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 어떻게 해야하지... '
애꾸눈에게 덜미를 잡힌체 목에 칼이 겨눠져 있는 테오...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고 있는 안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자신의 신변에 대한 걱정보다는 창피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괜히 도와준답시고 나섰다가 이건 혹을 하나 더 붙여준 격이데, 반항하기도 조금 무리인 상황인지라 잡혀 있었지만, 뭔가를 해야만 할 분위기였다.
" 좋아. 상관은 없지만, 일단은 내 쪽에서 먼저 양보하지. "
안나가 먼저 입을 떼며 겨누고 있던 보우건을 한 번 철컥 하고는 위로 치켜들며 탄창을 빼내었다. 그리고 탄창과 보우건을 각각 따로 따로 내려놓았다.
" 이만하면 안심이냐? "
팔짱을 낀체 패거리들을 바라보며 안나가 말을 했다.
" 크하하하하. 좋아. 좋아. 계집애 답게 세심한 배려가 맘에 드는군. "
" 애초에 술집에서도 이렇게 말을 잘 들었으면 서로 피곤할 일도 없었잖아? "
여전히 테오를 붙잡고 칼을 겨눈체 낄낄대고 있는 불량 패거리들...
"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지. 특히나 보우건이 가까이 있는 블론디건이라면 말야. "
" 어이~, 레무. 네가 가서 저기 총 좀 집어와라. "
" 내가??? 싫어! 왜 이럴 땐 네놈이 대장인 척 하는거냐. 네가 가져와. "
" 그럼, 이봐. 코르도... "
" 나도 일단은 사양이다. "
정말 할 말이 없는 하급부하 패거리들 이었다.
아무리 보우건을 내려놓은 여자라지만, 아까 자기편 조장 둘과 혼자서 벌였던 날렵한 싸움 솜씨로 보아 옆에는 가지 않는 경우가 좋을 것 같았다. 특히나 이런 즐겁지 않은 상황에는 더더욱 나서기 싫었다.
그들의 한심한 대화를 지켜보던 안나. 눈가에 인상을 잔뜩 찌뿌린체...
" 아... 슬슬 짜증나네. 덤비던지, 거기 바보를 넘기던지 둘 중에 하나는 해야 할거 아냐. "
팔짱을 낀체, 한심하다는 듯 이쪽을 보며 소리를 쳤지만, 대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지금 나도 한가한 사람이 아니거든. 그냥 가버린다? "
안나의 독촉 아닌 독촉에 할 수 없다는 듯이 애꾸눈이 소리를 쳤다.
" 그렇다면... 이쪽에 조금 곤란한 문제가 있는데, 네가 손 좀 써줘야 겠다.
" 무슨 문제가 그리도 복잡하길래 그래? 왜... 이번엔 보우건 분해라도 할까? "
안나가 계속 짜증난다는 투로 말을 하자 한 사내가 말을 했다.
" 총 분해 까지는 됐고... 그 쪽 총을 이쪽으로 먼저 던져놔야 이야기가 되지. "
" 생각해보니 우리 신조가 만사조심이거든. "
한심해서 어이가 없다는 듯한 표정의 안나. 오른손으로 다친 왼쪽팔을 톡톡~ 가리키며...
" 여자인 나한테... 다친 팔로 이 무거운 보우건을 거기까지 던지란 말은 아니겠지? "
" ........... "
패거리들은 잠시동안 말을 하지 않다가 자기네들끼리 끄덕끄덕 하더니...
" 그럼, 탄창이라도 던져. 허리에 차고 있는 다른 장비도 뒤로 내려놓고. "
" 설마 빈총으로 지가 어쩌려고...
알았다는 듯 아무 말도 않고 허리에 찬 장비 가방을 풀고는 뒤로 던지는 안나.
그리고 앞에 있는 탄창을 발로 걷어차 패거리들 쪽으로 날려보냈다.
" 이제 안심이 돼? "
패거리 한명이 날라오는 탄창을 한손으로 탁~ 받아 들고는 낄낄댔다.
" 큭큭큭큭. 좋아. 좋아! "
" 이제 조금 어떻게 해볼만한 상황이군. "
자신들의 생각이 멋들어지게 맞은 모양인지 서로 즐거워하고 있었다.
" 자, 이제 어떻게 해볼건데? "
무기도 다 내려놓은 체 빈손이 된 안나가 다시 팔짱을 끼며 물었다.
한참을 낄낄대던 불량 패거리들... 갑자기 정색을 하며 인상을 쓰는 것이었다.
" 어떻게 하긴... 아까 당한 빚은 그대로 갚아줘야지. "
" 이래뵈도 사나이인데, 계집애한테 창피 당하고 그냥 넘어갈수야 있나. "
" 너는 귀찮으니까, 저리로 꺼져 있어! "
애꾸가 칼을 겨누고 붙잡고 있던 테오를 발로 걷어차 날려버렸다.
한참을 목이 조여있다 풀려난 긴장감 탓인지 엉덩이를 채이고 구석으로 쓰러져 버린 테오. 몸이 자유롭게 되자 당장이라도 덤비고 싶었지만, 고개를 들어보니 그 패거리들은 각자의 무기를 꺼내들고 이미 딴 사람이 되어 있는듯한 표정이었다.
' 제길... 저 놈들을 어떻게 한다... 아무래도 뭔가 도울 방법이... '
안나에게 덤빌 모양인지 슬금슬금 다가가는 패거리들의 눈치를 보며 주위를 둘러보던 중, 수풀 뒤에서 몰래 손짓을 하고 있는 카츠를 발견했다.
" 이보시오. 지금 한 이야기 다시 들을 수 있겠소? "
촌장 할아버지가 나무그늘에서 쉬면서 이야기 하고 있던 사냥꾼 무리인듯한 사람에게 다가가 뭔가를 물어보았다.
" 저 말입니까? 무슨 이야기를... "
" 초면에 실례가 많소이다... 미안하지만, 금방 했던 이야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자세히 좀 부탁하오. "
뭔가 중요한 정보를 들은 듯 손자들을 찾아 나섰던 촌장 할아버지는 금새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틈에 끼어 들었다.
" 하하... 뭐가 급하시길래, 이야깃 거리도 안되는 말을 노인 양반이 그리 궁금해 하시는지... "
" 본인은 코콧트 마을의 대표로 사냥꾼 토벌정보를 직접 발령받는 촌장직을 맡는 사람이오... "
" .... 코콧트의 촌장...? "
" 그럼, 혹시 그 코콧트의 영웅이시라는...??? "
갑자기 화들짝 놀란 듯 안색을 바꾸며 거기에 있던 사냥꾼들은 물러나서 자세를 낮추기 시작했다.
뭐가 뭔지 모르는 신참내기인 듯한 사내 한명이 술잔을 들고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고 있자, 사냥꾼 중 한명이 머리를 앞으로 제끼며 고개를 숙이라는 듯한 손짓을 한다.
" 이거 실례가 많았습니다. 촌장님... "
" 그간 몇년동안 이 일을 하면서 수차례 촌장님의 영웅담에 대해서 듣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사냥꾼들의 이같은 행동에 촌장은 만류를 하며...
" 소문이란 크게 되는 법이오. 우리가 하는 일들이야 과장 될듯한 이야기도 많은 법이잖소... "
" 그래도 이렇게 직접 뵙게 되니 영광입니다. "
" 내 밑의 직속 사냥꾼들도 아니신거 같은데 이제 편히 앉으시오... 그것보다..."
" 예, 말씀하십시오. 촌장님. "
" 아까 나누시던 이야기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소만... "
촌장이 궁금한 듯이 사냥꾼 중 한 명에게 다시 물어보았다.
허리를 굽히고 있다가 다른 동료들과 같이 편한 자세로 앉게 된 그 사냥꾼은 계속 이야기를 하려는 듯...
" 사실 이건 저도 다른 마을에서 사냥꾼 일을 하고 있던 제 친구에게 들은 말인데... "
촌장은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그 사냥꾼의 친구는 정식으로 채용된 헌터가 아닌 비정규직 헌터라 이 마을 저 마을에서 수집되고 발령이 되는 사냥 의뢰서를 받고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이야기로 시작이 되었다.
불과 며칠전, 코콧트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위느 마을의 토벌명령 중, 정글지역에 있는 이오스라는 독을 뿜는 괴물의 송곳니를 채취해 오라는 임무를 수행중이었다는 것이다.
원래 그 친구가 솜씨도 있고 경력도 괜찮은지라 그리 어려움 없이 한참 사냥을 하고 마무리를 할 무렵에 느닷없이 나타난 다른 괴한들에게 습격을 받아 모든 무기와 장비... 그리고 수집한 이오스의 납품 물건마저 빼앗겨 버린체 겨우 목숨만 건져 살아 돌아왔다는 것이다.
무섭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이 일을 말하기도 창피해서 숨길 수 밖에 없던 그는 다시 의뢰를 받기 위해 이 도시에 왔다가 분명히 자신이 새겨둔 징표가 있는 무기를 든 사람이 있길래 다급히 그 무기를 어떻게 구했는지 물어보자, 그 사람이 도시의 중앙에 있는 토벌퀘스트 계약을 담당하는 곳에서 어떤 사람에게 아주 헐값에 사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 길로 달려가보니 과연 괴한인 듯한 놈들이 이오스의 송곳니를 납품하고 보상을 받고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듣자마자 촌장을 다시 물어보았다.
" 그럼, 그게 최근에 일어난 일이란 말이오...? "
" 저도 어제 저녁에 우연찮게 만난 그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일 뿐입니다. "
" 그럼, 혹시 그 친구를 내가 직접 만나 볼 수 있겠소? "
"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 곳에 정착되서 일하는 놈도 아니고 워낙 뜨내기 체질이라... 같은 마을에서 컸지만, 어제 본 것도 사실 2년만의 일입니다. 그렇게 친했던 사이도 아니고... "
" 알겠소. "
더 들을 것도 없다는 듯 촌장은 일어났다.
" 이야기 잘 들었소. 덕분에 좋은 정보를 얻게 되는구료. "
" 하... 이거 참, 별 말씀을... 뭐 그리 중요한 이야기도 아닌거 같은데. "
" 나중에라도 일 이야기나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코콧트로 한 번 찾아오시오. 내 신경 써 드리리다. "
" 감사합니다. 촌장님! 혹시라도 더 궁금하신게 있으시면 제가 친구놈이라도 찾아 볼까요? 헤어진지 얼마 안되서 아직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
" 아니오. 그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도움이 됐소. 쉬고 있는듯한 모양인데, 실례가 많았구료... 그럼... "
" 아닙니다. 제가 더 결례를... 그럼, 살펴 가십시오. "
" 수고하시구랴... "
촌장이 자리를 털며 일어났다.
그리고는 뭔가를 생각하며 일단은 다시 손자들을 찾으려는 듯 갈길을 가고 있는데, 뒤에서 그 사냥꾼이 다시 부르는 소리가 났다.
" 촌장님... 한가지 말씀 안드린게 있는뎁쇼. "
" 무엇이오? "
가던 길을 멈추고 촌장이 뒤돌아 보며 묻자 그 사람은 대답했다.
" 친구놈이 하는 이야기가... 그 사람들 이야기에서 스탄이라는 이름이 자주 나왔다고 합니다. "
불량 패거리들이 어느새 안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그래도 뭔가 조바심이 나는지 무기를 치켜들고는 천천히 에워싸고 있었고 그들이 다가오는 동안에도 안나는 여유만만한 표정으로 가만히 있었다. 그리더니 씨익~ 웃고는 왼쪽발로 보우건의 밑둥치를 살짝 치며 올려 잡고는 멋진 폼으로 불량 패거리를 겨눴다.
" 뭐야? 무거운 총이라더니... 한쪽발로 가볍게 차 올리는데? "
안나에게 다가오려던 패거리들이 조금은 당황한 표정으로 물러서며 긴장 했다.
" 사소한 거 신경쓰지마. 원래 라이트 계열이라 좀 가벼워. "
" 아깐 여자의 몸이 어쩌고 무겁다느니 지껄였잖아! "
" 사실 팔 아파서 던지기도 귀찮았고... "
안나의 푸념섞인 여유로운 태도에 불량 패거리들이 당황하기 시작하자...
그 중에 탄창을 들고 있던 사내가 안나에게 탄창을 흔들어 내비치며 소리를 쳤다.
" 후훗, 탄창도 빠진 보우건으로 뭘 할 셈이냐. 이 멍청한 계집애! "
" 글쎄... 뭘 할 수 있을까...? "
안나의 뭔가 알 수 없는 미소에 다가오던 사내들은 멈춰서고는 고민에 빠졌다.
이거 뭔가 잘못된 분위기라는 걸 직감하고 있을까...?
무기를 내려놓고 탄창 빼는 걸 확인 하자마자 걸리적 거리던 인질을 차버린게 조금 후회가 되기도 했다.
" 설마... 빈 총으로 후려쳐봐야 아프기나 하겠어? "
" 그냥 보우건 총잡이 버릇대로 폼으로 잡은거겠지. "
" 좋아. 레무. 그럼, 먼저 가봐라. "
" 왜 또 나부터야??? 싫다니까! 네가 대장이냐? "
분명히 빈 총이라는 걸 알지만, 웬지 모를 저 여유감과 총을 든 자세가 두려웠다. 뭔가 있다... 분명히...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분위기가 그들을 제압하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다가갈 수가 없었다.
" 빠앙~ "
" 흐억!!! "
안나가 입으로 발사소리를 내며 총쏘는 시늉을 하자 한 명은 넘어지고 나머지는 긴장된 폼으로 황급히 자세를 잡으며 허둥대기 시작했다.
" 하하하하하 "
" ............ "
잠시 당황했던 불량 패거리들은 안나의 웃음소리가 숲속에 퍼지자 이내 장난이었다는 걸 알아 차리고는 화가난 표정으로 소리쳤다.
" 이 계집애가!!!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
" 버릇을 톡톡히 고쳐주겠다. 용서 못해! "
" 이봐, 레무... "
" 시끄러. 알았어! 저 계집애 내가 처리해 버릴거야! "
잔뜩 긴장했던 분위기가 안나의 장난에 의해 화들짝 깨버리자 머리 끝까지 화를 내는 불량 패거리들.
앞에 있던 두 사람이 칼을 치켜들며 안나에게 달려 들었다.
" 어디 맛 좀 봐라! 이 망할 계집애! "
" 이야아압~~~!!! "
안나는 쏜살같이 달려드는 두 사람을 가볍게 피해버렸다.
첫 일격이 실패하자, 훈련이 제대로 된 솜씨인지 아닌지 모를 괴상한 폼으로 다시 달려드는 두 사람.
그 두 사람이 일직선으로 달려오자 총구를 겨눈 안나를 보며 두 사람은 잠시 움찔 했지만, 총알이 없다는 걸 확신하고 이미 놀림을 받았다는 분노 때문에 무작정 뛰어들기 시작했다.
" 이번엔 못 피할거다! "
" 받아라~~~!!! "
그들을 보며 씨익 웃는 안나...
' 타앙~ '
안나의 총구에서 불꽃이 뿜어져 나왔다.
' 응...? 어디서 나는 총소리지...? '
손자들을 찾아 근처 숲까지 온 촌장 할아버지는 난데없는 총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추었다.
이상한 일이었다. 아무리 외곽지대라지만, 도시 한복판에서 이런 총소리가 날 장소는 무기시장 빼고는 없을텐데... 혹시 카츠와 테오에게 무슨일이 생긴 건 아닐까.
' 설마 이 놈들에게 무슨일이 생기지는 않았겠지... '
총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급히 가고 있는 촌장 할아버지의 마음은 다급하기만 했다.
" 뭐... 뭐야. 분명히 탄창을 빼내는 걸 확인했는데... "
애꾸눈은 안나의 보우건에 의해 관통탄을 맞은 두 동료가 신음소리를 내며 앞에 쓰러지자 당황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분명히 탄창이 제거된 빈총을 확인했는데 영문을 몰라서 칼을 쥐고는 부들부들 떨고만 있었다.
" 멍청이들... 탄창은 제거되도 장전된 총알 하나는 남는 법이란다. 이 초보들아... "
안나의 말에 뭔가 속았다는 걸 알아차린 애꾸눈은 고개를 치켜들고 안나를 노려보았다.
" 그렇다면, 애초에 총알이 들어 있다는 걸 알고 탄창만 넘긴거냐??? "
" 안심해... 이젠 진짜로 총알같은 거 없으니까. "
비웃는 듯 혀를 차며 총대를 오른쪽 어깨에 걸쳐 메고는 반동 때문에 멎었던 피가 흐르는지, 헝겁으로 왼쪽팔을 감으며 안나가 웃고 있었다. 이 상황에서의 여유로운 그 모습을 보며 질려버리기도 했지만, 발사된 총알에 쓰러진 동료를 다시 본 순간, 이미 두려움 때문에 안나를 공격하지 못하고 있었다.
" 이 비겁한 계집애... 아까 조장님들과 싸울때도 약삽하게 하더니... "
" 글쎄... 너희들한테 비겁하다는 소리 듣고 싶지 않다니까...? 더구나 아까는 둘이더니 이번엔 넷이잖아? "
" 이런 치사한 속임수 쓰는 놈은 네가 처음이다. 블론디건이라는 이름이 겨우 이거였나? "
" 뭐, 편한대로 생각해... 어차피 보우건이야 치고 빠지기 빼면은 해먹기 곤란하거든... "
총알 한방으로 자기편 둘이 쓰러지는 걸 본 애꾸눈은 두려움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제 저 계집애는 완벽한 빈 총이다. 더군다나 이쪽은 칼과 방패까지 갖춰져 있는데, 절대 지는 일은 없을것이라고 꾹 마음을 다졌다.
일단 내가 져도 뒤의 동료가 처리해 주리라는 확신이 들었다.
" 이제 그런 약삽한 짓은 더 이상 안 통할꺼다! 빈손으로 네가 이길 수 있을거 같나? "
" 하하하... 이젠 여덟명으로 오는거냐? "
" 이 건방진 계집애가...! 닥치지 못해? "
" 보아하니, 이제 네놈 하나만 처리하면 되겠군. "
" 좋아... 덤벼봐라. 이 계집... 응...!?!... 뭐??? ... 나 하나라니??? "
순간 놀라 뒤쪽의 동료를 돌아본 애꾸눈... 거기엔 이미 테오에 의해 입막음 당한체 목이 졸려지고 카츠에게 칼을 뺏겼는지 신음하고 있는 동료의 모습이 보였다.
" 이... 이.... 망할 놈들이!!! "
동료를 먼저 빼내기 위해 카츠에게 칼을 휘두루려던 찰나... 이미 뒤에 재빠르게 다가온 안나에게 총대로 뒤통수를 후려쳐 맞고는 그대로 뻗어 버렸다.
여기서도 안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