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썼다가 4광탈하고 12월초에 2개 발표 남은 특성화고3입니다. 진로는 게임 프로그래머로 정했어요.
긴글을 처음쓰다보니 문체가 일정하지 못한점 죄송합니다. 그리고 글이 중구난방이에요..(이과라 그럼)
초등학교때 프로그래밍을 처음 시작해서 고등학교까지 꾸준히 재밌게 하고있고, 게임 프로그래밍은 중3때쯤 해보니까 게임 하는거보다 재밌어서 '와 이거 완전 평생 하면 되겠다.' 싶어서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게임 개발만 했네요.
게임 개발 동아리 들어가서, 선배님들께 게임 개발 좀 배우고 여러 대회도 나가다 보니 잘하는 사람도 많고 '나는 우물안의 개구리보다 못하구나'를 깨달았죠. 처음엔 고등학교 다니면서 열심히 + 재밌게 게임 개발 하면 부족한 점이 없지 않을까 싶어서 공부를 놓고 게임 프로그래밍만 미친듯이 했어요. 엄청 재밌었으니까..
(고1땐 성적 좀 챙기면서(과 11등) 개발 했었는데 고2땐 공부에서 손을 땠어요.)
그러다가, 고2때 전국단위 대회에 나갔는데 그 대회 심사위원으로 있던(대기업 게임회사에서 근무하셨던) 분과 오래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그분께서 대학에서 배울께 없어보여도 엄청 많다는등 여러 이유를 가지고 대학의 필요성에 대해 말씀하셔서 제대로 게임 개발을 하려면 대학을 가야하는거 같았어요.
그래서 고3때 '1학기라도 공부해서 수시를 챙겨보자'라는 생각으로 꽤나 열정적으로 공부했어요. 그래도 1년 공부를 쉬었던게 큰지 성적이 나름 큰 폭으로 뛰긴 했는데 막 과10등 이내로 오른게 아니라서 좀 걱정이 되었어요. 그래도 교내에서 상 받은걸로는 교내탑이었으니까 어떻게든 비벼지겠지 하고 SW전형 넣었는데 역시... 좀 힘든갑네요.
현재는 4개째 1차 광탈하고 포트폴리오를 같이 넣은 곳 2개 남았어요. 12월에 발표라 1달정도 공백이 있는데 남는 시간을 어떻게든 자기개발에 써보려고 심사위원분이 조언해주신 DirectX로 3D엔진 개발을 해보고는 있는데, 수학은 어떻게든 머리싸메고 하고있지만 책 내용이 너무 어려워서 눈에 띄는 진척이 없으니까 좀 힘드네요.
게다가 3~4시간 정도 하다보면 대학 광탈한거 + 나머지 2개에 대한 생각때문에 집중이 안되고 최근에 잠도 잘 안오네요.. 4개째 떨어졌을때 해탈해서 더 이상 생각을 안할줄 알았더니, 12월에 발표가 있어가지고 그런지 계속 생각나네요. 아무튼 그래서 공부에 집중을 못하겠어요.. 이건 해결하려면 기다림이 답이겠죠?
그냥 아무생각 없이 게임 개발만 하고싶은데 베이스가 되는 수학적 지식도 공부하려니 힘들어요. 수학만 하면 되는줄 알았드만 DirectX 12도 드럽게 어렵네요. 그리고 대학 이 망할거는 왜 빨리 발표 안하는지 사람 애태우기만 하고 아무고또 손에 안잡히고.. 따흑
가끔 1 ~ 2시간씩 자면서 열정적으로 개발하고 그랬던거도 다 허무한거 같고 고등학교 3년 잘못살았나 싶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랑 수십번 게임개발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겪었던 많은 힘든 일들보다, 큰 일은 아닌거 같은데 정신적으로 고통스럽네요 ㅠ
친구가 가만히 불안에 떨면서 발표 기다리다가 떨어지는거보다, 잠시나마 즐겁게 게임하고 즐기다가 떨어지는게 훨 낫지 않냐 해서 중3때 이후로 잘 하지 않던 컴퓨터 게임을 다시 시작했어요. 친구의 조언 덕분에 그나마 마음 편하게 잉여시간 때우고 있어요.
20살도 안된, 머리에 피도 안마른, 고3짜리의 길고 긴 푸념 읽어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요약
1. 수시 4광탈한 고3따리 게임 프로그래머 지망생
2. 게임 개발 재미따
3. 게임 개발 제대로 할라믄 대학을 가야되네?!
4. 남는 시간동안 DirectX 공부하는데 드럽게 어렵따 + 재미없음
5. 어려운 만큼 집중해서 공부해야되는데 4광탈 + 2개 남은거 때매 집중이 안돼요
6. 집중 할라하면 대학한태 명치 후드려 맞는 느낌
7. 집중 안돼서 중3 이후로 안하던 게임 폐인짓 다시 시작함
다시한번 길고 긴 푸념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가끔 매우 울적할때 마음의 안식처가 되어주는 고민상담게시판 너무 좋아요!
무작정 까는 게 아니라 나이도 어린데 좀 넓게 보고 하라는 거임. 게임 프로그래머 되고 싶다고 게임학과 같은 이상한 곳 지원한 건 아니길 바람.
게임 좋아하시니까 게임을 예로 들겠습니다. 게임 재미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고렙이 되야죠. 고렙되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장비만 있다고 렙업이 되지 않죠. 노가다 해야합니다. 득템하려면?? 노가다해야합니다. 이상하게 게임에서 노가다 하면 지겹지도 않고 재미있죠.....신기합니다. 현실에서도 노가다해야합니다. 공부라는 노가다요...게임에서도 노가다 할때 제일 지겹지만... 그래도 노가다 끝에 득템하는 날이 옵니다. 현실도 마찬가지에요. 큰 욕심안부리고 묵묵하게 공부하고 대학을 준비하다보면 웃는날이 올겁니다. 물론 한두달 공부했다고 좋은결과는 안나옵니다. 다른친구들은 몇년간 꾸준히 노력하면서 준비하고 있는터라서요...작성자님과 같은 꿈을 꾸지만 교우관계 좋고 공부 열심히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공부하기 싫다고 게임만하면 결국 내 꿈을 이루지 못합니다. 게임이 그냥 멋진 배경만 만들고 나혼자 크 쥑인다 하면서 스토리짜고 그러지않습니다. 다 분업이 되어있고 협업을 통해서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도우면서 일해나갑니다. 그냥 나만 줜나게 겜잘하면 되지 뭘 이러지않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게임회사에 취직하고 싶으시면 교우관계 잘 관리하시고 성적관리 잘하시구요. 그 뒤에 시간이 남으면 조금씩 게임하시면됩니다.
실용음악과 가면 음악가 되고, 신문방송학과 가면 신문기자 되고, 경영학과 가면 경영자 되고 그러는 거 아닙니다~ 다 대학이 돈벌라고 학과 이름만 그렇게 써놓은 겁니다.
다른쪽도 넓게 보고싶어서 당연 컴공과랑 소프트웨어과 지원했죠 ㅎㅎ 쓴소리 감사합니다.
현실적인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수학관련 선형대수학 같은건 시간 남는 지금, 책보면서 천천히 하고 있습니다. 3D의 이해와 관련된 공부는 다렉말고 다른쪽으로도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궁금해서 그런데 그 심사위원이 말한 대학의 필요성이 무엇이던가요?
가당 간단하게는 해외 취업할때 취업비자가 나오는 절차가 대학(4년제)을 나오면 간단하다고 하셨어요. 그리고 후에 학위가 필요해질때가 올탠데(제가 정확히 이해한지 잘 모르겠지만, C++의 문제점을 공식적으로 지적할 때 필요하다고 하셨던거 같네요)때 그때 논문의 주제를 뭘로 해야할지 조차 막힌다고 들었어요. 제가 최근 DirextX를 공부하면서 느끼는건 대학교에서 수학이랑 물리는 배우면 좋을꺼 같아요. 마지막으로 제 생각은 4년(군대 +2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고 고등학교 3년간 비약적으로 발전했던것을 생각해보면 4년이라는 시간동안 많은 것들을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해외취업시 그런장점이 있었군요 프로그래밍쪽은 문외한이라 그쪽은 뭐라 말하기가 그렇고.. 대학진입생각이 확고하시면 원하시는 대학 되도록 한번에 붙길 바랍니다 그리고 군대는 제 경험상 최대한 빨리 갔다오시는걸 추천합니다ㅎ
군대는 빨리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심사위원을 너무 믿지 마셈. 다이렉트x를 왜 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되네. 툴 다루는 게 의미가 있나? 내실을 쌓아야지. 대학 입학도 안 한 지금 아는 게 없는 상태일테니 수학 공부도 의미 없어 보임. 수시를 어디 썼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실력 있고 아는 게 많았으면 수시 떨어지지도 않음. 고등학교 때 하던 공부랑, 대학교 가서 좀 더 시야가 넓어진 다음에 하는 공부랑 차원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 수준에서 뭘 하는 건 의미 없어보임. 쓰잘데기 없는 거 하지 말고 대학 잘 갈 생각을 하셈.
진짜 팩트로 때리시니 아파 죽겠네요 ㅠㅠ.. 맞습니다. 제가 대학을 가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것도 지금 알고있는거엔 한계가 있고 견식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덕분에 대학에 가야겠다는 마음이 더욱 굳건해졌네요. 감사합니다.
무작정 까는 게 아니라 나이도 어린데 좀 넓게 보고 하라는 거임. 게임 프로그래머 되고 싶다고 게임학과 같은 이상한 곳 지원한 건 아니길 바람.
다른쪽도 넓게 보고싶어서 당연 컴공과랑 소프트웨어과 지원했죠 ㅎㅎ 쓴소리 감사합니다.
실용음악과 가면 음악가 되고, 신문방송학과 가면 신문기자 되고, 경영학과 가면 경영자 되고 그러는 거 아닙니다~ 다 대학이 돈벌라고 학과 이름만 그렇게 써놓은 겁니다.
경력 15년쯤된 게임 프로그래머로써 몇가지만 조언드리자면 3. 게임개발 하려면 대학가는게 좋습니다. 특히 게임개발은 (다른 프로그래밍도 그렇지만) 단순히 코딩을 잘하는것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 전반적인 지식과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대학을 가면 세상을 보는 통찰력... 그런걸 배울수 있어요. 4. 요즘은 상용엔진들을 주로 이용해서 3D API를 직접 다룰수 있는게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DirectX12/Vulkan등의 LowLevel API들은 기존의 HighLevel API(DX11이하, OpenGL)에서 해주던 랜더스테이트 관리, 디바이스 메모리 관리등 다양한 처리를 직접 해야 하기때문에 엄청 복잡해졌습니다. API함수 하나 쓸줄 안다고 되는게 아니고 각 기능들을 이용해서 뭘할지 스스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커맨드큐로 동시성을 어떻게 해결할건지, 메모리는 왜 UMA/ non-UMA가 있는지, 그래서 랜더타겟 텍스쳐는 어떤 메모리로 바인딩 해야 되는지 등등등등등) 물론 잘하면 좋지만, 시간투자 측면에서 별로겠죠? 실제로 요즘 바로 투입되고 있는 신입들중에는 3D API를 직접 써본 경험이 한번도 없지만 게임 프로그래밍 잘하는 실력자들도 많습니다. 차라리 기본기(3D변환에 대한 이해)를 충실히 하시고자 한다면 저같으면 간단한 3D 소프트웨어 레스터라이저(c/c++을 이용해서 directx같은 api를 직접 만드는것)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참고로... 백터기하학, 선형대수학 등의 기본 게임수학은 아주 잘 다뤄야 합니다. 3d변환/충돌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됩니다. 기본적인 뉴튼 운동에 대해서도 자주 접하기 때문에 미적분도 어느정도 알아햐 합니다.(F=ma , a=dv/dt 정도를 이해할수 있는 미적분은 알아야 해요) 대학은 가세요. 게임은 종합예술 입니다. 게임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래밍만 해서는 안돼요.(게임만 해도 안돼요!)
현실적인 조언 정말 감사합니다. 수학관련 선형대수학 같은건 시간 남는 지금, 책보면서 천천히 하고 있습니다. 3D의 이해와 관련된 공부는 다렉말고 다른쪽으로도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게임 좋아하시니까 게임을 예로 들겠습니다. 게임 재미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고렙이 되야죠. 고렙되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장비만 있다고 렙업이 되지 않죠. 노가다 해야합니다. 득템하려면?? 노가다해야합니다. 이상하게 게임에서 노가다 하면 지겹지도 않고 재미있죠.....신기합니다. 현실에서도 노가다해야합니다. 공부라는 노가다요...게임에서도 노가다 할때 제일 지겹지만... 그래도 노가다 끝에 득템하는 날이 옵니다. 현실도 마찬가지에요. 큰 욕심안부리고 묵묵하게 공부하고 대학을 준비하다보면 웃는날이 올겁니다. 물론 한두달 공부했다고 좋은결과는 안나옵니다. 다른친구들은 몇년간 꾸준히 노력하면서 준비하고 있는터라서요...작성자님과 같은 꿈을 꾸지만 교우관계 좋고 공부 열심히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공부하기 싫다고 게임만하면 결국 내 꿈을 이루지 못합니다. 게임이 그냥 멋진 배경만 만들고 나혼자 크 쥑인다 하면서 스토리짜고 그러지않습니다. 다 분업이 되어있고 협업을 통해서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서로 도우면서 일해나갑니다. 그냥 나만 줜나게 겜잘하면 되지 뭘 이러지않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게임회사에 취직하고 싶으시면 교우관계 잘 관리하시고 성적관리 잘하시구요. 그 뒤에 시간이 남으면 조금씩 게임하시면됩니다.
최근에 게임을 폐인마냥 하게된게 솔찍히 게임하는거보다 개발하는게 훨 재밌습니다. 근데 지금 수시 때문인지 마음이 정리가 안되서 인생 다 조진 사람처럼 게임하고 있습니다.아무런 고민 생각도 없이 할 수 있는게 제가 생각하기로 게임이랑 운동 뿐이 없다보니까 계속 하게 되네요. 12월(마지막 수시 발표)까지의 공백기간동안 계속 그럴꺼 같아요..
게임쪽이면 대학보다도 실력이 중요합니다(물론대학가면 기회가 넓어지지만) 너무 연연해하지마시구요 어떤대학을 가더라도 글쓴이님 열정이면 포폴준비만 잘하면 좋은곳 찾을거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많은 회사들이 열정을 높게 삽니다만...실력과 지식, 성격이 기본전제가 됩니다. 기본 전제를 만족하지 않는다면 열정만으로 사람을 뽑기는 좀 쉬운상황은 아닙니다..ㅠ
그래서 대학을... 이유는 위에 한참 나오니까 생략하고 아무튼 가는게 좋을꺼 같습니다
네 대학은 가야하는데 어렵고 재미없는 공부를 포기하지말고 하루 한시간씩이라도 하시길 권해드립니다. 그 재미없고 어려운걸 해내는 사람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저랑 테크트리가 비슷하네요ㅋㅋ 특성화고 > 컴공 > 게임기획 > 서비스기획 하고있습니다. 개발은 중학교때부터 했었네요. 본문에도 쓰셨던 우물 안 개구리, 대학가서 되지 말란 법 없습니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