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해볼 것 같지않은 원소전을 돌려보았습니다.
1. 스토리
스토리 모드는 2장인 낙양 쟁란 후반인 호로관전부터 4장인 중원의 지배자 끝인 관도대전까지 갑니다.
사실 말이 관도대전이지 임무제목을 보이하니 백마 & 연진 전투로 퉁친게 딱 좋을 때 임무를 끊어놨더군요.
또, 챕터 내레이션을 보셨으면 눈치채셨겠지만 원소 일생의 중요한 전환점이었던 십상시의 난이 통째로 날아가는 바람에 활약이 줄은 부분이 다소 아쉽습니다.
또 분량의 경우 3장으로 되어있으나 정작 챕터당 전투 구성이 1개 - 2개- 2개로 되어 있어서 실제 길이는 그리 긴 편은 아니더군요.
기대보단 약간 이하긴 했으나 코에이가 이 정도까지 원소를 띄워주는 날이 올 줄 몰랐네요.
원소 고유 스토리 모드는 구세대인 4편 이후로 처음이며 완전 정사 전개는 이번작이 최초라는 기념비적인 스토리인데
스토리 주인공이라고 상당히 신경써준 면모가 보입니다. 특히 원소전의 경우 스토리 컷신을 3개나 끼워넣어 줬습니다.
원소전이 원소 전용 시나리오인걸 생각하면 엔딩 포함하여 총 4개 컷신을 무려 원소 하나를 위해 할애한 것인데요.
이 정도로 원소가 푸시받은 적이 없던 걸생각하면 정말 파격적인 버프라고 느껴지더군요.
사실 역사상의 원소는 초반의 강단 있는 모습을 말년에 잃어버리고 우유부단해지는 전개였는데요.
스토리에선 무려 이걸 뒤집어 버립니다!
상산전 직전까지만 해도 은근히 고민을 하며 나가는 전개가 상당히 우유부단해 보였는데
상산전 이후 무슨 각성을 한건지 행보에 거침이 없어요! 행보가 거의 사이다 급이에요!
심지어 엔딩 파트에선 그 조조를 상대로 책략 없이 정정 당당히 겨루어 찍어누르겠다고 선언하는 모습은 간지 명족 그 자체입니다.
다만 명족 타령 특유의 바보스러움을 버리진 못해 다소 아쉽긴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랬던 부분은 명족 타령을 비틀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주장하는게 어떨까 싶었는데 그렇게까지 띄워주진 않았더군요.
그래도 스토리모드에서 원소가 하급자들에게 존경받았단 부분은 적극적으로 반영해준 모습은 나름 보기 좋았습니다.
2. 액션
개인적으론 쓰기 쉬운 무장이라 느껴졌습니다. 현 1티어급으로 추정되는 무기들을 바로 뒤따르는 성능이라 보시면 되요. 같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2티어급?
적성무기인 세검(신세검 분류지만 일단 모션군이 같은지라...)의 공속이 상당히 좋습니다. 공속 자체는 장검이나 박도 이상입니다.
또한 박도와는 다르게 통상 플로우 공격의 범위가 압도적으로 넓어 난전에선 오히려 더 쉬운 면모를 보입니다.
다만 의외로 커버가 안되는 부분이 리치인데요. 전체적으로 광범위하게 베는 모션이 많아진 덕에 일반적인 플로우 공격을 할 땐 잘 느껴지지 않는데
원소 유니크 공격 연계가 걸린 다운 플로우 공격시에 빈틈이 많이 보이더군요. 다만 이부분은 박도나 장검도 가지고 있던 특유 문제라서 큰 단점으로는 안느껴졌습니다.
아쉬운 점이라 하면 역시 통상 트리거들 성능이 그리 썩 좋진 않다는 점인데요.
모션시간에 비해 범위가 썩 좋진 않은지라 중반부에만 들어서도 적장들이 트리거를 유유히 피해 공격을 걸어들어오는 부분이 있네요.
기절 트리거는 좀 낫지만 전도 트리거가 좀 심각합니다.
이외에도 대시 공격의 선딜레이가 미묘하게 있는지 회피당하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이 부분 때문에 적장과의 대시전을 하거나 공격연계시 불리한 면모가 좀 드러납니다.
장검 서서를 할땐 강적전에서도 이런 미묘한 느낌은 아니었는데 원소로 강적전을 하면 좀 빡센 느낌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원소의 고유 타상 트리거의 경우 서서와 같은 1타 즉발기라 일단 범위에만 들어오면 원하는대로 쉽게 우겨넣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한데요.
정작 강적전에선 큰 도움이 안되는 이유가 경직을 주기 위해 차징을 해도 리치가 크게 길어지지 않다보니 거리를 잘못 재다가 헛발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소의 트리거중 가장 성능 좋은 타상 트리거가 그 상태니 다른 공통 트리거는 뭐 말 할 것도 없습니다.
이것 때문에 원소는 강적전에서 다소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자주 쓴 콤보는 타상 트리거 -> 공중 플로우 -> 대시 무한 콤보.
아니면 전도 트리거 -> 다운 플로우 -> 유니크 공격(기절) -> 기절 플로우 -> 타상 트리거 캔슬 -> 타상 플로우로 마무리하는 콤보를 썼습니다.
일단 공격 자체는 전체적으로 빠르고 연계력이 높아 콤보 먹이는덴 나쁘지 않아요.
데미지 배율은 좀 아쉬운 것 같습니다. 속성이 발동하지 않을 땐 은근히 딜이 안박히더군요. 그나마 4장 정도에서 뎀딜 문제를 체감하기 전에 끝나 망정이지
후반부에 뚫리는 유선이나 사마사 갖다가 속성없이 써볼려면 꽤나 고생좀 할 듯 합니다.
특수기도 성능은 그럭저럭입니다. 전작 EX차지인 화시를 갖다 썼는데 전방 발사로 범위가 한정되서
의외의 범위에서 안맞고 흘리는 무장이 있어 성능에 지장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일단 판정 발동은 빠른 편이라 일단 범위안에 넣으면 맞출 수 있는게 장점입니다.
주의할 점으로 원소의 경우 스탠다드성에 초점이 맞춰진 유니크 모션들을 보유하여서 고유 모션 찾아가며 운영할려고 하면 운영이 단순해져 질리기 쉬워지더군요.
딱히 모난 공격 세트가 없으니 전체적으로 플로우 세트를 다써보며 순수 세검인 것 마냥 운영하는게 재밌게 하는 답인 것 같습니다.
3, 전체적 소감
이번작 원소는 전체적으로 명분&실속을 다 챙겼다 보고 있습니다. 스토리도 나름 만족스럽게 건지고, 액션도 모나지 않게 뽑혀서 무난하게 굴리는 맛이 있을 듯 합니다.
스탠다드형 무장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할만합니다.
어제 플레이하시는 거 보니 성능 자체는 왕원희 같은 애들보단 훨 좋아보이다군요. 그리고 조운의 기습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그 기백 개쩔었어요.
진짜 이번작 원소는 간지 철철이었습니다. 백마연진전 끝나고 나오는 컷신도 조조와 정정당당히 겨루겠단 선언은 명족답다고 해야할지...
프리모드에서 원소 시나리오 분리되어 있는 거 보고 기대하긴 했는데 생각보다 더 평가가 좋네요. 조만간 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