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니 디즈니의 액션 게임 알라딘이 발매된 날짜가 93년 11월이었다.
이건 미국에서의 시간이고 국내에는 94년 무렵에 들어온 것으로 기억.
이 알라딘이 보여줬던 것은 이전까지는 없었던, 전문적인 표현은 모르겠지만
액션 게임에서도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캐릭터들의 움직임이었다.
이에 영향을 받아 (받은 것으로 나는 추정한다) 국내 액션 게임들도 비슷한 방향성을 가지고 제작되기 시작했는데
이 피와 기티가 그렇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아동용으로 만든 게임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이 게임은 두 말할 나위없는 재미로 당시 당당한 판매량을 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동은 아니었던,
게임 고르는 데 확실한 취향이 있으며 조금이라도 아니다 싶으면 거들떠도 안 보는 내가,
그런 내가 매장에서 정품을 샀을 정도였으니.
이렇게 문득문득, 비록 현재보다 기술적 표현력은 떨어지더라도
제작자들의 열정이 묻어나고 기발한 발상이 넘쳐났던,
그런 외국 게임들에 자극받아 희망찬 미래를 꿈꾸며 넓어져 갔던,
활발했던 국내 게임 시장을 동시대에 실시간으로 지낼 수 있었던 축복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