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은 중세시대 입니다. 줄거리는 귀족에게 고용 된 예술가가 작품마감까지 하루 전 있었던 고뇌와 극복입니다.
제가 소설에 대해 잘 모르지만 사람들에게 흥미롭게 읽힐 고뇌와 성장을 담은 소설을 쓰고 싶고 이제 막 천천히 시작해볼려고 합니다.
그 어떤 평가라도 달게받아 휼륭한 작품으로 녹이게 하고 싶습니다.
부디 바쁜시간 내주어 평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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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자신의 방 앞에 도착한 글루씨는 그간 참았던 화를 기여코 표출하며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 강하게 밀쳐진 문짝은 하마터면 떨어져 나갈 뻔했지만 글루씨는 그런 위기따윈 눈꼽만큼도 신경쓰지 않았다.
"젠장! 줸장! 줸장!!"
분에 담긴 말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글루씨는 성큼성큼 작업책상 앞에 다가갔가. 그리곤 두 손바닥으로 책상을 힘껏 내려쳤다. 그리곤 무섭게 책상을 노려보았다. 10평짜리 방 안은 부채질하듯 덩달아 씩씩거리는 소리를 공명시켰다.
안그래도 월례행사 때 공개 될, 심지어 아직 밑그림 자체가 그려지지 않은 그 망할 작품 때문에 골치가 아파 죽겠는데 시시한 농담 따먹기나 할려고 나를 불러?
"이런 시발!"
끓어오르는 분노는 욕으로도 무마되지 않았는지 곧 두손으로 머리를 박박 긁기 시작하였다. 작터 백작만 없었어도, 그 쓸데없는 작터백작의 고민상담만 없었어도 작품은 완성되고도 시간이 남았을 것이다.
"무슨 말이 그렇게 많은거야! 무슨 말이!"
비록 화는 내고 있지만 글루씨는 작터 백작의 보답을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밑바닥 길거리 예술계에서 언제 저 농구렁이 너머로 사라질 자신의 예술성을 유일하게 건져준 분이 작터 백작이신데, 어떻게 감히 원수로 생각하겠는가. 하지만...
"마누라 고민따위를 왜 시발 나한테 얘기하냐고! 말도 더듬거리고 멍청이같이!"
작터 백작이 저녁식사를 마친 후 글루를 불러 자신의 고민을 지금것 내내 술과 함께 풀었던게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시켰다. 그것도 점심 저녁먹을 시간도 아까워 쫄쫄 굶으며 예술품에 몰두하던 글루를 불러 이지경까지 오게 했으니 욕을 안할리가 없었다. 글루씨는 화에 못이겨 결국 소리가 날 정도로 책상에 머리를 박고 무릎을 꿇었다.
망했다.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번 월례행사 때 작품을 내놓지 못한 변명이 먹힐까? 분명 지난달엔...
"시발 그딴 약속을 왜 해가지고..."
지난달 행사 때 방문한 작터 백작의 친구분께 기꺼이 작품 하나를 선물로 드리겠다고 약속한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웠다. 물론 그 요청은 거절할 수 없는 요청이였다. 작터 백작이 맘껏 자랑하며 하나 주겠다고 혀를 둘둘 내미는데, 그걸 거절하는건 그냥 이 자리에서 나가겠다는 말과 같았다. 그래도 그때는 충분히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글루 예술작가이니깐. 자기자신을 너무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것도 못한 채로 백지로 남겨놓은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작터백작의 요청따위 거절하지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이제 어떻게 되는걸까. 그 작터백작의 친구라는 놈은 친구이자 동시에 라이벌격 되는 놈이였다. 매달 허풍 넘치는 대화를 서로 주고받던 유치찬란한 모습을 보지 않았던가? 누구라도 그 모습을 본다면 사이가 좋다는걸 예상하다가 서로 눈치를 열심히 보는 모습에 기가 찼을 것이다. 힘이면 힘, 권력이면 권력, 재물이면 재물. 한치도 지지않을려하는 사이다.
그런 사이를 둔 상대에게 볼품없는 핑계거리로 약속을 없던 일로 만든다? 작터백작 놈의 얼굴을 그 누구보다 빠르게 홍당무처럼 만든 자라고 이름이 올릴 수 있을것이다. 다만, 그걸로 끝나지 않겠지. 여기까지 올라오는 동은 그 미.친듯한 경쟁률을 뚫고, 이건 아닐 정도로 타인의 작품에 모욕을 해되며, 하루 한끼만 먹으면서, 그 한끼도 바게트 반쪼가리와 물로만 버텨왔던 그 온갖 노력이 단순간에 물거품이 될 것이다.
"아냐.. 아직 시간은 있어. 넌 할 수 있어 글루. 침착해. 넌 할 수 있어."
글루씨는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 속의 작은 수첩을 꺼냈다. 그 전에도 이 작은 수첩을 지겹도록 보고, 머리 싸매고, 눈깔이 돌아갈 정도로 굴려보았지만 귀족의 입맛에 맞으면서도 참신한 주제가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항상 내일은 되겠지, 내일은 꼭 되겠지하며 하루하루를 마무리해왔는데, 이젠 더이상 내일은 없다. 다음 해가 중천에 떠있을 쯤이면 월례행사에 참여할 높으신 분들이 황금빛 마차와 윤기나는 말을 데리고 도착할 것이다. 벌써 달은 그 중천에 떠 있을 태양 자리에서 훌쩍 넘겼다. 그래도 글루씨는 그제와는 다를 것이라는 자기자신을 믿어보기로 했다. 딱딱하게 굳은 바게트를 침으로 녹여 먹으며 그림이나 그린 길거리 시절로 돌어가고 싶진 않았다.
수첩에는 지금까지 엿들은 귀족들의 잡담, 관심사, 사회분위기를 날짜에 따라 기록되어 있었다. 한장 한장 천천히, 신속하게 넘기며 글루씨는 내용 하나하나에 재빨리 이것저것 섞고 흔들고 분해해 보았다.
'사냥에서 큰 멧돼지를 잡은 일. 이건 너무 뻔해.
비 오는 날 하녀들의 무지로 이불빨래를 망친 일. 너무 여성적이야.
물을 탄 포도주를 하층민에게 선물로 준 일. 죽을려고 작정했어?'
여러가지 내용이 작은 수첩 안이 빼곡히 적혀있었지만 도저히 좋은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다. 떠오른다해도 예전에 그렸던 작품과 얼비슷했다.
"아... 아... 아...!"
끙끙거리며 한손으로는 이마를 잡고, 다른 한손으로는 비트러진 콧수염을 세게 잡아댕기는 글루씨의 모습은 가망없어 보였다. 이대론 끝이다. 결국 아무것도 되지 않은채로 날이 밝겠지.
"정말 끝인가"
힘없이 내뱉은 혼잣말은 몸을 주눅들게 만들었다. 이제 이 귀족같은 생활도 여기까지인가보군. 그래도 설마 작터 백작이 이번 한번의 실수로 쫒겨낼까... 쫒겨내고도 남지. 저번에 영부인 앞에서 음식을 엎지른, 비록 고기소스 였지만, 가여운 하인이 쫒겨나던 모습이 생생이 기억났다. 두들겨 맞고 밖으로 쓰레기마냥 던져지던 그 육체가 곧 내가 되는구나. 차라리 죽었다면, 목이나 매달았다면, 그냥 단두대에 목이나 잘리면 예술가로서, 귀족생활로서 깔끔하게 끝나지 않을까. 적어도 길거리에서 굶다가 붓을 쥔 채로 죽는 것보단 낫겠지. 그런데 나는 죽으면 천국에 갈려나 지옥에 갈려나. 지금까지 나쁜 짓 많이 해왔으니 지옥에 갈려나. 그냥 그건 그때 생각할까.
'단두대... 죽음... 흠...'
책상 앞에 엎드려 기진맥진한 글루씨는 기막힌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났다.
'단두대... 단두대를 바라보는 사형수...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사람들... 그리고 그 장면을 지켜보는 새들과 신... 그리고 그 장면을 도화 밖에서 지켜보는 귀족들...'
글루씨는 곧장 수첩을 다시 펼쳐 한장한장 다시 넘겨보았다.
"그래! 2주 전 사형심판!"
2주 전에 사형심판이 있었다는 기록이 수첩에 자그막하게 적혀있었다. 그때 구경나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괜히 뜬금없다는 소리는 못할 것이다.
'잠깐, 예전에 이걸 그린 적이 있었나?'
글루씨는 초조한 눈으로 작은 수첩을 한장한장 신속하기 훑어보았다.
없다. 이런걸 그린 적도, 그릴려고 시도한 사람도, 장난 삼아 꺼낸 적도 단 한번도 없다!
글루씨는 기쁨에 차 의자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도화 앞으로 가서 입고있던 재킷을 멀리 벗어던지고 앞치마를 서둘러 둘렀다. 그리곤 백지에 밑그림을 신속하게 그리기 시작하였다. 배경, 구도, 인물 등 모든 것이 마치 예전에 본듯 쉽게쉽게 그려졌다. 이대로라면, 오늘 밤을 새면 내일 행사 전까진 충분히 그림을 말려 전시 할 수 있을 것이다. 밑그림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단듯이 금세 완성되었다. 곧 브러쉬를 들고 스케치 위를 신속하게 색칠해가기 시작할려 하였다. 그러나 한가지가 문득 걸렸다. 단두대를 보는 사형수의 표정은 무엇이었을까? 절망? 기쁨? 의문? 또 그걸 표현할 방법은?
방금 전까지만해도 밝은 글루씨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아니, 여기서 멈추면 안된다. 글루씨는 빠르게 머리를 기웃거리며 생각해보았다. 이리저리 머리는 갸웃거리자 한 형상이 눈에 보였다. 그토록 찾고 싶던 형상, 그림과 딱 맞는 형상, 사형수의 그 순간과 어울리는 형상.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이였다. 글루씨는 바로 사형수의 얼굴에 브러시질을 해대기 시작하였다. 거울을 보며, 방금 전 찾고싶었던 표정을 관찰하며 빠르게 붓질을 하였다. 그림은 잘 보이지 안않지만 글루씨는 이것 하나 만큼은 확신하였다. 붓은 굉장히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고, 그림도 그에따라 술술 그려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역시 글루는 위대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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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써봤습니다.
어떤가요?
그리고 죄송하지만 이 부분 하나는 꼭 대답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가 쓴 소설이 네덕같아 기분이 매우 나쁘신가요?만약 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ㅠㅠ
LUMINATRICE
평가와 조언 감사합니다. 평가를 읽어보고 깨달은 점은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걸 알겠지만 정말 다양한 문제점을 알게되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하지만 만약 지금 제가 쓴 글을 다시 퇴고해본다면 어느 부분부터 손을 봐야할지 아직도 짐작이 안갑니다. 제가 이 귀한 평가를 읽고 이해한 것으로는 먼저 나의 생각을 많이 꺼내는 것보다 듣는 이의 흥미 유발을 좀더 생각해보라는 말씀에서 이번 글에 전혀 모르는 인물을 독자에게 전달할려고 빽빽히 집어넣었다 또는 이런 종류의 글 보다 현재 21세기 트렌트에 맞는 매력적인 글을 써보기도 하여라 로 이해되었습니다. 그리고 독자 역시 자신이 하고싶은 말이 많다는걸 잊지말라는 부분에서는 암시, 단서, 복선을 첨가하여 독자들에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들도록 시도해보아라로 이해되었습니다. 정말 간절히 원했던 평가였고, 애매모호하게 이해하는 것보다 좀더 뚜렷이 제 글을 직시하고 싶어서 이렇게 댓을 달아보았습니다. 평가를 평가한거 같은데 그렇게 느껴지셨다면 죄송합니다. ㅠㅠ 그런 의도는 정말 없습니다. 다시 한번 귀하고 정성된 평가에 감사합니다.
LUMINATRICE
답글 감사합니다 ㅠㅠ 제가 혼란되었던 문제가 좀더 명확해진거 같습니다. 독자가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사람이라는 뜻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항상 명심해서 앞으로 써 내려갈 글의 영양제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이 담긴 소중한 평가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