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어느 분께서 무역 업계에 취직하고 싶다고 하시길래
열심히 댓글 써서 등록 버튼 눌렀더니만 삭제 된 글이라길래 억울해서
또 이쪽 업계로 고민하시는 분들 참고하시라고 따로 게시글 하나 만들어서 올립니다.
우선 저는 업계 경력 4년이고 지금은 군마에서 일본 국내 물류 담당을 맡아 이제 2년 째 도합 6년 경력인 사람입니다만..
우선, 무역 업계라고 해도 분야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 화주가 될 것인가
그럼 상사로 가셔서 수출입 업무에 지원하셔야겠는데, 이 쪽은 일본인이 아니면 파기가 힘들 겁니다.
한국이랑 거래처가 있는 상사이면 확률은 올라갈 수 있겠네요.
기본적인 업무야 취업하여서 배우면 되는데 문제는 신입 조건으로 취직하실 거라는 것이고,
그렇다면 제가 알기론 대기업 상사로 간다고 해도 세후로 해서 월급여가 18만엔 전 후가 될 겁니다.
동경에서 사실려면 좀 빡빡하죠. 물론 근무년수가 쌓이면 연봉이 확 올라가긴 합니다만
무역 업계는 - 비단 무역 업계만은 아닙니다만은..- 기본적으로 3년 이상을 경력자로 봐주고요.
이 때까지는 급여 등이 좀 많이 짭니다. 사실..
2. 업체로 갈 것인가.
오히려 이쪽인 선택지가 많이 넓어질 수도 있겠네요.
기본적으로 포워딩 회사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어떤 계열로 갈 것이냐인데요. 한국계이냐, 일본계이냐.
포워딩 업계는 기본적으로 일손이 부족합니다. (이게 뭘 뜻하는 지는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회사의 국적을 벗어나서 그렇다는 겁니다.
그만큼 취업될 확률도 높죠. 면접시 본인의 포부를 명확하게 밝히신다면 면접도 빡빡하지 않은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왜 면접이 전체적으로 유하냐면 기존 근무하고 있는 사원들의 업무량을 덜어주기 위해서 초심자라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일본계 포워딩 회사(포워딩이라기 보다는 국제 물류 회사)는 세 후 급여는 짜지만 주택보조 같은 복지가 많고,
한국계 포워딩 회사(여기는 진짜 포워딩만 하는 회사)는 회사마다 차이는 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세 후 급여가 많은 편이지만
주택보조 같은 복지가 적은 편입니다.
<추가내용>
왜 주택보조를 들먹이냐고 하면, 이거 있고 없고가 생활의 질에 차이가 나기 때문인데요.
동경 기준으로 집세가 아무리 싸도 6만엔(이것도 동경 외곽이거나 시설이 그닥이거나) 일텐데요.
회사에서 주택 보조는 5만엔 해준다고 하면 1만엔만 부담하면 되는 겁니다.
일본계 회사 취직, 주택 보조 있음의 경우 18만 정도 세후 급여에 주택 보조 받고 1만엔 집세내고
17만엔 가지고 공과금, 폰 요금 등등
이거 다 내도 어느 정도 생활에 여유가 생긴다는 말입니다.
주택 보조가 없이 20만엔 정도 세후 급여라면 허리띠 단단히 둘러매야 되구요.
포워딩 말고 갈만한데는 선사 즉 화물선을 취급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 회사는 항구로 들어오는 선박의 스케줄 관리라던가, 접안을 위한 연락 등등
포워딩과 비슷할 것 같지만 아주 많이 다릅니다.
문제는 선사 대부분은 영어가 필수입니다. 왜냐하면 선박 크루들이 대부분 외국인들이기 때문이죠. 선장도 포함해서..
여튼, 영어가 가능하시면 노려볼만 합니다.
뭐 선사, 포워딩 회사 통틀어서 영어가 가능하다는 스킬은 꽤 매력적입니다.
들어가는 회사에 따라서 해외 화주 영업이나, 해외 파트너사 영업 등 활약할 수 있는 기회도 많구요.
단, 아주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합시다.
문의들 하시는 내용 대부분이 듣기는 되는데 쓰는 거나 말을 못한다이신데,
다 필요합니다.
업계의 특성상 메일을 통한 연락은 기본이고 그만큼 그에 따른 기본적인 비즈니스 일본어도 구사가 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전화도 상당히 많이 옵니다. 맡으시는 업무에 따라서 끊임없이 전화 대응 하셔야 됩니다.
취급하는 서류도 많습니다.
그리고 크레임도 많고, 업무 진행 상황에 따라서 거래처와 금전적인 NEGO도 필요합니다.
이런 부분들을 다 고려해서 이 쪽 업계로 취업을 하시려면 우선 말을 틔우시는 게 중요합니다.
어느 정도 회화가 가능하다는 전제로 굳이 테크트리 꾸미자면,
한국계 포워딩으로 취업 -> 경력 쌓기 -> 한 단계 위로 전직
이렇게 하는 편이 오히려 경력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모쪼록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복리후생중에서도 주택관련된건 진짜 일본생활에 있어 필수죠.... 저거 없으면 거지처럼 살아야됨 진짜. 신입사원 기준으로 야칭이 월급 30%는 되니까요
바로 밑에 글을 썼던 사람입니다. 저한테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었습니다. 추천 누르고 갑니다.
대기업 상사랑 포워딩업체랑 연수입 비교도 안되요 ㅋ 복리후생 보너스는 포함 안하나요? 캐리어는 길게 보는겁니다 한번 잡힌 캐리어는 대부분이 평생갑니다 보다 객관적으로 서술하셨으면 더 좋은 정보였으리라 생각합니다 ㅎㅎ
해외영업하다가 그만두고 포워딩 가려고 했다가... 현역분에게 들어봤더니 상상 이상의 격무 박봉이라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
저는 한국계 포워딩 업체에서 3년차 근무중인데 말씀하신대로 이쪽업계는 저희 회사 포함해서 어디나 거의 다 구인난이네요 박봉이지만 말씀하신대로 1~2년 정도만 버텨서 大手거래처로 이직하려고 오늘도 또 참고 참습니다ㅠ
아는 동생이 상사로 이번에 입사하는데 연봉600이라던데... (전 이런거 잘모름)
일손 부족 = 과도한 업무량 = 박봉은 어딜가나 마찬가지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