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굽이치고 정신없는 길을 친구에게 안내받으며 무사히 보스룸에 입장하자, 웬 미라 같은 아가씨들이 종을 울리며 친절하게 환영을 해주었습니다! 역시 사람은 외면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중요합니다. 환영식도 잠시, 도대체 며칠을 변비에 시달렸을지 모를 붉은 달이 쾌변을 이룩하더군요. 제 방문을 환영해 준 게 아니라 붉은 달의 쾌변 축하 종소리였다고 생각하니 조금 서운했습니다
서운함을 뒤로하고 다시 태어났지만 곧 죽을 자와 싸움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위에 꽂힌 사람 모양 상반신 말고는 뭐가 어느 부위인지도 구분 안 가는 비주얼에 감탄했지만, 감탄스러운 것은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수많은 팔다리로 어느 생물도 구사할 수 없는 현란한 댄스를 선보이는 모습을 보자, 팔다리 전부 합쳐 4개뿐인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중간중간 랩까지 곁들인 화려한 춤, 단 하나의 다리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 감탄스러운 춤사위는 무슨 발바닥으로 싸대기 몇 번 맞으니까 기분 되게 나빠지더군요
발싸대기 몇 대 맞고 화나서 때리는데, 배가 많이 민감한지 뱃살 몇 번 꼬집으니까 하지마잉! 하면서 삐져서 엎드리더군요ㅋㅋ 높아서 못 때리던 머리를 신나게 때렸더니 많이 화났는지 온갖 곳에 시체 뿌리고, 햄윅 불방귀도 흉내 내고, 현란한 발 놀림에 이리저리 치이느라 정신없었습니다. 결국 뒈졌다가 다시 태어나도 꼭대기 수저 물고 태어난 놈이 다 해먹는 광경에 분노하여, 흙수저의 혼을 불태워 죽여버렸습니다
난이도가 심히 어렵지도 않았고 넘치는 흥이 기억에 남는 보스였습니다! 아직도 중저음 랩이 귀에 맴도네요
다음은 졸렬한 위대한 자, 아미그달라의 그림일기입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연갈색 덩어리가 힘없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니.. 그것밖에 떠오르지 않더군요ㅋㅋㅋ
다시 태어난 자가 나름 랩퍼였군요ㅋㅋㅋ 이번에도 재밌는 글과 그림 잘 봤습니다.
중저음의 목소리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중얼 대니 꼭 랩하는 것처럼 들리더라고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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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질하길래 뭔데 삿대질이냐고 화냈었는데 뱃살 꼬집혀서 그랬다니.. 돌연 미안해집니다ㅋㅋㅋ
괴악한 비주얼보고 히이익 겁나 쎄보여!! 했는데 의외로 지형이용하니 호구가되던 보스였죠
저도 아멜리아보다 더 큰 덩치에 상당히 긴장했지만, 의외로 맞을 때마다 요단강이 보이는 아멜리아와는 달리 대미지가 얌전해서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