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드를 쥐고 한달 여 동안 매진했더니 손목이 아파 요즘 플레이 시간을 좀 줄이고 있습니다 >_<;; 확실히 사진 찍기엔 가을이 최고인 것 같아요. 겨울이 되니 예쁘게 사진 찍기가 어렵군요. 가을에 찍은 사진 몇 장입니다.
란치아 037. 란치아의 70년대를 대표하는 스트라토스의 후속기종입니다. 그리고 광기의 시대 '그룹 B'의 포문을 연 모델... 1,000kg이 되지 않는 경량차체에 MR 구동방식, 2리터 엔진으로 350마력을 뿜어냈으며(그러나 당시 랠리카들은 경쟁사를 의식하여 마력을 줄여서 발표하는 일이 많았고, 실제로는 500마력에 달한다는 얘기도...=_=;), 이미 사륜구동이 대세로 떠오르던 시절 상대적으로 불리한 후륜구동으로 아우디 콰트로, 푸조 205 등과 경쟁하며 83년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WRC 역사에서 마지막 후륜구동 우승자.
빠른 엔진 냉각을 위해 뒷범퍼를 제거하여 뒷모습에선 엔진이 그대로 노출되어 보입니다. 오직 성능을 위해 안전 따위는 도외시했던 실로 그룹 B다운 디자인...
20세기 최강의 슈퍼카 맥라렌 F1입니다. 중앙의 운전석 + 좌우의 보조시트로 사상 유래없는 3시트 구조(이번에 맥라렌에서 새로 발표한 '스피드테일'에서 계승됨)와 자연흡기 엔진으로 380km/h를 넘는 괴랄한 성능으로 전설이 된 모델이죠. 무지막지한 성능이지만, '일상생활에 적합한 스포츠카'를 모토로 개발되어 의외로 높은 전고+생각보다 편안한 승차감+슈퍼카치곤 넓은 수납공간을 가졌다는 건 유머;;
헤일로 쇼케이스를 다시 플레이하며 한 컷. 헤일로 풍으로 바뀐 배경 + 음악 + 코타나의 깨알같은 유머까지 최고의 콜라보에요.
낙엽 사이를 질주하는 케이터햄 7 R500. 원래 로터스에서 개발한 모델이지만, 로터스에서 생산을 중단한 뒤 판매사였던 케이터햄에서 모든 권리를 인수하여 여전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500kg대에 불과한 초경량 차체에 0-60mph 가속 3초 미만... 자동차라기보다 공도용 F3 머신입니다.
로터스 엑시지 S. 로터스의 창립자 중 한명인 콜린 채프먼은 '출력이 높으면 직선구간에서 빠르지만, 차체가 가벼우면 모든 구간에서 빠르다.'라고 말했으며, 이는 곧 로터스의 철학입니다. 크고 무거운 엔진을 감당하기 위해 크고 무거운 차체, 무거운 차체를 밀어붙이기 위해 더 출력이 높은 엔진이라는 악순환에 빠지기 쉬운 슈퍼카와 달리 로터스는 2리터 이하 엔진의 제한된 출력 내에서 극한의 경량화 & 운동성능을 추구하는 브랜드이며, 코너가 많은 서킷이나 시골 국도에서는 어지간한 슈퍼카조차 로터스를 함부로 얕보지 못합니다.
포드 GT 2세대. 60년대 포드는 페라리의 일반차 부문을 인수하려 했지만 막판에 협상이 결렬되어버렸고, 열받은 포드에서 무슨 수를 써서든 페라리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겠다며 만든 모델이 포드 GT 40이며, 포드의 집념대로 GT 40은 1966~69년까지 르망24를 4연패(팩토리팀 2회, 프라이빗팀 2회)하는 전설을 쌓습니다. 그리고 2006년 포드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여 GT 40을 오마쥬한 포드 GT가 공개되며 전설의 귀환을 알렸고, 2015년 2세대가 공개되었습니다. GT40을 그대로 오마쥬한 외양의 GT 1세대와 달리, 2세대는 엄청나게 공격적이고 미래적인 디자인... 멧돼지를 연상케 하는 뒷모습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전 저 콧구멍(?)에서 불꽃이 터져나올 때 정말 멋져보이더군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 & 편안한 밤 되세요 >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