎㅎ
아으아 우리집 냥이랑 같은 종인가 봐여 ㅎ개월수도 비슷 첨에 사진보고 우리냥인줄 ㅎㅎ 이쁘게 잘키우고 계시네요
앗! 또 다른 레몽이가 지구 반대편에...! 귀여울 것 같아요 ㅎㅎㅎ
합격
ㅋㅋㅋㅋㅋㅋ
저희냥이도 한살때는 닭고기도 돼지고기도 다 잘먹었는데, 제가 땅콩먹고있으면 땅콩도 뺏어먹었는데-_- 2~3살정도 되니 사람 음식 거들떠도 안보더라구요. 지금은 10살정도인데 고양이용 간식도 잘 안먹고 오로지 사료-_-... 이상하게 냥이들은 나이먹으면 사료밖에 안먹더군요 ㅇㅇ...
시간이 지나면서 냥이 입맛이 변하기도 하나보군요 ㅎㅎ
난 또 고양이 배위의 털에다가 진짜로 기름칠해주는 줄....
으잌ㅋㅋㅋㅋ
저 아깽이가 저보다 잘 먹고 다니네요 ㅠㅅㅠ
삭제된 댓글입니다.
WolfLimit
확대가 멈추질 않아...!
와 데려온 시기도 개월수도 애기 생김새도 비슷해서 신기해서 댓글 남겨요ㅎㅎㅎ전 12월10일에 8주된 냥이 데리고 왔거든요 엄청나게 쑥쑥 커서 감당이 안되지만 ㅠㅠ 둘다 이쁘게 잘 컸으면 좋겠네요~!
예쁘게 생겼네요 :D 둘 다 잘 커야죠!
ㅊㅊ
감사합니다 :)
역시 도자기덕후 아드님이시라... 고양이 그릇도...
내 맞워오 오홍홍홍
삭제된 댓글입니다.
황혼 집정관
전투식사를 하는 멍멍이군요 ㅎㅎ
반려동물 갤러리인데 왜 음갤급 사진이 그득그득한거지....ㅎㄷㄷ
냥이의 식사도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아깽이들 진짜 처음 데려왔을때 자다 깨서 화장실가다 밟을까봐 발도 땅에서 안떼고 걸어다니고 어디 앉을 때 깔릴까봐 꼭 두드려보고 들춰보고 앉았었는데 이제 내가 앉을 자리가 없음
저희 아깽이랑 똑같군요 ㅋㅋㅋ 저도 늘 발 밑 조심하고 그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 의자를 빼았겨버렸...
아앗 재료에서 외국사는 분 같다 싶더니 까나디엥님이셨군요 아깽이 시절 창가짤은 구도고 분위기고 예술인데요
넵 집사로 돌아왔습니다 :D 저도 레몽이가 창가에서 밖을 내다보는 사진 참 좋아해요 ㅎㅎ
쩐다
:D
너무 귀여워용!
감사합니다!
트레이에 깔려있던 당근이랑 야채류는 누가 먹죠?? ㅋㅋ
본문에 써놨듯 제가 먹었죠 ㅎㅎ
아아 ㅋㅋㅋ 왜 깔아놨나 했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