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판(07.24)임다. 이전버전은 블로그에서 찾아보십숑
전에 올렸던 만화를 좀 덧붙여서 다시그린 검다.
헷갈릴 요소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기에 사족을 답니다. 그냥 내용해설이니 볼 필요도 없겠다 싶은 분들은 읽을 필요 읎슴다. 별거 없어요.
사족)
화자는 불타는 행성이 홀로 남겨졌고 우리의 마침표를 찍으려 합니다. 불타는 행성이란 지구이고 우리는 인류를 말하지요. 모종의 사건으로 인간의 세계는 멸망했고 주인공은 인간의 마침표가 될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유물을 남긴다거나 비석을 만드는 심정이었을 겁니다. 만드는 과정 중 주인공은 늙어갑니다. 관절은 굳어가고 혈관은 좁아집니다. 유물을 만들기 위해 긴 시간을 허비했지만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화자는 영성과 영원을 가진 거인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스스로 가졌다 말하기 힘든 영성과 영원을 만드든 일은 지나치게 오만한 일이 아닌가, 남은 시간 안에 이를 만들기란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그 마음속에 일어났지만 화자는 멈추지 않고 작업을 계속합니다. 멈추지 않는 이유는 작중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그의 작업이 인류를 위한 게 아니라 만들고 있는 유물 그 자체를 위한 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기나긴 시간을 거쳐 유물은 완성됩니다. 화자는 이제 완성된 유물인 거인을 신이라 부릅니다. 화자가 이를 신이라 부른 이유 및 본인이 그렇게 설정한 이유는 2가지 조건을 충족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1.전능성
2.사랑
신에 대한 사랑은 쌍방향으로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신이 인간을 사랑하는 것과 인간이 신을 사랑하는 것이지요. 신의 인간에대한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이라고 말할 것이고 인간이 신을 어떻게 사랑하느냐면 무엇이든 바칠 수 있는 믿음이라 말하겠습니다. 화자와 거인의 관계는 이를 충족하고 있습니다. 거인은 자신을 창조한 화자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화자는 거인을 위해 자신의 평생을 바쳐왔고 거인의 전능성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신과 사람의 관계입니다.
두 사람의 관계에는 신과 사람 외에도 다른 관계성이 있습니다. 제목에서 드러나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서도 전능성과 사랑은 중요한 키워드로 작용하는데요. 화자(아버지)는 자식(거인)이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믿으며 온 평생을 바쳤고 자식(거인)은 아버지의 말이라면 무엇이든 따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남은 질문은 ‘인류의 마침표를 넘어서 전능자의 아버지는 무슨 말을 하게 될 것인가?’입니다.
화자는 전지전능한 신을 만들어냈습니다. 그 힘은 인류를 죽음으로부터 건져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화자는 그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는 신을 만들어낸 이후에 보다 많은 것을 바라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화자는 자신의 말에 따라 거인이 ‘우리’를 부활시킬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부활하게 된다면 거인의 전능한 힘을 그 발아래 두고 휘두르게 됨 역시 알고 있습니다. 신을 노예로 부리는 것은 과연 정당한 일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인류는 어떻게 멸망하게 되었을까요? 그것이 거인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입니다. 노예로 부려지는 신이 행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분명 화자는 그런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만 그는 너무 외로웠습니다.
멸망한 세계에서 화자는 거인을 만들기 위해 평생을 바쳤습니다. 그 시간동안 줄곧 혼자였습니다. 외로웠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방법이 생겼습니다. 그는 전지전능한 거인을 만들었고 그 어깨위에 올라탔습니다. 그대로 귓가에 속삭인다면 인류는 부활할 것이고 그는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거인의 불행임을 알기에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한 번의 거부로 유혹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 자신의 외로움과 거인의 행복 사이에서 고뇌하였고 결론을 내립니다.
화자는 거인을 만듦으로서 전능자의 어깨 위에서 세계를 바라볼 권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많은 것을 바라게 되었습니다. 거인의 행복과 외로움의 극복입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는 양립이 불가능합니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만든 거인을 사랑했기에 그를 노예로 부리고 싶지 않았습니다만 유혹은 계속되었고 단 한번의 굴복으로도 모든 것은 결정됩니다. 화자는 자신이 바른 정신을 유지하기엔 너무 늙었다고 말하며 총을 듭니다. 화자가 거인을 신이라 여겼다면 고뇌하지 않고 의지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거인의 행복을 바란 것은 그가 거인을 신인 동시에 자식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버지’의 죽음은 현재의 사건이 아니라 먼 과거의 기록이고 무한히 반복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장소는 풀밭이고 하늘은 맑게 갰습니다. 인류의 종말과 함께 멸망했던 세계가 부활했음을 암시합니다.
컬러였다면 상당부분 설명을 줄일 수 있었을텐데...(그리고 작가님 손이 남아나질 않겠지) 좋은 작품 감사합니다!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 자식(거인)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인류의 탄생이 있을거 같은데 자식(거인)은 아버지의 유언을 어떻게 실천할까요? 자신의 조물주를 잊혀지게 할지 아님 영원히 구전되게 할지 생각하다보니 신과 신들의 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신과 신들의 신의 관계가 대부분 갈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자식(거인)이 아버지 유언에 따라 조용히 그의 마침표을 지켜줬으면 좋겠네요.
흑백이 잘어울리는 만화
거인의 후일담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아들의 아들의 아들
이 거인이 벼라비인건가요? ㄷㄷ 아버지들(별들)의 아버지(벼라비)의 아버지가 저 과학자인가보네요
아름답군요
개 명 작
반고같네요
마지막 장면보고 '사실 저 남자는 컴퓨터속 프로그램이였답니다! 쨘!' 인줄 알았네
이런 띵작이 있나.. 재밌게 잘봤습니다
혹시 이 거인이 벼라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