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과정이 잘 되있다는게 장점으로 내세우던 것 중 하나기도 했고
저도 그동안 여행이나 한번 가봤지 일본생활은 해본적이 없는지라 연수가 이것저것 있으면 적응하는데 도움이 될까했는데
좀... 여러모로 지나치더군요.
강의 내용을 언급하자면 워낙 이것저것해서 길어지는데...
거의 대기업 수준으로 회사에 충성을 강요...라기보다는 뭐라고해야하나 창의성을 발휘하고 끊임없이 자기 의견과 생각이 있어야하고 그런거?
개인적으로는 한국말로 시켜도 이런류는 몇번을해도 적응이안되서 내빼게 만드는 내용들인데
이걸 남의 나라 와서 남의 나라 말로 하려니 있던 표현도 힘들고 애초에 표현할만큼 거창한 생각이 있는것도아니고
심지어 오늘은 강사 말하는 템포가 얼마나 빠른지 성인되고서는 라디오나 방송에서 가아아끔 작정하고 빠른말하는 게 아니고서야
듣기 힘들다고 생각한적이 거의없었는데 말도그렇고 강의 템포가 너무 빨라서
몇년만에 듣기가 안되서 따라가기도 벅찬 경우까지 겪으니 있던 자신감도 다 달아나네요.
비지니스 매너용 교재같은것도 줘서 일본 오기전에 아는 일본분한테 한번 보여줬더니
궁극의 사축 매뉴얼이라고 정석이긴한데 요즘 세상에 이걸 있는그대로 하라고 하는데면 개빡쎈데라고 그런소리도 듣고...
그날의 반성 시트 같은것도 적어서 매일 내는데 일본애들은 빠딱빠딱 쓰는데
저는 내용 쓸 것도 생각해야되고 쓰기도 아직 모자라서 컴퓨터로 친다음 보고쓰고 하는데
여러모로 공부가 부족했구나 게을렀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퇴근하고 집에서 쉬는것도 맘대로 안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아니네요.
그래도 동기들하고 얘기하고 하면 일본에서 산적도 없고 전공도 아니고 독학인데 일본말 왤케 잘하냐고 하는 소리도 계속듣고
그냥 대화는 크게 문제가 없는데 연수 과정 들어가면 거의 8할이 팀활동에다 거기다 자기 생각을 계속 뱉으라고 강조하는데
남의 나라 가서 얘네 행동거지같은것도 하나하나 신경쓰면서 여러가지 살펴보고 살펴듣고 엄청 신경많이가는데
거기다 계속해서 써라 생각해라 니의견을말해라 등등등...
연수과정에서 같은 팀 되는 동기들한테 뭐야 정작 같이 해보니 쓸모없는 외노자잖아 하는 생각 들게만드는거 아닌가 걱정도 많고...
거기다 킥오프라는 시무식 비슷한 걸 하나본데 거기서 신입사원들 춤까지 시킨다니까 기가차서 말도안나오더군요 ㅋㅋㅋㅋ
진짜 제발로 기어왔으니 기운차게 살아보자 하고 왔는데 오자마자 마음의 여유도 없이 스트레스만,
그것도 엔지니어쪽 직무도 아니고 이런 연수과정에서 그렇게 싫어하던 것들만 골라서 시켜대니
도저히 풀 곳이 없어서 매일 친구들한테 한탄도하고 오늘은 여기다 글도 한번 써봅니다...
지금 연수 들어가자마자 잠도 깊게 못자서 자다깨는건 일쑤고
심지어 주말에는 분명 집인데도 바로옆에서 강의하고 동기들있고 하는게 겁나 생생하게 환각 환청이 보이는정도라
자다가 벌떡일어나서 중얼중얼거리면서도 아니 여기 우리집인데 내가 왜 이지랄을하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 몇분을 그러다
겨우 주변 조용해지면 다시 잠들고 참 말도 아닙니다 ㅋㅋㅋ
일단 이번달 앞으로 3주만 버티면 다음달부터는 기계쪽 직무연수 들어가니 많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하고는있는데
그 3주가 징글징글하네요진짜.
거의 군대급으로 잠들고 일어나기가 싫네요 아놔...
바로 옆에서 마음 둘 사람이라도 있으면 좀 낫겠지 싶기도 한데
동기들이랑 인사도 잘 하고 얘기도 하고 그래도 아 역시 내가 외국인이긴 하구나 하는게 느껴지는 뭔가 묘한 그런것도있고
하나뿐인 한국인 동기는 처음부터 인상도 별로고 맘에 안드는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니라 그냥 출퇴근때 같이 댕기는 그정도 수준이고...
졸린데 오늘은 그냥 뭔가 쓰고 싶어서 쓰다보니 겁나 횡설수설했네요.
진짜 남의 나라 가서 잘 적응하고 사시는 분들 대단한 것 같아요.
한국의 군대식 문화가 일본에서 왔다는게 회사들어오고 느껴지죠
우리회사 이야기인줄 알았네요 ㅋㅋㅋㅋㅋ
아마 다똑같을듯해요 전위작업을 대학에서 배웠네요 레포트나 발표자료만들기 일본어로 필기 제미에서 발표 코멘트 페이퍼(빨리쓰지않으면 교수가 나 가버립니다) 교수의 강의를 듣다보니 점점나아졌습니다 아마 글쓴분은 바로 일본어 독학하고 일을 배우는입장이니 처음에는 좀 힘들겠지만 시간이 해결해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연수는 확실히 힘들겠네요. 저는 IBM계 연수기관에서 다른 회사와 총 세 기업 신입사원이 모여서 연수를 받은 지라 애사심 강요 등은 일절 없었습니다. 킥오프도 하는데 그냥 노미카이나 다름 없는...... 지금 그 정도면 실제 업무 때는 어떨지 궁금하군요. 일단 연수 잘 버티시고 힘내세요.
이런 사례를 보면 정신적으로는 중소기업이 편한거 같기도 하네요 아무튼 힘내세요
작고 후진 기업은 그런 것도 안 해주고 왜 못 하냐 닦달합니다... 빡빡한 연수는 그나마 좋은 기업의 증거 중 하나라고 생각...
아마 적응하신 분들은 다들 겪어온 시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기억나는걸 적어보자면, 신입연수 때 매일매일 일차보고서 쓰는데 1시간 넘게 걸려도 보고 문서작성 연수에서 십수번을 빠꾸먹고 선배의 도움으로 어떻게 빠져나왔고.. 1년차 망년회때는 신입이라고 교복입고 여장하고 아부떠는 미친짓도 해봤는데 그 때 자존심 상해서 소주 원샷하고 함 근데 하다보니 재미있었던건 함정..ㅋ 난 기술자인데 왠 쓸데없는 비지니스 매너에 로지컬 띵킹이니, 재무재표니 하는 회계연수부터, 1박2일로 진행되는 자기성찰 연수에 하루종일 과거에 잘못한거 다 써내고 발표하고 동기들끼리 지적시키고 공격하고, 개선점 정리해서 반년뒤 다시 숙박연수 후속편 하고 마지막날 동기 8명다 질질짜면서 고생많았다그러고.. 진짜 연수 땜에 쓸데없는 스트레스도 받고 내가 왜 이런걸 하는지도 모르겠고 힘들었던 적 많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움안된 경험들 하나 없고, 적어도 일본에서 먹고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들을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네요. 결과적으로 빡빡한 연수 받는건 힘들지언정 훗날 도움되는 날이 온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많이 귀찮겠지만 힘내셔서 적응 잘하시길 바랍니다 ^^
저도 기계계열 졸업생으로 일본취업을 알아보고 싶은데 어디 회사시고 어떻게 입사하셨는지 좀 여쭤봐도 될까요???아니면 쪽지 보내도 괜찮을까요???
한국의 군대식 문화가 일본에서 왔다는게 회사들어오고 느껴지죠
우리회사 이야기인줄 알았네요 ㅋㅋㅋㅋㅋ
답변 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오늘은 그냥 막 설명만 계속 듣고 끝나서 그나마 한숨 돌렸네요. 딱히 블랙 같지는 않고... 그냥 잘 적응이 되려나 걱정은 계속 되네요 ㅋㅋㅋ 뭐 물어보고싶은거 있으신 분은 쪽지 주셔도 되긴 하는데 제가 막 엄청 인생을 열심히 산게 아니라 별로 도움은 안될거같아요
창조지향문화의 회사인듯한데 본인 성향 파악 못하고 그런 회사에 지원한 분 책임이 첫째이고 안 맞는 사람 못 거르고 뽑은 회사 책임이 둘째겠네요. 이왕 오신거 오기로라도 버텨봅시다..힘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