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804년 6월 23일 순조 4년.
정순왕후는 수렴청정을 거두자마자 자신의 측근들이 탈탈 털리자 다시 수렴청정을 해서 상황을 역전하려고 했는데...
좌의정 이시수
번의 경우, 자전께서 하교하시고자 하는 일을 만약 전하께서 세 번 문안 인사를 드릴 즈음에 조용히 상세하게 알려주셨다면, 전하께서 반드시 마땅히 자교(慈敎)를 선포하여 마땅히 죄주어야 할 사람을 엄하게 처분하셨을 것입니다....(중략).... 다시 바라건대, 앙품(仰稟)하여 속히 도로 정침토록 하소서.
좌의정 이시수가 반기를 들었다. 말은 굉장히 공손해보이지만 실상은 뭐 그딴 걸로 수렴청정을 하느냐. 꼬우면 왕한테 슬쩍 말해서 하지 왜 다시 조정으로 나와서 설치냐? 였다.
물론 정순왕후도 가만히 있진 않았따.
정순왕후
비록 여항(閭巷) 사이의 일로 말할지라도 집안일에는 반드시 가장이 있어 주장하는 법인데, 지금 주장한 사람은 나이니, 내가 홀로 담당한 일로 이런 해괴한 말을 들으니, 그 분함이 마땅히 어떠하겠는가?
아니 지금 니네가 내가 정했던 일 다 뒤집고 내 측근들 조지고 있는데 안빡침? 대충 이런 말이었다. 하지만 이시수는 그만두지 않았다.
좌의정 이시수
전하께서 무슨 말씀인들 품하지 않겠으며, 자성께서 또한 무슨 말씀인들 다하지 못하시겠습니까? 전하께서 자성의 하교를 신 등에게 선포하신다면 그 말의 허실이야 어찌 조사해 낼 방도가 없겠습니까?
어쩌라고? 그냥 임금한테 말하지 왜 니(정순왕후)가 직접 나서냐고?
정순왕후
"내가 철렴할 때 어찌 ‘큰 형정(刑政)은 참여해 듣겠다.’고 하교하지 않았던가? 나의 이 일을 그릇되었다 여기니, 나의 실덕(失德)을 내가 스스로 아노라. 이것은 내가 스스로 감당하겠다."
내가 수렴청정 거둘 때 이런 중요한 사안은 직접 나서겠다고 했는데?
좌의정 이시수
즉시 속히 도로 정침(停寢)하심이 자성의 공덕에 빛남이 있을 것입니다. 삼가 원하건대, 전하께서는 이 뜻을 도달(導達)하시어 멀지 아니하여 복구[不遠復]하시는 도리108) 로 삼으소서.
거 박수칠 때 물러나쇼잉 ^^
정순왕후
내 무슨 공덕이 있으랴? ‘공덕’ 두 글자는 거짓말로 나를 속이는 것이다.
이새끼가 공덕 들먹이면서 날 엿먹이네. 야 니 지금 나랑 장난하자는 거냐?
좌의정 이시수
신 등이 비록 지극히 무상(無狀)하나 대신의 직임을 더럽히고 있으면서 면전에서 ‘거짓말’이란 엄한 하교를 받자오니, 두렵고 떨려 진달해야 할 바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신은 마땅히 나가 부월(鈇鉞)의 주벌(誅罰)을 기다리겠습니다.
죽여주시옵소서 (1)
정순왕후
"경은 어찌하여 이와 같이 하는가? 앞으로 나아오면 마땅히 다시 하교함이 있을 것이다."
아니 왜이래 또;;
좌의정 이시수
소신(小臣)은 이제 엎드려 ‘거짓말’이란 하교를 받았습니다. 남의 신하가 되어 이런 죄범(罪犯)이 있고서, 어찌 일각인들 천지 사이에서 용서받을 수 있겠습니까?
죽여주시옵소서 (2)
정순왕후
나의 실덕은 견식(見識)이 없는 소치가 아님이 없다. 본정(本情)을 죄다 말하느라 언사(言辭)가 이와 같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일로 나를 꺾어 누르려고 그렇게 하는 것인가? 지금 내가 수렴한 일을 사책(史策)에 쓴다면 진실로 마땅히 나의 죄과(罪過)가 될 것이다
나랑 지금 싸우자는 거임?
좌의정 이시수
신이 또 이런 하교를 받으니, 남의 신하가 되어 즉시 죽어 없어지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죽옄ㅋ 죽싴ㅋㅋ옵ㅋㅋ소섴ㅋㅋ (3)
정순왕후
"내가 견식이 없어 실언한 것이다. 그러니 경은 이것을 가지고 인죄(引罪)할 것이 없다. 지금 세도(世道)를 돌아보건대 단지 두 대신만이 있을 뿐이니, 어찌하여 이처럼 지나치게 인죄할 수 있겠는가?....경 등은 이미 나의 말을 옳지 않다 하고, 또 사단을 만들어 내고자 반드시 인구(引咎)하려고 하니, 진실로 몹시 개탄스럽다. 차후로는 만약 말할 만한 일이 있으면 마땅히 언교(諺敎)를 써서 내릴 것이며 나는 들어가겠다.
하 ㅅ1ㅂ 내가 좀 말 심하게 한 듯 그러니까 그만해 나도 안할께. 들어간다?
좌의정 이시수
오래지 아니하여 복구하시는 자성의 덕이야말로 신은 이루 다 흠앙(欽仰)할 수 없습니다. 신이 비록 무사(無似)하오나, 대신의 이름을 띠고 있는데 삼가 두 구절의 엄한 하교를 받았으니, 장차 무슨 얼굴로 스스로 세상에 서겠습니까? 삼가 원하건대, 빨리 엄한 주벌(誅罰)을 내리시어 신하의 분수를 바로잡게 하소서.
죽여보라고. 죽여 보라니까 ㅋㅋㅋㅋ
그렇게 정순왕후의 수렴청정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저으언핰ㅋㅋ주곀ㅋㅋ주시옵솤섴ㅋㅋㅋㅋ
저기서 진짜 죽이면 갑분싸되는거냐
갑분싸에 몰락하는 거 밖에 안 남지. 군주가 잘못하면 신하가 죽음을 무릎쓰고 막는 게 유교쪽 윤리니까
조선이 성리학이 OS였는데 저기서 죽이면 그냥 빙신되는 거임. 상소문 폭발할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