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뽀얀 연기가 일어나며 주황빛깔의 비늘에 둘러 쌓인 큰 생명체가 바닥에 쓰러졌다.
"헉헉... 이녀석 얀쿡 주제에 굉장히 난폭한데..."
"그래도 이리저리 찾으러 다닐 필요없어서 해지기 전에 해치웠잖아."
거대한 부리 와 이어진 긴목, 거대한 두 날개 아래로 두다리와 꼬리가 이어져있는 이 몬스터의 이름은 얀쿡이다.
조류같이 생긴 이 몬스터는 조룡종의 한 종류이며 5 미터 가량 되는 몸 전체가 주황색 비늘로 덮혀있다. 다른 거대
몬스터에 비해 굉장히 순한 몬스터로 취급 되지만 왠만한 헌터가 아니고서야 얀쿡을 사냥한다는 것은 굉장히 힘
든 일이다. 지능 또한 굉장히 뛰어나서 강한상대가 나타나거나 큰 부상을 입을시에는 다른 지역으로 도망을 가서
사냥하기 여간 쉽지 않은 몬스터다.
"패트릭 이리와봐!"
사냥한 얀쿡의 시체를 갈무리 하던 패트릭이 얀쿡의 비늘 사이에 꼽았던 단검을 뽑으며 멀리서 소리치는 밥을 쳐다 봤다.
"어이 밥! 놀지만 말고 너도 와서 갈무리 하는 거나 도와! 해지기 전까지 산을 내려가야 한다고."
"잠깐 이리로좀 와보라구. 여기 얀쿡녀석 둥지가 있는데?"
보통 몬스터들의 둥지에서는 초식 몬스터나 약한 육식 몬스터들의 뼈들이 쌓여있어 가끔씩 무기나 갑옷의 재료를 얻을수
있다. 트레져 전문 헌터들에게는 몬스터의 둥지야말로 사냥을 하지 않고 쉽게 장비재료들을 모을수 있는 하나의 보물
창고와도 같은 곳이다. 하지만 얀쿡 같이 거대몬스터지만 약한 축에 속하는 몬스터들의 둥지에는 그다지 쓸만하다고
할수있는 재료들을 찾기 힘들었다.
"이봐 우린 쓰잘데 없는 뼈들을 긁어 모을 시간이 없다고!"
"아니... 얀쿡의 알이 있어! 근데... 뭔가 이상해!! 이리좀 와봐!"
등뒤에 커다란 붉은색 궁 아래로 매여있는 칼집에 단검을 꼽아 넣은 패트릭이 밥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3개의
거대한 새하얀 알들이 둥지안에 놓여있었다.
"안쿡녀석 어쩐지 도망치지 않고 덤비더니... 몬스터나 사람이나 자식 챙기는 건 똑같다니까. 어쨌건 알까지 얻다니 이거
횡재 했는걸."
"그게 아니야 패트릭... 이 알을 봐."
밥이 손가락으로 가리킨 알은 다른 2개의 알보다 1.5배는 커보였다.
"얀쿡녀석 이거 낳을때 고생좀 했겠는걸 푸하하!!"
"풋. 너란놈은..."
"이거 잘만하면 우리 게리를 라이더로 만들수 있겠는걸."
"이봐 자네까지 자식 챙기기야? 라이더가 아무나 되는줄 알아? 몬스터를 길들이는게 그렇게 쉬운게 아니라고.
궁술이야 네가 가르치면 되겠지만 몬스터를 길들인다는게 쉽지 않다는걸 너도 알잖아."
라이더란 몬스터들을 어릴적 부터 길들여 사냥시 몬스터 위에 탑승한채 싸우는 헌터들을 라이더라고 부른다. 보통
라이더들을 태우는 몬스터로는 조룡종이나 비룡종으로 비행 능력이 있는 몬스터들이 주 몬스터다. 몬스터 사냥을
할시에는 기척을 숨기는 것이 굉장히 유리하지만 지상 몬스터를 탄채로 기척을 숨기는것이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지상몬스터 보다 비행능력이 있는 몬스터를 사용한다. 그중에서도 다른 비행 가능한 몬스터중에서 가장 온순한 편에
속하는 얀쿡이 가장 많은 라이더들이 가지고 있는 몬스터다. 하지만 쉬운편에 속하는 얀쿡마져도 야생성을 잠재우고
사람이 길들이기란 굉장히 희박한 확률이기 때문에 보통 몬스터의 알을 얻게 되면 80%는 요리 재료로 사용 된다.
"이봐. 우리말고 알을 가져가고 싶어 하는 분을이 계신걸?"
"그르르르키키키"
밥과 패트릭의 주위로 5마리의 리포스들이 몰려들었다. 리포스는 2미터 정도의 키에 파란색 피부와 날카로운 이빨을
가진 조룡종으로 랩터와 흡사하게 생긴 몬스터다. 리포스들은 주로 무리를 지어 다니며 한마리의 대장급 도스리포스가
무리를 통솔할 정도의 영악한 몬스터 들이였다.
"이거 곤란한걸. 저놈의 얀쿡때문에 체력 소모가 너무 심해. 알은 포기하고 도망쳐야 겠는걸..."
"이봐 밥. 내생각에 저녀석들 알보다 우리를 더 좋아 하는거 같은데. 아무래도 얀쿡하고 싸울때부터 숨어서 지켜보고
있던거 같다. 그렇게 쉽게 보내줄꺼 같지가 않아."
패트릭은 등뒤의 붉은 활을 오른손으로 잡고 왼손 손가락 사이로 4개의 화살을 끼웠다.
"기껏해야 리포스 잖냐."
"귀찮구만..."
이어서 밥도 등뒤로 매어있는 2미터 길이의 검은색 칼집에서 새하얀 날을 뽑았다. 태도 날의 끝부분에는 아직도 굳지
않은 얀쿡의 피가 한두방울 떨어졌다. 밥이 태도를 뽑자마자 가장 왼쪽에 있던 리포스 한마리가 밥을 향해 뛰어 들었다.
"어이. 나랑도 놀아 줘야지."
패트릭은 왼손 손가락에 끼어있던 4개의 화살을 재빠르게 공중에 떠있던 리포스를 향해 쏘았다.
4개의 화살이 양옆으로 넓게 퍼지며 그중에 한발이 공중에 있던 리포스의 몸통에 꽂혔지만 리포스는 아랑곳 하지 않고
밥을 향해 뛰어들었다. 하지만 2미터 길이의 흰 날이 공중을 그어버리자 피보라가 일어나며 리포스의 머리와 몸통을
분리 해버렸다.
"4놈 남았고!"
"젠장. 이래서 잡몹 들이 싫다니까... 저 멍청하게 힘만쎈놈이 더돋보이잖아."
"크크. 너도 이제 인정 하시지. 남자는 힘이야! 그런 나무 쪼가리를 쏴봐야 몬스터들은 간지러워만 한다고."
"아깐 안쿡 꼬리에 받쳐서 살려달라고 소리치던놈이!! 내가 그때 눈알을 안맞췄으면 넌 벌써 날개 없이 하늘로
날라갔다고."
"그래 너잘났다..."
밥은 2마리 마져 베어버린 후 남은 두마리에 태도를 겨눴다.
"아이고 숨찬다. 패트릭 남은 회복약좀 있어?"
리포스가 아무리 약한 몬스터에 속한다지만 빠른 속도와 날카로운 발톱때문에 갚은 상처는 아니더라도 작은 상처들이
밥의 온몸에 생겨났다. 그나마 뒤에서 패트릭이 지원 사격을 해준덕에 몇몇 위험한 공격을 피할수 있었다.
"2개 남았어. 기다려 지금 꺼내줄께!"
회복약은 헌터들의 필수품으로 각종 약초들의 즙을 내서 병안에 담은것으로 전투 도중에라도 마시기만 하면 상처들이
조금씩 아무는, 없으면 안되는 아이템중에 하나이다. 물론 아주 심한 상처라면 회복약으로도 낫게 할수는 없지만 다른
조치를 취할때 까지 시간을 벌어줄수는 있다. 하지만 액체이다보니 그 무게가 무겁고 보관이 힘들어서 많이 챙겨
다닐수 없다는것이 단점중에 하나이다.
패트릭은 허리에 차고있던 가죽백을 열어 회복약을 꺼냈다.
"밥! 받아."
잠시 태도를 칼집에 꼽은 밥이 달려와 회복약을 받아 들었다.
"빨리 마시라고. 활로는 상대하기 힘든녀석들이니까!"
회복약을 받아든 밥은 패트릭이 시간을 벌 동안 구석에서 회복약을 마시기 시작했다.
"이봐 아직도 멀었어? 고만좀 마시고 빨리오라.....밥 조심해!!!"
뒤를 돌아보고 소리치던 패트릭이 밥이 있는 쪽으로 뛰어들었다.
" 촥!!!"
"패트릭!!!!"
도스리포스였다. 리포스의 대장급인 도스리포스가 회복약을 마시고있던 밥을 향해 뛰어들자 패트릭이 급하게 뛰어들어
밥을 밀쳐냈다. 하지만 패트릭의 등은 도스리포스의 발톱에 찟어져 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쿨럭!"
패트릭의 입에서는 붉은 피가 쏟아져 나왔다. 내장까지 손상될 정도의 깊은 상쳐였다. 이정도 상처라면 하나밖에 남지않은
회복약으로는 어림도 없는 상처였다.
"젠장!! 패트릭... 조금만 기달려!!"
다시금 태도를 뽑은 밥은 죽기살기로 리포스들을 공격했다. 남은 2마리의 리포스들을 마져 베어버리고 혼자남은
도스리포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한참을 공격하고 회피한후에 도스리포스의 빈틈을 노려 찌르기로 도스리포스의 옆구리에
날카로운 태도를 찔러 넣었다. 옆구리에 피를 뿜으며 쓰러진 도스리포스는 발버둥을 치며 일어나 밥의 다음 공격을 간신히
회피했다. 상처가 깊었는지 도스리포스는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안되겠다 싶은지 붉은 피를 뚝뚝
흘리며 도망치기 시작했다. 밥은 쫒아 가지 않고 패트릭이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패트릭!! 괜찮아? 말좀 해봐!!!"
"쿨럭! 젠...장... 게리한테 알 가져다 줘야 하는데...크흐흐.."
"멍청한놈... 지금 알이 문제냐?... 궁수 따위가 왜 몸을 날려!!"
"우리 멍청한 친구 놈께서 발톱에 채이게 생겼는데... 쿨럭... 보고만 있으란 말이냐..."
패트릭의 등에서는 이미 많은 양의 피가 쏫아져나와 가망성이 없어 보였다. 도스기아노스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어 이미 손쓰기에는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다. 밥은 나오려는 눈물을 삼키며 패트릭을 향해 미소지었다.
"멍청한 궁수놈아... 고맙다."
"크크크. 네입에서 그딴말도 튀어나올때가 있구나... 쿨럭... 밥... 우리 게리와... 스쿼럴..을 부탁해..."
더이상 패트릭의 숨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몬스터 헌터. (2)
3일 밤낮을 걸어 도착한 곳은 외진 산속 오두막 집이였다. 밥은 손에 들고 있던 커다란 알을 바닥에 놓고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 냈다.
"젠장... 팔 떨어지겠네."
패트릭을 그자리에 묻어준 밥은 패트릭의 활과 얀쿡의 알을 챙겨왔다. 3개의 알은 모두 들수 없어서 가장 큰놈으로 들고
왔는데 들고 오는 내내 가장 큰놈을 고른 걸 후회하고 후회했다.
"어? 밥 아저씨?"
낡은 오두막 문이 열리면서 조그마한 꼬마 아이가 나오면서 밥을 보며 소리쳤다.
"게리... 잘있었니?"
"우와! 그알은 뭐에요? 누구 알이에요?"
"아... 이거? 너줄라고 이 아저씨가 가져왔지."
"와! 정말요? 근데 아빠는 어디있어요?"
"음... 엄마는 어디 계시니?"
"엄마는 집안에 계세요. 불러다 드릴까요?"
"아니 내가 들어가마. 너는 여기서 알좀 지키고 있으렴. 누가 훔처가면 큰일이니까."
"네!"
오두막으로 들어간 밥은 30분이 지나서야 나왔다.
밥의 오른손에는 붉은 활이 쥐어져 있었다.
"게리 이리 와봐라."
게리가 알을 지키고 있다가 밥에게 달려가자 밥은 한쪽 무릎을 꿇고 게리에 눈높이를 맞췄다.
"이활 무슨 활인지 알지?"
"네... 이건 아빠가 쓰는 활인데요."
"그래. 이제 이활을 가지고 네가 엄마를 지켜드려야해... 아빠는 이제 이활을 쓸수 없는 곳으로 가셨어."
밥은 붉게 충혈된 눈을 아래로 떨궜다.
"미안하다. 이 못난 아저씨아 너희 아빠를 지켜주지 못했다."
말 뜻을 알아차린 게리의 얼굴이 붉게 달아 올랐다. 동그란 두눈에는 눈물이 떨어질듯 그렁그렁 맺혀있었다. 말이 없는
게리에게 밥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게리, 패트릭은 헌터였다. 진정한 헌터... 어린 너에게는 너무나 큰 충격이겠지만... 이게 헌터의 삶이다. 너도 헌터가
되고싶어 했지?"
게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너도 헌터가 되어서... 이활을 쓰던 너희 아버지처럼 훌륭한 헌터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니가 항상 옆에서
어머니를 지켜 드려야해... 이 아저씨는 차마 너의 옆에서 지낼수가 없을것 같구나."
몸을 일으킨 밥은 고개를 숙인 게리에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게리... 저알은 너희 아버지가 주는 선물이야. 얀쿡의 알이니까 잘 키워서 훌륭한 라이더가 되거라..."
이윽고 게리의 큰 눈망울에서 뜨거운 눈물이 볼울 타고 흘러 내렸다.
밥 또한 충혈된 눈에서 한두방울의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밥은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닦았다.
"게리. 헌터는 강한 모습만 보여야 한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적에 먹이가 될뿐이야. 이제 두번다시는 울지말거라."
밥은 등을 돌리며 한걸음 한걸음 숲속으로 사라져갔다. 그자리에서 한참을 소래내어 울던 게리는 몸을 일으켜 눈물을
닦았다. 그리고는 알을 힘겹게 들고는 조심스레 문옆의 짚더미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조용히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어머니는 평소와 다름없이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게리 왔니? 조금만 기다려라 저녁준비 다됐단다."
요리를 하던 어머니의 어깨가 조금씩 들썩 거리기 시작했다.
"흑흑흑"
이윽고 뒤돌아선 어머니는 고개를 떨구고 흐느끼기 시작했다. 다시금 게리의 눈시울이 붉어 졌지만 게리는 다시는 울지
않았다.
몬스터 헌터. (3)
오늘도 게리는 그루터기에 앉아 피리를 불었다. 예전에 아버지가 쓰던 수렵 피리 였지만 궁을 사용하게 된 뒤로는 한번도
쓰지 않게 되었다. 창고에만 박혀있던 수렵 피리를 발견한 게리는 아버지에게 겨우 졸라서 이 피리를 얻게된뒤 시간이
날때마다 이 그루터기에 앉아서 수렵 피리를 불게 되었다. 실력도 어느새 수준급이 되었다. 아버지는 근접무기는 무식하게
힘만 쎈 헌터들이 사용하는 무기라고 했으나 게리는 이 아름다운 음색이 나는 수렵 피리가 맘에 들어했다. 물론 활또한
굉장한 무기라고 생각했다. 입에서 수렵 피리를 뗀 게리는 수렵 피리를 등에 메고 집으로 향했다.
"게리~!"
멀리서 어머니의 목소리가 메아리쳐 들렸다. 무슨일이 생겼나 싶어 있는 힘껏 집을 향해 뛰어갔다.
"무슨일이에요? 헉헉."
집에 도착한 게리는 어머니께 물었다.
"게리. 알이 부화하려고해!"
"정말요?"
알이 집에 온지 2달만에 일이다. 창고에 짚을 깔아놓고 혹시나 추울까봐 담요를 뎦어놓고 매일매일 보살펴왔다.
드디어 알이 부화하는 것이다.
"쩌저적"
굉장한 소리를 내며 알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퍽!"
알의 위쪽의 한부분이 소리를 내며 튕겨져 나갔다. 튕겨저 나간 알의 껍질의 두께가 굉장히 두꺼워 보였다.
"게리. 상당히 건강한 얀쿡인가 보다. 이렇게 두꺼운 껍질을 잘 뚫고 나오고 있네."
어머니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머지 윗쪽부분의 껍질이 부서지며 주황빚 얼굴의 얀쿡이 모습을 드러냈다. 새끼 인데도
그모습은 굉장히 무서운 모습이였다. 게리와 어머니는 태어나서 여지껏 얀쿡의 얼굴을 본적은 없지만 아버지가 얀쿡
사냥후 가져오는 비늘의 주황색 비늘과 굉장히 비슷한 색을 띄고 있었다. 알에서 꿈틀대는 얀쿡에 몸에는 비늘이 없지만
새끼라서 아직 비늘이 안생긴것 같았다.
"얘 이름을 뭘로 지을까요?"
"글쎄... 게리 이건 네 몬스터니까 네가 맘에 드는걸로 골라보렴."
골똘이 생각을 하던 게리는 입을 열었다.
"삐약이라고 할까요? 아버지는 항상 얀쿡은 병아리라고 하셨잖아요."
"좋을대로 하렴 호호"
오랜만에 어머니의 입에서 웃음 소리가 났다.
"삐약아 잘부탁한다. 앞으로 나랑 같이 훌륭한 헌터가 되자!"
게리는 알에서 반쯤 삐져나온 삐약이를 두손으로 들어올리며 소리쳤다.
어머니와 게리는 몇주전 알에서 나올 새끼를 위하여 마을까지 내려가서 포포를 사왔다. 포포는 덩치는 크지만 굉장히 순한
초식몬스터로서 많은 사람들이 밭을 갈거나 모유를 얻는데 쓴다. 물론 포포에서 얻는 고기는 헌터에게나 사람들에게
훌륭한 양식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야생 포포를 데려와 키우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무리 순한 포포라도 야생성 때문에
사람을 공걱하는 일이 있다. 또한 일을 시키기에도 무리가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키워온 포포를 굳이 마을
까지 가서 사온 것이다.
"삐리리~"
"키아악!"
포포의 모유를 먹이고 난뒤 게리는 항상 삐약이를 데리고 나와 피리를 불어준다. 삐약이는 이 음악이 좋은지 항상
따라부르곤 한다.
"삐약아. 너는 왜 부리가 나지 않는거냐? 아버지는 항상 얀쿡을 잡은 뒤에는 커다란 부리를 등에 매고 오시곤 했는데..."
게리는 유일한 친구인 삐약이 에게 항상 말을 걸지만 항상 '키아악' 이라는 괴성만 지를 뿐이다.
"이만 내려가자! 어머니가 걱정 하시겠다."
"키아악!"
낡은 오두막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식탁 의자에 누군가 앉아 있었다.
"밥 아저씨!"
"어. 게리 이제오는구나? 잘있었니?"
어설픈 미소를 지으며 밥은 게리를 돌아 봤다.
"벌떡!!!!!"
밥은 벌떡 일어나 옆에 놓아두었던 긴 태도를 칼집에서 빼들었다.
"아저씨 왜그러세요..."
옆에서 지켜보던 어머니도 놀라서 똥그래진 눈으로 쳐다 보았다.
"게리. 옆으로 비켜나거라..."
"왜요 아저씨?"
"몰라서 묻는거냐? 저건... 티가렉스가 아니냐!!!!"
몬스터 헌터. (4)
게리는 멀뚱멀뚱한 눈으로 삐약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무슨말이에요 아저씨? 이건 아저씨가 주신 얀쿡에 알에서 태어난 얀쿡이에요."
"뭐!! 저게 내가 준 알에서 태어났다고?....이런 말도안돼는...!!! 어쩐지 알 크기가 다른알과 다르다고 생각했지만 설마 티가렉스의 알
일줄이야..."
밥은 경계를 풀지 않은채 태도의 날을 티가렉스를 향해 겨누고 있었다.
"게리... 내말 잘들어라. 저건 티가렉스라고 불리는 몬스터다. 그 성격이 포악하고 영악해서 다른 대형 몬스터들도 두려워하는 아주 흉폭한 놈
이다. 이런놈을 키웠다가는 너와 너희 엄마까지도 위험하게 될꺼야."
"안돼요 아저씨! 삐약이는 제 친구란 말이에요! 아저씨가 잘키워 보라고 하셨잖아요!!"
"그건 얀쿡일때 얘기였지! 티가렉스는 1년만 지나도 그 크기가 5미터 까지 자라는 놈이란 말이야! 티가렉스를 타고다니는 라이더는 평생 들어
본적도 없어!!"
다 자란 티가렉스는 머리부터 꼬리까지의 길이가 8미터나 되는 거대한 비룡종이다. 거대한 4다리를 가지고 있으며 바닥에 납작하게 업드려
기어 다니며 다른 몬스터들을 사냥 한다. 앞다리와 옆구리 사이에 있는 비닐막이 티가렉스의 날개 역할을 하며 이 크기가 작아 비행의
안전성이 떨어져 만약에 길들인다 해도 라이더가 타기에는 무리가 있는 몬스터였다. 성격 또한 굉장히 포악해서 일류 헌터들도 감히
티가렉스를 사냥 하겠다는 생각을 품기 힘들다. 그런 티가렉스를 길들여서 헌터가 타고다니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게리. 어쩔수 없는 일이다. 얀쿡에 알이야 이 아저씨가 다시 구해다 주면 되잖니?"
"안돼요!!"
게리는 멀뚱히 옆에 앉아 있던 티가렉스를 껴안으며 소리 쳤다.
한참을 노려보던 밥은 슬며시 칼끝을 바닥으로 내렸다.
"너에게서 친구마져 빼앗아갈수는 없겠구나..."
태도를 다시 칼집으로 넣은 밥은 다시금 식탁 의자에 앉았다.
나지막하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은 게리는 신이나서 밥의 맞은편에 의자를 빼고 앉았다.
"아저씨 근데 어쩐 일이세요?"
"응. 요새 몇마리 잡은 가우시카의 뿔하고 고기좀 가져왔다. 활연습은 꾸준히 하고 있는거지?"
"네!!"
신나서 소리치는 게리를 보며 밥은 미소지었다. 아빠를 잃은 뒤로는 대화상대가 엄마와 삐약이 밖에 없었던 게리는 밥의 방문이 여간 반가
운게 아니였다. 큰 아픔을 겪고도 잘 이겨내는 게리에 모습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게리가 요즘 케르비와 모스를 사냥해와요. 벌써 든든한 헌터가 됐는걸요."
요리를 하고있던 엄마가 말했다.
"저 요즘은 화살을 2개 까지 쏠수 있어요!!"
게리가 신이나서 말했다. 오랜만에 듣는 엄마의 칭찬이였다.
"게리 궁수는 화살을 많이 쏜다고 좋은게 아니야. 갯수보다는 한발 한발에 힘을 실어서 쏴야해. 단단한 몬스터들의 가죽을 뚫고 들어가려면
그만큼 힘이 실려야해. 너희 아버지는 여러 발을 쏘더라도 그하나 하나에 힘이 굉장해서 못뚫는 몬스터가 없었단다."
게리는 알아 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그렇고 케르비까지 사냥 하다니 대단한걸. 하지만 케르비는 조심해야 한다 그녀석들의 뿔은 굉장히 날카롭거든."
"네. 알고있어요. 그래서 케르비는 언덕이나 나무위에 숨어서 공격 하는걸요."
케르비는 사슴을 닮은 초식종 몬스터로서 겁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조금만 다가가도 바로 도망쳐버리는 몬스터다. 하지만 위급한 상황이되면
머리에 달린 한개의 날카로운 뿔로 돌진을 해오는 경우가 있어 방심한 헌터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온순한 성격과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움직임 때문에 초보 헌터들이 가장 많이 상대 하는 몬스터중에 하나다. 또한 그 뿔은 비싼값에 팔수 있으며 고기또한
괜찮은 맛을 내서 일류 헌터들도 여행중 식량이 부족할때 종종 사냥하곤 한다.
밥과 게리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저녁 준비를 끝낸 엄마가 음식들을 식탁 위로 옮겨 놓았다.
"저는 가서 삐약이 밥좀 챙겨올께요."
일어난 게리는 바닥에 놓여있던 커다란 접시를 들고 포포가 있는 창고로 달려갔다. 그뒤로 삐약이가 네발로 종종종 따라갔다.
"그건 그렇고 저 티가렉스 게리를 잘 따르는걸."
"그래 밥. 이제 저 삐약이도 우리 식구야. 삐약이가 태어난 뒤로 우리 게리가 많이 밝아 졌는걸."
"스쿼럴... 넌 괜찮은 거야?"
"어쩌겠어...우리 아들도 저렇게 힘내고있는데 나라고 기죽어 있으면 안돼지 않겠어?"
"훗. 말괄량이가 이렇게 숙녀 분이 돼시다니 놀라운걸?"
"밥! 난 이제 아이 엄마라고. 말광량이란 말좀 그만해줘."
"푸훗. 아직 성격이 남아 있구만. 알겠다 알겠다고."
* * * * * * * * * *
밥과 패트릭은 어릴적 부터 한동네에 사는 절친한 친구였다. 그 둘은 성인이 된 뒤로 살던 마을을 떠나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몬스터를 사냥
하러 떠돌아 다녔다. 그러다 한마을에 도착 할때쯤 숲풀속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렸다.
"부스럭"
"밥 여기 사람이 쓰러져 있어!!"
그곳에는 한 소녀가 넘어진채 다리를 붙잡고 울고 있었다. 주위에는 바구니에서 쏟아진듯한 버섯들이 흩트러져 있었다.
"괜찮아요?"
"흑흑흑"
패트릭이 소녀에게 다가가 물었지만 고개를 떨구고 울고만 있었다.
잡고 있던 다리는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
"일어날수 있겠어요?"
고개를 젓는 소녀를 패트릭이 들쳐 업었다.
"꺅!"
깜짝 놀란 소녀는 소리 쳤지만 그곳에 계속 쓰러져 있을 수는 없는 일이였다. 무사히 소녀를 마을까지 데려다 준 패트릭과 밥은 그날밤
그 소녀의 부모님의 호의에 그집에서 머물렀다. 그 소녀는 굉장한 말광량이로 그날은 버섯을 따러 갔다가 모스가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등에 붙어 있는 버섯을 따려다가 모스에 공격을 받았던 것이다.
모스는 초식종으로 조그마하게 생긴 돼지이다. 등에는 이끼가 가득 끼어 있어 가끔 버섯도 피어난다. 굉장히 온순한 편이지만 가끔씩
버섯을 따려고 하는 사람 들을 향해 머리로 박치기를 할때가 있다. 소녀도 모스의 등에 붙어있던 버섯을 따려다 모스가 소녀의 다리를
박치기로 받아 버린 것이다. 헌터에게는 시시한 공격이지만 어린 소녀에게는 다리를 다치게 할만큼 위력이 있었다. 보통 소녀라면 나무
및이나 습기찬 바위 아래에 피어나는 버섯들만 채취하겠지만 이 말괄량이 소녀는 호기심에 모스의 등에 있는 버섯을 노렸던것이다.
"이봐 밥. 그소녀 꽤 이쁘지 않았어?"
침대에 누운 패트릭이 밥에게 나지막히 말했다.
"난 말괄량이는 질색이라..."
그뒤로 패트릭과 밥은 그마을 근처 숲 깊은곳에 오두막을 짓고 주위에 몬스터를 사냥 하러 다녔다. 몬스터가 더 많이 나오는 장소로 가자는
밥 이였지만 패트릭이 1년간 설겆이 당번을 하겠다고 까지 말하며 그곳에 오두막을 짓게 된것이다.
가끔씩 그 말괄랑이 소녀도 오두막으로 놀러오곤 했다. 소녀의 이름은 스쿼럴. 놀러온 스쿼럴은 밥과 패트릭이 사냥해온 몬스터의 시체들을
신기한 듯이 구경하곤 했다. 물론 초보 헌터라 커다란 크기의 몬스터는 아니였지만 소녀들이 보기에는 무시무시한 몬스터들이였다. 하지만
스쿼럴은 그런 몬스터들을 잘도 구경하곤 했다. 특히 모스를 잡아온 날에는 죽은 모스가 다져질때까지 발로 밟곤 했다.
* * * * * * * * * * *
"우유 가져왔어요"
커다란 접시에 가득 차있는 우유를 들고온 게리가 꽁무니에는 삐약이를 달고 들어왔다.
"우적우적 키아악"
접시를 바닥에 놓자마자 삐약이는 미친듯이 우유를 먹기 시작했다.
보고있던 밥은 우유 먹는 티가렉스의 모습에도 소름이 끼쳤다.
"게리. 저 삐약이 정말로 괜찮은 거냐?..."
"네! 얼마나 착하다구요!"
"응...그래."
"아저씨 이제 무슨 몬스터를 잡으러 가실꺼에요?"
"음... 아주 중요한 몬스터지... 패트릭에 복수를 하러 갈꺼다."
식탁이 어느새 고요해 졌다.
"저도 갈래요"
"안 됀다. 네가 따라갈만큼 쉬운 몬스터는 아니야."
"데려가 줘 밥."
옆에서 조용히 식사를 하던 스쿼럴이 밥에게 말했다.
"적어도 아버지가 어디 뭍혔는지는 알아야 할꺼아니야..."
밥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몬스터 헌터. (5)
여행을 시작한지 2일이 지났다. 끝도 없는 숲을 헤치며 앞으로 나아갔다.
"키악! 키악!"
삐약이가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뭔가 수상함을 느낀 밥은 몸을 숙이며 게리의 입과 삐약이의 입을 막았다.
밥은 삐약이를 만지는 것을 극도로 싫어 했지만 2일간 함께 지내면서 생긴것 만큼 난폭하지 않다는것을 안뒤로는 가끔씩 쓰다듬곤 했다.
물론 게리는 밥이 삐약이와 조금이라도 친해져 공격받지 않기 위함이라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절대로 움직이지마라!..."
나지막한 목소리로 게리에게 말하며 밥은 한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흡!!!!"
밥이 입을 막지 않았다면 게리는 크게 소리지를 뻔했다. 밥이 보고있던 곳을 본 게리는 붉을 비늘을 둘러 싼 커다란 비룡을 보고 깜짝 놀란
것이다. 무시무시하게 붉은 색깔과 긴목과 긴꼬리, 꼬리끝의 뾰족한 가시들은 게리가 보고있기엔 무시무시한 몬스터였다. 날카로운 발톱이
달린 두발을 옮겨 고개를 돌린 몬스터의 얼굴은 보고만 있어도 몸이 얼어붙었다. 특히 턱 밑에 뾰족하게 튀어나온 창 같은 가시는 공포를
배가 시켰다.
한참을 몸을 숙이고 기다리자 붉은 비룡은 아무것도 발견 못한듯 커다란 날개를 펴고 날아올랐다. 굉장한 날개힘 때문인지 멀리 떨져 몸을
숨기고 있는 게리와 밥이 풍압을 느낄정도로 굉장한 바람이 일어났다.
"휴..."
긴장이 풀린 게리는 그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움직이지마!!!"
밥은 게리에게 나지막히 경고했다.
"저녀석은 지금 공중에서 사냥감을 찾고 있을 거다. 저 땅에 있는 그림자를 보고 그림자가 사라질때까지는 움직이지마라. 공중에 있어서
소리는 잘 못듣겠지만 저녀석의 시력은 굉장히 뛰어나서 몇십미터 밖에 있는 사냥감도 놓치질 않는 무시무시한 몬스터다."
다행이 날개짓에 일어난 흙먼지 때문인지 거대한 비룡은 게리의 움직임을 못본듯 조금 뒤에 그림자가 다른곳으로 사라졌다.
"후... 이제 됐다."
게리는 긴장한 탓인지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돼었다. 삐약이는 몬스터적 감각 때문인지 땅에 몸을 바싹 붙이고 비룡이 사라질때 까지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저건 무슨 몬스터에요?"
"저건 리오레우스 라고 불리는 비룡종 몬스터다. 보통 빨간색은 리오레우스 녹색은 리오레이아 라고 부르지 빨간색이 수컷이야."
"굉장히 무섭게 생겼는데... 아저씨는 저 몬스터를 사냥해보신적 있으세요?"
"아니. 저 몬스터는 보통 하늘에서 공격하기 때문에 근접무기로는 여간 공격하기 힘든게 아니야."
일어난 밥과 게리는 다시 걸음을 이어갔다.오면서 몇몇 조그마한 몬스터들을 사냥하면서 왔지만 저렇게 거대한 몬스터를 보는것이 게리에겐
처음 이였다. 한참을 걷던 밥은 근처에 조그마한 동굴을 찾아냈다. 저번 사냥때 찾아 놨던 동굴이였지만 다른 몬스터들이 들어왔었던 흔적은
없었다.
"날도 저물었으니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야겠다."
밥은 동굴 주위의 나뭇가지들을 주워 왔다.
"탁!"
부싯돌을 부딛히자 불꽃이 튀며 나뭇가지 위에 올려놓았던 바싹 마른 짚위에 불똥을 떨궜다. 이윽고 짚이 화륵 타오르며 나뭇가지로 불이
옮겨 붙었다. 불이 환하게 타오르자 어둡고 좁은 동굴이 환해지며 벽에는 밥과 게리, 삐약이의 그림자가 아른 거렸다.
밥은 허리에찬 가죽 주머니에서 말린 육포를 몇개 꺼냈다.
"어때 육포도 계속 먹으니까 먹을만하지?"
말없이 육포를 씹던 게리는 얼굴을 찡그리며 휙휙 소리가 날 정도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육포맛 때문에 헌터가 된다는것에 굉장히 혼돈이 올지경이에요. 이맛은 평생가도 알수 없는 맛이라고요!"
"그래도, 이 육포라도 먹지않으면 싸움하면서 굉장히 피곤해지고 지치게 된다고. 맛이 없더라도 많이 먹어두는게 좋을꺼다."
"우걱우걱 키아악!"
삐약이는 우유보다는 육포가 맛있는지 고개도 안들고 육포만 씹고 있었다. 이 여행에서 우유를 챙겨올수는 없기에 육포를 줘봤는데
굉장히 잘먹었다. 아직 이빨이 다 난것은 아니지만 잇몸을 뚫고 반쯤 나온 뾰족한 이빨들로 잘도 육포를 씹고 있었다.
원래는 삐약이를 데려오지 않으려 했지만 항상 게리의 꽁무니를 쫒아다니는 지라 떼어놓을수가 없어서 하는수 없이 데려오게 되었다.
"오늘밤은 푹 자 두거라. 내일쯤 너희 아빠를 만날수 있을꺼다."
피곤한 하루를 보낸 게리는 밥의 말을 비몽사몽 들으며 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
몬스터 헌터. (6)
"이곳이다."
게리는 엉성하게 만든 십자가가 꼽힌 무덤을 말없이 쳐다보고만 있었다.
게리가 말없이 무덤 앞에 주저 앉아 있들동안 밥은 주변은 살피기 시작 했다. 얀쿡의 알이 발견되었던 둥지에는 산산 조각이 난 알껍데기만
있을 뿐이었다. 둥지에 흔적으로 봐서는 알이 부화 했다기보다는 리포스들이 알을 깨먹었다고 보는것이 더 정확해보였다.
사냥 했던 얀쿡의 시체도 다 뜯기고 썩어서 앙상한 뼈만 남아 있었다.
'이근처에 있다!'
도망친뒤 돌아와서 알을 먹고 갔다면 분명 그 리포스들의 서식지는 이 근처에 있는것이 틀림 없었다. 여지껏 얀쿡이 지키고 있어서 살펴만
보다가 기회가 생기자 덮친것이 분명해 보였다.
"게리. 마음은 알지만 빨리 준비 하는게 좋을꺼다."
"네... 아저씨"
자리를 털고 일어난 게리가 힘없이 대답했다.
"게리 다시한번 말하지만 헌터가 되기로 마음먹고 사냥을 나온이상 자기몸은 자기 스스로 돌볼줄 알아야 한다."
"네."
무심하게 들릴 지도 모르는 말이였지만 사실이였다. 사냥을 나와서 남이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기만 바라고 있다면 차라리 처음부터 따라오지
않는 편이 나앗을것이다.
"이 아저씨가 최대한 보호는 해주겠다만 적은 한둘이 아니다. 예상치못한 상황이 벌어질수도 있어.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말거라. 그리고 지금
부터는 무기를 준비해 놓거라."
지금 까지 오면서 나타난 모든 잡 몬스터들은 밥이 사냥 했기 때문에 게리는 무기를 꺼낼 필요조차 없었다. 활은 다른 무기들보다 관리하기가
힘들고 손이 많이 가기때문에 사냥전에 준비를 해놓아야만 했다.
게리는 천에 싸놓았던 화살통을 등뒤로 비스듬히 매고 붉은 활을 언제든 꺼낼수 있게 매었다. 키가 작은 게리에게 큰활은 굉장히 불편해
보였다. 등뒤에 매인 활 끝이 바닥에 끌릴듯 내려와 있었다. 하지만 다른 무기에 비해 굉장히 가벼운 편에 속하는 활은 어린 게리가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었다. 물론 그만큼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화살의 위력은 약하지만 비늘을 가지지 않은 몬스터들의 살가죽을
뚫기에는 큰문제는 없었다.
우거진 나무들을 뚫고 한참을 걸어나가자 앞이 탁트이는 해변가가 나타났다. 오는동안 거대한 곤충인 란고스타가 이리저리 날라다녔지만
가까이 날라오는 란고스타를 밥이 단검으로 한번에 공중분해 시켜버렸다. 가끔 삐약이에게 메뚜기처럼 생긴 거대 곤충인 칸타로스가 몇마리
튀어 왔지만 삐약이는 재미있다는듯 쳐다보다가 입으로 넣어 씹어버렸다.
해변 까지 걸어나온 밥은 모래사장에 찍혀있는 발자국들을 하나하나 살피기 시작했다.
"저기가 리포스들의 아지트인거 같구나."
발자국을 살피던 밥이 고개를 들어 바다위에 떠있는 하나의 섬을 응시했다.
"리포스들은 헤엄을 못치지 않나요?"
"저길봐라"
밥이 손가락으로 지목한 곳은 바다였다. 하지만 바다속에 하얀 모랫길이 모래사장부터 섬까지 쭉 이어져 있었다.
"게리. 무서우면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도 괜찮다."
"아니요 갈래요!"
"키아악! 키아악!!"
삐약이도 가고싶은지 게리옆에 붙어서 소리쳤다.
"그래... 하지만 항상 이 아저씨 뒤에 있어야 한다."
"네."
바다길을 건넌지 20분만에 섬에 도착했다. 물을 무서워 하는지 삐약이가 움직일 생각을 안해서 밥이 껴안고 오기는 했지만 그이외에는
별다른 문제 될점은 없었다.
섬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것은 낡은 검은색 고대 건축물이였다. 많은 곳이 부서져있고 이끼와 식물들로 뒤덮혀 있어서 언제적
건물인지 짐작도 하기 힘들어 보였다. 그리고 그 건축물 위에 리포스 몇마리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크엉~크어엉!!"
그중 한마리가 일행을 발견하고는 크게 울부짖었다.
"이제 슬슬 그놈이 나올꺼다. 무기를 꺼내라 게리!"
게리는 자기 키만한 붉은색 궁을 오른손에 쥐었다.
"게리 너는 바닷물이 있는 쪽에서 싸우도록 해라. 저놈들이 공격할수 없는 곳을 등지고 싸우는게 유리할 테니까."
말을 마친 밥은 허리춤에 차고있던 빈 통에 가방에서 꺼낸 화약을 채워넣기 시작했다. 화약을 가득 채운뒤 뚜껑을 닫고 해변가에서 약간
떨어진위치에 통을 설치했다.
"게리. 저정도 거리에 있는 것쯤은 맞출수 있겠지?"
"걱정 마세요.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케르비도 백발백중인데 저정도야 식은죽 먹기에요."
"그럼 이 아저씨가 신호를 주면 그와동시에 저통에 화살을 날려라."
"네!"
거의 준비를 마추자 리포스들이 떼를지어 나타나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많은 수였다. 12마리 정도돼는 리포스들 사이로 선명한 붉은 벼슬
을한 머리하나가 튀어나와있었다. 도스리포스였다. 옆구리에는 밥의 태도에 찔린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고 흉터가 남아있었다.
"저녀석이 확실하군..."
밥이 나지막히 혼자말을했다.
"준비해라 게리!"
게리는 화살 2개를 왼손가락 사이에끼고 활시위를 당길 준비를 했다.
리포스무리가 점점 다가와 화약을 넣은 통에 다다랐을때 밥이 신호를 보냈다.
"지금이다!!!"
"슉~!"
밥의 신호와 함께 2개의 화살이 게리의 손가락을 떠나 바람을 가르며 화약통으로 날라갔다.
"툭!"
2개의 화살중에 한발이 정확히 통에 명중했다. 그와 동시에 통에서 엄청난 불꽃이 일어나며 리포스 3마리를 화염으로 둘러 싸았다.
"키아아아~!"
3 마리의 리포스가 화염에 휩싸여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자 나머지 리포스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밥은 태도를 등뒤에서 꺼냄과 동시에 가장 앞에 달려오던 리포스 한마리를 토막낸뒤 왼쪽으로 뒹굴러 나머지 리포스들의 공격을 회피했다.
게리도 뒤에서 계속 화살을 쏴대고 있지만 사람키 만큼이나 높은 점프를 뛰고 빠르게 움직이는 리포스를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다.
도스리포스는 기회를 엿보는지 성급히 공격하지않고 밥의 주위를 뛰어다니며 빈틈을 노리고 있었다. 삐약이는 리포스 한마리가 공격해오자
다른곳으로 마구 도망쳤다. 리포스 또한 놓치지않고 계속 삐약이 뒤를 쫒았다.
밥은 적의 수가 많다보니 빈틈을 보이지 않으려고 공격보다는 주로 회피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도 게리에게로 공격갈 기미가 보이면 그앞을
가로막아 도를 휘둘렀다. 땀이 비오듯 흘러 내리고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지만 한순간이라도 멈춘다면 곧장 도스리포스가 공격해왔다.
게리의 화살이 몇몇 리포스의 등짝에 박혔지만 리포스들은 화살이 박힌채로 계속 밥을 공격해왔다. 너무 어린탓에 화살에 충분한 힘이
실리지않아 치명적인 상처를 못내고 그저 살가죽 안에 박혀있을 뿐이였다.
"푸악!!"
밥의 새하얀 태도가 또 한마리의 리포스의 목젖을 뚫었다. 밥의 몸 또한 성한 편은 아니였다 여기저기 잦은 상처가 나서 온몸이 피범벅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 심각한 상처는 한군데도 나지 않았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하지만 회피 위주의 전투을 하면 그만큼 위험한 공격을
많이 피할수 있게 된다. 하지만 너무 시간을 끌게 된다면 체력적으로 불리해져 당할수 밖에 없다. 밥은 일단 리포스들의 머릿수를 줄일때
까지는 회피위주의 전투를 하다가 왠만큼 수가 적어지만 공격적으로 바꿀 심상이였다.
가끔씩 게리에게 공격해오는 리포스들도 있었지만 바다를 등지고 싸운덕에 정면으로만 공격해오는 리포스의 공격을 쉽사리 피할수 있었다.
한시간여의 전투... 남아있는 것은 리포스 한마리와 도스리포스, 그리고 밥과 게리였다. 삐약이는 리포스 한마리에 쫒겨 도망친뒤부터
보이지 않았다.
몬스터 헌터. (7)
헌터와 몬스터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돌았다. 적은 둘밖에 남지 않았지만 밥은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아저씨 괜찮으세요?"
"헉헉...그래 아직까진 괜찮다. 헉헉."
"아저씨 저 화살이 2개 밖에 남지 않았어요..."
"상관없다. 내가 다 베어버리면 되니까 헉헉헉..."
피투성이가 된 밥은 서있는것 조차도 힘들어 보였다.
"컹컹 크엉!!"
대화를 나누는듯이 리포스들이 울부짓기 시작했다. 그리곤 하나남은 리포스가 슬금슬금 게리를 향하기 시작했다.
"저녀석이 또...!"
밥이 게리에게 향하는 리포스에게 달려들려고 하자 도스리포스가 밥을 가만히 두지 않았다. 재빠르게 뛰어가 뾰족한 두개의 붉은
앞발톱으로 밥을 공격해 왔다. 그와 동시에 리포스가 게리에게 달려들었다. 간신히 발톱을 회피한 밥은 게리에게 달려드는 리포스에게로
뛰어갔다.
"슉!"
게리는 마지막 2개 남은 화살을 달려오는 리포스에게 쏘았고 명중은 시켰지만 달리는 리포스를 멈출수는 없었다. 등짝에 방금 맞은
화살한개를 달고 리포스는 게리에게 공격을 해왔다. 게리는 오른쪽으로 굴러 회피해 보았지만 리포스는 알고 있었다는듯 회피한자리로
뛰어들었다. 날카로운 발톱이 게리를 찍어 내리려는 찰라에 하얀색 빛이 쏘아지며 리포스를 뚫고 삐져 나왔다.
"켁!"
외마디의 비명을 지르며 리포스가 넘어져있는 게리의 옆으로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아저씨..."
쓰러진 리포스의 배에는 밥이 사용하던 새하얀 태도가 박혀있었다. 도저히 벨수없는 거리까지 떨어지자 밥이 자신의 태도를 던져버린것이다.
기회를 잡은 도스리포스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무기가 없는 밥에게 달려들었다.
"푸악!"
회피할 힘도 없는 밥은 그저 도스리포스의 공격을 몸으로 받아낼수 밖에 없었다.
밥의 왼팔이 피를 뿜어내며 도스리포스 이빨사이에 박혀있었다.
"크악... 이 빌어먹을 도마뱀이!!!"
밥은 오른손으로 등뒤에 꼽아두었던 갈무리용 단검으로 도스리포스의 목을 찔렀다. 하지만 도스리포스는 아랑곳 하지않고 머리를
흔들어대자 물고있던 밥의 왼팔이 떨어져 나갔다. 이제 마무리하려는듯 도스리포스는 피가 흘러나오는 왼팔을 잡고있는 밥에게 뛰어들
태세를 했다.
"바스락.... 촥!!"
도스리포스가 밥에게 뛰어드려는 찰라 숲에서 검은 물체가 튀어나와 도스리포스의 목덜미를 물었다.
"삐약아!!"
어디선가 나타난 삐약이가 도스리포스의 목덜미를 물고 대롱대롱 달려있었다.
게리는 재빨리 옆에 쓰러져 있는 리포스의 등짝에서 박혀있던 화살 한개를 뽑아 활시위를 당겼다.
'한발에 힘을 실어서!!'
목덜미에 매달려있던 삐약이는 이빨이 반쯤밖에 나지 않은탓에 도스리포스가 몇번 세차게 흔들어대자 멀리 튕겨져 나갔다.
활시위를 당기고있던 게리에 손이 붉은색으로 빛이 났다.
도스리포스가 목덜미에 고통으로 울부짖는 순간 화살 한개가 게리에 손을 떠났다. 게리의 손에서 떠난 화살은 정확히 도스리포스의
머리에 명중해 그대로 머리를 관통해버렸다. 뒤통수에 피를 분수같이 쏟으며 도스리포스는 서서히 기울어졌다.
"쿵!"
도스리포스가 쓰러진걸 확인한 게리는 밥에게 달려갔다. 밥의 왼팔에서는 계속 피가 흘러나왔지만 게리로서는 도저히 손쓸 방법이 없었다.
"아저씨!!!.... 죽으면 안돼요!!!"
"큭.... 죽긴 왜죽어...큭 게리... 오른쪽 가방에서 남은 화약좀 꺼내다오..."
게리는 밥의 허리에 찬 가죽 가방에서 아까 쓰다남은 화약을 한주먹 꺼냈다.
"그걸 내팔에 뿌려라..."
"아저씨...."
"어서!"
게리는 밥의 말대로 왼팔 상처부위에 화약을 뿌렸다.
"이제 부싯돌로..."
게리는 가지고 있던 부싯돌을 꺼내 밥의 왼팔에 불똥을 튀겼다.
"탁!!"
"화륵!!"
"크아악!!!!!"
불꽃이 닫자마자 굉장한 열기를 피우며 화약이 타올랐다. 밥의 왼팔은 씨뻘겋게 익어버렸다. 하지만 더이상 피는 흐르지 않았다.
"아저씨 괜찮으세요?"
"더이상 태도를 못잡는다는것 빼고는 괜찮은거 같구나..."
밥은 저쪽편에 쓰러져있는 도스리포스를 보며나지막히 한숨을 쉰뒤 하나밖에 남지않은 오른팔로 게리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몬스터 헌터. (8)
"으음...큭."
밥이 정신을 차리자마자 왼팔에서 고통이 밀려왔다.
"아저씨 일어나셨어요? 3일간이나 깨어나지 않으셔서 얼마나 걱정 했다구요."
밥은 정신력으로 버티며 낡은 오두막 까지 도착했다. 하지만 도착하는 순간 긴장이 풀려 그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던 것이다.
그후 3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깨어났다.
"후... 역시 꿈이 아니였군."
밥은 휑하니 비어있는 왼팔을 보며 쓴 웃음을 지었다.
태도는 빠른 스피드와 강한 공격력이 장점인 무기중에 하나이다. 1.5 ~2 미터 정도의 길이에 한쪽 날 만을 가지고 있는 태도는 그 길이와
무게때문에 양손을 사용해야 하는 무기이다. 한쪽 팔을 잃은 밥은 다시는 태도를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한 헌터생활을 하기에도
무리가 있다. 헌터는 수 많은 아이템을 몬스터와 싸우는 중간에 사용해야 하기때문에 양손은 필수인것이다. 그러므로 한손 뿐인 밥은
사실상 헌터생활을 못한다고 봐야한다.
"일어났구나 밥?"
버섯을 바구니에 한아름 담고 집에 들어온 스쿼럴이 말했다.
"조금만 기다려 금방 스프 끓여줄께."
"괜찮아. 별로 생각 없어."
"밥! 아플때는 더 잘먹어야돼."
"드셔보세요. 우리엄마 버섯 스프 진짜 맛있어요."
"할수없군.... 그럼 다 만들때까지 산책좀 하고올께."
"그 몸으로 어딜 나가려고? 조금만 기다려 금방 만들어 줄께."
"그냥 바람좀 쐬고 올께."
"저도 같이가도 돼죠 아저씨?"
"그래."
밥과 게리는 집에서나와 집옆으로 나있는 길을 걸어갔다.
"벌써 헌터생활을 한지도 25년이 됐구나... 이제 쉴때도 됐지."
"아저씨..."
"게리. 너 이제 몇살이지?
"14살이요."
"그래 너도 이제 다 컷구나. 내가 네 나이때는 리포스만 봐도 겁을먹었지. 넌 잘싸워주었다."
"그래도. 제가 조금만더 강했다면..."
"게리. 네가 마지막에 쏜 화살 기억하지? 그건 챠지샷 이라는거다. 그나이에 챠지샷을 쏘는건 쉽지 않은 일이야. 네가 아니였다면
난 팔하나로 끝나지않고 목숨마져 잃었을 거다.
"아저씨..."
"음... 맛있는 냄새가 나는구나. 스프가 다됐나 보다. 너희 엄마가 만든 버섯스프가 얼마나 맛있나 먹으러 가볼까?"
"네..."
몬스터 헌터. (9)
"꾸에에엑~"
어두운 밤하늘에 몬스터의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슨 일이지?"
밥과 게리는 자다일어나 소리가 난곳으로 뛰쳐나갔다.
"이런..."
소리가 난곳은 창고였다. 창고에 들어가자마가 피비린내가 진동을 했다. 게리는 재빨리 벽에 붙어 있던 횟불에 불을 밝혔다.
그곳에는 피범벅이 된 포포가 쓰려져 있었다. 포포의 목덜미는 물어뜯긴자국이 선명했다.
"아저씨... 몬스터가 들어왔었나봐요..."
"무기를 준비해라 게리."
밥은 오른손으로 작은 단검을 빼들었다. 게리는 무리를 안가져 온탓에 창고안에 있던 방망이를 집어들었다.
"멀리가지 못했을꺼다."
창고밖으로 나온 게리와 밥은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쉿! 저기 무언가 있다."
어둠속에서 무언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삐약아!!!"
어둠속에 몬스터 정체는 삐약이였다. 입주위가 피범벅이 된 삐약이의 입에는 고깃덩어리가 물려있었다.
"이런... 몇주전부터 육식을하고 사냥과 전투를 하면서 야생성이 커진거 같다. 지금 저녀석은 예전에 알던 삐약이가 아니야!!"
"그럴리가요... 삐약이가.... 포포를 죽였다니. 그럴리가 없어요!"
게리는 방망이를 버리고 삐약이가 있는곳으로 뛰어갔다.
"쿠아악!!!!"
게리가 삐약이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자 삐약이가 괴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윽!"
게리는 괴성을 참지못하고 귀를막으며 주저 앉았다.
삐약이는 주저 앉는 게리를 보다가 어둠속으로 뛰어들어 사라져 버렸다.
"괜찮니 게리?"
밥이 게리에게 다가가며 물었다.
"삐약아...."
"어쩔수 없는일이다... 티가렉스를 키운다는건 처음부터 있을수 없는 일이였어. 차라리 잘된일이야. 그나저나 마을로 내려간다면
귀찮은 일이 생길텐데..."
"제가 찾아올꺼에요... 우리 삐약이가... 그럴리가 없어요."
"일단 오늘은 어두워서 아무데도 갈수 없다. 아침이 되거든 같이 찾으러 가자꾸나."
게리는 넋이 나간듯 그자리에 주저 앉아 삐약이가 사라진곳만 응시하고 있었다.
아직 읽지는 못했으나 중간중간 체크하니 재밌어보이네요 조만간 정독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