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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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우 스토리 1부 : 아제로스의 새벽
■ 와우 스토리 2부 : 세계의 분리 - 현재 페이지 ●■ 와우 스토리 3부 : 갈색 피부의 전사들
■ 와우 스토리 4부 : 1차/2차 대전쟁
■ 와우 스토리 5부 : 3차 대전쟁
■ 와우 스토리 6부 : 얼어붙은 왕좌
■ 와우 스토리 7부 : 오리지널
■ 와우 스토리 8부 : 불타는 성전
■ 와우 스토리 9부 : 리치왕의 분노
■ 와우 스토리 10부 : 대격변
■ 와우 스토리 11부 : 판다리아의 안개
■ 와우 스토리 12부 : 드군단/격전의 아제로스
-10,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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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트롤들은 햇빛을 싫어해 동굴 속에서 살며 밤에만 활동했다. 그러한 야행성 생활 때문에 점차 그들의 피부는 회색빛으로 바뀌어 갔다. 어둠 트롤 비술사들은 다른 트롤들과 달리 자연 세계와 평화롭게 연결되기를 갈망했다. 그들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살 방법을 찾기 위해 어둠 트롤들을 칼림도어 중부의 영원의 샘으로 인도했다.
생기 넘치는 에너지가 가득한 영원의 샘에 매료된 어둠 트롤들은 샘 기슭을 따라 정착했다. 여러 세대에 걸쳐 샘에서 발산된 에너지는 어둠 트롤의 살과 뼈에 퍼져 들었고, 점차 그들의 외형을 변화시켰다. 그들은 샘 근처에 널려 있는 신비한 티탄의 유물에 영향을 받아 스스로를 '별의 후예'라는 뜻의 칼도레이. 나이트 엘프라 칭했다.
엘프의 탄생
어둠 트롤의 비술사들은 달의 여신 엘룬이라는 존재가 영원의 샘과 결속되어 있다고 믿었다. 그들은 엘룬의 자매회라는 이름을 걸고 헌신적으로 엘룬을 숭배했다. 자매회의 대여사제들은 초기 나이트 엘프 문명의 모든 사안에 관여하며 정신적인 지도자로 활동했다.
워크래프트 신비주의 끝판왕 '엘룬'
자연과 결속한 나이트 엘프의 등장은 야생 신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반신 세나리우스는 나이트 엘프들을 매우 아껴 그들에게 자연 세계의 지식을 전해주곤 했다. 세나리우스는 반인반수의 모습을 한 야생 신으로써, 나이트 엘프들은 그를 사슴신 말로른과 엘룬이 낳은 아들이라고 믿었다. (※ 명확한 사실이 아닌 그저 그렇게 생각했다는 정도의 설정으로 변경되었다.)
위대한 흰 순록 말로른의 자식 '세나리우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일부 나이트 엘프는 다른 삶을 갈구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영원의 샘의 비밀을 풀어내려는 생각에 사로잡혀 열정적으로 샘의 비전 에너지를 연구했다. 그들은 더 이상 자연과 결속하기보다는 비전 마법사로써 마력을 사용해 화려한 문명을 건설하는 일에 몰두했다.
영원의 샘의 마력에 집착하기 시작한 나이트 엘프
나이트 엘프가 비전 마법에 정통해지면서 그들은 아제로스 역사상 검은 제국 이후 가장 넓은 영토를 가진 강력한 종족이 되었다. 호수 주변에 진아즈샤리라는 수도를 시작으로 칼림도어 서부에 라타르라잘, 텐라로레, 엘드레탈라스, 샨다랄, 수라마르 등 다수의 도시를 건설한 그들은 트롤과 모구들도 넘볼 수 없는 강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칼림도어 곳곳으로 뻗어나가는 나이트 엘프의 문명
일리단 스톰레이지는 수라마르 시에 사는 젊은 마법사였다. 나이트 엘프들이 영원의 샘의 힘으로 발전시켜온 비전 마법의 강력한 권능에 매료되었던 그는 마법을 배울 수 없는 신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귀족들의 눈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였고, 끝내 마법을 배워냈다. 그에게 있어 영원의 샘과 비전 마법은 동경 그 자체였다.
젊은 나엘 마법사 '일리단'
그는 또한 어릴 적부터 가깝게 지내온 엘룬자매회의 여사제 티란데 위스퍼윈드를 사랑했다. 하지만 티란데의 마음은 야심 넘치고 열정적인 타입의 일리단보다는 진중한 성격의 그의 친형 말퓨리온 스톰레이지에게 가있었기에, 일리단은 자신의 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말퓨리온은 반신 세나리우스에게도 인정받는 최초의 드루이드였다. 그는 나이트 엘프가 비전 마법에 빠져 문명의 이기를 드높일 때도 오롯이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며 드루이드의 가르침을 전파했다. 엘룬을 섬기는 티란데는 그런 그를 사랑했다.
티란데와 말퓨리온 커플
아즈샤라 여왕은 진아즈샤리의 고고한 지배자였다. 그녀는 '명가'라 불리는 귀족들과 함께 나이트 엘프 사회의 상류 계층을 차지했다. 특히 군주 자비우스, 여군주 바쉬는 여왕의 충실한 심복이었으며, 그들 귀족은 자신들을 다른 나이트 엘프보다 우월하다고 믿었다. 그 오만함은 특히 트롤들의 강한 적개심을 불러왔지만, 그들은 아랑곳 하지 않았다.
오만해진 나이트 엘프의 명가 귀족들
아즈샤라 여왕은 점점 더 영원의 샘과 그 안에 감춰진 비전 마력의 비밀에 집착했다. 그녀는 나이트 엘프가 지금까지 접한 비전 마법은 영원의 샘에 담긴 마력의 작은 일부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귀족들에게 영원의 샘을 더욱 깊이 연구하라고 종용했다.
그러한 계속된 무리한 연구는 결국 파국을 불러왔다. 영원의 샘에 마법의 격류가 일어 뒤틀린 황천과 닿았고, 이로 인해 황천의 악마들은 불꽃에 모이는 나방처럼 아제로스의 마력에 이끌렸다.
마침내 살게라스는 아제로스의 위치를 찾아냈다. 잠재력이 매우 뛰어난 세계혼이 잠들어 있다는, 아만툴이 이야기했던 바로 그 행성이 분명했다. 살게라스는 즉각 악마 군단을 불러모았다. 남은 건 아제로스로 넘어갈 방법을 찾는 것뿐이었다.
마침내 아제로스를 발견한 살게라스
불타는 군단이 행성을 넘어가기 위해선 적당한 차원문이 필요했다. 관문 없이는 이동하는데에만 엄청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차원문의 역할은 영원의 샘이 충분히 해줄 수 있었다. 하지만 과거 아르거스 행성에서 그랬던 것처럼, 살게라스는 도착지의 조력자가 필요했다.
살게라스는 먼저 아즈샤라 여왕의 긴밀한 조언자이자 최측근인 군주 자비우스를 타락시켰다. 자비우스는 아즈샤라 여왕과 추종자들에게 무한한 힘을 주겠다는 살게라스의 속삭임을 전했고, 예상대로 여왕과 명가 귀족들은 그 달콤한 약속에 매료되었다. 곧 그들은 영원의 샘에서 의식을 통해 스스로 불타는 군단을 아제로스로 불러왔다.
그날, 어느 필멸의 제국도 경험하지 못한 지옥과도 같은 전쟁이 아제로스에 찾아왔다. 여왕의 궁전에는 악마 전사들이 파도처럼 밀려 들어왔고, 명가를 제외한 모든 나이트 엘프를 닥치는 대로 학살했다. 파괴자 만노로스가 이끄는 군단의 선봉대는 죽음과 파괴의 물결이 되어 나이트 엘프 제국을 가로질렀다. 타오르는 지옥불정령이 우아했던 나이트 엘프 도시를 잿더미로 바꿔 놨으며, 수천에 이르는 파멸의 수호병과 게걸스러운 지옥사냥개들은 눈에 보이는 자들을 닥치는 대로 살해하고 피를 뿌려댔다.
강대한 힘을 가진 불타는 군단
군단의 선봉대를 맡은 파괴자 만노로스는 군단의 3인자였다. 당시 군단은 살게라스를 필두로 아키몬드와 킬제덴이 2인자를 맡고 있었고, 만노로스와 티콘드리우스가 3인자의 위치에 있었다. 여기서 만노로스는 아키몬드의 부관이기도 했다.
불타는 군단의 3인자들
말퓨리온은 나이트 엘프 사령관 제로드 섀도송과 함께 즉각 저항군을 조직해 군단의 침공에 맞섰다. 물론 티란데와 일리단도 함께였다. 말퓨리온의 드루이드 주술과 일리단의 비전 마법은 악마의 침략을 잠시나마 저지시켰다. 격렬한 전쟁 도중 사망한 엘룬자매회의 대여사제를 이어 새로운 대여사제가 된 티란데 역시 악마들에게 결사항전으로 저항했다. 하지만 악마 군단의 병력은 점차 증가하기만 할 뿐이었다.
나이트 엘프 사령관 '제로드 섀도송'
나이트 엘프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말퓨리온은 티란데, 일리단과 함께 하이잘 산의 달숲으로 향했다. 자신의 스승이자 반신인 세나리우스의 도움을 얻기 위해서였다. 세나리우스는 말퓨리온의 요청에 응하여 하이잘 산의 야생 신들을 최대한 불러모았다.
세나리우스를 찾아간 스톰레이지 형제와 티란데
야생 신들은 강력했지만 단합하여 싸우는 일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따라서 말퓨리온은 용의 위상에게도 찾아가 상황을 알렸다. 군단의 침공은 곧 아제로스 전체의 위기였기에 다섯 용의 위상들은 즉각 고룡쉼터 사원에 모여들었다. (※ 대륙 북부에 위치한 다섯 용의 회합 장소)
용의 위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자 먼저 검은 용의 위상 넬타리온이 한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드래곤 소울(또는 악마의 영혼)이라는 아티팩트를 만들어 용의 위상들에게 각자의 힘을 일부 희생해 주입. 이것을 이용해 아제로스의 표면에서 불타는 군단을 쓸어버릴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드래곤 소울>에 힘을 모은 용의 위상들
다른 수가 없었던 위상들은 그 제의에 동의했고, 얼마 후 계획대로 드래곤 소울을 사용하려 했다. 하지만 그 순간, 갑자기 넬타리온이 드래곤 소울을 이용해 다른 위상들을 공격해왔다. 사실 넬타리온은 이전부터 아제로스의 깊은 곳에 유폐되어 있던 고대 신들의 끊임없는 속삭임에 의해 타락한 상태였다. 드래곤 소울 역시 다른 용들의 힘을 약화시키고 독식하기 위함이었다.
고대 신에 의해 타락한 용의 위상 '넬타리온'
드래곤 소울을 얻은 넬타리온의 잔혹한 공격으로 먼저 푸른 용 군단이 거의 몰살당할 위기에 몰렸다. 이때 푸른 용의 위상 말리고스의 첫 번째 부인 신드라고사는 넬타리온과 싸우다가 치명상을 입고 아제로스 북쪽의 얼음 황무지에 추락하고 말았다. 신드라고사는 마지막 힘을 짜내 필사적으로 자신의 남편 말리고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넬타리온의 배신 때문에 광기에 미쳐있던 말리고스는 그녀의 신호를 무시하고 말았고, 신드라고사는 결국 얼어붙은 황무지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
증오심을 품은 채 죽음을 맞은 '신드라고사'
넬타리온은 계속해서 용의 위상들을 몰아붙였다. 하지만 그의 예상과 달리 드래곤 소울에서 흘러나온 에너지는 넬타리온의 몸을 찢기 시작했다. 넬타리온의 비늘 덮인 가죽 곳곳에 타오르는 균열이 생겼고, 그곳에선 용암이 터져 나왔다. 넬타리온은 일단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분노의 포효를 내지르던 그는 마침내 전투에서 물러나 하늘 너머로 사라졌다. 그리고 자신이 수족으로 부리던 고블린 족들에게 아다만티움 갑옷을 만들어 자신의 몸을 감싸게 했다. 이때부터 넬타리온은 자신을 스스로 데스윙이라 부르며 훗날을 기약했다.
'데스윙'의 탄생
그동안 불타는 군단은 2인자 아키몬드까지 넘어오면서 위세가 더해지고 있었다. 아제로스 저항군은 결사항전으로 군단에게 대항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 전투 중 심각한 부상을 입고 위기에 처한 아들 세나리우스를 구하기 위해 단신으로 뛰어들어간 사슴신 말로른은 아키몬드에게 목을 꺾여 죽고 말았다. 말로른 뿐만이 아니라 우르솔, 우르속, 골드린, 아비아나, 아감마간 등 대다수 야생 신들마저 군단의 잔혹한 공격에 죽음을 맞았다. 이대로 살게라스까지 넘어온다면 정말 끝장이었다.
아키몬드에 의해 최후를 맞은 사슴신 말로른
상황이 좋지 않자 말퓨리온은 영원의 샘을 파괴하기로 마음 먹었다. 영원의 샘이 악마들을 불러오는 매개체라고 판단한 것이다. 세나리우스와 티란데를 비롯한 대다수 저항군들은 말퓨리온의 의견에 찬성하고 영원의 샘을 파괴하기 위한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생 일리단의 생각은 달랐다.
일리단은 형을 배신했다. 그에게 있어 샘의 존재는 나이트 엘프에게 불멸성을 부여하고 자신이 비전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매우 중요한 힘의 근원이었다. 급기야 차원 너머의 살게라스와 접촉한 일리단은 그에게서 새로운 힘을 부여받았다. 살게라스는 일리단의 두 눈을 불태우고 새로운 마안(魔眼)과 힘을 부여했다. 일리단은 그 대가로 데스윙에게서 드래곤 소울을 훔쳐 명가에게 가져다 주었고, 명가는 그 힘으로 살게라스 소환 의식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두 눈을 잃고 새로운 힘을 얻어낸 일리단
그동안 아즈샤라 여왕을 따르던 한 무리의 나이트 엘프 귀족이 여왕을 향한 시선을 바꿔 바라보기 시작했다. 수라마르에 본거지를 둔 이 정예 명가들은 이 소환 의식이 자신들에게 힘을 주기는 커녕, 언젠가 아제로스 전체의 파국을 초래할 것이라 판단했다. 그들은 곧 다른 명가와 관계를 끊고 그들이 수년에 걸쳐 수집해놓았던 강력한 유물을 꺼내들었다. 창조의 기둥이었다. 그들은 이 유물을 통해 이미 열린 차원문들을 풀리지 않는 매듭으로 봉인했다.
창조의 기둥을 통해 만들어진 힘의 원천 '밤샘(Nightwell)'
다만 그들은 계속해서 악마 군단에 맞설 생각은 없었다. 차원문을 닫은 정도에 만족한 그들은 창조의 기둥 중 하나인 아만툴의 눈을 이용해 비전 마법의 거대한 샘을 만들었다. 밤샘이라고 이름 지어진 이 힘의 원천은 본거지 수라마르를 보호하는 한편 그들을 나이트본이라는 새로운 종족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밤샘의 영향으로 진화한 '나이트본(Nightbone)'
아제로스의 운명을 건 전쟁이 격화되는 동안, 남쪽의 판다리아 제국에선 이 파국을 미리 예지한 자가 있었다. 샤오하오. 판다리아 제국의 새 황제로 즉위한 그는 진위 족 예언자에게 들은 이 끔찍한 예언을 극복하기 위해 우선 신성한 의식을 행했다.
아제로스의 불길한 미래를 예지한 판다리아의 황제 '샤오하오'
샤라고 알려진 부정한 영들은 각각 의심, 절망, 분노, 공포, 증오, 폭력 등을 대변했다. 샤오하오는 이 샤들을 지혜롭게 차례로 상대하며 판다리아의 깊은 땅속에 가두고 판다렌 정예 병사 조직 음영파를 창시해 지키게 했다.
이샤라즈의 부정한 일곱 영 '샤'
의식을 마친 샤오하오는 본격적으로 판다리아를 구제할 작업에 착수했다. 위대한 천신회 옥룡 위론의 힘을 빌어 샤오하오는 자신의 영혼을 두꺼운 안개로 체화시켜 판다리아를 뒤덮었다. 그의 안개는 외부 세계로부터 판다리아를 가려 주었다. 이후 만 년 동안 판다리아는 숨겨졌고 전설 속으로 사라졌다.
다만, 샤오하오가 의식 중에 한 가지 놓친 부정한 감정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교만이었다. 이 악의에 찬 샤는 조용히 판다리아에 도사리며 때를 기다렸다.
안개 속으로 사라진 판다리아
아즈샤라 여왕은 영원의 샘에서 살게라스를 소환할 마지막 의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들의 맹렬한 주문은 샘의 거친 심연 속에 불안정한 마력의 소용돌이를 만들어냈고, 살게라스의 불길한 그림자는 점점 표면으로 가까워져갔다.
말퓨리온은 동생이 저지른 배신의 증거물인 드래곤 소울을 다시 되찾아 그 힘으로 영원의 샘을 파괴하고자 했다. 절박해진 일리단은 샘에 접근하여 미리 자신이 특수 제작해놓은 물병에 영원의 샘물을 담기 시작했다. 누가 이기건, 그의 목적은 오로지 샘의 보존이었다.
얼마 후, 마침내 드래곤 소울의 힘이 폭풍우가 되어 영원의 샘을 강타했다. 명가의 주문은 흐트러졌고 영원의 샘에선 비전 에너지의 불안정한 소용돌이가 솟구쳤다. 차원문을 통해 발을 디디려던 살게라스는 다시 뒤틀린 황천으로 튕겨 나갔다. 군단의 악마 대부분 역시 영원에 샘에서 뻗쳐나온 에너지에 의해 다시 황천으로 날려 보내졌다. 분노의 포효가 황천을 가로지르며 메아리쳤고 대규모 지진이 일어 아제로스의 표면을 찢기 시작했다.
그날, 세계는 분리되었다.
영원의 샘을 중심으로 일어난 지각 변동
하나였던 칼림도어 대륙은 크게 네 개로 갈라졌다. 영원의 샘이 위치했던 세계의 중심은 혼돈의 소용돌이(Maelstrom)가 생겨나 격렬히 휘몰아쳤다. 훗날 아제로스를 격변시킨 이 대사건은 '세계의 분리(The Great Sundering)'라 불렸다.
마침내 우리가 알고있는 아제로스의 모습으로 갈라진 대륙
이른바 고대 전쟁은 끝이 났다. 하지만 이 거대한 지각 변동은 아제로스의 이후 역사도 격변시켰다. 아제로스는 이제 역사의 한 장을 넘겼을 뿐이다.
-10,000년 ~ -4,5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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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퓨리온과 티란데를 비롯한 나이트 엘프들은 엘룬의 은총으로 대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끔찍한 폭발 속에서 살아남은 나이트 엘프들은 함께 뗏목을 타고 서쪽의 칼림도어 대륙으로 나아갔다.
살아남은 고대 전쟁의 영웅들
지칠 대로 지친 그들은 침묵 속에서 생존을 위한 여정을 함께 하며 폐허가 된 세상을 보게 되었고, 이 모든 파괴가 자신들의 욕망에서 나온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비록 영원의 샘이 파괴되면서 살게라스의 그의 불타는 군단은 이 세계에서 사라졌지만, 말퓨리온과 그의 동료들은 승리의 끔찍한 대가를 마음 속 깊이 새겼다.
그러나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던 말퓨리온과 나이트 엘프들은 칼림도어 대륙 북쪽의 하이잘 산 정상에서 또다시 영원의 샘의 마법이 깃들어 있는 호수를 발견하게 된다. 영원의 샘이 폭발하기 전, 샘의 물을 담아왔던 일리단이 하이잘 산의 호숫가에 샘물을 부어 새로운 영원의 샘을 만들어놓았던 것이다.
이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거라니;
말퓨리온은 일리단에게 샘의 비전 에너지가 불타는 군단이 또다시 침공해올 수 있는 관문이 될 수 있다고 설득해보았으나 일리단은 끝까지 자신의 마력을 포기하지 않으려 했다. 결국 말퓨리온은 자신의 동생을 거대한 지하 감옥에 가둬버렸다.
이때 '엘룬의 자매회'의 지도층이었던 마이에브 섀도송이 나서서 일리단을 영구히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일리단을 체포하려다 부상을 당한 제로드 섀도송의 누나였다. 일리단에게 강한 원한을 품고 있었던 그녀는 엘프들의 동의를 얻어 '감시자들'이라는 조직까지 새로 만든 후 일리단을 단단히 지키도록 했다.
일리단 감시를 자처한 마이에브 섀도송
나이트 엘프들은 하이잘 산의 새로운 영원의 샘을 파괴하면 또다시 큰 참사가 일어날지 모른다고 우려해 샘을 그대로 두고 대신 용의 위상들이 샘에 거대한 나무를 심어 샘을 봉인할 겸 대지를 치유하고 정화할 수 있게 했다. 엘프들은 이 나무를 세계수 놀드랏실(Nordrassil)이라 부르며 경외의 마음을 담아 보존키로 했다.
영원의 샘 위에 피워낸 세계수 놀드랏실
또한 말퓨리온과 그를 따르는 나이트 엘프들은 다시는 비전 마법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선언했다. 대신 반신 세나리우스의 보살핌 아래 고대 드루이드의 지식을 배워 폐허가 된 땅을 치유하고 하이잘 산의 숲을 다시 키우며 조용히 살아가기로 했다.
꿈의 여왕 이세라는 이번 일로 오염된 에메랄드의 꿈을 정화하기 위해 말퓨리온과 드루이드들을 세계수에 연결된 에메랄드 세계로 불러 정기적으로 긴 잠에 빠져들게 하였으며, 시간의 지배자 노즈도르무는 세계수에 축복을 내려 나이트 엘프들이 불멸의 영생을 누릴 수 있게 하였다.
드루이드들과 이어진 에메랄드의 꿈
긴 시간이 흐른 후, 하이잘 주변에서 또다시 작은 전쟁이 일어났다. 과거 살게라스를 아즈샤라에게 소개한 장본인인 자비우스와 일부 귀족들은 살게라스의 힘을 그대로 받아들여 악마형 종족 사티로스로 변질되었었다. 그들은 한동안 아제로스의 어두운 구석에 숨어 힘을 모은 후 세력을 규합해 나이트 엘프들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켰다.
최초의 사티로스, 자비우스
티란데는 고도로 훈련된 여전사로 이루어진 파수대를 결성해 사피로스의 침략에 맹렬히 맞섰다. 잠들지 않은 드루이드들도 물론 함께였다.
하지만 전쟁 중 일군의 엇나간 드루이드가 야생 신 골드린의 늑대 형상을 연마하다가 늑대인간이라는 저주받은 형태로 변질되고 말았고, 전투 현장에서 적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물어뜯는 바람에 전황에 큰 타격을 주었다. 그들에게 부상을 당한 나이트 엘프는 저주를 받아 똑같이 늑대인간이 되었다.
드루이드에서 파생된 늑대인간
에메랄드의 잠에서 잠시 깨어난 말퓨리온은 고민에 빠졌다. 드루이드의 길이 자칫 이런 위험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 그는 늑대인간들을 에메랄드의 꿈 한편으로 추방한 후 세나리온 의회를 창설해 드루이드들을 인도하고 수련 과정을 지켜보도록 했다.
늑대인간 사태가 진정되자 전황은 다시 나이트 엘프 군대의 우세로 흘렀다. 파수대와 드루이드들은 사티로스의 영토 깊숙이 파고들어 대부분의 숲에서 타락을 정화했다. 남은 소수의 사티로스는 어둠 속으로 물러났다. 그들은 다시는 나이트 엘프 사회에 큰 위협이 되지 못 했다.
일단락 된 사티로스와의 전쟁
하지만 진짜 위협은 다른 곳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세계의 분리로 아제로스가 찢겼을 때 지질이 파괴되면서 고대 신들을 봉인했던 감옥이 약화되었고, 그 여파로 고대 신들이 의식을 새롭게 회복하여 서서히 아제로스의 생명체들에게 타락의 촉수를 뻗쳐가기 시작한 것이다.
아즈샤라와 그녀의 추종자들은 격변 당시 소용돌이에 휩쓸려 거친 바다 밑으로 끌려들어 갔었다. 그들이 모조리 익사하려던 순간, 심해 저 너머에서 또 다른 속삭임이 들렸다. 고대신 느조스였다. 봉인되어 있던 느조스는 세계의 분리로 인해 심해에 가라앉았다. 아즈샤라 여왕은 망설임 없이 느조스와 계약을 맺었다. 이로 인해 그들은 마치 바다뱀과 같은 형상으로 변했고, 스스로를 나이트 엘프가 아닌 나가(Naga)라 칭했다. 그들은 혼돈의 소용돌이 밑바닥에 나즈자타라는 나가의 도시를 건설하고 심해의 차가운 어둠 속에서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나가로 변해버린 아즈샤라와 추종자들
고대 신 요그사론이 갇혀있던 노스렌드에는 더 심각한 징후가 발견되었다. 사로나이트라는 낯선 광물이 곳곳에 퍼지면서 노스렌드 토착 동식물의 생명력을 짜내기 시작한 것이다. 이 현상은 점차 아제로스 전역으로 퍼져갔다.
세나리온 의회의 드루이드 집단은 세계수가 하이잘 산 주변을 정화했던 것처럼 사로나이트로 오염된 곳에도 같은 방법으로 정화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를 위해선 우선 용의 위상들의 인도를 요청하여 그들의 축복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세나리온 의회를 이끄는 대드루이드 판드랄 스태그헬름은 사태가 급박하다고 판단했기에 자신을 따르는 자들과 함께 즉각 행동에 나섰다. 먼저 세계수에서 여섯 개의 커다란 나뭇가지를 꺾은 그들은 사로나이트의 오염이 심각화된 여섯 개의 지역에 그 나뭇가지를 심었다. 잿빛 골짜기, 수정노래 숲, 페랄라스, 그늘숲, 동부 내륙지 등등. 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지역은 단연 노스렌드의 산속이었다. 판드랄은 그곳에 세계수의 가장 큰 나뭇가지를 심었다.
말퓨리온의 부관이었던 판드랄 스태그헬름
나뭇가지들은 빠르게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나무로 자라났다. 이 방법은 의외로 꽤나 성공적이어서 사로나이트의 광맥을 벗겨내고 효과적으로 오염을 정화해냈다. 특히 노스렌드에 심은 세계수가 놀라운 속도로 자라났다. 나이트 엘프들은 그 세계수를 눈의 왕관이라는 의미의 안드랏실이라 불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새로운 세계수의 뿌리가 너무 깊이 내려간 탓에 요그사론의 지하 감옥을 건드리고 만 것이다. 그 초기 여파로 안드랏실 주변의 생명체들은 점차 포악해지기 시작했다. 이 사실을 안 세나리온 의회는 위상의 축복 없이는 안드랏실이 타락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세계수를 다시 쓰러뜨려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무거운 마음으로 거대한 안드랏실을 베어냈다. 안드랏실은 엄청난 소리를 내며 노스렌드의 얼어붙은 땅에 쓰러졌다. 그 후 드루이드들은 그 쓰러진 세계수를 '부서진 왕관'이라는 뜻을 지닌 볼드랏실이라 불렀다.
부러진 세계수 '볼드랏실'
때를 기다리던 요그사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판드랄이 심은 나무들을 에메랄드의 꿈으로 통하는 문으로 이용했다. 다른 고대 신들 또한 그 에테르 영역에 손을 뻗칠 수 있게 되었다. 작은 타락의 씨앗이 이세라의 영역에 퍼졌고, 씨앗들은 이윽고 꿈의 길을 더럽혔다. 이는 훗날 에메랄드의 악몽이라고 알려진 사건의 시작이 되었다.
-7,000년 ~ -2,800년
고대 전쟁 이후 나이트 엘프 사회에서 마법은 금지되었다. 하지만 모든 나이트 엘프들이 말퓨리온의 마법 금지 원칙을 기꺼이 따른 건 아니었다. 영원의 샘 폭발 당시 바다 밑으로 수장되지 않고 살아남은 일부 귀족 세력들은 끝내 마법 사용을 고수하다가 추방되어 동쪽 대륙으로 떠나게 되었다. 이때 이들을 앞장선 자는 다트리마 선스트라이더라는 이름의 귀족이었다.
동쪽으로 이동하는 엘프 추방자들
동부 대륙 북서부의 티리스팔 숲에 상륙한 이들은 곧 이곳에도 마수를 뻗치고 있던 고대신의 영향으로 하나둘 미쳐가기 시작했고, 이를 피해 좀 더 북쪽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달라진 환경 기후 때문에 나이트 엘프들은 하얀 피부로 외형이 변화하게 되었다. 키도 예전보다 작아졌고, 머리색도 달라졌다. 그들은 더 이상 예전처럼 달을 숭배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들을 태양의 아이들이라는 뜻의 쿠엘도레이라 칭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하이 엘프의 탄생이었다.
하이 엘프로 변모한 마법 지향 엘프 분파
하지만 동부 대륙의 북쪽에는 이미 토착 종족이 있었다. 아마니 제국의 숲 트롤들이었다. 그들은 과거 아즈샤라 여왕 시절의 오만했던 나이트 엘프를 기억하고 있었다. 사실 트롤은 엘프들의 조상이기도 했지만 워낙 긴 시간이 흘렀기에 엘프들이 그런 것 따위 신경 쓸 리는 없었다. 안다고 해도 워낙 야만적인 그들의 모습 때문에 진실을 부정했을 것이다.
숲 트롤과 맞닥트린 하이 엘프들
하이 엘프들은 트롤들을 보는 족족 공격하여 그들의 영토를 일부 빼앗고 하이 엘프만의 새로운 문명인 쿠엘탈라스 왕국을 새로이 건설했다. 또한 다트리마는 일리단의 감옥에서 빼돌려두었던 영원의 샘물이 담긴 물병 하나를 북쪽의 섬에 옮겨담아 새로운 마력의 원천인 태양샘까지 만들어냈다. 그 덕분에 하이 엘프들은 어느 정도 마력 갈증을 해소하게 되었다.
다시금 마법의 힘으로 융성한 쿠엘탈라스 왕국
하지만 트롤들을 상대하기 위해 계속해서 마법을 사용했다간 또다시 예전처럼 불타는 군단의 주의를 끌 위험이 있었다. 따라서 하이 엘프들은 국경을 따라 마법석을 설치하여 일련의 마법 장벽을 생성시켰다. 마법 장벽은 비전 마법 사용을 감지하지 못하게 막는 동시에 트롤들을 효과적으로 견제했다. 덕분에 쿠엘탈라스 왕국은 번영했지만, 다트리마의 증손자 아나스테리안 선스트라이더가 권좌에 올랐을 때 하이 엘프는 다시 한 번 숲 트롤들의 맹렬한 반격을 받게 된다. 잔달라 트롤들이 연합한 것이다.
대대로 하이 엘프를 다스린 선스트라이더 왕가
한편 하이 엘프와 트롤들이 적대하고 있는 사이, 동부 대륙에 정착한 또 다른 종족인 인간들이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티리스팔에 정착했던 브리쿨의 후예들로, 여러 부족 집단을 형성하여 트롤들의 침략에 근근이 버티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들이 어느 순간부터 뭉치기 시작했는데, 아라시 부족의 등장 때문이었다. 아라시 부족의 리더 소라딘은 인간 부족들을 통합하여 아라소르라는 국가를 세워냈다. 수도는 티리스팔 숲 남동쪽에 건설한 '스트롬'이었다. 이들은 오래전 티리스팔 숲 중심부에 남겨졌던 수호자 티르의 전설적인 은빛 손을 상징으로 한 <성기사단>을 창설하고 타 종족에게 밀리지 않을 만큼 전력을 키워갔다.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인간들
하이 엘프들은 트롤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인간들의 협력이 필요했다. 그동안 트롤들의 핍박에 시달려왔던 인간들 역시 이 전쟁의 승리자가 트롤이 되도록 내버려 둘 순 없었다. 이때 소라딘은 엘프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다. 엘프들이 인간에게 마법을 가르쳐주면 이 전쟁에서 확실히 이길 수 있으리란 제안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하이 엘프 국왕 아나스테리안은 인간들에게 기초적인 마법을 전수해 주는 데 동의했다.
트롤을 상대로 동맹을 맺은 인간과 엘프
스트롬으로 내려온 엘프 마법사들은 수개월 동안 인간을 가르쳤다. 그리고 제자들에게서 놀라운 특징을 발견했다. 인간들은 마법을 사용함에 있어서 우아함과 정교함은 떨어졌지만 놀랄 만한 선천적 친화력을 지니고 있던 것이다.
인간들도 몰랐던 선천적 재능
수개월 후, 충분한 전력을 갖춘 인간과 엘프는 트롤과의 전선 양쪽에서 대대적인 공격을 감행했다. 계획대로 인간 마법사들도 전선에 나타났다. 그들은 엘프 마법사들과 나란히 서서 새로 얻은 막대한 힘을 불러냈다. 핏빛으로 물든 하늘에서 불덩이가 마구 쏟아져 내렸고 이에 알터랙 산맥 전체가 들썩이고 흔들렸다. 그 에너지는 타오르는 불덩이 속으로 트롤 군대를 집어삼켰다.
막강한 마법 전력
마침내 숲 트롤들을 이끌던 지도자가 쓰러지자 살아남은 트롤들은 퇴각하기 시작했다. 엘프와 인간은 사냥감을 쫓듯이 아마니 전사들을 따라가며 마구잡이로 학살했다. 잔달라에서 온 사절들은 예기치 못한 전투 결과에 당황하며 고향 섬으로 도망쳤다. 이 전쟁의 패배는 트롤 종족으로서는 다시 복구하기 힘든 역사의 암울한 전환점이 되었다.
반면 인간들이 맞이한 것은 새로운 영광의 시대였다. 그동안 움츠려 살아왔던 그들은 이 전쟁의 승리를 기점으로 동부 대륙에서 가장 화려한 문명으로 번성하기 시작했다.
-2,5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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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동부 대륙에 토석인의 후예 드워프들도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동면에 들어갔던 그들을 깨운 건 홀로 울다만에 남아 사명처럼 시설을 보수해왔던 한 명의 노움 여성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몸마저 육체의 저주에 걸려 죽음을 앞두자 토석인들이 영원히 울다만의 적막한 전당에 버려질 것이라는 걱정이 들어 동면실의 기상 장치를 작동시켰다.
토석인의 후예 '드워프'
깨어난 토석인들은 필멸의 존재가 된 자신들을 스스로 드워프라 칭하고 새로운 터전을 찾아 울다만 서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른 종족이 정착하지 못한 높은 설원 산악지대에 자신들의 창조주인 티탄 카즈고로스의 이름을 따 카즈 모단이라는 이름을 지은 후 그 중심에 아이언포지라는 웅대한 도시를 건설했다. 비록 필멸의 존재가 되었으나 그들의 건축 재능과 손재주는 여전했다.
카즈 모단의 수도 '아이언포지'
드워프들은 도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근처 지역에 살고 있었던 노움들을 발견했다. 드워프들보다도 더 작은 몸집을 가진 노움들은 놀랍게도 뛰어난 공학적 재능을 바탕으로 이미 자동화된 기계 마을을 이루고 있었다.
맹세코 노움이다.
같은 티탄의 피조물이자 육체의 저주를 받은 종족으로써 동질감을 느낀 두 종족은 곧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함께 발전해가기 시작했다. 드워프는 석조술과 건축 지식을 노움에게 전해주어 후일 놈리건이라고 알려진 기계 도시를 건설할 수 있게 해주었고, 대신 노움은 드워프들에게 기계공학과 과학을 가르쳐 화약 무기, 증기 차량 등 드워프 문명 발전의 효율성을 높여주었다. 두 종족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함께 공존했다.
초아의 고향 놈리건
그렇게 2천여 년의 시간이 흐르자 드워프들은 크게 세 개의 부족으로 권력이 분산되었다. 영주 마도란 브론즈비어드가 이끄는 브론즈비어드 부족, 카드로스 와일드해머가 이끄는 와일드해머 부족, 마술사 타우릿산이 이끄는 검은무쇠 부족. 아이언포지의 국왕 앤빌마는 이들 세 부족을 평화롭게 통합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부족 간 갈등은 점점 고조되었고, 마침내 앤빌마 국왕이 노환으로 타계하자 부글거리던 아이언포지의 가마솥은 끓어넘쳤다.
드워프 부족 간에 벌어진 내전
세 부족은 종족의 주도권을 두고 이른바 '세 망치단의 전쟁'이라는 내전을 벌였다. 전쟁의 승리자는 브론즈비어드 부족이었다. 그들은 다른 두 부족을 산에서 쫓아내고 아이언포지를 차지했다. 와일드해머 부족은 패배를 인정하고 북쪽에 그림 바톨이라는 거대한 지하 도시를 새로이 건설해 정착했고, 검은무쇠 부족은 남쪽의 붉은마루 산맥에 타우릿산 왕국을 건설했다.
검은무쇠 부족의 영주이자 마술사 타우릿산은 카드로스 와일드해머와 달리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다. 그는 다시금 세력을 규합해 아이언포지와 그림바톨을 계속해서 공격했다. 그 결과 그림바톨은 저주의 마술로 인해 살 수 없는 공간이 되었다. 하지만 이에 화가 난 와일드해머 부족이 브론즈비어드 부족과 연합을 하여 반격해오자 타우릿산은 사면초가가 되었고, 끝내 건드리지 말아야 할 금기를 건드리고 말았다. 정령 차원에 봉인되었던 불의 군주 라그나로스를 소환한 것이다.
티탄들에 의해 소차원에 봉인되었었던 정령왕 라그나로스
정령왕의 등장에 소환자 타우릿산은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대지는 찌그러지고 비틀렸으며 불의 폭풍은 붉은마루의 땅을 집어삼켰다. 폐허가 된 타우릿산 왕국은 검은바위 화산이 되어 불을 뿜었으며, 화산 남쪽의 잿빛 황무지는 불타는 평원으로, 거대한 균열이 발생한 북쪽 지역은 이글거리는 협곡으로 불리게 되었다. 화산재와 용암만이 들끓는 죽음의 대지로 변모한 그곳에서 라그나로스는 검은무쇠 부족의 생존자들을 노예로 삼아 군림하기 시작했다. 검은바위 산 깊은 지하의 끓어오르는 심장부에서 고통의 삶을 살게 된 검은무쇠 드워프들은 와일드해머와 브론즈비어드에 대한 증오심을 불태웠다.
불타는 평원과 이글거리는 협곡
와일드해머 부족은 저주받은 그림바톨을 떠나 동부 내륙지에 맹금의 봉우리라는 새 터전을 짓고 브론즈비어드의 아이언포지와 평화 수교를 맺었다. 그리고 산산조각 난 검은무쇠 드워프의 영토를 지켜보면서 쉼 없는 경계를 섰다. 그들에게 있어 검은바위 산은 언제 터질지 알 수 없는 활화산이었다.
-1,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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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세계가 갈라지기 전, 판다렌들을 도왔던 유목 민족 야운골은 다시 영원꽃 골짜기를 떠나 북쪽으로 향했고, 각각 칼림도어 북부와 중부에 자리 잡았었다. 이때 영원꽃 골짜기에 그대로 남은 자들은 야운골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했다. 북부로 올라간 자들은 타운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차가운 토양에 적응해 갔다. 중부에 정착한 이들은 자신들을 타우렌이라 불렀다. 세계가 갈라진 후 이들은 긴 시간 동안 서로 교류가 끊겨 독자적인 문명을 만들어나가야 했다.
야생 신 '흑우 니오짜오'로부터 태어났다는 썰이 전해지는 타우렌 분파
타우렌들은 '대지모신'이라는 존재가 세상을 창조했다고 믿었다. 방랑하던 타우렌의 주술사들은 급기야 대지모신의 힘이 느껴진다는 칼림도어 서쪽 돌발톱 산맥에서 지역 정령들과 소통하며 의식을 진행하여 대지모신을 깨우고자 힘썼다.
하지만 그 지역에 잠들어 있던 것은 대지모신이 아니라 바위 정령왕 테라제인의 딸 테라드라스 공주였다. 한때 티탄의 억압으로부터 도망쳐 나와 잠들어 있었던 그녀는 타우렌 주술사들 덕분에 다시 깨어나 주변의 생태계의 에너지를 빨아들였다. 이로 인해 척박해진 그 땅은 타우렌들에게 잊혀진 땅으로 불렸다.
급작스러운 자연력의 격변으로 아제로스 생태계에 일대 파장이 일자 야생 신 세나리우스의 숲의 아들 중 하나인 재타르가 에메랄드의 꿈에서 나와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재타르는 조사 도중 잊혀진 땅 지하의 습기 찬 동굴에 이르렀고 그곳에서 테라드라스를 만났다. 그는 곧 테라드라스 공주에게 매료되었고, 급기야 자연의 섭리를 거슬러... 했다.
그와 그녀의 아침 드라마. 돌박이
그 금지된 사랑에서 돌연변이 종족이 태어났다. 켄타우로스라 불린 그들은 매우 야만적인 기질로 칼림도어 땅을 유린했다. 너무도 호전적인 성향 때문에 그들은 서로 뭉치거나 집단 세력화되지는 못했지만, 같은 유목 민족인 타우렌만은 끈질기게 괴롭히며 긴 시간 동안 적대적인 관계를 형성했다.
유랑 생활을 고수하는 타우렌과 켄타우로스
그동안 아제로스의 다른 대륙들로부터 격리된 판다렌들은 세계의 분리와 함께 아제로스의 다른 지역이 괴멸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젊은 판다렌 리우 랑은 그렇게 믿지 않았다. 호기심 많았던 그는 바다 건너 안개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셴진 수라는 작은 거북의 등에 오른 채 안개의 장막을 뚫고 항해해 나갔다.
판다렌 탐험가들의 아버지 '리우 랑'
수년 후, 동족들에게 돌아온 리우 랑은 바다 저편에 있는 신기한 땅과 놀라운 이야기들을 전했다. 그러자 더 많은 판다렌들이 이 괴짜 모험가의 여행에 합류했고, 거대거북 셴진 수는 커다란 섬만큼 자랐다. 거북의 등껍질 위에 신비로운 산과 호수가 만들어졌고 마을들까지 생겨났다. 판다렌들은 그 독특한 안식처를 유랑도라고 이름 붙였다. 시간이 흘러 노환으로 죽어가던 리우 랑의 영혼은 바다거북과 합쳐졌고, 유랑도의 판다렌들은 리우 랑의 도전적인 탐험 정신을 이어 갔다.
움직이는 섬 '유랑도'
세계의 분리 이후 잔달라 트롤들은 이러한 대륙과 대륙 사이에 새롭게 만들어진 수많은 섬들을 탐험해왔다. 고블린들이 사는 케잔 섬 역시 그러한 섬들 중 하나였다.
아제로스의 또 다른 원시 종족 고블린
케잔 섬에는 카자마이트라는 광물이 가득했다. 이 광물은 기화시켜 마셨을 경우 감각이 고조되거나 지능이 증가하는 등의 효과가 있는 특별한 광물이었다. 고대의 수호자 미미론은 이 광물을 여러 생명체들에게 실험해왔고, 그중에서도 특히 고블린들에게 효과가 있었다. 작은 체구와 녹색 피부를 가진 원시 종족 고블린들은 미미론 덕분에 한때 영리한 지능을 가졌었다.
하지만 미미론은 수호자 전쟁 당시 은거해버렸고, 세계의 분리로 지형이 아예 파괴되면서 고블린들은 수 세대만에 그 뛰어난 지능을 거의 잃어버리고 말았다. 그들은 자신들이 피난처로 삼은 케잔 섬이 카자마이트 광맥이 가득한 섬이라는 사실조차도 알지 못 했다.
광맥으로 가득한 케잔 섬
잔달라 트롤들은 단번에 카자마이트의 가치를 알아보고 미개한 고블린들을 노예로 삼아 광맥을 채굴하게 했다. 케잔 섬의 지하 깊은 곳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카자마이트가 묻혀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트롤들의 판단 미스였다. 광산 안에는 항상 카자마이트 분진이 가득했고, 노예로써 매일 광맥을 채굴하던 고블린들은 자연스럽게 그 분진을 잔뜩 마시게 되었다. 점차 지능을 회복한 고블린들은 비밀리에 손에 닿는 재료들을 활용해 덫과 폭탄, 다른 비상한 무기들을 제작했다.
고블린 무리가 잔달라보다 더 뛰어난 기술력으로 만든 무기를 갖추고 광산에서 쏟아져 나왔을 때, 방심하던 트롤 감시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고블린들의 혁명으로 트롤의 케잔 통치는 무너졌고 광산은 초토화되어 엄청난 파괴의 현장만이 남았다.
혁명의 바람이 몰아친 케잔
살아남은 잔달라는 도망쳤다. 그리고 고블린들은 혼돈의 틈바구니에서 수많은 파벌로 집단화되었다. 그중 가장 강력한 집단은 무역회사라 알려진 조직이었다. 이 무역회사들은 자체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교역을 시작했고 그 이윤으로 더 큰 부와 권력을 축적했다. 그들은 국가나 부족의 개념이 아닌 회사의 개념으로 뭉쳐 장사를 주 생업으로 여기며 살아갔다.
상업적 기질이 강한 고블린들
한편 아제로스에 또다시 황천의 악마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엘프들로부터 새로이 비전 마법을 배운 인간들이 무분별하게 마력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인간들 역시 대책을 세워야 했다.
-2,700년 ~ -1,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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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매우 진취적인 태도로 아라소르 왕국을 계속해서 확장해나갔다. 먼저 비옥한 토지를 가진 티라스팔 숲에는 로데론이라는 이름의 요새를 건설해 근처 야생 동물로부터 농장을 보호했다. 길니아스라 알려진 해안 지역에는 활기찬 항구를 건설하여 어업에 종사했다. 대담한 항해사들은 그 주위의 공해를 탐험해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된 큰 섬을 발견했고, 일부 항해사가 그 섬에 남아 쿨 티라스라고 불리는 해양 전초기지를 세우기도 했다. 트롤과의 전쟁 동안 건설되었던 국경 지대의 알터랙 요새는 곧 부산한 교역 기지로 발전했다.
훗날 별개의 국가로 성장할 아라소르의 도시들
수십 년 동안 이 새로운 도시들은 계속 성장하며 독자적인 관습을 발전시켰다. 하지만 아라소드 왕국의 수도 스트롬의 지배층은 이들 도시가 지나치게 독립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을 항상 경계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면모를 보인 곳은 마법 교역 도시로 성장한 달라란이었다.
알도간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법사는 새로운 기회를 찾아 달라란에 모여든 이민자 중에 한 명이었다. 그는 달라란 시민의 존경을 얻고서 지도자로 선출되었다. 알도간의 통치하에 달라란은 계속 영향력을 확대하며 자주적인 도시국가로 발전했다.
또한 달라란은 마법사들의 피난처이기도 했다.마법사들은 아라소르가 발전하고 번영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해주었지만, 일반 시민들은 그들에 대한 은밀한 불신을 갖고 있었다. 이 불화와 의심은 점차 깊어졌고 마법을 사용하는 이들과 나머지 사회 구성원 간에 갈등이 불붙었다. 대부분의 마법사는 근거 없는 망상의 대상이 되는 것에 분개하며 도시와 마을을 떠났다. 달라란의 지도자 알도간은 불만에 찬 마법사들을 달라란으로 초대해 편견에 구애받지 않고 살 수 있도록 해주었다. 덕분에 많은 마법사들이 달라란으로 모여들어 정착했고, 그들의 힘으로 달라란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마법의 도시 '달라란'
그러나 무분별한 마법의 사용은 결국 재앙을 불러왔다. 마법의 무모한 사용으로 인해 달란에서 현실 구조가 찢기기 시작했다. 마법사들은 알지 못했지만, 달라란에서 피어오른 비전 마법의 물결은 뒤틀린 황천까지 이르렀다. 그 마력의 물결은 흩어져 있던 불타는 군단 악마들의 주의를 끌었다. 그 악마들 중 소수가 물리 세계로 미끄러져 들어와 달라란에 침투했다. 악마들은 보통 약하고 혼자였지만, 평화로운 달라란에 혼돈의 씨앗을 뿌리고 도시를 공포에 몰아넣기에는 충분했다.
마법 의회는 악마의 침입을 처리하는 한편, 그 사실을 대중에게서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대중이 진실을 알게 된다면 공황에 빠져 반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염려했기 때문이다. 결국 마법 의회는 도시의 벽 바깥에서 도움을 구했다. 하이 엘프. 그들이라면 이 악마의 침입에 대응할 방법을 알지도 모른다.
악마 침입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법사들
쿠엘탈라스를 통치하는 실버문 의회는 즉시 사건을 조사해 비전 마력과 악마의 관계에 대해 알려주고 마력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결론을 전달했다. 하지만 달라란의 마법 의회는 이를 거부했다. 애초에 그들이 달라란으로 온 것은 비전 마법을 계속 연구하고 향유하기 위함이었다.
그들은 다른 해결책을 찾았다. 그들은 하이 엘프들처럼 마법 장벽을 칠 수 없었고, 나이트 엘프들처럼 세계수의 축복과 보호를 받는 것은 더더욱 생각할 수 없었다. 따라서 그들이 생각해낸 타개책은 당장 눈앞의 악마 침입자들을 상대할 비밀 조직을 만드는 것이었다. 새롭게 구성된 이 조직은 티리스팔 의회 키린 토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의회의 재능 넘치는 구성원들은 악마들을 찾아 추방하는 책임을 맡았다. 또한 무분별한 주문 사용의 위험성을 다른 마법사들에게 조용히 가르치기도 했다.
악마 퇴치 숙업을 부여받은 티리스팔 의회 <키린 토>
키린 토의 구성원들은 특별히 강력한 적을 만났을 때 그 자리에서 한 명의 마법사에게 능력을 집중시켜 상대했다. 이 방식은 상당히 효과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해주었지만, 반대로 능력을 넘겨준 자들이 공격을 받는다면 무방비 상태로 당할 수밖에 없으며 그로 인해 능력의 집중도 끊겨 결국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알로디라는 마법사는 고민 끝에 영구적으로 한 명의 마법사에게 힘을 몰아주고 나머지 마법사들은 전투 현장에 있지 않아도 되는 획기적인 방법을 고안해내 자신에게 처음으로 행했다. 마법 의식은 성공적이었다. 먼저 막대한 마력을 통해 수명을 늘린 그는 무려 백 년 동안 불타는 군단의 하수인들을 사냥했다. 이때부터 알로디는 자신을 티리스팔의 수호자라 칭했다.
최초의 수호자 알로디
그렇게 이른바 수호자의 전통이 시작되었다. 백 년마다 새로운 마법사가 나서서 아제로스의 보호에 일생을 바치고 임무를 마무리한 뒤엔 자진해서 마력을 포기했다. 덕분에 천 년이 넘는 시간 동안 달라란은 선도적인 비전 지식의 중심지로 번영했다.
비밀스럽게 이어진 티리스팔의 전통
천여 년의 시간이 흐르며 아라소르 왕국의 수도 스트롬의 영향력은 점차 내리막길을 걸었다. 바위투성이 산악 지형에 둘러싸이고 천연자원이 부족한 스트롬은 다른 도시국가와 경제력 면에서 경쟁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많은 귀족들이 로데론을 비롯한 주변 영토로 떠났고, 결국 소라딘 왕의 마지막 후손들마저도 아라소르를 떠났다. 그들은 남쪽에 위치한 드워프들의 영토보다도 더 남쪽에 비옥하고 드넓은 토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곳으로 향했다.
소문은 사실로 드러났다. 소라딘의 후손들은 천혜의 방비를 자랑하는 절벽 안쪽에 정착해 스톰윈드 왕국을 건설했다. 자원도 풍부하고 교역과 군사적 거점으로도 뛰어난 위치를 차지한 스톰윈드는 순식간에 다른 도시국가와 경쟁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다.
비옥한 남쪽 영토에 자리 잡은 스톰윈드 왕국
왕의 후손마저 떠나간 스트롬은 몇몇 지배 가문의 손에 남겨졌다. 그들은 옛 수도를 포기하기에는 너무도 완고했다. 그들 중에는 과거 트롤 전쟁에서 전설이 된 장군, 이그네우스 트롤베인의 후손들도 있었다. 수년 동안 그 가문들은 스트롬의 무너지는 기반 시설을 재건하여 도시의 이름을 스트롬가드로 개명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지는 못했다.
옛 아라소드의 터에 자리 잡은 스트롬가드
일곱 개로 갈라진 인간들의 도시는 각자 별개의 국가로 성장했다. 비록 통합을 바랐던 소라딘의 꿈은 사라졌지만, 과거에 비해 인간들이 크게 번영한 것은 분명했다. 세대가 지나고 국가 간에 경쟁의식이 생기면서 그들은 점차 서로에게 배타적인 경향을 띠었다. 한동안 그들은 각자 내정에 집중했다.
일곱 왕국으로 분열한 인간들
그로부터 수백 년 후, 한 인간 여성이 아제로스의 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상 최강의 수호자 에이그윈. 그녀의 재능은 불타는 악마들을 이끄는 티탄 살게라스마저도 주목하게 만들었다.
-8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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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그윈은 뛰어난 수호자였다. 하지만 티리스팔 의회와의 관계에 있어서는 완고하고 고집스러운 면을 보였다. 그녀는 의회를 깊이 불신했고 그 때문에 장로 마법사들과 종종 불화를 일으키곤 했다. 에이그윈은 그들의 권고와 조언을 무시한 채 스스로 길을 개척하며 오랜 시간 수호자로 활동했다.
역대 최강의 수호자 에이그윈
백 년에 걸친 그녀의 의무가 끝나갈 때쯤, 에이그윈은 노스렌드의 얼음 덮인 땅에서 어두운 무언가가 꿈틀거리고 있음을 감지했다. 그녀는 머나먼 대륙 노스렌드를 찾았고 그곳에서 한 무리의 악마들이 길 잃은 푸른 용들을 사냥해 비전 에너지를 흡수하는 장면을 목격했다.
에이그윈은 즉각 고룡쉼터 사원으로 향해 용들에게 도움을 요청한 후 함께 불타는 군단의 하수인들을 제압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노스렌드의 하늘이 뒤틀리며 어둠에 흽싸였고, 전장에 무시무시한 악마의 형상이 나타났다. 불타는 군단의 수장, 살게라스였다. 그것은 악마 군주 살게라스의 우주적 힘 중에서 극히 작은 일부가 나타난 것이었지만, 그럼에도 엄청난 힘과 분노를 내뿜었다.
노스렌드의 하늘을 찢고 나타난 살게라스
과거 한번 아제로스 침공에 실패했던 살게라스는 다시 아제로스로 넘어오길 원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차원문을 열어줄 추종 세력이 없었기에, 우선 차원문 없이 약화된 상태로 아제로스에 일시적으로 강림해 에이그윈 앞에 나타났다.
에이그윈은 주저하지 않고 반격했다. 그녀는 자신의 마력을 끌어내어 살게라스의 공격을 막았다. 그리고 그녀가 경험한 가장 힘든 전투가 뒤따랐다. 살게라스와 에이그윈의 싸움은 노스렌드의 얼어붙은 땅을 헤집고 어두운 하늘을 갈랐다. 그 위력은 저 강력한 용들조차 접근하지 못할 정도였다. 에이그윈은 마지막으로 무자비한 주문을 난사하며 적을 물리쳤다. 전투로 녹초가 되었지만 에이그윈은 승리했다. 아니, 승리한 것처럼 보였다.
에이그윈이 살게라스를 쓰러뜨렸을 때 살게라스는 자신의 영혼을 약해진 에이그윈의 몸에 내보냈다. 그렇게 해서 살게라스의 영원한 악의의 조각이 에이그윈의 영혼 깊은 곳에 숨어들었다. 그는 처음부터 그럴 계획이었다.
에이그윈의 내면으로 숨어든 살게라스
에이그윈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어둠의 존재가 깃든 사실을 알지 못한 채, 다른 이들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거대한 살게라스의 부서진 육체를 모았다. 그리고 고대 나이트 엘프들의 도시였으나 지금은 폐허가 되어 가라앉은 외딴 섬 수라마르에 그 조각난 유해를 파묻었다. 에이그윈은 그곳에서 살게라스의 유해가 영원히 방해받지 않고 잠들기를 바랐다.
바닷속 폐허에 감춰진 <살게라스의 무덤>
노스렌드 사건 이후 에이그윈과 티리스팔 의회의 사이는 더욱 나빠졌다. 에이그윈은 의회가 갈수록 왕국의 정치에 간섭하는 것이 불만스러웠고, 자신이 백 년의 의무를 다한 뒤 수호자의 위치에서 내려오면 그들은 더 약한 수호자, 즉 정치적인 목적을 추구할 수 있는 수호자를 선택할 것이라 우려했다.
결국 에이그윈은 자신의 마력을 이용해 생명을 연장하고 수호자로 계속 남기로 결정했다. 의회는 그 결정을 불만스러워했지만 워낙 뛰어난 업적을 자랑한 그녀였기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내면에 무언가 어둠이 존재함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고 그것에 불안해하며 외진 곳에 은신처를 마련했다. 카라잔. 그 높은 탑은 주위 지역의 강력한 지맥을 흡수하여 에이그윈에게 마력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은밀한 곳에 세워진 마력의 탑 <카라잔>
또 한 세대가 지났다. 새롭게 티리스팔의 의회의 구성원이 된 자들은 말을 듣지 않는 에이그윈을 더더욱 적대했다. 급기야 그들은 마력을 약화시키는 유물과 무기로 무장한 티리스가드라는 비밀 조직을 결성했다. 그들은 오로지 에이그윈을 쓰러뜨리기 위해 훈련을 받고 그녀를 찾아 헤맸다.
에이그윈은 카라잔도 더 이상 안전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카라잔을 외부로부터 봉인한 후 새로운 피난처로 향했다. 그녀가 다시 찾은 곳은 심해에 가라앉은 수라마르의 폐허였다. 에이그윈은 그곳에 새로운 거처로 수호자의 성소를 지었다. 그곳은 수 세기 동안 티리스가드에게 비밀로 남겨졌다.
-4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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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엘라스 아란은 티리스가드의 멤버였다. 그는 수개월 동안 수호자 에이그윈을 뒤쫓았고, 마침내 그녀를 찾아내었다. 그는 유물을 이용해 에이그윈의 마력을 약화시키며 그녀와 격렬한 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대결 중 주고받은 대화를 통해 그는 에이그윈이 사실 티리스팔 의회가 주장하는 파렴치한 반역자가 아님을 깨달았다. 에이그윈 또한 니엘라스가 놀랍게도 자신과 비슷한 이유로 티리스팔 의회에 불만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에이그윈을 뒤쫓아온 니엘라스 아란
둘은 곧 싸움을 멈추고 서로를 이해하고 동정했다. 계속된 대화와 만남으로 급기야 두 남녀는 사랑의 감정마저 피워냈고, 함께 아이를 낳아 수호자의 마력을 물려주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에이그윈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어둠을 스스로 정화할 수 없다면 차라리 그렇게 물려주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시간이 지나 에이그윈은 아들을 낳았다. 그녀는 아이에게 하이 엘프의 언어로 '비밀의 수호자'를 뜻하는 메디브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아이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타고난 재능 덕분에 마법에 엄청난 친화력을 보였다. 또한 에이그윈은 자신의 마력을 아이의 영혼 속에 가두고 메디브가 성인이 될 때까지 그대로 남도록 만들었다. 그러나 메디브의 영혼 속에는 살게라스의 남은 영혼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에이그윈은 몰랐지만 살게라스는 그녀의 자궁에서 메디브가 잉태되었을 때부터 그를 차지하고 있었다.
태생부터 어둠을 품게 된 최후의 수호자 '메디브'
에이그윈과 니엘라스는 메디브를 기를 안전한 장소를 찾아 스톰윈드에 정착했다. 스톰윈드는 티리스팔로부터 한참 떨어져 있고 달라란이나 다른 북부 왕국들과의 관계도 약했다. 그곳에서 니엘라스는 스톰윈드의 궁중 마법사가 되었다.
에이그윈은 메디브를 니엘라스의 손에 맡긴 뒤 수호자의 의무에서 물러나 세상으로부터 자취를 감췄다. 그녀는 니엘라스가 아들을 교육하고 비전술을 가르칠 것이며, 때가 되면 메디브가 수호자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하 남편에게 아들을 맡기고 떠나는 에이그윈
니엘라스가 스톰윈드의 궁중 마법사로 임명되면서 어린 메디브 역시 왕궁의 일원이 되었다. 메디브는 성장하면서 두 비범한 친구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들은 아라소르 혈통의 후손인 안두인 로서와 스톰윈드의 왕자 레인 린이었다.
메디브의 어릴 적 친구들
세 아이는 짓궂은 장난과 모험을 즐기곤 했다. 메디브는 니엘라스의 엄격한 마법 훈련과 언젠가 수호자로서의 의무를 지켜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지쳐 힘들어하다가도 두 친구와 어울릴 때면 언제나 즐거워 했다.
메디브가 14살이 되던 해, 마침내 어머니 에이그윈이 봉인해놓았던 수호자의 마력이 깨어났다. 메디브에게 깃들어있던 엄청난 마력이 폭주하면서 결국 소년을 깊은 혼수상태에 빠져들게 만들었고, 한동안 그는 의식을 잃은 채 스톰윈드 북녘의 수도원에서 간호를 받으며 지내야 했다.
그리고 십수 년이 흘러 메디브가 다시 깨어났을 때, 그의 주변은 많은 것이 바뀌어 있었다. 레인은 왕이 되어있었고, 안두인 로서는 스톰윈드의 장군이 되어있었다. 메디브는 그러한 변화된 주변과 더불어 자신에게 깃든 엄청난 마력의 힘에도 적응해야 했다. 그는 그 새로운 힘을 스톰윈드를 지키고 수호자로서의 의무를 행하는 데 사용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잠에서 깨보니 최강의 마법사
하지만 메디브는 알지 못했다. 그의 영혼 속에 숨어든 거대한 악이 다음 목적을 발견했음을. 타락한 티탄 살게라스는 마침내 불타는 군단의 다음 아제로스 침공을 시작할 완벽한 도구를 발견했다.
그것은 저 멀리 드레노어 행성에 존재했다. 그 누구보다 용맹과 명예를 중시하는 긍지 높은 종족, 강한 힘과 갈색 피부를 가진 자들. 그들은 스스로를 오크라 불렀다.
아제로스를 격변시킬 또 하나의 종족
<3부에서 계속>
대박 재밌당
아우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와우 오픈베타때부터 수년을 즐기다가 결혼하고 난 이후에 안하게 되었었는데 다시 하고 싶어지네요.
진짜 겁나 잼나게 읽히네요!
진짜 이보다 잘 정리한 글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잘 정리된 글이네요 너무 좋은글입니다
선 추천 후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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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워크래프트의 전초인데 정말 길군요. 이 다음부터가 우리가 아는 워크래프트의 시작이죠.
대박 재밌당
알로디의 스토리와 스크린샷은 어디서 나온건가요? 궁금합니다
스샷은 영화같습니다 잠깐 나옴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해당 내용은 연대기 1권 135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우어 재밌네요. 와우 스토리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동안 아제로스의 다른 대륙들로부터 격리된 판다렌들은 세계의 분리와 함께 아제로스의 다른 지역에 괴멸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젊은 판다렌 리우 랑은 그렇게 믿지 않았다. - 이부분 이해가 안 되네요 ㅠㅠ 다른 지역에서 괴멸한게 판다렌인가요 아니면 다른 종족들이 판다렌을 괴멸했다고 생각한건가요? 그럼 리우 랑은 혹시 살아 있을 판다렌을 찾아나간건가요? 근데 탐험을 한다고 했으니 땅이 괴멸 됐다고 생각한건가...
오타가 있었네요. <다른 지역'에' 괴멸>이 아니고 <다른 지역'이' 괴멸>입니다. 실제로 괴멸한 건 없고요. 판다렌들이 생각하기에, 자신들 외에 다른 지역이 괴멸했다고 생각했다는 거죠. 오타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와우 오리지날 부터 현재 군단 확장팩까지 스토리도 나왔으면 좋겠네요...ㅋ
잘 봤습니다 정리가 잘 되어있네요 ㅎㅎ
진짜 겁나 잼나게 읽히네요!
아우 너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와우 오픈베타때부터 수년을 즐기다가 결혼하고 난 이후에 안하게 되었었는데 다시 하고 싶어지네요.
추천후 나중에 감상해야지
노움의 정체가 초아라니
브록시가 형님 얘기는 안나오나요 ?ㅠㅠ
진짜 이보다 잘 정리한 글이 있을까 싶을정도로 잘 정리된 글이네요 너무 좋은글입니다
크으으으으~~ 엄청난 정리입니다
회사에서 시간안갈때 보면 그냥 시간 순삭
일부 스토리에 대해서 짧막하면서 정리가 잘 된 글은 몇번 봤지만 이렇게 전체 스토리를 정리했음에도 쏙쏙 들어오게 잘 읽히는 글은 처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