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고 느낀 단점들만 주로 꼽겠습니다.
1. 음성 부재. 사운드 효과 형편 없음.
무성 영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시대에 너무 뒤떨어진 느낌이 듭니다. 성우를 고용 안해서 음성이 없는 것도 치명적이지만....
악기 연주 하는 장면은 정말 끔찍합니다. 등장인물이 악기를 연주해도 BGM이 변하지 않습니다. 기껏해봐야 하늘 날으는 고래 부르는데만
BGM이 변하긴 합니다만...그것도 손가락이 맞지를 않습니다.
음악과 게임이 완전히 따로 노는 느낌입니다. 그런 부분은 완전히 인디게임 수준도 못됩니다.
악기를 연주하는 이와 가까워지면 커지고 멀어지면 작아지는 이런 수준의 연출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2. 인형을 보는 듯한 주인공.
게이머와 주인공을 동질감을 느끼도록 주인공의 음성을 없애는 그런 게임도 있고, 드래곤 퀘스트는 주인공의 그런 면모가 강한 면이 있는 시리즈 입니다만...
주인공의 감정선이 전혀 와닿지를 않습니다. 그냥 인형이 돌아다니는 것 같습니다. 인형극 같아요.
주인공이 자신이 용자라고 살던 나라의 왕궁을 찾아갔는데, 왕이 악마의 아이라고 잡아가두고 태어난 마을을 군대를 불러 보내서 싹 쓸어버립니다.
나중에 탈출해서 고향 마을에 가보니 마을은 폐허가 되어있고 사람들의 흔적도 안보입니다.
근데, 주인공은 복수할 생각도 안해요. 화도 안내요. 그냥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다닙니다. 자길 죽이려고 왕국군과 장군들이 쳐들어와도 그냥 담담해요.
뭐, 싸우고 도망치긴 합니다만 복수는 커녕 분노도 안합니다. 나중에 장군이 몰래 마을 사람들 살려줬었다고 하고, 오해가 풀린다음 미안했다며 고개만
끄덕 숙여요. 그리고 그냥 동료가 됩니다. 고개만 끄덕 숙인 것도 뭔가 되게 거창하게 의미를 두려고 하지만 웃기기만 합니다.
주인공이 보살처럼 보이는게 아니라, 그냥 인형처럼 보입니다. 스토리 전체적으로 그렇더군요.
3. 시대착오적인 배틀 시스템, 극악의 인공지능.
패미콤용 드래곤 퀘스트를 하고 있는 느낌이 드는 전투가 계속 됩니다. 짜증나는건 적의 hp를 알 방법이 없어요.
인공지능을 쓰면, 인공지능은 남은 HP를 알고 있는지 초반에는 적절한 스킬을 써주면서 전투의 지겨움을 조금 덜어줍니다.
하지만, 스킬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텐타라후 선배들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쓸데없는 스킬, MP소모는 크고 효과는 별로 없는 스킬들을 남발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되면, 정말 답이 없어집니다. 일일이 직접 지정해주면서 전투를 해야 합니다. 공격 버튼 누르고 적 지정해주고, 이걸 반복하면서 전투를 벌이면
내가 지금 플스4로 게임하고 있는게 맞나라는 회의만 점점 늘어갑니다. 3ds로 하고 있다면 좀 덜 느껴질지도 모르겠네요.
4. 전투 밸런스, 요상한 인카운트 시스템.
인카운트 시스템이 아주 엿같습니다. 페르소나랑 비슷해 보이는 인카운트 방식이에요. 필드에 돌아다니는 적을 보면 칼로 칩니다.
그럼 데미지가 들어가고 전투에 돌입합니다.
근데, 칼로 때리나 몸으로 부딛치나 인카운트가 똑같아요...--; 차이는 시작할 때 데미지가 들어가느냐 마느냐의 차이입니다.
데미지 많이 먹지도 않아서 의미도 별로 없습니다.
페르소나에서는 적의 뒤통수를 치면 아군 선제, 그냥 때리면 일반 전투, 기습당하면 적군 선제 이런 식으로 이뤄지는데요.
드퀘에서는 두 종류 뿐입니다. 일반 전투냐? 아니면 적군 선제냐?
제가 적의 뒤통수를 때려도 적군 선제가 나옵니다. 그냥 데미지 조금 주고 시작하는 거에요.
이게 짜증나는 전투 밸런스와 조화를 이루는데 말이지요.
상태이상이 아주 강력한 게임입니다. 환장하게 말이지요.
상태이상이 랜덤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상태이상 잘못 걸리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이런 전투는 상당히 드물지만, 적 한마리 가는거 보고 뒤통수를 때렸는데...
대형적이 네마리가 나왔습니다. 그것도 적의 선제 판정이 뜹니다.
대형적은 턴당 두번 공격을 하는데, 일반 공격과 전체 공격 혹은 범위 공격을 하는 놈들이 많습니다.
토탈 여덟번을 두들겨 맞으니, 법사들은 다 드러누웠고 피가 간당간당 둘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멤버들 바꾸고 싸우려다가
도망치기를 선택했습니다. 실패 판정 나오고 적의 공격 여덟번을 고스란히 두들겨 맞으니 후보 선수들까지 눕고 게임 오버.
보스전에서 그런 경우를 당했으면 저장이라도 제대로 해놨지, 한참했던 게임이 훅 날아갑니다.
자동저장이라지만, 맵이 바뀔 때만 해당되서 노가다를 위해서 하다보면 참 암울합니다.
성의없는 밸런스로 뜬금없는 긴장이 만들어지니까, 게임이 참 더럽게 느껴집니다. 2017년에 할 게임인가 싶기는 하더군요.
5. 파격적인 스토리.
인형같은 주인공에 아쉬발쿰 엔딩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참 깰텐데...
동인지 제작 활성화를 위해서 NTR요소, 최면능욕 요소를 아주 찰지게 넣어놨습니다.
그리고 제작자들의 의도대로 드래곤퀘스트 11 동인지가 아주 넘쳐납니다.
스토리 자체도 병맛이지만, 굳이 최면능욕 같은 이벤트를 넣어놔야 했었는지 정말 의문입니다...--;
왕도 게임이라 불리운 드래곤 퀘스트에 말이지요....
총평을 하자면...
음악과 게임이 따로노는 구성에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이벤트 신들,
거지같은 스토리, 성의없는 밸런싱. 시대착오적 유저인터페이스로 인해서 아주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못만든 게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올 시대를 잘못 찾아온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3ds 게임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게임일지도 모르겠지만, PS4 게임으로서는 좋은 점수 못주겠더군요.
어른이들의 추억 상품이면서 NTR전개는 어른이들을 위한 서비스일지 모르겠다 싶기는 합니다.
재밌게 하신 분들께서는 무시하고 지나 가세요....--;
네르센 미궁 하면서 진짜 이걸 엔딩까지 봐야하나 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공감하고 갑니다.
인물 음성이 없는 건 드퀘시리즈의 특징이죠.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고수해야할 만한 특성이라고는 전혀 생각 안되는군요. 드퀘 히어로즈에서 이미 성우들 썼었고 말이지요. 시나리오 최종 수정을 위해 성우를 안썼다는데, 시나리오가 그렇게 훌륭했다고도 생각되지 않습니다. 아니 개인적으로는 욕하고 싶은 시나리오였고 말이지요.
이미 드퀘는 일본에서도 신규유저를 위한 게임이 아닙니다. 저같은 40대 아저씨들의 향수병으로 돈버는 게임이고요, 이번작에서는 아에 제목부터 노골적으로 그런게 보이더라구요, 글 적으신거보니, 좀 어리시거나 콘솔 게임을 오래 안하신분같은데 (비꼬거나 님이 문제라는 의미는 아니고요..) 그런 분들한테는 드퀘시리즈가 상당히 올드하죠. 더군다나 시나리오에 나오는 내용이나 용어같은것들도 파판과 다르게 의외로 일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면 재미없는 코드들도 많아서, 드퀘는 순수 일본 국내용+추억팔이 아저씨용이에요. 파판이 7이후로 드퀘를 역전한게 괜히 그런게 아니고, 페르소나가 뜨는 이유가 괜히 그런게 아니죠 ㅎㅎ 그사람들이 일본 국내에서 300만부 이상을 매번 시리즈마다 팔아주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신규유저를 위해서 변화를 시도하진 않을겁니다. 저만해도 위에 나열하신 것들이 너무 바뀌어서 오면 아 이건 드퀘가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거같아요. 인물 음성이 없거나 주인공이 무표정한건 드퀘 시리즈 내내의 특징입니다. 주인공은 드퀘 1부터 지금까지 한마디도안해요. 히어로즈나 말이 많지..
음....저도 40대 후반 아저씨입니다만...spc-800, spc-1000시절부터 게임 해왔습니다. 그래서 더 용서가 안됩니다만...게임들 주욱 해오면서 발전된 부분도 퇴보된 부분도 있습니다. 지 멋대로 추억팔이한다고 역주행하는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좋은 거라면 모를까 말이지요. 오래된 시리즈라고 사람들이 감싸주지는 않습니다. 페르소나 시리즈 좋아합니다만, 페르소나가 오래된 게임이라고요? 미연시+RPG 조합이 이전에 있었나요? 미연시+SRPG라면 사쿠라대전(랑그릿사 3?) 정도가 있었습니다만, 페르소나 3부터는 새로운 쟝르의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패미컴 시절부터 JRPG를 즐겨온 사람입니다만, 추억팔이나 하는 브랜드로 전락했다고 드퀘시리즈를 규정짓는건 글쎄요. 그리고 주인공과 게이머를 동일화시키는 방법을 쓰는 것과 주인공을 객체화 시킨 상태에서 꼭두각시 인형으로 만드는 것은 차이가 큽니다. 돌 마을에서 자라난이야기를 빼고 방랑하던 주인공이라면 모를까. 개연성이 안갖춰진걸 시리즈 특징으로 무마하는건 좀 곤란하지 않을까요?
아 ㅎㅎ 큰 형님이시군요. 저하고 네크로또님하고 드퀘자체를 보는 문제 의식 자체는 비슷한듯하고요, 그게 발전이 없어 안타까우신 네크로또님하고 그냥 드퀘는 그런 게임이야라고 하고 있는 저하고 그 차이뿐인거같습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네크로또님이 문제라거나 비꼬거나 그런 의도는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