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MLB The Show 17이 출시된지도 반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DD에서 다이아선수들도 타선을 꾸리지 않은 팀을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90대 후반의 선수들로 꾸려진 거의 올99 급 타선도 종종 보이지요.
저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이제 나에게 맞는 타자들을 꾸리는것이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이전에는 비전과 디서플린의 차이의 관점에서 바라봤다면 이번엔 조금 다른 측면에서 접근해보고자 합니다.
1. 체감?
네, 체감! 무시할 수 없는 평가기준입니다. 그 선수가 아무리 스탯이 좋아도 나에게 맞지 않으면 쓸 수 없죠
하지만, 체감만 믿기에는 몇가지 맹점이 있습니다.
먼저, 말 그대로 체감이기에 매우 주관적이라는 점입니다.
내가 그 날 컨디션이 좋지 않을 수 있고 새로 산 선수에게 많은 기대를 품고 스윙이 급해질 수 있습니다. 또 계속 쓰던 선수와는 다른 폼과 스윙 모션으로 인해 익숙치 않을 수 있죠.
두번째, 누적되지 않은 기록은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팀의 시즌 초반 10경기 승률과 투수나 타자의 4월 성적이 얼마나 의미가 없는지 더 설명해 드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내가 개선해야할 부분도 그 문제를 내가 아닌 선수에게서 찾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것의 문제는 새로운 이런 저런 시도를 통한 발전이 없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체감이, 여러 사람이 공통적으로 느낀다면 거기에 뭔가 있지 않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라이트와 시거를 극찬합니다, 반면 립켄과 미기는 상당히 저평가를 받고 있죠. 지금부터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2. 스탠스나 배트 스피드의 문제일까?
어떤 분들은 배트스피드가 다르다고 말합니다.
라이트와 시거는 배트스피드가 빠르고 립켄과 미기는 무겁다고 합니다.
끝까지 두손을 잡고 돌리는 투핸드스윙이 배트스피드가 빠르다고 하고 또 다른분은 스탠스에 따라서 다르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배트 스피드에 대해서는 차이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에 샌디에 직접 물어보기로 했습니다.
스탠스나 스윙 애니메이션에 따라서 정말로 배트 스피드가 다른지 혹은 인코스나 아웃코스에 대한 강점과 약점이 있는건지 아니면 그냥 유저가 익숙하고 편하게 느끼는 느낌인지 대해 명확하게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명확한 답변을 요구해서 그런지 상당히 간단명료했습니다.
"선수들은 각자 다른 스윙스피드를 가지고 있는데 그것은 컨택트와 파워와 같은 타격 능력치에 따른 것이다. 그에 비해 스탠스나 스윙 모션은 그다지 관련이 없다."
예상은 했지만 배트스피드나 스탠스가 관련이 없다면 객관적인 성능의 차이가 아니라 유저가 사용하는 데 있어서 느끼는 다른 점이 있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 제 나름대로 분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3. 스트라이크존의 차이
스트라이크존의 너비는 홈플레이트의 너비이기 때문에 일정하지만 스트라이크존의 높낮이는 선수의 키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평소에 타격시에도 항상 이 차이가 타격에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여기에 차이가 있다고 봤습니다.
1번
2번
위 1번과 2번 스샷을 보시면 한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바로 스트라이크 존의 높이인데요.
이 차이가 생각보다 아주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먼저 1번의 스트존은 몸쪽 하이패스트볼을 대처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내가 공을 보고, 투수가 던질때 내 시야에서 정면이 아니라 조금 더 위로 올라가는 공을 보고 쳐야하기 때문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합니다.
반면 2번의 스트존은 상대하기 편하죠
존의 보더라인과 투수의 릴리스포인트가 비슷하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는 공은 거르면 되고 보더라인으로 똑바로 오는 공이나 그 밑으로 오는 공들에만 반응하면 됩니다.
누가 1번이고 누가 2번일까요?
넵, 다들 눈치채셨겠지만 1번은 립켄이고 2번은 라이트입니다.
항상 몸쪽 높은 빠른볼이 문제입니다. 그 볼에 대한 대처 능력이 실제 야구에서나 이 게임에서나 실력을 가르는 가장 큰 요소이기도 하구요.
키가 큰 선수일수록 투수 릴리즈 포인트 보다 위로 형성되는 공들을 더 생각해야합니다
그럼 키가 작으면 작을수록 유리할까요?
키가 너무 작으면 오히려 릴리즈포인트보다 존이 너무 낮아서 존 위로 날아오는 볼-그렇지만 우리눈에는 정면으로 오는 공-에 뜬공이 나오기 쉽죠
라이트는 그런 점에서 유저들의 시각적으로 치기 편한 타자인데다 우리가 보기에 힘을 싣는 느낌을 주는 시원한 투핸드스윙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에 립켄은 스윙을 할 때 손을 하나 놓아서 힘을 다 쓰지 않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키가 커서 몸쪽 높은 볼이 어려워 보이고 그런데 비전은 높고 디서플린은 낮습니다.
비전은 높고 디서플린이 낮다는건 체크스윙은 어렵고 들어오는 공들을 컨택하기 쉽다는 뜻이죠
이게 좋지 않은 시너지를 내어서 칼 립켄이 좋지 않은 평가를 받게 되는 원인이라고 봅니다.
늦게 나가는 스윙이 애매하게 다 컨택이 되버려서 타구질은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컨택이 안되는 공은 체크스윙이 안되서 스윙아웃이 되고... 높은 비전은 양날의 검입니다.
이 점을 투수에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키 큰 선수들에게 몸쪽 하이패스트볼을 좀 더 구사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잘 먹혀요.
4. 미기를 위한 변.
그러면 미기는 왜 똑딱이냐? 물으신다면 꼭 해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이 게임에서 빠른공을 같은 손 타자가 당겨치기란 쉽지 않습니다. 좌타로 좌투에게 장타, 특히 홈런을 내기란 쉽지 않죠.
우타자는 그나마 우투가 익숙할 뿐이지 타고난 불리함이 완전히 해결되는건 아닙니다. 밀어쳐서 내는 홈런이 당겨쳐서 내는 홈런보다 적을 수 밖에 없구요.
우리가 미기와 칼립켄 같은 우타 거포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했던건 아닐까요?
돌아보면 그 둘을 얻었을때가 가장 기대감에 부풀었던 때죠
"올ㅋㅋ 우리팀 유격수 해결, 4번타자 해결ㅋㅋㅋ"
하면서 장타 빵빵빵을 너무 바란게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5. 결론
시원시원하게 당겨넘기는 좌타거포들에 비해서 우투에게도 좌투에게도 특별한 강점은 없지만 항상 꾸준히 조금씩 쳐주는 우타자들을 잘 사용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하루하루 그날의 타격 컨디션을 우타자로 얼마나 잘 당긴 타구를 만들어 내느냐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정확한 타이밍으로 스윗스팟에 맞추는 타격을 연습한다면 성적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나는 타격이 너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을 위해서는
비슷한 높이의 스트라이크존과 비슷한 pci크기를 가진 타자들로 타선을 구성하면 타격에 일관성을 가질 수 있고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맞는 선수를 찾는것도 중요하지만 그 선수에 맞는 타격을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또 다른 여러분의 많은 의견들 댓글들 부탁드리며 이 글을 우리팀 부동의 4번타자, 타점머신 미겔 카브레라와 그날 컨디션 판독기 6번타자 칼 립켄 주니어에게 바칩니다.
언제고 또 좋은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더쇼 덕분에 미기와 립켄은 200살까지는 살듯해요..
그러게요ㅋㅋㅋ 미기는 특히 욕먹는 이대호같아요 ㅋㅋ 똑딱이소리듣는것부터 ㅋㅋㅋㅋㅋ
소오름~ㅋㅋ 대호랑 미기랑 그런 공통점이 있었군요! 항상 날카로운 분석과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예전에 비전과 디서플린에 대한 글도 참 유용하게 잘봤었는데 이번 글도 저에겐 뭔가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용하다는 말씀이 쓰는 입장에서 제일 뿌듯하게 느낍니다. 저야말로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비슷한 스트라이크 존 높이와 pci크기가 비슷한 타자들로 라인업 꾸리라는말은 정말 와 닿네요
좋은글이네요 매번 좋은 분석들 잘 보고있습니다
좋은 분석글 추천입니다 속터지는 똑딱이로 치면 브룩슨 로빈슨이 빠따가 아닐까 합니다... CPU상대로도 어쩌면 그렇게 똑딱거리는지 칼립캔은 그에 비하면 엄청 호쾌하게 맞아주는 편이죠
저도 pci크기와 비슷한스트존을가진 타자를 같이쓰란말씀이 와닿네요 가뜩이나 요즘 바보되서 정신못차리는데 .. 잘읽고 도움받아갑니다
방금은 제가 바보됐죠 ^^ 즐겜했습니다
저도 즐겜했습니당 요즘 빠따가 완전 바보되서 아리에타한테 퍼팩당할줄알았네요 ㅠ
저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글 내용하고 비슷한 부분인데요. 예를 들어 시거가 잘 맞고 익숙한 상황에선 당연히 우리의 시각과 손가락 반응이 시거를 기억하고 있을것이고, 그렇게 인지하고 기억한다고 본다면, 그와 비슷한 라이트와 마우어는 비교적 적응이 쉽게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공통의 값이라도 데이터 적으로 같다고 한들, 타자의 스탠스와 모션에 느낌이 생소하거나 익숙하지 않다면 인지하는 우리의 반응은 다르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이게 삽질로 이어진다면 나도 모르게 선수하나 욕받이 만드는 결과까지 가는거죠 그래서 말씀처럼 기회를 주는거겠죠 ㅋㅋ 시점관련해서 글 쓴적이 있는데 게임내 보는 눈을 키우기위해 투타 동일한 뷰를 사용한다고 얘기한적이 있습니다. 결국 이것 역시 익숙함과 기억해냄을 위한 하나의 방법인거죠. pci크기와 비슷한존을 사용하는 타자를 사용하는것과 같은 의견입니다. 좋은글잘읽었습니다.
저도 헤켄님을 따라서 투타 뷰를 같이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구질별 코스를 읽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손이 못쫒아갈뿐 ㅠ 저같은 초보분들은 먼저 본인에게 맞는 뷰를 찾고 투타 같이 보는 연습을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생선선수의 타격폼을 몇명의 선수들로 바꿔 보았습니다 물론 생성의 능력치는 올 99 입니다 . 1. 디고든 - 밀어치는 공이 많이 나오며 정타를 맞춰도 장타가 나오기 쉽지 않는건 비슷합니다. 2. 이치로 - 뭔가 자석이 달라 붙은 끈쩍한 느낌으로 공이 뻗어 나가다 플라이 아웃된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3. 킨슬러 - 공을 곧 잘 따라가서 타격을 하지만 외야로 뻗는 타구 보다는 라이너성 타구가 많이 발생 합니더. 4. 칼립켄- 땅볼로 아웃 또는 팬스맞고 떨어지는 2루타 아니면 홈런중 하나 입니다. 5. 미겔카브레라 - 칼립켄과 동일합니다. 이렇게 똑같은 능력치 99의 생성 선수로 타격폼만 그 선수로 바꿧을 뿐인데 많은 결과들이 나왔습니다. 타자의 타격 폼이 타석과 얼마나 가까이 있나 떨어져 있나에 따라서 몸쪽공의 타구질 또는 대처 방법도 다르지만 제가 느끼기엔 정타를 맞춰도 파워가 99든 70이든 그 선수가 가지고 있는 타구의 질과 방향은 생성선수로 플레이 해도 비슷 하다는것을 많이 느겻습니다!
제 생각도 좀 비슷한데요 실제 선수들마다 스윙 궤적이나 타격폼 등에 따라 몸쪽이나 특정 존에 약한 선수가 있듯이 게임상에서도 어느 정도 타구의 질과 방향 등으로 그런 부분들을 적용시키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흥미롭긴 하지만 조금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네요. 글에서 샌디에 보낸 문의에 스탠스에 따라서 몸쪽이나 바깥쪽 볼에 강점이나 약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같이 물어봤는데 저런 답변이면 실제적인 차이보다는 시각적,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더 큰건 애초에 샌디가 선수의 스윙 모션이나 스탠스에 따라서 타구질을 결정 할 수 있을 만한 기술력이 아니라고 보거든요ㅋㅋㅋ 그래도 라쿤님이나 피플님이 그렇게 느끼셨다면 한번 샌디에 스탠스나 모션에 따라 타구질이 달라지느냐에 대해 한번 더 문의해보시면 좋을거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