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WC, GGC 등 매번 대회 때마다 심사기준과 작품선정에 대해 말들이 많았죠.
그에 대해 과거 대회에 응모하지 않았던 저는 대회에 대해 이렇게 이해하고 결론지었습니다.
1. GBWC와 GGC는 아마추어지향의 대회다.
2. GBWC와 GGC는 순수예술작품을 기준으로 보기보단 상업적인 대회.
3. 2를 감안하여 볼 때 이 대회의 주안점은 모델러의 실력보다 '건담'이라는 작품을 얼마나 부각시키는가가 촛점.
4. 건담을 소재로 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기보단 건담이라는 주제를 얼만큼 잘 표현하는 가에 중점.
5. 다소 완성도가 미흡하더라도 참신하고 독창적인 해석이나 표현이 들어가면 가산점.
대략 이러한 기준으로 봤을 때 입상작들이 왜 뽑혔는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전 이해가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작년과 올해, GGC를 준비했고 올해 강남점 1등을 했습니다. 제 작품이 모든 작품을 압도할 정도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시겠지만 제 작품이 1등을 거저먹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GGC에 1년의 시간을 썼습니다. 물론 일주일에 짬짬히 적으면 1시간 많으면 3-4시간정도 밖에 없는 짬이었으나,
꾸준히 고민했습니다. 생전 처음 자르고, 붙이고, 손가락을 톱에 베이고 이 부품 저 부품을 붙여봤다 실패하고 다른 부품을 공수하고
일본여행을 갈 때 마다 정크부품샵을 뒤지며 어울리는 부품을 찾고 자료를 참고하고 조언을 듣는 등, 거의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인 저의 프라경력은 3년미만입니다. 고작 HG에, GGC에 1년을 쓴 것이 경력5년, 10년이 넘고 어딘가의
동호회장, 심사위원, 강사 등등의 경력을 가지신 분들 입장에선 미흡해 보이실지 몰라도 일단 '노력'은 진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쁜 점은 그것입니다. '노력이 보상받았다.' '노력한 것을 알아주신 것 같다.'입니다. 누굴 이겼다. 누굴 발랐다. 쟤는 내 상대가
안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대회에 임했던 것도 아닙니다. 1년차건 10년차건 GGC라는 대회에서는 모두 동등하다고 봅니다.
'내가 10년차가 넘었는데~ 심사기준이 이상한 거 같어. 아 내가 상을 못타서 아니라...여튼 이상해.'라고 말씀해버리시면 제 노력은
헛된건가요? 하찮은 작품이 과분한 상을 받은건가요? 한편으로 '아 노력을 비하할 생각이 없습니다만..'이라고 해도 뭔가 모순이 있다고
보네요. 상을 받지 못했다면 아쉬웠겠지요. 그리고 다음에는 더 노력하겠지요. 작년에도 그랬고요. 때문에 박수를 쳤고 담담히 수긍했습니다.
제가 이 건프라라는 취미에 임하는 자세는 이렇습니다. 평가는 전적으로 남의 몫입니다. 그것에 동의했기에 전 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아울러, 전 전략을 짰고 실행에 옮겼으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쁩니다. 또한, 가조건 먹선만 넣었건 1년차가 만들었던 이제 처음 출전하셨건
모든 건프라출품작들에 대해 모든 노력은 동등했고 애쓰셨다고 생각합니다. 제 입장에선 먹선이 쉽다고 할지 몰라도 다른 어떤 분에겐
부담되는 도전이거나 어려운 과정이셨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결과물에 뿌듯해하실지 모르고요. 어디까지나 아마추어대회니까요. 눈높이를
낮춰야한다고 봅니다.
이상 개인적인 GGC에 대한 감상 및 소감이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참고로 저랑 같은 지점에 내셨고, 저도 그 작품을 봤습니다. 분명 입상하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아쉽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러나 아래에는 축하글이 있는데 바로 '이 따위 대회...쯧'하는 식의 글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
할 말은 많지만... 일단, 3,4,5는 아닙니다.
참고로 저랑 같은 지점에 내셨고, 저도 그 작품을 봤습니다. 분명 입상하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아쉽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러나 아래에는 축하글이 있는데 바로 '이 따위 대회...쯧'하는 식의 글은 좀 아니라고 봅니다.
할 말은 많지만... 일단, 3,4,5는 아닙니다.
1번 2번에 매우 동감입니다. 타점에도 물표현제를 쓴 작품이 있던데 물표현제 쓴 작품은 별로 본 적이 없어서 신기하게 봤습니다. 보는 게 즐겁고, '나도 건프라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냐고 되묻고 싶더군요. 그런데 유명하신 분이었나요? 자기 작품 무얼 똑같이 따라했다 이런 말씀도 하시던데..
네. 저도 그런데, 저는 디오라마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서 디오라마작품들은 언제나 존경심을 가지고 봅니다. 다만, 제가 감히 10년차 모델러님의 작품에 대해 한마디 드리자면 '모델러분의 실력이 디오라마 실력이 너무 뛰어나서 정작 '건담키트'가 묻혀버렸어...'란 느낌? 그러니까, 제가 생각하는 3번 조건에 걸림돌이어서 아쉽게 입상이 안되신게 아닌가..그렇게 생각할 뿐이었습니다.
아뇨, 그런거 전혀 상관없어요. 만약에 점수가 깍였다면 그 작품에 타사 제품의 파츠를 썼다던가 레진파츠로 추정되는 부분이 있어서 탈락처리 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레진파츠 사용은 작품 완성도가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무조건 탈락 -> 직접확인한 내용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진짜 마이룰이구요
확실히 본문의 내용을 보니 뭔가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엄연히 상업적인 이벤트 니깐요. 저같은 빌더 입장에서는 역시나 심사기준에서 멀어질수 밖에 없는 작품을 만드지만... 그래도 빌드 라는게 특이한 개성을 표출하는 쪽이 역시나 재밌네요.
이번 홍대에 첫 디오라마 작품을 출품한 저로서는 벨스타님 말씀이 너무 공감되고 멋있어보이기까지 하네요, 내년에 두번째 디오라마로 또 다시 노력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