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국보 제 6호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
불교가 시간이 흐르면서 나타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소의경전과 본존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경전들이 복잡 다양해지고
석가모니불 이외의 다른 부처들이 여럿 등장하며
종파가 형성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그 분량이 방대해진 불경 전체에서
자신들의 주장의 근거가 되는 경전과
자신들을 대표하는 부처를 본존으로 삼아
주불로 내세우게 되었다.
정토종의 경우 소의경전은 <정토삼부경>, 본존은 아미타불,
밀교의 경우 <대일경>과 <금강정경>을 소의경전으로, 본존은 비로자나불,
화엄종의 경우 <화엄경>이 소의경전, 본존은 비로자나/노사나/석가모니의 삼신불
선종의 경우 소의경전은 <능가경>(북종선)/<금강경>(남종선)이고
석가모니불이 본존이다.*
물론 불교는 석가모니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가장 근본으로 하기에
석가모니와 석가모니의 다른 가르침들이
담긴 경전들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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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는 절의 각 전각에 모셔진 부처들과, 이와 관련된 국사수업 때도
응용이 가능하다.
정토신앙과 관련된 극락전은 아미타불, 대웅전은 석가모니,
약사신앙과 관련된 약사전은 약사여래, 화엄사상에 의거해
연화장세계를 나타내는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 석가모니불의 삼신불이 본존이다.
다만 이는 항상 100%로 고정된 것은 아니며, 통불교 문화가 강한 한국은 더욱 그렇다.
또한 중국 선종의 경우 아예 불상과 탑, 불상을 모시는
대웅전을 없애고 법당만 두기도 하였는데,
이는 부처의 가르침(法)은 언어와 형상을 초월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자
정법안장을 이어받은 주지가 부처이자 법을 가르치는 살아있는 법왕이기에
수행을 통한 성불의 공간이 아니라
기도와 불공의 공간인 대웅전과
한낱 물건일 뿐인 불상은 필요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며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금강경>의
"여래의 진실한 모습은 형상 속에 있는 게 아니다"라는 사상에 기초한다.
** 다만 일본의 일련정종과 갈라져 나온 창가학회(SGI)는
완전 부정까지는 아니지만 시각이 다른 종파들과는 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