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살까말까 고민은 몇번 했었는데, 호불호 평가가 많아서 보류하고 있다가 이번 스팀 여름 세일을 계기로 사게 되었습니다.
24일 구매해서 일주일동안 본편과 dlc 두개도 다 끝냈고, 남은 것까지 다 한다고 하면 80시간은 족히 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편 엔딩 자체는 35시간 정도에 끝내긴 했는데, 유비 게임이라 그런지 이래저래 찾아다닐게 많네요.
이하 게임을 하면서 느낀 소감입니다.
1. 배경과 그래픽은 호라이즌과 위쳐보다 뛰어납니다.
고대의 이집트를 정말 잘 구현해놨습니다. 사막과 돌 밖에 없는 곳에 뭐 볼게 있을까 싶었는데
막상 돌아다녀보면 눈이 호강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물에 젖은 복장 표현이나 칼에 묻는 피, 적의 몸에 박힌 화살, 옷에 번지는 피 등 세세한 부분의 표현도 좋구요.
피라미드 꼭대기에 올라가 동기화 하며 주위를 둘러보면 절로 포토 모드를 켜게 만듭니다.
하지만 인물간의 모델링은 많이 아쉬웠습니다.
주요 인물이 아닌 일반 npc 들은 같은 얼굴을 돌려쓰던데, 일반 여캐의 경우 죄다 같은 얼굴인게 느껴질 정도로 심했습니다.
2. 전투의 재미가 덜합니다.
근접 무기의 종류도 많고, 화살도 저격, 연사, 산탄 등의 종류별로 나눈 것도 좋았지만
정작 전투 자체는 호라이즌보단 많이 떨어지고 위쳐와 비빌만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 게임은 위쳐처럼 몹이 다양한 게임이 아닙니다.
보스급들을 제외한다면 인간형은 방패를 든 적, 안들고 있는 적으로 구분 가능하고 나머지는 그냥 특별할 것 없는 동물들입니다.
하마나 악어같은 필드몹도 신기하긴 한데, 패턴 자체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고 강한 몹도 아닌 그냥 흔한 몹이라 몇번 잡다보면 그저 그렇습니다.
필살기도 있고, 연사 활도 재밌고, 등 뒤 암습 후 연속 암살도 재밌는 시스템은 맞는데, 막상 해보면 재미가 덜하네요.
3. 아쉬운 퀘스트
솔직히 메인 퀘스트도 완성도 있다곤 말하긴 힘들지만 서브 퀘스트는 특히나 더 심각합니다.
넓은 땅에 200여개에 가까운 퀘스트를 넣다보니 모든 퀘스트를 메인 퀘스트만한 힘을 쏟긴 어렵긴 했다는걸 이해합니다만, 성의 없는 퀘스트가 꽤 많아요.
예를 들면 정보를 얻기 위해 들린 곳에서 퀘스트 npc 가 '가족이 도적에게 당했어요' 하면 주인공이 ' 내가 도적들을 정리하겠소' 라는 대사를 하고 움직여야 되는데,
서브 퀘스트 같은 경우는 주인공의 대사를 빼먹고 npc 의 대사가 끝나는 순간 퀘스트 마커에 [도적들을 처리하세요 0/5] 이렇게 나오고 끝이에요.
앞서 말한 인물 모델링 돌려쓰기 때문에 똑같이 생긴 캐릭터들이 똑같이 퀘스트를 주는 것까지 겹쳐져서
뭔가 기억에 남는 퀘스트라도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대부분의 서브 퀘스트들이 비슷비슷 하다보니 크게 기억남는 퀘스트가 없네요.
디비전이나 파크라이처럼 주인공의 개성이 약한 게임도 아니고, 왜 이렇게 구성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40시간 정도는 모든 대사를 보면서 진행했는데, 나중에 가니 의미없는 대사들의 반복이라고 여겨져서 메인 퀘고 서브 퀘고 그냥 다 스킵해버리게 되더군요.
퀘스트의 숫자와 의미없는 마커 숫자를 좀 줄이고 퀄리티를 높였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4. 레벨링 강제
대부분의 오픈 월드 게임에 들어가 있는 요소라곤 하지만, 퀘스트에 걸린 레벨 제한을 맞추기 위해 위에서 쓴 서브 퀘스트를 강제로 진행케 되다보니
게임이 쉽게 질리게 됩니다. 대게 부정적인 평가를 주시는 분들은 이런 요소에 금방 실증을 느끼시는 분들이었던 것 같구요.
이러다보니 서브 퀘가 지겨워서 메인 퀘만 따라가면 레벨이 부족해 해골 마크 띄운 적들이 반기고, 해골 마크 띄운 적은
암살 걸어봐야 피가 깎이지도 않으니 전투는 포기하게 되고, 결국은 렙업을 위해 서브 퀘를 해야 되는데 지겨워서 하지는 못하겠고.
이런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정리하자면, 탐험을 하는 재미만큼은 뛰어난 배경 그래픽과 고대의 무덤들을 뒤적여가며 얻는 보물들로 어우러져 굉장히 흥미롭지만
이를 뒷받침 해줄 퀘스트와 전투 부분이 많이 부족합니다. 충분히 잘 만든 게임이기에 이런 부분이 더 아쉽게 느껴졌네요.
처음으로 해본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였는데, 잠입 암살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플레이 했으나 막상 해보니 호라이즌과 위쳐를
디비전과 파크라이에서 경험해본 유비식 오픈 월드로 버무린 게임이었습니다.
까는게 많긴 했지만 그래도 재밌게 플레이해서 에지오 연대기도 한번에 사뒀는데,
부디 다음 작 오디세이에선 이번 오리진보단 더 개선되어서 아쉬운 부분 없이 나와줬음 하는 마음입니다.
지적하신 아쉬움들이 없는건 아니지만, 유비게임중엔 최고라고 보이며, 돈값은 충분히 한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일부 스킬이나 무기가 너무 강력해서 무기간 밸런싱은 좀 아쉬웠습니다.(위처도 일부스킬이 너무 사기스러웠죠..) 잡몹들은 암살없이 그냥 가득모아놓고 일반검(백성의 소리같은 검)으로 즉충만 연타해도 무쌍이 가능했고, 보스들 패턴이 너무 한심해서, 사리사 같은 무기로 짤짤이만해도 너무 쉬웠습니다. 포아너에서 보여준 수준높은 1:1전투가 지휘관급 몹들에게서 구현되길 바랬는데 이건 좀 아쉽습니다.
헐 할인기간 일주일정도 지난거 같은데 벌써 60시간이시라니 ㄷㄷ
하루에 열시간씩 게임 할 만큼 시간이 있는게 부럽고, 시간이 있어도 연달아 그리 할만큼 있는 체력이 또 부럽네요 ㅎㅎ
멋진 게임이죠. 유비 게임중에 디비전과 더불어 가장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전 130시간 정도했는데 그래도 돈값은 충분히 하는 게임인 것 같습니다. 근데 얍삽이 몇개만 익히면 게임이 너무 시시해 지죠... 일반 미션은 약탈자 활이랑 연속 암살로 대부분 전투없이 잡고, 모든 보스전은 가벼운 활로 아드레날린 모아서 사리사로 죽창만 찌르면 되고... 그래픽이 너무 좋아서 탐험하는 재미로 했네요. 어차피 스토리가 너무 직선적이고 뻔해서 ㅋㅋ
지적하신 아쉬움들이 없는건 아니지만, 유비게임중엔 최고라고 보이며, 돈값은 충분히 한다고 느꼈습니다. 다만, 일부 스킬이나 무기가 너무 강력해서 무기간 밸런싱은 좀 아쉬웠습니다.(위처도 일부스킬이 너무 사기스러웠죠..) 잡몹들은 암살없이 그냥 가득모아놓고 일반검(백성의 소리같은 검)으로 즉충만 연타해도 무쌍이 가능했고, 보스들 패턴이 너무 한심해서, 사리사 같은 무기로 짤짤이만해도 너무 쉬웠습니다. 포아너에서 보여준 수준높은 1:1전투가 지휘관급 몹들에게서 구현되길 바랬는데 이건 좀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