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다크소울1에 입문하여 25시간 정도를 진행한 뒤 소감을 남깁니다.
(현재 센의 고성 진입 전입니다)
저처럼 다크소울 시리즈에 입문하려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결론부터 말하면 제 취향에 완벽히 들어맞는 인생겜, 갓겜이네요.
제가 10대 20대 시절에 가장 재미있게 했던 게임을 꼽으라면
악마성 드라큐라 : 월하의 야상곡, 몬스터헌터 2G를 꼽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다크소울1은 월하의 야상곡과 같은 맵탐험 + 몬스터헌터와 비슷한 전투시스템이라고 느껴집니다.
몬스터헌터와 비슷하지만 쫄몹도 상당히 강하고 방심하면 죽는다는 것이 차이랄까요? 낙사는 덤이구요.
여기에 다크소울 특유의 암울한 분위기와 디자인 등이 더해져 몰입감이 뛰어났습니다.
NPC와의 대화에서 스토리를 조금씩 유추할 수가 있고 아이템 각각의 설명도 보면 세계관이나 분위기가 잘 드러납니다.
제가 다크소울1 플레이 전에 했던 게임이 위쳐3입니다.
친절했던 위쳐3에 비해 다크소울1은 어디로 가야할 지 알 수가 없어서 고생했지만
월하의 야상곡 플레이를 떠올리면서 제가 가고 싶은대로 가면서 플레이했습니다.
->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자유롭게 가면서 죽어보고 느껴보고 '아 여긴 아직 아닌가?' 하면서 다른 곳을 찾아보고.
이 과정에서 길이나 숏컷을 하나하나 알게 됩니다. 이게 정말 재미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탐험이에요.
놓친 아이템이나 이벤트는 다음 회차 플레이가 또 있으니까요. 부담없이 내가 하고 싶은대로 가면 됩니다.
그렇게 빙빙 돌면서 진행하다보면 공략처럼 지역들을 찾아가게 되더군요.
보스 공략도 먼저 보지 않고 일단 부딪혀보면서 익히면 아주 재미있습니다.
(에피소드)
저 같은 경우 소머리 데몬을 첫트라이 때 다리 중간에서 두들겨 맞다가 에스트병 회복 타이밍이 안나와 냅다 뒤로 도망쳤습니다.
사다리가 보여서 올라가 에스트병으로 회복했습니다.
제 발밑의 소머리 데몬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수용소 데몬을 잡을 때처럼 낙하공격을 하면 될까? 하고 곰곰히 생각했습니다.
전 위에 있으니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신중하게 생각했죠.
그런데 이놈이 갑자기 위로 점프를 해서 올라오는 겁니다.
이 때 롱소드를 양손으로 움켜잡으며 '잡아보자, 죽더라도 최선을 다해 싸우고 죽자'라고 결심.
몬스터헌터 대검플레이를 떠올리며 데몬의 엉덩이만 바라보며 공격 타이밍을 익히고 결국 첫트에 낙하공격 없이 롱소드 양손잡기로 잡았습니다.
이 때 성취감이 아주 끝내줬습니다. 수용소 데몬도 6트만에 잡고 온 상태라 잔뜩 겁에 질린 상태였는데...
몬스터헌터 처음 입문할 때 초보학살자가 '얀쿡'이었습니다.
얀쿡을 스스로 잡느냐 못잡느냐에서 몬스터헌터를 계속할 지 접을지가 결정됩니다.
몹의 패턴 파악이 가장 중요하고 그 다음이 타이밍이었죠. 때리는 타이밍, 회피하는 타이밍, 회복하는 타이밍
다크소울도 마찬가지로 이걸 다 익히기 위한 과정으로 '죽음'을 여러번 경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죽는 것을 절대 무서워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길 찾기도 마찬가지로 공략을 먼저 보기보다는 내가 헤매고 다시 돌아오고 올라오면서 길을 완벽히 익힐 때 미묘한 성취감이 또 있습니다.
그 뒤에 공략을 보고 놓친 이벤트, 숏컷, 비밀문을 파악하여 다시 마무리하는 플레이도 재미있습니다.
저는 일부러 진행을 느리게 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음미하면서 더 헤메고 죽어보려구요.
지금은 함정이 많다는 센의 고성을 바라보며 소울을 모아 무기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RPG에서 롱소드라고 하면 초반에 쓰고 버리는 검인데 다크소울에서는 기본적인 무기로도 강화만 충분히 하면 전부 다 클리어에 지장이 없다고
많은 분들이 얘기하시는데 저는 이것도 너무 마음에 듭니다. 효율적인 무기는 있을 수 있지만 어떤 무기로도 헤쳐나갈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플레이하는 유저에게 많은 무기의 선택지가 있고 무기에 따라 스타일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입니다.
제가 지금 행복한건 다크소울2, 3도 남겨두고 있다는 것.
다크소울1 7회차를 마치면 다크소울2, 3 순서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이 갓겜을 왜 이제서야 알았는지 제 무지함이 원망스러울 정도네요.
다크소울 입문하려는 분들에게는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정말 대단한 게임입니다.
이앞, 망자 있다.
이앞, 망자 있다.
처음 입문했을 때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서 지하묘지에서 끔살당하던 게 생각나네요 ㅎㅎㅎㅎ NPC 말을 잘 들어보면 목적지 정도는 알려주지만 길을 안 알려줘서 해맸었죠
전 다크소울1을 총 20회차 넘게 하기도 했고..여러캐릭을 키워서 pvp도 많이 했습니다만. 근데도 또 캐릭터 키울 생각하고 있네요 ㅋㅋ..다크소울 시리즈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떨어지지만 가장 강렬하고 가장 재미있는게 바로 다크소울1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