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전부터 그 특유의 밧줄같은 걸 대충 둘러 묶은듯한
날가죽 재질의 낡은 모자가 유난히 눈길을 끌었고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해본 결과 보는것만으로도 더더욱 가슴저린 사연이 담긴 그 '아서의 모자'를 너무 갖고싶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만들어보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생각보다 저예산에다가 제 나름대로는 만족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
(어째 나이를 먹을수록 잉여력은 정비례하는 느낌...;;;)
자 그럼 긴 글 출발합니다 ㅎㅎ
실제 모델을 보니 블랙 컬러에 광나는 가죽 재질과 저 특유의 가죽 끈이 생명이다 싶더군요. 어떻게 카우보이 모자의 저 끈 부분을 이렇게 터프한 방식으로 묘사할 생각을 했을까요. 누가 디자인했는지 몰라도 천재인 듯. 물론 표면상 스크래치에 낡은 빈티지함도 중요하겠구요.
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뒷부분 이 매듭과 너무너무 쿨하게 대충 해놓고 내버려둔 끈처리...전 오히려 이게 넘 멋지더군요. 움직일 때마다 찰랑거리는 게 머리를 뒤로 묶은 듯한 느낌도 나고.
1. 카우보이 모자
실제 모델이랑 제일 비슷해보이는 검정색 가죽 모자를 찾아봤지만 죄다 몇십만원씩 하더군요....그렇게까지 오버할 필요는 없다 생각해서 적당한 선에서 타협했습니다.
이 모자 자체만으로도 예쁘지 않나요? 게다가 자세히 보면 위에서 얘기한 스크래치 및 낡은 느낌도 나서 제 맘엔 쏙 들었습니다. 2만 5천원 줬네요^^ 이 쌈마이 퀄리티가 오히려 본래 원본 느낌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줄은 몰랐어요ㅋㅋㅋㅋ
2. 가죽 매쉬끈
나름 본 작업의 주인공이라 볼 수 있는 그 밧줄같은 끈 되겠습니다. 여러 스크린샷들을 보고 판단해본 결과 가죽 재질로 여러방향으로 꼬아 만든 매쉬끈이 딱 좋겠다 싶더군요. 모 쇼핑몰에서 굵기 6mm에 길이는 2야드로 구매했더니 3천원^^ 물론 실제 아서 모자 상의 끈은 좀 더 굵다는 것을 알지만 6mm이상 굵기의 매쉬끈은 인터넷에 좀처럼 없더군요... 이거 하나 만들고 말 건데 주문제작의뢰를 하기도 좀 그렇고... 해외 주문을 하기도 좀 그렇고 해서 아쉽지만 그냥 좀 가늘은 녀석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ㅠ ㅠ 나중에 완벽히 똑같은 끈을 구하면 교체하려고요 ㅋㅋ
재료들을 한 데 모아보니 이런 모습이군요..자 이제 본격적으로 작업에 돌입합니다.
먼저 이 멋드러진 악어가죽 느낌의 본래 가죽끈을 제거해야겠군요. 아깝다...
흠. 다행히 단단히 접착이 되진 않았군요. 표면 크랙이랑 허연 부분이 좀 빈티지스럽지 않나요? ㅋㅋ
무력을 사용하니 쉽게 굴복하셨습니다. 무법자 느낌 ㅋ
깔끔. 접착제 자국이야 뭐 곧 매쉬끈으로 가릴 거니까요.
끈을 대충 둘러보니 이런 모양 나오는군요.
앞모습입니다.
아서가 보고있다 제대로 만들어라.....
음.... 솔직히 스크린샷에 나온 매듭을 어떻게 묶는지 잠깐 고민했습니다 ㅋㅋ 어찌어찌 하다보니 비슷하게 흉내는 낸 것 같군요 ㅎㅎ
자 이제 매듭도 지었으니 이제 저 나풀거리는 끈처리를 할 시간이군요. 여러방향으로 꼬인 가죽끈을 한올한올 풀고...남는 끈은 자르고...이게 인내력을 꽤 요하더군요. 그래도 유튜브로 레데리2 엔딩 컷씬 보며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ㅎㅎ
...자 이제 최종 결과물을 공개합니다!
(미괄식이어서 죄송해요 ㅎㅎ)
짜잔!
얘네 나름 괜찮게 나풀거립니다 ㅎㅎ (feat.단백질보충제;;)
작년 10월26일 발매날 출근때 입었던 레데리 셔츠와 함께 매칭시켜 봤습니다 ^^;
아휴 모자챙에 저 스티치만 없었어도.....ㅠ ㅠ 저 스티치 없는 것들은 상술한대로 전부 몇십만원 하는 수입 제품이더군요.
뒷면최종
좌측면최종
앞면최종
우측면최종
나름 열심히 만들어서 한켠에 전시해두니 보기 좋네요.
이상 총 예산 약 3만원에 소요시간은 퇴근후 2시간정도 투자한 나만의 아서의 모자 제작기를 마칩니다. 길고 잉여력 가득한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마지막으로 아래에 스포성이지만 정말 개감동이었던 장면 스샷 하나 남기고 가겠습니다.
아직 엔딩 안 보신분들은 조심!!
" Arthur's Hat "
와 처음엔 모자가 별로여서 안쓰고 다녔는데 엔딩보고 애착이 많이 가서 계속 쓰고 다녔는데 이렇게 실물로 보게 되네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생각보다 쉽습니다ㅎㅎ 한번 해보심이 ^^
그러게요. 저도 플레이하면서 보면볼수록 모자에 애착이 가더군요...아서의 상징이기도 하구요. 부족한 레플리카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추.. 추천!!
사실 만들때 그 생각도 잠깐 했었어요. "아 이걸 땅에 떨구고 몇번 밟고 해야 아서 것처럼 거친 느낌이 나려나...?" 근데 나가기 귀찮아서 말았습니다 ㅋㅋㅋ
우와 로망이다...나도 만들고 싶다
생각보다 쉽습니다ㅎㅎ 한번 해보심이 ^^
추.. 추천!!
감사합니다! :)
오....죽이네요 ㅋ
빼앗고싶다
안돼욥 ㅋㅋㅋ
예술적이시네요..추천하고 떠납니다
과찬이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검은수염
감사합니다. 간만에 덕력과 잉여력 좀 발휘해봤습니다 ㅋㅋㅋ
삭제된 댓글입니다.
논리킹
헉...사람 많은 생드니에 꼭꼭 숨어야겠군요...ㅋㅋ
훔치고싶다
'훔친모자' 위시리스트에 추가되는건가요 ㅋㅋㅋ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
우왕 멋집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나름 은근히 뿌듯하더라고요 ㅋㅋ
잘 봤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였더라면(남미ㅋㅋ) 더 좋은 모자를 구하셨을텐데 아쉽네요. 팬심에 큰 박수 쳐드립니다 :D
아이쿠 박수 감사드립니다 (_ _) 예 기차니스트님 남미에 계시지요? 우리나라보다는 카우보이 소품들이 더 다양할 것 같아서 부럽네요.. 말씀드린대로 사실 모자를 비롯해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합니다. 근데 완전 똑같은 건 위에 언급된대로 몇십만원씩 하더군요.... 뭐 언젠가 또 기회가 있겠죠. 지구 반대편에 계시지만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등자나 안장도 가능하니까요 ㅎㅅㅎ 구하려면 구할수 있을것 같네요
에이징이 될때까지 기다리면 더더욱 완성에 가까워지는 건가욧!
하핫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
너무너무멋있어요!!! 추천!!
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와 진짜 땅에 떨군다음에 툭툭 털면서 쓰고싶네요
사실 만들때 그 생각도 잠깐 했었어요. "아 이걸 땅에 떨구고 몇번 밟고 해야 아서 것처럼 거친 느낌이 나려나...?" 근데 나가기 귀찮아서 말았습니다 ㅋㅋㅋ
와 처음엔 모자가 별로여서 안쓰고 다녔는데 엔딩보고 애착이 많이 가서 계속 쓰고 다녔는데 이렇게 실물로 보게 되네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그러게요. 저도 플레이하면서 보면볼수록 모자에 애착이 가더군요...아서의 상징이기도 하구요. 부족한 레플리카지만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삭제된 댓글입니다.
복싱1년차
부끄럽습니다 ㅎㅎ 추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