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글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
예전 한창 콘솔 게임기에 미쳐 있을때 뒤늦게 구하려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발품 팔아가며 힘들게 구한 닌텐도64였는데..
언제부터인가 시큰둥하게 되더니 무슨 바람이 불어서인지 처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본체와 타이틀까지 한꺼번에 싸그리
처분해 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미련없이 처분해 놓고 갑자기 무슨 변덕인지 한참 시간이 흐르고 나서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처럼 하나 하나 다시 구하자니 시간도 걸리고 돈도 더 들것 같아 기왕이면 한번에 구하자는 생각에 셋트 판매자를 찾다가
얼마전에 한창 기웃거리던 일옥에서 경매 매물로 나온 닌텐도64 셋트가 하나 눈에 띄더군요..
한화로 2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대로 입찰 시작한 물품이었는데 닌텐도64 박스셋과 추가 컨트롤러 1개 + 곽팩 1개 + 알팩 12개!!
근데 생각보다 입찰자가 많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입찰 금액 경쟁도 뭐 거의 월요병 걸린 거북이가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는 수준;;;
그래도 특성상 막판 뒤집기가 허다한 곳인지라 내심 큰 기대는 안하고 입찰을 걸었는데..
종료시간이 코앞인데도 더이상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았고 심지어 저와 경쟁하던 유일한 입찰자마져도 4만원대 넘어서자마자
바로 빠지는게 보이더군요..
오죽하면 혹시 정크 제품인데 오해하고 사는거 아닌가 싶어서 몇번을 확인했지만 분명 정상 제품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이 너무 쉽게 풀리는것 같아 내심 불안했는데..
알고보니 이유가 따로 있더군요.
타이밍 좋게 입찰 시간에 더 조건 좋은 닌텐도64 셋트가 몇개 더 있었고 죄다 거기에 몰려가서 박 터지게 싸우고 있는 덕분에
제가 입찰한 쪽은 다들 거들떠도 보지 않고 있었던거였습니다.
그쪽은 곽팩 위주에다가 팩 숫자도 훨씬 많았고 입찰 시작가도 더 낮아서인지 처음부터 다들 그쪽에만 매달리더군요..
오죽하면 해당 입찰글에는 일찌감치 낙찰 받으면 좋은거고 아님 말고 라는 식으로 금액 대충 걸어놓고 다른 게시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박 터지는 입찰 경쟁 구경에 혈안일 정도였습니다..
뭐 결과적으로 그쪽들은 하나같이 거의 정가급에 달하거나 더한 금액대에 낙찰되던데 덕분에 무혈입성했네요..
이 자리를 빌어 당시 입찰자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ㅡㅅㅡb
근데 문제는..
모든 구성품 5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구했다고 좋아라 하다가 막상 구매대행 수수료 + 국제 배송비까지 더해지니
이건 뭐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격이더군요..;;;;;
그래도 뭐 충분히 납득은 할만한 수준인지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았는데 막상 받아보니 생각보다 보관 상태도 좋았고
무엇보다 뭐 하나 문제없이 잘 돌아가줘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하다못해 국내 레트로 장터에서 구입한 물건들 중에도 막상 집에서 돌려봤더니 먹통이 된 경험도 있어서 내심 걱정이 앞섰는데
받고 나니 그런 걱정 따윈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닌텐도64 박스셋 전면입니다.
흔한 스크래치 하나없이 깔끔해서 보기 좋네요.
변색도 거의 없어서인지 색감이 확 살아보입니다.
내용물도 대부분 비닐로 쌓여져 있고 설명서도 구김없이 깔끔했습니다.
무엇보다 컨트롤러도 약간의 사용감을 제외하면 아날로그 부분도 크게 손상없이 깨끗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비닐을 벗긴 본체 모습입니다.
사용감이 제법 있을 줄 알았는데 본체도 깔끔한 상태라 보기 좋네요.
추가 컨트롤러도 상태가 양호했습니다. 대부분 사용감이 약간 있긴 했지만 그래도 거의 새거 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같이 구매한 유일한 곽팩 젤다의 전설 무쥬라의 가면..
예전에 소장하던 젤다 시리즈는 과연 언제쯤에나 다시 모을런지.. ㅠㅠ
중고 치고 본체처럼 깔끔한 상태입니다.
판매자가 상당히 신경 써서 소장했던것처럼 보이네요.
셋트 구매 후에 모 오프라인 매장에서 따로 구매한 듀얼 히어로즈입니다..
곽팩이긴 하지만 사진상에 보이듯이 표지가 상당히 변색된 덕에 나름 저렴하게 구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변색없는 곽팩 제품인데도 구입 가격에 절반도 안되게 판매되고 있더군요..
뭐 그냥 알팩 하나 샀다 치지요 뭐..
아시는 분들은 이미 다 아시겠지만 게임은 뭐.. 음..
본체와 같이 낙찰 받은 알팩 타이틀 중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와 오우거 배틀64, 악마성 드라큘라 묵시록, 대난투 스매쉬 브라더스입니다..
젤다야 뭐 말할 나위 없고 나머지 게임들도 이미 아실 분들은 다 아실만한 그런 게임들이네요..
예전엔 하나같이 곽팩으로 소장했었는데..;;;;
대체 왜 그런거냐? 과거의 나..
스타워즈 제국의 그림자, 프로젝트 J2, 동키콩64, 고에몽까지..
이쪽도 뭐 쟁쟁합니다.
이것들도 예전엔 곽팩으로 소자..ㅇ... 큭..
판매자분은 아마 장르 구분없이 골고루 즐겼던 멀티 장르 유저였던지 축구, 야구 같은 스포츠 게임도 골고루 포함되어 있더군요..
예전에 소장중이던 닌텐도64 제품들 처분할때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 스타폭스64입니다..
한참전에 처분한지라 당연히 이것도 처분했겠거니 하고 그동안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보관용 박스 정리중에 뜬금없이 튀어나오더군요..;;;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지금 구하기 힘든 타이틀도 많았는데 대체 그땐 왜 모조리 처분할 생각을 한건지..
휴우.. 생각하면 할수록 한숨만 나옵니다..
그땐 정말 뭔가에 씌인게 분명합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정말..
안돼!!! 팔지마!! 후회한다고 팔지 말라고!!!!
큼지막한 한국 내 전용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사진 찍기 위해 개봉한게 전부이다보니 메뉴얼과 내용물 모두 말그대로 밀봉급..
당연히 한번도 사용해 본 적 없는 미사용품입니다..
그나저나 아무리 생각해 봐도 왜 얘만 남은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분명 한꺼번에 처분한다고 싹싹 긁어 모아서 일괄 처분했었는데..
아마 당시에 어디 운좋게 숨어 있었는듯 싶습니다..
듀얼 히어로즈와 스타폭스를 제외 하고 위에 나열된 타이틀들이 본체 + 추가 패드 셋트와 함께 구성된 낙찰품 구성품들입니다.
지금 보니 채 5만원도 안되는 가격(이라고 쓰고 배송비와 대행료가 빠진 자기 합리화 중)에 구입한것 치고는 알차보이네요.
하지만 이 중에 스포츠 장르 타이틀 몇개와 고에몽 하나를 제외하고 예전에 전부 곽팩으로 소장중이었는데 그걸 다시 이제와서 이렇게 구했다고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기분이 씁쓸해집니다..
다른 분들은 절대로 한때의 기분 때문에 무언가를 쉽게 처분하는 일은 없으셨으면 합니다..
그랬다간 반드시 나중에 후회하실 날이 오실겁니다.. ㅠㅠ
오늘도 부족한 게시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헐;;; 진짜 부럽네요;; 아깝다~~ 제가 발견했어야 했는데 ㅋㅋ 명작들이 한가득이네요. 여기서 저만큼 사려면 몇배 줘야할걸여.. 상태도 좋아보이고..
근데 막상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런 매물들은 생각보다 흔하게 올라온답니다.. 심지어 본체 박스셋에 컨트롤러 4개, 곽팩 10여종해서 시작가 800엔짜리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물론 종료시간 임박하면 가격이 미친듯이 올라가긴 하지만 가끔 뭐지? 싶을 정도로 가격변화가 적은 매물들도 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팔지말라는 짤이 너무 웃기면서도 공감되네요 ㅠㅅㅠ 저도 참 바보같은짓을 너무 많이함 ㅎ;
누구나 돌이켜보면 이불킥 여러번 날릴 경험들이 한두번쯤은 있을텐데.. 생각해보면 저는 한두번이 아니라 수십번은 되는듯 하네요.. ㅠㅠ
현자타임이 문제임. 저도 살면서 세번정도 큰 현자가 있었죠...
일옥에서 14인치 TV를 300엔에 낙찰 받았는데 택배비가 15만원 들더군요;;;; 그래도 깨진 곳 없이 와서 흐뭇~~ ^^
저도 예전에 PS3 클라우드 버젼 중고 미품 8만원에 낙찰받으려고 했다가 배송비+대행비 포함한 가격이 이거 보다 몇배는 더 나온다고해서 포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진짜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상황이 바로 이런거네요.
헉 저 엄청 사고 싶어서 집근처 북오프랑 근처에 다녔는데 비싸거나 없어서 포기했는데 엄청 득템허셨네요 ㅠ 부럽습니다 ㅠㅠ
배송비같은 다른 추가 비용이 문제라서 그렇지 찾아보시면 생각보다 이런 매물 많이 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옛날 플스1팔고 닌텐도 샀을때 얼마나 후회했는지... 돈도없어서 마리오64밖에없어가지고 ㅠㅠ
저도 예전엔 게임기 팔아서 다른 게임기 사는 식이었네요.. 용돈도 넉넉지 않다보니 당시만해도 2가지 이상 게임기를 보유한다는건 상상도 못할 사치였죠.. 나중에서야 사회생활하면서 다시 모으기 시작했는데.. 그러고보니 다른건 다 팔아도 PS1만큼은 꿋꿋하게 지켜냈었습니다.. 처음으로 용돈 모아서 구입한 슈패미에 추가금까지 얹어서 교환했었던 PS1인지라 아마 애착이 더 많았던듯 싶습니다..
득템 축하드립니다~!! ^ㅡ^ 상태가 정말 좋군요~ ㅡ.ㅡb
감사합니다~ ^^ 소장하다 처분하고 다시 구입하는 제품이다보니 무엇보다 상태가 많이 신경 쓰였답니다. 더욱이 가뜩이나 물 건너 오는 와중에 화면상으로만 보고 구입해야 하는지라 내심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실제로 받아보니 생각 이상으로 상태가 좋아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저건뭐 보관상태가 신품수준 인데요 어떻게 저렇게 시대를 버텨왔을까 놀랍네요
의외로 이 정도 수준은 평범하다고나 할까요.. 찾아보면 이건 정말 공장에서 막 찍어낸 신품 아냐? 싶을 정도의 보관 상태 헉소리나는 제품들 생각보다 쉽게 보실 수 있으실겁니다. 아마 소장하던 분들이 어지간히도 애지중지하셨겠죠.. 다들 보관하는 방식에 정말 어마어마하게 공을 들이셨을겁니다..
닌뗸도우 씩스띠뽀!!!!!!!!!!!!!!!!!!!!!!!!
다들 아시겠지만 닌텐도 64가 처음 공개되었을때 명칭이 '울트라64'였죠 ㅎㅎ
오우거배틀 할려고 구매해서 젤다까지 정말 재밌게 플레이했었는데 ... 오우거배틀은 이제 정녕 안나오는건지 그립네요.
저도 오우거배틀 시리즈의 신작을 기대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들것 같아서 거의 포기중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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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esh
닌텐도64.. 경쟁 기종들에 비해 흥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기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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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꼬리
감사합니다. 저마다의 사정이 다 있겠지만 단순히 실증이 나서 팔거나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