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이 게임을 처음 봤을 때, 도대체가 정체 파악이 안 되고
하기가 싫을 정도로 짜증이 났다.
돌이켜 보면 그 감정은 아마도 공포가 아니었을까.
규격화된 시스템 안에서,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적의 공격을
게이머의 판단 미스로 인해 죽음을 겪는 건 납득할 수 있지만
불규칙한, 상황을 단번에 파악할 수 없게 만든 구조 속에서 의도된 요소로서의 죽음은
예나 지금이나 싫어하는 스타일인데,
이 드래곤즈 레어의 그런 구조가 어린 마음에는 공포로 느껴졌던 것 같다.
근래의 비슷한 경험으로는 이블 위딘에서의 트랩들. (일단 죽고 시작하는 ㅋㅋ)
이런 걸 보면, 공포 게임이 꼭 귀신이나 괴물이 나와야 공포는 아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