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드 없이 혼자 게임해왔고 현재 템렙 300 초반, 빙레기 돌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타를 맞아서 계속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 전에는 갑자기 후기 글들이 왜 많이 올라오나 싶었습니다. 게임이나 할 것이지..
사실 저는 로아를 오래전부터 기다려왔고, 그래픽이나 음악 등 연출 측면, 그리고 액션감에서는 매우 감동받은 게임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많이 올라오는 평가처럼, 스토리 측면과 게임 시스템 측면에서는 실망한 측면이 많았습니다. MMORPG는 콘솔게임과 가장 다른 점이, 기본 게임성의 중요도가 1이면 시스템 운영의 중요도가 3정도 비중이라는 겁니다. 레벨링, 던전, 기타 기술생활등 모든게 조화가 맞아야 유저들은 그 게임에 재미를 느끼고 빠지게 됩니다.
특히 MMO 온라인게임은 게임성이 무난해도 운영을 잘해서 흥한 케이스들도 많고 게임성은 탁월한데 운영에서 부족해서 망한 케이스는 더 많습니다.
일단.. 클래스 밸런스 이야기를 하자면.
워로드, 호크아이, 배마 빼고는 다 중간은 가는거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이런류의 게임은 원딜이 편하지만.. 무력화라는 시스템 덕분에
디트와 인파도 숨통이 트인 느낌입니다.
워로드는 태생 자체가 로아에 맞지 않은 캐릭터인거 같습니다.
테라의 창기사, 와우의 탱커 느낌이었다면 아마 귀족중의 귀족이 됐을테지만.. 그러한 레이드 시스템이 아니다보니 ...특히 딜이 가장 약하고 몇개의 파티 보호능력만 있다보니 버퍼로서 위치가 애매해진 것 같습니다.
배마는 범위 자체가 작고 연타 위주다보니. 단일딜이 높아야 정상인데...미터기나 결과창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아직까지는 좋지 않은듯 합니다.
반면에 데헌은 딜링, 생존 측면에서 정말 좋은 클래스인것 같고, 블레는 하면 할수록 재미가 있는 직업일거 같고, 바드도 생각보다 레이드 특성에 따라 파티 비중이 높아보입니다. 서머너, 아르카나는 능력은 좋은데, 생존 측면에서 손을 좀 많이 타는거 같기도 하고.. 노잼일거 같습니다.
항해 시스템 (섬의 마음 시스템)과 생활 시스템은
나름 이 게임이 갖는 참신한 부분이고 독특한 시스템이라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떨어지는 자유도에 실망을 많이 하였습니다. 섬의 마음이라는 걸 두어서 모험을 반강제식으로 하게 만든거라든지.. 섬에 직접 가보지 않고선 해당 섬에 대한 정보도 볼수 없는 시스템이라던지..
그래서 안가본 섬에 대한 호기심들도 잘 안생기고, 섬의 마음이 없는 섬은 가지도 않게 되더군요.
선박은 너무 약해서 좀만 풍랑 겪으면 맛이 가고.. 내구도 향상은 왜 그렇게 어렵고, 왜 그렇게 상시 위험 해역이 많은건지..
생활 부분에 있어서는 초반부터 생활로 어떻게 장비를 마련하는지 하는걸 보여주는 튜토리얼이나 가이드가 좀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됩니다. 재미는 있어보이는데 하는 사람만 하고, 안하는 사람은 안하는 시스템 같습니다.
그리고 레이드 시스템.. 할말이 많습니다.
카던과 일레던, 주레던 병행하는 시스템은 좋은데, 카오스 던전이라는 것과 일일 레이드 던전 시스템과 파밍 영역이 겹치면서 뭔가 묘하게 사람을 피곤하게 만듭니다.
힘든건 일일 레이드 던전이 압도적으로 더 힘든데,(공팟 구하기도 그렇고, 긴장도도 그렇고) 보상은 카오스 던전이 중요한 느낌입니다.
뭐 직딩들을 위한 배려일수 있겠죠. 인생 갈아넣은 놈들은 지인팟, 길드팟으로 레이드 뺑뺑이 돌지만
직딩들은 그렇게 하기 힘드니까, 난이도도 쉽고 조금만 돌아도 좋은 템을 얻을 수 있는 (하지만 인생 갈아넣은 놈들을 막기 위해 하루 3회 횟수 제한이 있는) 카오스 던전 시스템.
근데 이게 문제가 뭐냐면, 이런 파밍 루트의 존재 때문에 레이드를 위한 기본기가 없이 그냥 카던 매칭 버스타고 올라온 사람들도
높은 티어의 일일 레이드 참가가 가능해집니다.
공략은 당연히 본적 없고 스킬트리도 그냥 자기 맘대로 쓰고, 아이템, 스톤 셋팅도 엉망으로 한사람들이 그냥 뭍어가기 식으로 공팟에 지원하니까
레이드 결과에 대한 미터기나 분석창(Statics)도 없는 현 상황에서 파티가 왜 잘 안돌아가는지도 알수 없게 됩니다.
이러한 요소는 굳이 길드가 없어도, 실력이 없어도 마음 편하게 레이드를 다닐수 있어서 좋다는 쪽이 있을 수 있고, (특히 라이트 유저, 직장인일수록)
반면에 길드 중심의 MMORPG 운영이 약화되고 높은 티어에서도 개나소나 섞어서 하는 공팟 퀄리티가 되는거 아니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드유저, 게임폐인일수록)
이미 로아측에서 레이드 결과창 (롤과 같은 형태의) 정도는 마련하겠다고 했으니.. 길드 없이 혼자 플레이하기 즐기는 입장에서는
그 때쯤에나 아마 다시 로아를 하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테라를 몇년간 오래해왔던 입장에서, 카오스 던전은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규유저, 초식유저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테라가 그러한 "뉴비안전망 시스템"을 늦게 도입해서 하드유저 월드가 됐다고 보기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단점도 있다는것을 명백하게 알고 보완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잘봣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