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게임도 싫고 영화도 싫고 드라마도 싫고 애니도 싫고 마음이 허할때
슈퍼에 갔다가 눈에 띄길래 컬러링북을 몇권 사봤습니다.
그 중에 제일 손을 대기가 꺼려지는 세 권이 있습니다.
엉망으로 칠하기 좀 무서워서 꺼려집니다..
다큐멘터리를 좋아해서 배경에 틀어놓고 조금 칠하다가 지겨워지면 다른 페이지를 칠하거나
다른 책을 골라 집어서 꼼지락 거리면 머리에 있던 잡생각이 사라집니다.
처음에는 색연필로 칠했는데 사각거리는 소리도 거슬리고 칠하는데 너무 오래 걸리기도 해서 어릴때 쓰던 수채화 팔레트를 꺼냈습니다.
사진이 너무 안보여서 걱정했는데 클릭해보니 너무 크게 올려놨네요 죄송합니다. 처음이라..
일단 모든 페이지의 월리를 찾아서 먼저 다 칠해놓은 상태라 가족이 보고는 역정을 냅니다.
월리를 찾고 싶은데 페이지마다 월리만 칠해놨다고.
월리를 찾아라는 각양각색의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같은 캐릭터들이 수도 없이 반복되는 점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림이 매우 작고 자잘하기 때문에 수채화를 잘 못하는 저도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할 수 있었어요.
오히려 작은 붓으로 세세한 디테일을 채워나가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반지의 제왕 책입니다. 아직 손을 댈 엄두가 안납니다.
스트레스 해소하자고 산 책이 좀 부담스러워서 손이 영 안가네요.
이까짓 책 망치면 다시 사면 되는데 말입니다.
컴 퀵클리 호빗시스!!
반지의 제왕 컬러링북은 굉장히 디테일이 많고 보시다시피 그림자 지는 부분등을 죄다 경계선으로 나눠놓아서
저처럼 색을 쓰는데 자신이 없는 사람은 좀 허들이 높게 느껴지네요 부들부들
나니아 연대기 컬러링북 입니다.
이것도 그리다 귀찮아지거나 지루해지면 다른 페이지를 색칠하러 갑니다.
나니아 연대기 컬러링북은 월페이퍼처럼 반복되는 패턴이 많고 칠해야 할 글씨도 꽤 되는 편입니다.
대신 반지의 제왕 처럼 페이지를 꽉 채우는 그림이 가득 차 있지는 않고 한 페이지는 패턴지 같은 그림,
한 페이지는 뒷배경 여백이 많으며 잔선이 많은 일러스트가 있는 형식이 대부분입니다.
별 생각 없이 패턴을 칠하다가 지겨우면 일러스트에 색칠을 하기 괜찮습니다.
요즘은 삶의 활력이 조금 돌아온 상태라 책꽂이에 꽂아두고 있습니다만
오밀조밀 공들여 칠해놓은걸 보면 좀 흐뭇합니다. 그림을 멋있게 못 그려도 대리만족이 된달까.
스타워즈 컬러링북도 호빗과 비슷한 퀄리티로 나와있었는데 살까 말까 고민하다 안 샀습니다.
그 날 6권을 샀거든요....
여담이지만 그라비아 같은것을 컬러링 북으로 만들면 인기가 많을듯 싶습니다 ㅋㅋㅋ
이건 실력과 담력이 있어야 하는 책이네요
잘 하려고 하는 마음을 버려야 할 것 같아요..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