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의외로 이 게임이 제법 탐험하는 재미가 있더군요. 템 찾아다니고 길 찾고....
그러다 어디 잘못 떨어져서 동선 꼬이면 개빡치긴 하지만, 그래도 길을 꽤 직관적으로 설계한 편이라 대충 뛰어다니다보면 어떻게든 찾아지더군요.
정신건강을 위해 폰에다 진행 공략 틀어놓고 열심히 따라하는 착한 닼린이 생활 중입니다.
그런데 1일 1보스 원칙이 깨지고 지역만 뚫어댔습니다.....
미네랄 법사님 격파하고 성당 올라가니까 NPC가 둘 있더군요. 근데 보자마자 그냥 덤벼듭니다. 이놈의 게임은 어째 대놓고 세상 망한 폴아웃보다도 대화가 안 통합니다. 애초에 NPC 만나기도 힘든 게임이긴 하지만....
화톳불 켜러 갔더니 웬 허름하게 생긴 아재가 OTL 중이었습니다. 뜬금없이 도와달라고 선택지를 날려주시는데 DLC 시작이라길래 일단 무시했습니다.
두번째 암령. 처음 만난 암령보다는 비교적 약했지만 결국 이기진 못했습니다. 중간에 망자들 무한리스폰 구간에 갇혀서 원맨쇼까지 했죠. 암령이 아예 멀리 떨어져 앉아서 팝콘을 뜯고 있는데 화나기보단 어째 실소가 나오더군요. 근데 제가 화염병 던지고 온갖 난리를 치면서 탈출해 달려드니까 잽싸게 일어나서 반격하더군요. 언제 죽나 개꿀잼 구경 중이었을텐데 '어 이샠 탈출하넼ㅋㅋㅋㅋㅋ' 이 느낌이었을 겁니다..... 좀 짜증나긴 하지만 이것도 게임의 일부려니 하고 그냥 온라인으로 계속 진행 중이죠.
암령한테 개털린 후 다소 가라앉은 기분을 잡몹들 패죽이면서 달랬습니다. 이거 진짜 격투게임처럼 재도전 기능 없나 간절하게 느껴집니다. 단 한 번만이라도 상대 뚝배기 깨버릴때까지 재도전해보고 싶은게 격겜 유저의 나쁜 버릇이죠.
성당 숏컷까지 뚫어놓고 팔란의 성채로 왔습니다. 성당 보스전에서 물량러시를 해보고 싶다는 어이없는 이유였죠. 근데 그놈의 시리스 하나 불러보겠다고 여기까지 온건 빡대가리스런 짓이었습니다.
일단 독반지 끼고 오긴 했는데 그다지 도움은 안 됐습니다. 온 사방이 독늪이라 굴러다니기 바빴죠. 극혐스런 달팽이들은 덤....
처음 봤을때 대단히 쫄았던 거대사슴. 다리 위에서 활로 유인해 때려잡았는데, 덩치에 비해 꽤 허당이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쫄아서 나쁠건 없습니다. 안 쫄고 방심하기보단 조심스러워지는게 더 낫거든요.
처절하게 굴러다니면서 곳곳을 뒤지다가 찾은 태양의 탈리스만. 옆에는 양파아재가 끓이신 걸로 추정되는 에스트 수프가 있었습니다. 닼소에서 생각지도 못한 먹방을 찍었습니다.
시리스 이벤트의 키 아이템이라는 재를 찾았습니다. 대놓고 바닥에 벽 치라고들 남겨놨더군요. 이 게임은 고인물들이 남긴 메시지만 잘 읽고 따라해도 반은 먹고 들어갑니다.
잠들어있는 늑대성님을 보고 헠 미니보슨가; 했는데 메시지에 '이 앞, 친구 있다' 해놨더군요. 그래서 조용히 다가가 말 걸고 기도했습니다. 늑대 형님, 닼린이 아우가 이렇게 무릎을 꿇었읍니다.... 이제 돼슴니까?
그러고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갔더니 웬 연탄 태우고 남은 듯한 괴물딱지가 있었습니다. 지난번 양파아재랑 본 데몬은 활활 타더니 얘는 그냥 처량하기 짝이 없네요.
뭐여 이거 그냥 호구샠이구만 ㅎㅎ 하면서 대충 상대하다 에스트를 세병이나 빨았습니다. 오히려 이놈은 다리 박살나고 기어다닐때가 더 쎄더군요. 다리는 장식이신가?
이 앞 절경 유효 해놨길래 바라봤더니 그야말로 힐링의 극치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드러운 독늪만 보다가 바다 너머 지평선을 보니 안구가 정화되더군요. 이럴 때만큼은 진짜 화이트 소울입니다.
화톳불 뚫고 봉화 세개 다 꺼서 문 연다음 재정비하러 집에 왔습니다. 오니까 한동안 안보이던 시리스가 있길래 말을 걸었더니 전보단 사근사근해졌더군요. 너님 상냥한놈이라 들음 ㅎㅎ 사인 남길테니까 불러주셈 하면서 제스처를 줬습니다. 뭔가 폰번 따려고 개고생한 느낌....
일단 성채랑 성당 대강 뚫어놓고 볼드빠따 실험하러 갔습니다. 참기 발동하고 쓰니 확실히 여포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다크레이스조차도 2~3방에 삭제하는 정신나간 똥파워에 감탄했지만, 직방의 졸렬함과 안정성에 길들여진 지금은 불편해서 못 쓰겠더군요. 결국 다시 조용히 봉인했습니다.
이 다음엔 주교랑 심연 중 누굴 먼저 때려잡을지 고민좀 해봐야겠습니다.
아직까진 공략보면서 하면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라 여전히 재미있었습니다.
김조복
아하 넵 ㅋㅋㅋ 감사합니다 그럼 주교부터 잡아야겠네요
절경 스팟 메세지 중 하나가 제 것입니다. ㅋㅋㅋ
그거 읽고 응? 하다가 보니 감흥이 증폭됐죠 ㅋㅋㅋ
앜ㅋㅋㅋㅋ 개꿀잼
감사합니다 ㅋㅋㅋ
주교추천드립니다.주교를 잡으면 다시 돌아와야되거든요.길잃은데몬..잡기에걸리지않으시다니 닼소의 명물하나를 놓치셨습니다
안그래도 다리 위인데다 일단 잡기 공격은 대부분 아프다는게 정설이라 항상 의식하고 피합니다.. ㅋㅋㅋㅋ
저 독 늪 지역 넘 시러요 ㅠㅠ 저도 주교 부터 잡으시기 추천합니다. 해골 안써도 법안의 좌안이면 쉽게 깹니다 ^_^
좌안 대신 볼드빠따를 연성하는 바람에 그냥 해골로 잡기로 했습니다.... ㅋㅋㅋㅋ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