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여수 여자도 라는 섬에 짧게 갔다왔습니다.
사실 요즘 토요일도 일해서 이래저래 멀리 못 가는 것도 있어서 피로를 느끼기도 했었고, 새로 산 텐트와 매트리스를 써봐야 할 것 같아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여자도를 가기로 한거죠.
여자도를 가기 위해서는 여수 섬달천에서 하루 4번 다니는 배를 타야하는데, 도하선 특성상 배 시간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기에 맘을 여유롭게 가지고 배를 기다렸다가 타면 됩니다. ㅋㅋ
그리고 섬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가....
여자도의 전체 면적이 작기도 하고 도로폭이 좁아서 자동차가 없습니다. 현지인들은 대부분 스쿠터나 삼륜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지요. 무엇보다 도하선 자체가 47인승에 불과해 자동차나 오토바이(현지인들이 쓰기 위한 시티100 같은 스쿠터는 어찌어찌 실을 수 있어보이지만)를 실을 수 없습니다. ㅋㅋ
그러다보니 대여자도와 소여자도를 백패킹으로 걸어다니기에도 애매하게 길기도 하고, 짧은 시간 동안 섬 전체를 구경하고 싶어서 자전거를 가지고 갔다왔지요 ㅎㅎ
이번 여행에 함께 한 후지 자리 2.3. 일명 와 님 자전거 후지인데 후지네요 라는 이름 개그가 가능한 브랜드죠.
본래 사이즈 문제로 팔려고 했으나, 오프로드 투어링 자전거를 따로 하나 사고 이 녀석은 적당한 비포장 및 국내여행용으로 굴리려고 사이즈 문제를 어느정도 해결한 상태입니다. ㅋㅋ
본래 오후 5시에 도착하기로 한 도하선이었지만 바람이 좀 세져서인지 출발이 지연된 모양인지라 배가 섬달천에 온 시간은 대략 6시가 다 되어서였죠.
여자도까지 가는 거리는 그리 멀지 않습니다. 그리고 3곳에서 배가 멈추는데, 저는 곧 해가 지는걸 보고 빨리 캠핑할 장소를 찾기 위해 제일 먼저 멈추는 소여자도에서 내렸습니다.
동네를 좀 돌아다니다보니 적당한 장소를 찾았네요 ㅋㅋ
이번에 산 새 텐트는 힐맨의 1인용 텐트, 윈드 입니다.
새 텐트를 사기에 앞서 내선 조건들이 있었는데요.
비싸지 않은 가격(가장 중요ㅋㅋ), 1인용, 자립형, 자립형 치고 가벼운 무게(팩 및 폴대 포함 실측 1.8kg이라던데 직접 재보니 맞더군요. 그라운드시트 포함하면 2kg입니다. 팩 등의 무게를 제외한 타사 텐트들의 뻥스펙은 반성하라.), 더블월(양쪽 문), 4계절에 쓸 수 있도록 이너텐트가 이중문(바깥은 원단, 안은 여름용 매쉬 재질), 결로 방지를 위한 송풍구 였는데요. 다른 조건을 만족하는 텐트는 많아도 1인용 더블월 텐트 중 이너텐트가 이중문인건 거의 없더군요.
그러다 알게 된 중국 브랜드 힐맨에서 나온 윈드가 저 조건에 모두 부합해서 그냥 사버렸습니다~~ 사용후기는 대만족.... 송풍구 덕에 일교차가 심한 날씨임에도 결로가 별로 안 생기더군요. ㅋㅋ
잠자리 준비를 끝내고 나니 급 배고파져서 집에서 가져온 김치로 참치 김치찌개를 끓여먹었습니다. 모기향을 갖고 오는걸 잊어서 모기와 사투를 벌이며 후다닥 먹었네요. ㅋㅋ 덕분에 지금도 온몸이 간지럽습니다 ㅋㅋㅋ
밥을 먹고 난 후 노을을 보며 맥주 한캔 마시다가 잠이 들었네요. 토요일은 새벽에 출근해서 더욱 일찍 잠이 왔습니다.
아침이 되자 파스타 면을 삶고...
크림 파스타 만들기엔 쓰레기 같은 요리 실력을 가져서 분말 형태의 스프를 만든 후 삶은 파스타 면을 넣고 대충 엇비슷하게 먹었습니다.ㅋㅋ
역시 아침 식사 후에는 커피죠. 사랑합니다 인스턴트 커피의 지존 카누 님
어디서 텐트를 치든 자기가 만든 쓰레기는 확실히 다 치우고 출발~
11시 배를 타기 전 섬 전체를 둘러보기로 합니다.
소여자도의 둘레길까지 한바퀴 쭈욱 돌고 나서~
근처 펜션 겸 편의점에 들러 간식을 사먹으며 개무시도 한번 당해보고....ㅋㅋ
대여자도와 소여자도를 연결하는 무려 500미터가 넘는 데크길을 건넜습니다. 지나가면서 정말 감탄이 나오더군요.
약간의 업다운이 있지만, 짧은 대여자도의 코스를 느긋하게 다니며 배 정박지를 향해 갔습니다.
살풍경 가득한 골목길을 지난 후,
배 타기 전에 또 커피를 마시려 했지만.....커피를 타고 나서 과자를 집는 순간 잔을 잘못 건드려 커피를 다 쏟아버린....ㅜ
커피 쏟은 슬픔을 뒤로 하고 배를 기다렸다 집까지 무사히 복귀했습니다.ㅋㅋ
사실 뒷 타이어의 튜브에 실펑크가 났었는데, 하루 정도는 버티길래 그냥 귀찮아서 그대로 타고다녔으나 무거운 짐과 몸땡이가 합해지니 공기 빠지는 속도가 꽤나 빨라지더군요 ㅋㅋㅋㅋㅋ
그래서 집에 오자마자 튜브부터 갈았습니다. ㅋㅋ
마지막으로 짧은 여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여자 혼자 여행했다는 뜻으로 생각했습니다;;;
여자 혼자 여행했다는 뜻으로 생각했습니다;;;
이 동네 사람들도 여자도 여행 가요 하면 여자가 여행 간다고? 라고 종종 오해를 하더군요 ㅋㅋㅋㅋ
자전거 후지네요
후지죠 ㅌㅌ
낚였다는걸 알고 댓글이 험해지는군요... 후우...
낚이지 말라고 제목 수정 했습니다ㅎㅎ
여자도(그 여자 아님) 그 여자 아니라길래 저번이랑 딴 여자랑 갔나??? 하고 생각한 일인 ㅜㅜ
체인링이 저 사이즈면 장거리 뛰기엔 많이 힘들지 않나요? 친한 친구 한놈이 저 사이즈의 체인링을 단 bmx 타고 대구 경주 왕복으로 길 떠났다가 너무 힘들어서 경주가서 그냥 기차로 보내 버리던데....
bmx의 경우 작은 휠, 큰 타이어, 싱글기어, 낮은 안장 높이의 4종 조합 때문에 장거리에 적합하지 앉습니다. 저건 700c 로드 휠 사이즈라 작은 사이즈의 싱글 체인링이라고 해도 장거리에서 편안합니다 ㅎㅎ
그렇군요~하나 배워 갑니다~~ㅎㅎ
섬이름이 특이하네요 그래도 경치 좋은듯
네 경치는 보장합니다 ㅋㅋㅋ
자리2.3이 진짜 적절한 크로몰리 그래블바이크라 투어링용으로 좋은거같아요
네 저렴하면서도 웬만한 투어링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순정 기계식 디스크 브레이크의 성능이 너무 후지므로(..) trp spyre 정도로 바꿔주면 제동력이 급 올라갑니다. 알리에서 벌크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지요
장비나 이런 것 참고 좀 하겠습니다. 부럽네요.
아직 미숙하지만 감사합니다 ㅎㅎ
ㅋㅋ 속았다. !!!
ㅋㅋㅋㅋㅋ
삭제된 댓글입니다.
디올
ㅋㅋㅋ
휴지라고 놀리더라구요 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
추천과 댓글
감사 ㅎㅎ
정자에 텐트쳐도 되는건가요? 갑자기 궁금해지네
케바케 입니다 대체로 사람들이 굉장히 붐비는 관광지는 여러문제로 안되는걸로 알고 있구요. 한적한 시골 동네면 동네 어르신들께 미리 허락을 받고나서 깨끗하고 조용히 쓰면 됩니다. ㅎㅎ
그리고 정자에는 당연한거지만 날카로운 텐트용 팩을 박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정자 바닥이나 데크에 손상을 주지 않는 데크팩을 쓰지만 이것도 여러 변수가 있습니다. 1. 계절에 따라 나무가 팽창해서 데크팩을 넣을 틈이 없을수도 있고 (많이 겪어봄) 2. 데크나 정자 바닥의 나무가 두꺼워서 데크팩을 넣고도 돌려서 고정할 수 없을수도 있습니다 (이것 역시 많이 겪어봄) 그래서 기존에는 반자립식 텐트를 쓰다가 팩다운을 제대로 하기 힘든 경우가 은근 많기에 무게가 좀더 나가더라도 자립형 텐트를 골랐지요. 강풍만 안 불면 팩다운를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ㅎㅎ
아 궁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여자도를 보니 여자만에서 자전거 타다가 길을 잃어 1시간동안 뺑뺑 돌았던게 생각나군요ㅠ 그 이후로는 핸드폰 네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었네요 ..........
ㅋㅋ 폰 네비는 중요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