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이스루기가 빌드에서 깽판을 친게 너무 많아서 열거하기 어렵지만, 이는 정확히는 이스루기가 아닌 그의 몸체를 빼앗고 있는 에볼트가 저지른 짓이라는 것이 30화에서 밝혀졌죠.
그걸 전제로 해서 다시 한번 빌드의 초반부 시절 이스루기가 기억상실인 센토를 먹여살리고 격려해주는 장면들을 보다보니 기분이 묘해집니다. 물론 이는 에볼트 그 자신이 미소라를 하루하루 풀보틀 만드는 기계로, 센토는 자기 본모습을 찾도록 아이템을 뱉어내도록 짠 연극이라고 공언했지만, 본래의 이스루기 소이치는 매우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이었다는 설정까지 겹치니 그 연극이 이젠 연극이 아니게 보이더군요.
30화에서 다시 몸의 주도권을 가져오다가 실패한 정도를 생각하면 아마 초반부에는 이스루기가 에볼트에게 완전히까지 지배당하지 않고 도중도중에 자신의 몸을 되찾을 수 있었고, 그 때만큼이라도 딸인 미소라와 센토를 진심으로 도와주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초반부 회상에서 센토에게 유달리 따뜻하게 대해주는 것을 보면 자신은 이미 에볼트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없으니 자신을 대신하여 에볼트의 노림수를 막을 카드로 센토를 점찍고 그에게 자신과 같은 정의감 넘치는 성격을 갖게 되도록 도와준게 아닌가라고 봅니다.
특히 21화에서 PTSD에 시달리는 센토를 몰아붙일 때에는 에볼트가 아닌 진짜 이스루기 소이치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카페에서 나간 이후에는 계속 센토 주위에서 빈정거리는 태도를 보였는데 이때만큼은 그런 태도는 온데간데없이 센토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죠. 이때 센토가 심각하게 망가진 것도 있지만 이정도로 좌절하면 훗날 에볼트를 쓰러트리기 위해 이스루기 본인까지 죽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며 그 때도 이런 전개가 오기를 바라지 않는 심정이 잠시동안(...) 에볼트의 마수로부터 벗어나게 했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미 가면라이더 에볼은 다음화로 등장이 확정되어 에볼트는 자신의 계획이 사실상 완성된 거나 다름이 없으므로, 이제 빌드의 최종폼으로 등장할 빅-풀보틀맨지니어스폼이 아마도 이스루기가 센토에게 바래왔던 가능성이라는 전개가 나올 수도 있을 것 샅습니다.
아 물론 뇌피셜이니 당연히 이렇게 될수도....
일단 반죠의 비밀을 보면 중간에 버려질지도...
그런데 어느시점부터가 에볼트고 이스루기인지 애매하다는게 문제죠 빌드가 원낙 전개가 빠르고 설명이 불친절한부분도 있어서... 말버릇을 바꾸면 몰라도 둘다 차오로 인사말하고 14화이후1번만 에볼트로 추정되는 성우 목소리로만 나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