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100% 주관적인 생각이기에 생각이 다르시면 무시하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글이 장문이라 미리 3줄요약.
1. 아재들이 자신들의 사회생활에서 느꼈던 부조리를 프듀48에서 느낀다.
2. 이런 공감때문에 적극적으로 투표한다.
3. 결국 프듀48은 굉장히 성공적... 일연생들 꽤 많이 대뷔할듯.
일단, 전 프로그램을 재미나게 보고 있고, 이 게시판도 매일 찾아와 게시물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프쿠시마와 더쿠도 2차순발식 전까지는 들락거렸죠. 지금은 진짜 더러워져서 근처도 안갑니다만...
하지만 원픽 아오이가 떨어진 이후로는 한 2일 미호와 미유에게 표 던지다 그마저도 감흥이 안생겨 투표는 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프듀48 전체적인 감상은 올리질 않으려 했는데, 얼마전 형(40대)을 만난 후 신기함을 넘어 사회에 꽤 영향을 끼칠것 같아 그냥 분석글 비슷하게 써 봅니다.
형으로 말하자면,
40대지만 워낙 어렸을때부터 오락실 키드라 저랑 둘이서 엄청나게 게임을 해 왔고, 지금도 자식들이 있음에도 틈틈히 게임을 즐기는 약간의 덕후기질이 있긴 합니다. 만.
일단 일본산 게임은 거의 안하는 편이고, 해도 시뮬레이션게임정도만 합니다. 일본게임은 슈로대만 열심히 팠고, 그 흔한 파판, 바하, 킹오파, 슈파, 뭐 하여간 일본게임은 거의 안건드렸죠.
일본 연예계쪽은 더 관심이 없어서, 제가 한때 퍼퓸 좋아해서 보여주니까 무슨 대한민국도 넘쳐나는데 일본연예인까지 좋아하냐며 엄청 파박한 사람입니다.
오디션프로는 더 싫어해서 투표 한번 한적이 없는데다가, 프듀101때 제가 그거 본다고 하니 시간이 넘쳐나냐며 와우 인던이나 한번 더 뛰라고 했던 사람입니다.
근데 얼마전 만났는데 먼저 말하더군요. 프듀 48 보냐고.
본다고 하니 투표는 하냐고.. 원픽 떨어져서 이젠 안한다고 하니 자기는 현재 사에랑 미유를 4픽씩 꼬박꼬박 찍는다 하더군요.
일단 프듀 48 보는것도 놀랐고
투표를 하고 있는것도 놀랐고,
그 대상이 일연생이라는것에 또 놀랐고,
찍는 연습생이 대중적이지 않는 픽이라서 또 놀랐습니다.
결국은 프듀 일연생, 그것도 비주류픽(사실 미유는 이제 대세픽에 올라섰지만 아무튼)때문에 시청한다는 소린데,
전 이런 사람이 생각보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듀48은 왜 이렇게 오디션 자체에 관심없는 사람들까지 끌어들이고 있을까요? 뭐가 매력적이라?
심지어 저도 여기서 영업당해서 얼마전까지 아오이 열심히 찍었었으니.. 진짜 투표는 생각도 안하던 사람인데.
그래서 이게 사회현상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본론은,
3,40대 직장인 남성들의 투표가 엄청나다... 라는 결론입니다.
3,40대 직장인 남성들은 애초에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아이돌 자체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자기 살기도 바빠죽겠는데 관심 가질 일도 없고.. 3,40대가 되면 음악적 경험이 많아져서 아이돌노래 말고 다른 음악을 찾는 경향이 생겨나지요. 그래서 40대에 트로트에 관심보이는 사람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3,40대 직장인 남성이 투표를 하는 것은 결국 하나밖에 없습니다. 무언가에
공감한거죠.
어떤분이 그랬는데, 그게 맞다고 봅니다. 특히 사회생활하면서 느꼈던 부조리한 상황에 대한 공감. 그것을 투표를 통해 바꾸고자 하는 마음.
1. 무라세 사에의 경우
사에는 기본적으로 외모가 3,40대가 좋아할만한 뇌쇄적인 섹시미인형입니다. 그래서 분명히 눈에 띄죠. 그렇지만 왜인지 분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실력과 잠재력이 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기회조차 가지지 못했던 경험에 공감하여 사에를 미는게 아닐까 합니다.
2. 타케우치 미유의 경우
실력도 있고 다재다능합니다. 본인의 간절함도 많이 밝혔죠. 하지만 외모가 문제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다른 연습생에 비하여 외모가 부족한건 사실.
하지만 3, 40대의 경우 외모는 1순위가 아닙니다. 이미 결혼하고 애도 있는 사람들이라 참가자들을 연애대상으로 안봐요. 아무리 이뻐도 설레이면서 연애를 꿈꾸지 않아요. 아~ 보기 좋다. 이쁘네~ 그러고 말죠.
게다가 외모때문에 많이 까이는 것도 그렇습니다. 단지 외모때문에 까이는것.. 사회생활 하면서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말투라던가, 옷차림, 인사, 술 못마시는거 등등)것들에 트집잡혀서 무시당하는 경우를 많이 보죠. 그게 싫어서가 아닐까요.
3. 미호의 경우
3, 40대는 '우리편'에 대한 마음이 강합니다. 물론 한국연습생들이 우리편이겠지만, 아래 설명할 문제 때문에 우리편이라는 생각이 좀 적어졌어요.
그런데 미호는 알아주는 친한이미지가 있어서, 거기다 노래도 곧잘 하는구나 싶어서 픽이 몰리고 있다고 봅니다.
결국 미호는 '우리편이니 뽑아줘야지'라는, 혈연지연같은 논리가 좀 작용하는듯 합니다.
4. 쥬리의 경우
주목할만한게 쥬리입니다. AKB에서 높은 순위에 인지도 좋구요, 열심히 하려는 모습, 친한 이미지, 노래 춤에서 부족함 안보이는, 꿀릴것 없는 상황이지만, 결정적인 이미지가 없습니다. 그래서 쥬리의 경우는 3,40대가 크게 공감을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12위안에 아직 들어가지 못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5. 그 외의 경우
동정표도 있을 것이고, 외모에 대한 픽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외의 경우는 제가 잘 모르겠어서 ...
6. 투표에 대한 긍정적 경험
지금의 3,40대 남성들은 투표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박근혜 탄핵, 문재인 당선, 이번 지방선거까지, 본인들의 투표로 세상이 하나씩 바뀌고 있음을 직접 실감하였습니다. 이 느낌은 20대들과 다릅니다. 이미 이명박, 박근혜 시절 투표를 통한 좌절을 맛보았기에, 투표를 통한 성공이 더욱 달콤한 사람들입니다. 투표는 그들에게 정말 재미있고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니 적극적으로 투표할만 하지요.
7. 최근 '한남'논란에 대한 반감.
한남한남하면서 성대결로 몰고가는것도 모자라 한국남자라는것만으로도 무시당하고, 놀림당하고, 경계당하고, 위험인물취급받고...
비록 한국연습생들은 그런 패미들이 아닐지라고, 이미 한국여자들에 대한 경계심과 거부감이 조금씩은 다 마음에 자리잡았다고 봅니다.
그래서 괜찮은 일본참가자들에게 더 마음이 가는게 아닐까 합니다.
좀 망상에 가깝다고 보실지 모르겟는데, 전 이게 생각보다 크다고 봅니다.
8. 연습생 개개인의 서사
결국은 스토리입니다.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면 결국 실력과 스토리에요.
일본연습생은 인터넷에 꾸준히 축적된 정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원영이 좋아서 나무위키에 검색합니다. 하지만 따로 항목이 없어서 거기서 끝이지요.
사에같은 경우 프듀48 나무위키로 들어가면 AKB48 나무위키항목에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거 무시 못합니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이쁘고 잘하는 장원영보다
덜 이쁘고 덜 잘하지만 정보를 통해 그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알게 된 사에에게 더 공감을 주는게 아마 3,40대 아재들의 일반적인 마음일 것입니다.
9. 언더독
의도된건지 모르겠지만, 1화때 일연생은 죄다 못한다는 소리만 나와서, 결국 약자의 이미지가 형성되었습니다.
일연생들의 성장과 정착을 통해 자연스레 언더독 이미지가 생겨났고,
사회에서 노력해도 성장하기 힘들고 승진하기 힘들다는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3,40대 아재들이 이에 공감한게 좀 크다고 봅니다.
위의 개개인의 서사도 마찬가지지만, 전체적인 일본연습생의 언더독 이미지가 투표에 큰 영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결론 : 일본아이돌의 한국진출이 확대될 수 있겠다....
행동력 있고 구매력 있는 3,40대들이 외모나 실력보다는 개개인의 서사와 성장스토리에 공감하여 아이돌을 지지한다.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요?
현재 AKB를 움직이게 하는 일본의 3,40대 아재 팬들의 니드와 굉장히 비슷하다고 봅니다.
이런 일본식 아이돌체제가 한국에도 먹힌다는 뜻으로 저는 해석되고요,
앞으로 우리나라 연예계가 이것을 보고 일본식 아이돌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다고 봅니다.
심지어 AKB 한국지부가 생기는거, 저는 거의 100%로 보고, 어느정도 성공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지금의 글로벌 실력파 아이돌 이미지는 좀 이어졌으면 하네요.
일본처럼 우리가 갈라파고스화 되진 않겠지만..
뭐 그렇습니다.
결국 이번 프듀는 많은 생각거리를 남기며 마치게 될 것 같아요.
이번 프듀는 절대 실패가 아닙니다. 오히려 역대급 성공이 아닐까 싶어요.
글 잘 읽었습니다. 그 프듀를 보는 30대들이 왜 제 주위에는 하나도 없다 모르겠네요 ㅠㅠ
결국은 그래봤자 시청률 3%라서... 그리고 남자들은 원래 잘 숨기잖아요. 제 주변도 없어요.
공감합니다. 특히나 요즘 우리나라에선 미투로 발발되어져 성대결 구도로 이어지고 있는 사회흐름에 따른그런 반발작용도 한 몫 거드는거 같습니다. 어찌보면 기존 아이돌 시장을 주름잡던 여초들 틈에서 이번 프듀를 통해 새로 유입된 남초들 흔히 말해 그 아재픽들이 일연생들을 밀어주고 있구요. 여초들은 일연생들에 대한 날조와 반발로 끌어 내리려 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구요.
부조리 그런거 안느낍니다. 그냥 이쁘고 어린 조카같은 애들이 춤추고 노래부르는게 좋아서 보는거에요.
뭐 개인적인 생각인데 일본인들이 나와서 그런것 같음. 이게 뭐 생각하기 나름인데 지금은 한류다 뭐다 하면서 한국음악의 위상이 올랐지만 지금 나이가 좀 되는 분들 세대에서는 일본음악 상당했거든요. 그 시절에는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노래들중에 일본에서 표절해 보거나 번한곡으로 들어온 곡도 많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가수중에 일본 가수도 많았고 아시아 음악의 주류시장이 일본일때 큰 세대에게는 옛날 생각나게 하는 소재로서의 의미도 있는것 같음.
30대 40대 아재들은 아이돌 은근히 대놓고 미는경우가 드물죠. 주변눈치를본다고 해야하나. 하지만공감대형성 하는 인물들이있으면. 화력이 쌔지는게 30.40대 픽인지라.
놀라운게 40대 팬덤의 충성도... 무서웠슴... ㅎㅎㅎ
다른건 몰라도 한국지부라...솔직히 가능성 제로에 수렴합니다. 지금이야 프듀에 몰입되어서 잘 안보이시겠지만요. akb 한국지부가 만들어 질려면 투자를 받아야 하는데 누가 하나요? 일본의 경우 기업 및 지자체에서 지원해 줍니다. 대신 기업 및 지자체 행사에 얘들이 가서 행사 뛰죠... 서울에서 기업이 이걸 한다? 차라리 돈을 쓰더라도 인지도 있는 아이돌 섭외하죠. 극장은요? 서울이 얼마나 비싼 곳인데요? 공연 매일 하나요? 그리고 티켓가격은요..어려워요.. 또 한국 음악시장에 대한 한계성으로 아이돌은 거의 해외를 타겟으로 만들어집니다. 물론 국내 인기 기반이 있어야 가능하죠. 국내성공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하는 겁니다. 근데 국내 주 소비층은 1-20대죠. 10대는 행동력 20대는 행동려과 자금이 되는 층.. 이들에게 아이돌이란 동경의 대상이어야 합니다. 근데 외모야 그렇다 치고 춤과 노래가 부족하면 그냥 웃음거리 되고 또한 인기가 부족하니 방송에 나오기도 힘들죠. 그러다가 그냥 사라지는 겁니다. 지금 akb가 왜 한국 방송에 나왔겠나요..일본에서 인기가 떨어져서 그런겁니다. 일본에서 아레나급 투어만 돌아도 돈 상당히 벌거든요. 근데 인기가 떨어지니 이게 잘 안되요. 그래서 한국와서 인기 좀 회복해 볼려고 온겁니다 특히 젊은층에게요. 현재 아이돌은 한국이 메이져라서요. 몇년전에 akb 한국지부 만들려다가 투자를 받지 못해서 접었던 일이 이미 있습니다..
상당히 설득력이 있네요.
그냥 옛날 느낌이 들어서 좋아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요즘 아이돌을 잘 모르지만.. 그냥 한국말하는 외국인(?)인 점도 그렇고 다들 이쁘잖아요? 공감하시겠지만 나이먹으면서 그냥 마찰이나 경쟁같은거에 좀 질려버려서 ㅎㅎ 왠지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면 응원하고 싶고 뭐 그런거죠..ㅎ
아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