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 제작진이 마코토에게 너무 많은 롤을 줬습니다.
좀 과하게 말하자면 마코토라는 캐릭터 존재가 게임을 망쳐놓습니다.
뭐 마코토에게 과한 롤을 부여한 이유 외에도 여러 이유들이 개연성을 떨어뜨리긴 합니다만, 카네시로 팰리스부터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겠네요.
1. 카네시로 팰리스부터 떨어지는 개심에 대한 개연성 및 동기
마코토 합류전 괴도단의 목표였던 카모시다-마다라메는 괴도단, 괴도단의 구성원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한 사람들이었고,
그 덕분에 괴도단은 개심대상자들과 잦은 에피스드를 통한 만남, 접점을 통해 유저들로 하여금 개심의 동기 및 개연성을 충분히 제공합니다.
첫 팰리스 주인공인 카모시다는 정말 오랜 에피소드를 통해 류지 및 안에게 가하는 협박 및 폭력으로 '때려 죽일 놈'으로 만들고,
마다라메 또한 첫 진입에서 우당탕탕 진입, 이후 팰리스를 진행하면서 마다라메가 유스케에게 해온 만행과 유스케의 내면적 갈등 및 좌절을 통해 개심의 동기를 부여하죠.
문제는 마코토가 스토리에 합류하는 카네시로부터입니다.
이후 괴도단의 개심 절차는 '개심대상의 수주' > '개심 ㄱㄱ' > '보물탈취'로 진행됩니다.
즉, 개심대상에 대한 개심동기가 이전에 비해 강력히 주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카네시로의 경우 일러스트도 뜨지 않는 면식도 모르는 학급생이 삥뜯긴다는 텍스트 몇 줄로 마코토에게 개심대상을 수주받고 진행되며,
후타바의 경우 본인을 개심시켜달라는 수주로 전개됩니다. (심지어 메제드라는 일개 단체가 국가 금융망을 박살낸다는 어이 없는 수준의 협박 또한 몰입을 방해하더군요...)
오쿠무라의 경우에도 괴도단 사이트를 통한 폴 조사로 결정한 개심대상이며 심지어 오쿠무라의 경우 괴도단하고 제대로 된 일면식 조차 없이 개심 당하게 됩니다.
사에의 경우 '그 새끼'의 수주를 통한 공략대상이고 이전 팰리스들과는 달리 개심대상에게 유저가 악의를 품지도 않기 때문에 동기부여는 더더욱 되지 않구요.
때문에, 이 구간 동안 유저는 스토리에 몰입하여 개심대상을 개심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움직이는게 아닌, 말그대로 스토리 진행을 위해 팰리스를 하나의 절차로서 공략하게 됩니다. 즉, 이전 팰리스보단 동기부여가 떨어지고 몰입도도 떨어지며 지지부진한 진행을 하게 되죠.
쓰다보니 마코토가 예고장을 시부야 전체에 뿌려버린 것도 이런 전개에 한 몫했네요.
여튼, 마코토 합류 이후 미묘하게 달라진 괴도단의 입지와 '브레인' 마코토가 입안하는 전략 덕분에 카모시다, 마다라메와 같은 접근 전략은 사라집니다.
개심 대상에 대해 소극적으로 접근하며, 외부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마코토의 비상한 브레인 및 후타바의 만능 PC로 거의 모든 에피소드를 진행시키죠.
덕분에, 개심대상과의 접점은 사라지고 '안 누드쇼' 같은 깨알 에피도 사라지고, 남는 건 '공략해야 하는 팰리스' 정도만 남습니다.
이같은 진행방식 덕에 유저들은 팰리스 공략에 대한 목적성은 떨어지고 안 그래도 반복되는 팰리스 공략에 피로도만 커지게 되는 것이죠.
2. 과하게 부여한 마코토의 캐릭성
페르소나는 에피소드 진행이 어마어마하게 난이도 있는 것도 아니며, 때문에 공략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게임은 더더욱 아닙니다.
이 게임의 어마어마한 매력은 등장하는 대 다수 인물이 만드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인물들의 '캐릭터성'에 있습니다.
그런데 마코토 합류 이후 제작진이 마코토를 너무 밀어주는 탓에 다른 캐릭터들의 캐릭성이 죽어버립니다.
류지, 안은 멍청하다는 캐릭터성이 크게 부각되서 도움안되는 헛소리만 잔뜩하고, 모나는 마코토-후타바 2연타를 받고 본인의 존재에 대해 갈등하는 캐릭터만 남습니다.
유스케 또한 '우리의 정의'에 대해 고심하는 캐릭터 + 잼스케로서의 정체성만 남고 스토리 전개엔 류지보다도 도움이 안됩니다.
하루의 경우 본인이 뒤늦게 합류하고 본인의 매력을 뽐내야하는데 이런! 다음 팰리스가 마코토의 언니인 니지마 사에씨네요. 결국 분량 다 뺏기고 최고의 공기캐가 됩니다.
마코토의 경우 본인이 합류하고 잡은 스포트라이트를 게임이 끝나는 후반부까지 놓질 않습니다.
이 때문에 후반에 합류한 하루는 물론이고 이전에 합류한 류지, 안의 캐릭터 성은 마코토 합류 이후로 개인 코옵을 진행하지 않으면 단편적인 부분만 남게되죠.
그 와중에 살아남는건 만능 PC로 뭐든지 해결하는 후타바 뿐입니다.
게임을 하는 원동력은 페르소나의 다양한 캐릭터성 때문인데, 중반부가 지난 시점에서 그 캐릭터성을 제대로 소비시키는건 마코토... 기껏 추가하면 후타바 정도죠.
오히려 마코토가 에피소드 핵심 분량을 다 가져가면서 괴도단 타 멤버의 캐릭성을 갈아버립니다.
때문에, 중-후반부 이후 게임을 진행하는데 '마코토에 대한 유저의 애정붙이'가 중요하게 작용하게 됩니다.
내가 스토리 진행해봤자 활약하는게 마코토면, 마코토에 애정붙이를 못한 유저들은 이전과 같은 재미를 못느끼는거죠.
오히려 '아니 이걸 또 마코토가?' 하는 일원화된 전개에 설득력은 떨어지고 피로감만 누적 될 뿐입니다.
뭐 결과적으로 마코토의 인기를 생각해보면 마코토에 몰빵한 제작진의 선택이 아예 틀렸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그 마저도 제작진이 의도한 결과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마코토의 분량이 너무나 절대적이고 작위적이네요.
심지어 게임 내의 성능도, +10 올스탯의 황당한 무기 밸런스 까지도.
요약하자면
1. 마코토 합류 이후 미묘하게 달라진 괴도단의 입지와 마코토의 개입에 따른 괴도단의 전략 변화가 팰리스 공략에 대한 동기를 떨어뜨리는 점
2. 마코토가 가져가는 과도한 스포트라이트가 다른 캐릭터의 매력을 죽여버린다는 점
3. 때문에 카네시로 팰리스 이후 중-후반부에서 게임이 다소 늘어지더라
정도가 되겠네요.
이 같은 비판과는 별개로 게임 자체는 취향에 맞아서 정말 재밌게 했습니다.
입이 떡 벌어지는 UI, 뛰어난 배경음악, 스토리 진행에 방해받지 않을 만큼의 적절한 레벨 밸런싱 등등
오히려 앞서 비판한 부분 덕에 이상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근 몇년 해온 게임 중 가장 재밌게 했었습니다.
그냥 아쉬운소리를 좀 길게 한 것 같네요...
빨리 2회차 챌린지 깨면서 트로피 다 따야겠습니다. :D
마코토랑 하루는 진짜.... 마코토는 만능급으로 나와 애들 다 바보 만들고 애초에 후타바는 어머니가 연구한게 뭔질 아니까 이해 한다지만 학생 회장정도 되면 그런걸 다 한번에 이해하나? 싶더군요 그렇게 잘나신 분이 교장 따까리나 하고 있었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여 거기에 하루는 거진 애가 싸이코페스인가 싶을정도.... 아무리 스토리 후반에 등장한다지만 아버지가 사망하는데 자신의 역활이 컸었는데 웃으며 옥상에서 농사 짓는 세상 물정 모르는 제벌 2세라니 ....
스토리가 한번 엎어줘서 그런걸로 알고 있습니다. 월래는 별 커뮤에 토고 히후미 동료로 들어오고 참모 역할하려고 했는데 스토리 엎어지고 나서 급하게 하루를 추가하는등의 기존 스토리가 엎어져서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공감합니다 아직 70%밖에 진행못했지만 지나친 밀어주기때문에 저같은경우는 게임을 진행할수록 오히려 마코토에게 거부감이 생기네요. 그래서 동료도 일부러 타카마키로 쓰는중이에요 이렇게라도 우리 안 비중 살려줘야됨미다ㅠ중간중간엔 진짜 별 대단한 전술이나 추리도 아니건만 애들 다 우와~대단해~ 이러는거 보고있으면 참...캐릭터들이 여러모로 아깝긴해요ㅠㅠ
이거 진짜 공감합니다. 그전까지만 해도 의논도 하고 의견도 내고 고등학생들 답더니 마코토가 오고나서는 그냥 마코토 지시에만 따르더군요. 심지어 주인공인 플레이어 입지도 괴도단에서 줄어든거 같아 저도 윗분 처럼 거부감이 생겼습니다. 그래도 파티원으로 잘써먹긴 했지만,수학여행까지 같이 가는거 보고 대체 이게 뭐야 싶었습니다 ㅋㅋ 차라리 페르소나4때처럼 똑똑한 캐릭은 아예 막판에 합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와... 저는 마코토를 좋아라하면서 페르소나 5를 플레이했고 나름 재미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통렬한 지적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마코토년 너무 밀어줘서 그런지 맘에 안들더군요
스토리가 한번 엎어줘서 그런걸로 알고 있습니다. 월래는 별 커뮤에 토고 히후미 동료로 들어오고 참모 역할하려고 했는데 스토리 엎어지고 나서 급하게 하루를 추가하는등의 기존 스토리가 엎어져서 그렇다고 들었습니다.
하루 급하게 추가 된거군요.. 어쩐지 심하게 존재감이 없더라니; 내용이 길어져서 히후미를 뺐단 말에 하루는 원래 있던 캐릭터라 생각했는데..
기존 스토리가 엎어졌기로니 한 캐릭터에 이렇게 롤을 과다하게 부여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마코토랑 하루는 진짜.... 마코토는 만능급으로 나와 애들 다 바보 만들고 애초에 후타바는 어머니가 연구한게 뭔질 아니까 이해 한다지만 학생 회장정도 되면 그런걸 다 한번에 이해하나? 싶더군요 그렇게 잘나신 분이 교장 따까리나 하고 있었다는 것도 이해가 안되고여 거기에 하루는 거진 애가 싸이코페스인가 싶을정도.... 아무리 스토리 후반에 등장한다지만 아버지가 사망하는데 자신의 역활이 컸었는데 웃으며 옥상에서 농사 짓는 세상 물정 모르는 제벌 2세라니 ....
페르소나3 페르소나4는 진짜 저의 인생명작이었는데.. 페르소나5는 뭔가 애매하고 집중이 잘 안되네요.. 10분 하고 20분 쉬고 하면서 꾸역꾸역 히고있습니다.. 왜케 집중이 안되지 했는데 이 글을 보니 확 이해가 되네요. 특히 전 페르소나4에 영혼을 받칠만큼 캐릭터 하나하나에 애정이 가다못해 그 마을 자체를 좋아했고 내가 왜 페르소나를 사용해서 쉐도우와 싸우는지 이유도 명확했는데 이번작은 내가 왜 괴도단을 하고있는지 중간부터 의미가 불명확한 느낌이라 집중도도 무척 떨어지구요ㅠㅠ 괴도 스케일을 너무 크게 잡은것도 한몫 하는것 같습니다 주인공도 뭔가 전작들보다 매력이 떨어져요 특히 전 그 눈을 가리는 더벅머리가 무슨 연애겜에 남주같아서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