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물의 모티브는 네이버 포스트인
이것이 진짜 롱소드 검술...일까? 게임 속 검술 고증 (http://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6468070&memberNo=31998332&vType=VERTICAL) 에서 따왔습니다
밑의 게시물은 철저히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담은 글입니다.
이 네이버 포스트를 봤을때 상당히 재미있게 봤었고 포아너가 게임 속 무브셋과 실제 검술과의 괴리감을 최대한 줄이고 고증에 충실하고자 노력했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개발자가 수년전에 롱소드 검술을 실제로 수련했고 그 경험이 녹아들어 있었던 것이죠. 반면 오로치 14명성의 클베때 부터 사무라이 영웅들을 해왔던 저로서는 좀 불만이 있었습니다. 일뽕과 닌자뽕을 과도하게 맞으셨는지 실제 일본검술의 절제된 모습보다는 미디어에서 주로 묘사되는 닌자와 사무라이의 이미지가 깊게 묻어나와 있기 떄문이죠. 왠지 가벼운 카타나를 들고 휙휙 날아다니는 듯한 그런 이미지 말이죠. 특히 폭풍 돌진 같은 기술들은 멋은 있지만 실제 검술이라면 반자이 어택에 더 가까울 거라 생각합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신다면 서로 검을 겨누고 있다가 갑자기 뒤로 빼면서 목과 손목 등 스치기만 해도 전투 불능이 될 부위를 다 들어내놓고 나 이제 곧 들어갈거다라고 광고하고 있으니까요 ㅋㅋ
▲ 오로치가 세상에서 제일 멋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자세로 피스키퍼의 허리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패링 ...
개인적으로는 워든의 무브셋이 더 일본 고류검술에 가깝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중세 검술들은 지역과 전장 환경에 따라서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만 사람의 몸으로 하는 업은 비슷한지라 공통점도 상당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재미있는 글을 인터넷 상에서 찾았는데 Japanese and German late Medieval Swordsmanship: Worlds Apart, Ages Removed, Alive Today라는 글입니다. (https://medium.com/@NC_Kenshi/japanese-and-german-late-medieval-swordsmanship-worlds-apart-ages-removed-alive-today-973830a274e5)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의외로 중세 유럽 검술의 가드와 중세 일본 검술의 자세(카마에)는 기능과 그 형태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는 것인데요
밑에 있는 그림을 보시죠
▲(상) 독일 롱소드검술의 oxo guard (중) 신카게류의 가스미자세 (하) 가토리 신토류의 오가스미자세 ... 왠지 비슷하지 않으세요?
워든이 상단을 들면 취하는 자세는 모티브가된 포스트에도 나와 있듯이 oxo guard의 (간지나는) 변형 입니다. 하지만 이와 유사한 자세가 신토류, 신카게류등 고류 검술에도 남아 있습니다. 가스미 노 카마에라고 불리는 자세입니다. 가스미 노 가마에는 상대의 손목을 베어 올리면서 상대의 상체(목, 겨드랑이)를 찌르는 공격인 것과 동시에 상대의 추가적인 움직임을 봉쇄하는 겨눔세 이기도 함니다. 복합적이면서도 유용한 자세인건 서양검술과 고류검술에서도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물론 검도에서는 여러 자세들이 생략되기는 했습니다만 그 기반이 되는 일도류 계열 검술들만 해도 가스미 노 가마에와 유사한 자세들이 남아있습니다.
무브셋으로 넘어 가자면 워든의 분쇄반격은 일도류의 극의 중의 하나인 키리오토시와 유사합니다. 검도를 배우신 분이라면 아는 분도 계시겠지만 키리오토시는 상대의 내려배는 공격을 같이 베어 떨어트리면서 상대의 공격은 빗나가게 하고 나의 공격은 상대에게 닿게 하는 것이 요체 입니다. 의외로 일도류와는 차이가 많다고 하는 신카게류에도 유사한 기술이 남아있습니다. 그게 게임 메커니즘상 어쩔 수 없이 막고 베는 것으로 구현되어 있을 뿐이라고 모티브가 된 포스트에도 유사한 설명이 언급이 되어있습니다.
※ 키리오토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 영상을 참조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노하 일도류 다큐멘터리(https://www.youtube.com/watch?v=CVyNA56Fh2U&t=827s)
솔직히 더 워든에 대해서 쓰고 싶지만 제가 롱소드 검술을 배워본것도 아니고 워든이 주요 주제는 아니니까 이만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로치의 무브셋이 전부 다 일뽕의 산물이고 현실의 검술은 전혀 고려가 되지 않았다면 이글을 쓰지는 않았겠죠.. 그래도 나름 제작진들도 일본 검술에대해서 공부를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상식적으로 말이죠.. 물론 롱소드 검술과 워든의 동작과는 달리 직접 배워본 것 같지는 않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몇몇 동작들은 확실히 흥미로운점이 있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오로치는 상단 약공과 존어택으로 먹고 살아서 잘 쓸일은 없었지만 오로치의 상단 강공 동작을 보고 흥미롭다고 생각했습니다.
▲ 오로치의 상단 강공은 어깨에 감아서 머리를 공격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위 스샷에서 보듯이 오로치의 상단 강공은 어깨에 감아서 상대의 머리를 공격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냥 무심코 보면 쓸데없이 멋부리느라 저러고 있는 것 같지만 검술에서 꽤 의미가 있는 동작입니다. 오로치의 갑옷은 여러분도 알다시피 일본식 갑옷입니다. 전국시대의 사무라이들은 투구에 여러가지 장식물을 붙이고는 했습니다. 투구의 장식물은 직업 무사인 사무라이들에게 자기 PR의 수단이 되었고 자기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크고 아름다워 졌습니다. 검도에서 처럼 상단으로 검을 들어서 베기에는 걸리적 거리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고류검술중 하나인 가토리 신토류에는 마키우치라는 독특한 동작이 남아있습니다.
▲ 가토리신토류의 마키우치 : 투구의 장식물이 걸리적거려 힘있고 빠르게 베기위해서 어깨에 검을 감아 상대를 공격했다.
마키우치는 가토리신토류를 처음 배우면 가장 먼저 가르치는 기본 동작입니다. 투구의 장식물이 걸리적거려 힘있고 빠르게 공격하기 위해서 어깨에 검을 감아 공격하는 자세입니다. 게임과는 다르게 베기만 하는 동작은 아니고 베는 동시에 찌르고 들어가는 동작이기도 합니다. (베면서 찌른다는 검술의 극의를 표현하는 것 중에 하나이기도 합니다.)
검도에서는 어꺠메어 치기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러한 동작이 미흡하게나마 표현되어 있어서 좀 놀라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오로치 처형 모션 중에 하나인 질식입니다.
▲ 오로치의 질식 처형모션 (보기만 해도 아파보인다 ;;)
오로치의 질식 처형모션은 워든의 상단 자세와 비슷한 동작으로 상대의 목을 찌르고 들어가는 모션입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워든의 변형된 옥스가드와 유사한 고류검술의 가스미 노 카마에의 변형이고 용래중의 하나입니다. 물론 워든의 동작과 유사하게 게임상의 표현과 실제 검술 동작과 차이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앞에서 서양 롱소드 검술과 일본 고류 검술들의 유사점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언급하기는 했는데 가스미 노 카마에는 상대의 손목을 베어 올리면서 상대의 목, 겨드랑이등 갑옷에 의해 보호 받지 못하는 부위를 찌르는 공격인 것과 동시에 상대의 추가적인 움직임을 봉쇄하는 겨눔세입니다. 게임상에서는 좀더 공격적으로 표현되서 한걸음 더 들어가서 상대의 목을 찌르는 것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칼날을 눞히는 것은 간지를 위한 게임상 표현상의 허용입니다. 실제로는 찌르기 뿐만 아니라 손목을 같이 베어 올리는 동작이기 떄문에 칼날이 위로 향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흘리기 자세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오로치의 흘리기 모션 (하지만 거짓말 처럼 뒤로돌아 찌르는데...)
오로치의 흘리기 모션은 개인적으로 참 멋있게 잘 뽑혔다고 생각합니다. 그다음에 뒤로 돌아서 찌르는 것은 좀 뜬금없지만요...
▲ 가토리 신토류의 흘리기(?) 자세
고류검술인 가토리 신토류에도 유사한 동작이 있습니다. 특별한 이름은 붙여져있지 않아 저렇게 쓰기는 했습니다만 상대의 공격을 흘리면서도 동시에 공세를 취하는 동작 입니다. 말로 하니까 이상한데 실제로 그렇게 다양하게 활용됩니다. 게임상에서는 날을 위로 향하고 있지만 고류 검술에서는 사진에서도 보듯이 날을 상대에게 향하고 있습니다. 흘리면서도 상대를 견제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 상태에서 측면으로 살짝 이동한후 머리를 베기도 하고 상대의 목을 향해 압박을 가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뻔히 상대가 보고 있는데 게임에서 처럼 뒤로 돌아 찌른다는 것은 폭풍돌진만큼 뜬금없는 동작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참 저의 검력도 짧고 아는 것도 적어서 좀 허접하고 급하게 결론을 내자면 대체적으로는 아쉽지만 몇몇 동작들은 실제 검술을 연구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모티브가 된 포스트의 워든 만큼은 높은 점수를 줄 수 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일뽕이 너무 진하게 묻어있기 때문입니다.
양손으로 쓰기에 적합한 일본도를 멋을 위해 한손으로 검을 휘적거리거나(패링 당하면 경직도 길다..) 뜬금 없이 멋진 자세를 취하면서 뒤로 빠지며 너를 벨거라며 광고를 한다거나 뜬금없이 뒤로돌며 찌른 다거나 하는 거 말이죠 ...
다음 시즌에 나올 로닌은 좀더 열심히 연구하셔서 좋은 캐릭터 만들어 주시길 바라면서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가토리 신토류의 양도
ps. 저의 부족한 글에 성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 베스트 감사합니다.
화려한 뿔은 휘두르는 방법마저 바꾸는군요 ㅎㅎ
그렇죠 ㅋ 불편해도 남자의 자존심이기 때문에 머리의 그것을 땔 수 없었을 겁니다
여윽시 뿔은 중대사져 포아너 하면서 깨우쳤습니다 머리위에 워든동상이라도 하나 올리고 싶은 기분이죠
서양과 동양의 검술이 비슷한걸 보면 다 사람사는데긴 하네요 오로치에 경우엔 유비 입장서도 아무래도 서브컬처속 사무라이라는 심어진 이미지가 있다보니 그걸 베이스로 적당히 현실감을 섞어 만든거 같네요
개인적으로 평가하기로는 워든의 경우 기사뽕 50 롱소드검술 50이라면 오로치는 일뽕 50 닌자뽕 40에 고류검술 10이라고 생각드비니다
뭐 게임이니까 100을바랄순 없지만 10은 좀 심하긴 하네요 ㅋㅋㅋ 그만큼 이미지가 그렇게 쌓여온거기도 하지만요
아 그리고 좋은글 감사합니다
ㅋㅋ 감사합니다
뒤돌아 찌르는건 왠지 철권 요시미츠 기술중의 할복의 영향을 받은게 아닌가 싶네요 ㅋㅋ 그냥 개인적인 생각..
저는 개인적으로 사무라이 참프루의 마지막 보스전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 같지만 둘다 이상한건 팩트죠
궁금한게 켄세이랑은 다른건가요?
켄세이는 사용하는 무기가 노다치라 우치카타나를 위주로 하는 현재 남아있는 고류검술들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토리신토류에서도 검술명에 표의태도 오행의태도 등 태도자를 붙이고 있지만 현대에는 우치카타나로 시현합니다. 오히려 조선의 무예도보통지의 쌍수검이 왜구의 노다치를 모티브로 한 검술이라 켄세이와 비슷할겁니다 아마도
고류검술의 지식은 어디서 찾을 수 있나요? 정리 잘된 곳 알려주실 수 있나요?
믿고 거른다는 꺼라위키가 의외로 정리가 잘되있어요.개인적으로 가토리신토류 문서는 누가 편집했는지 좀 궁금하기도 합니다. 일단 제가 참고한 서적은 고류검술과 아이키도라는 책인데 나온지 좀 오래되서 지금은 절판됐을 겁니다 세세한 동작부분은 nhk 2014년 가토리신토류 다큐와 공개된 쿠즈시 영상을 참고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선추!!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두번째 그림, 왼손을 앞으로 하여 찌르는 일본 고서 그림의 출처를 알고 싶습니다
가스미 자세 그림의 출처를 알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