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질문은 게임 이용과는 하등 관계가 없는 스토리 상의 오류를 지적하는 글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른 답변을 기대하지 않았고, 저 스스로도 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45일만에 답변을 할지는 몰랐네요.
그냥 개발진 갈려서 자기들도 모른다고 하지 ㅋㅋ
아래는 질문 내용입니다.
『만렙 이후 베른 성에서 가디언 레이드를 개방할 수 있는데, 어째서 아크의 계승자가 사슬 전쟁 이후 살아남은 가디언들과 싸워야 하는 건가요?
공식 홈페이지 세계관을 아무리 뒤져도 아크라시아의 용사가 가디언을 죽이고 그들의 육신을 뜯어 장비를 만들어 입어야하는 이유가 적혀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인 게임 스토리에서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냥 레이드 관리인이 강한 적이 있으니 싸워 보상을 얻으라고만 합니다.
대체 플레이어가 그들과 싸워야하는 이유가 뭔가요?
슈샤이어에서 지그문트와 일전을 벌인 후 최초의 가디언 에버그레이스가 등장해 아크라시아의 균열을 막고 주인공에게 기회를 주기까지 하는데... 아크의 계승자(플레이어)는 에버그레이스를 배신한 건가요?
에버그레이스는 포튼쿨 전쟁 직후 아크라시아의 종족의 운명을 걸고 벌어진 투표에서 루의 손을 들어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쪽으로 돌아선 중립 성향의 가디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결국 아크라시아의 종족은 에버그레이스의 뒤통수를 치는 쪽으로 돌아선 건가요?
그게 아니라면 혹시 레이드에 등장하는 가디언들이 에버그레이스와 루의 가디언이 아니라 바르칸의 가디언들인가요?
에버그레이스는 바르칸에게 당한 상처를 회복하기 위해 다시 잠에 들었고, 루는 동방 대륙을 찾아온 시엔과 손을 잡고 애니츠 개척 이후 거울 계곡 어딘가로 사라졌으니 전후 사정을 미루어 봤을 때 에버그레이스와 루는 아크라시아의 종족들과 대립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포튼쿨 전쟁 직후 아크라시아의 종족들을 모조리 죽여 아크라시아를 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던 바르칸의 가디언들이 페트라니아에서 아크라시아로 돌아왔다는 뜻이 되는 건가요? 그들이 아크라시아의 도시를 공격해서 찾아 죽여야하는 것이 현재 상황인건가요?
베른 성을 돌아다니다보면 어린 아이가 자기도 커서 가디언을 죽이겠다 해치우겠다 이런 이야기를 떠들면서 뛰어다니는데 대체 플레이어가 왜 루메루스로부터 시작되는 가디언들과 살전(殺戰)을 벌여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에 대한 성실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아래는 답변 내용입니다.
「반갑습니다. 모험가님. 더 넓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로스트아크입니다.
모험가님들께서 접수해주신 문의에 대해 순차적으로 안내를 드리고 있어 답변이 다소 지연된 점, 너른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짜릿한 모험으로 가득한 로스트아크의 세계에 깊은 관심을 보여주시어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아크라시아 대륙의 구석구석을 탐험하시며 진정한 모험을 즐기고 계시는 모험가님의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데요.
다만, 게임 내 자세한 사항에 대한 안내는 자칫 모험가님의 아크라시아 대륙 탐방에 재미를 떨어뜨릴 수 있어 도와드리기 어렵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크라시아 대륙에서 모험을 이어가고 계신 모험가 여러분께서 더욱 무궁무진한 모험을 경험하실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끝으로, 우렁찬 뱃고동과 함께 시작하는 모험가님의 뱃길에 뜨거운 열정으로 돛을 펼치고 언제나 힘차게 나아가시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ㅅㅂ
이따위 매크로 답변이나 하려고 45일이나 무응답이었냐.
뭐 그래요.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않았는데. 저게 어떻게 '아직 들려줄 수 없는 기밀 설정'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카오스 던전에 들어가는 이유? 만렙 찍고 베른 가면 카오스 던전 입구 앞에서 교수 로나타스가 설명해 줍니다.
아크라시아의 균열을 막기 위해 카오스 던전이 보이는 족족 박살내야 된다고요. 로나타스에게 받은 차원의 공명석을 대지의 전사 석상 앞에서 사용하면 카오스 던전에 들어갈 수 있게 되며, 1회 클리어 후 트리시온으로 오라는 베아트리스의 안내가 따라오죠. (각성 퀘스트)
가디언 레이드를 가는 이유? 그냥 졸라 쎈놈이 있으니까 사지 뜯어서 장비로 만들어 입으래요.
와 실로 포식자의 이론이로군요.
포튼쿨 전쟁 당시 아크라시아의 재앙이라 불리던 가디언을 찢어 죽이는 일에 이유가 없다니. 사슬 전쟁 때는 가디언 + 아크라시아의 종족 연합군이 페트라니아의 악마군에 맞서 싸우기까지 했었는데 말입니다.
과거의 우방을 쳐죽이는데 이유가 없답니다.
하하. 하하하. 정말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그냥 바르칸의 가디언이 쳐들어 왔으니 싸우자 한 줄만 넣어도 불만이 없겠구만.
지금은 저물어 가지만 블리자드가 이런 답변은 참 잘해줬는데... 별 게 다 아쉽네요.
국산게임은 아름다운 스토리 어쩌구 말로만 그러지 스토리관련해서는 피드백 제대로 받아주는곳을 못봤네요
세계관이랑 레이드 연계퀘에서 나오지 않나요? 가디언들은 에버그레이스를 따르는 자들과 바르칸을 따르는 자들로 나뉘는데 바르칸 따르는 애들은 인간한테 적대적이잖아요. 연계퀘에서 루나가 관련 언급을 했던거 같은데 기억이 안나네요.
바르칸의 존재는 인게임에서 다뤄지지 않았습니다. 물론 바르칸의 가디언들은 아크라시아의 종족을 혐오하고 있죠. 하지만 그들이 페트라니아에서 돌아왔다는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