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질문글 올리고 검색하고 했던게 큰 도움됐습니다.
딱히 그럴라고 한건 아닌데 하다보니 상자, 지도, 퀘스트, 호감도같은거 전부 100% 찍고 진엔딩 봤네요.
제가 팔콤게임을 가장 마지막으로 깬건 십몇년전 영웅전설 5가 마지막이고
제 맘속에 아직도 영전5는 인생게임으로 자리잡고 있는데
간만에 이스8 하면서 팔콤 특유의 그 감성을 물씬 느낀거같습니다.
힘들어서 2회차는 안하겠지만요.. ㅋㅋ
다만 클리어하면서 단점으로 다가온 부분이 생각보다 작지 않네요.
일단 초중반 길찾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네비기능은 없다시피하고 필드는 넓어보이지만 조각조각 나뉜 분할맵 + 가뜩이나 대부분 복층에 덩굴, 낙하기믹도 많아서 햇갈리게 하고
특히 '지금' 못 가는 지역이나 못 먹는 아이템이 골고루 섞여있어서 혼란을 가중시킵니다.
차라리 예전 rpg마냥 위에서 내려다보면 덜할텐데 시점도 3인칭이라 더 그러고..
거기에 가장 결정적으로 지도 시스템이 정말 후져서 알아보기가 까다롭습니다.
지도기능 이렇게 후진 게임 언제적인지 기억도 안날 정도로.. 맵상에 뭐가 뭔지 표시도 제대로 안되어있고 눌러보지도 못하고
가뜩이나 게임안에서 계속해서 수집, 탐색을 강요하는 면이 있기때문에 더 빡치게 하구요.
이게 희한하게 중반부 넘어가면서부터는 그래도 대부분 맵이 어떻게든 알아볼만한데
2장 용기산호의 숲 + 야간탐색에서 절정을 찍기때문에 몇번 삭제할뻔했습니다.
여기에 애매한 자유도
이스8은 사실 자유도가 정말 없는 게임이라고 생각되거든요.
전형적인 JRPG식 일자진행형 게임이고 대놓고 상자, 지형탐색, 퀘스트 수치같은거 다 숫자로 띄워놓고
엔딩에 영향줄뿐 아니라 제때 못하면 2회차로 가야하는데
어중간하게 자유도 있는것마냥 퀘스트를 흩뿌려놔서 내가 뭔가 탐색해서 다른 선택지가 나오는게 아니라
100점 만점에 퀘스트 뭐하나 빼먹을때마다 감점 감점 감점 하는 식으로 흘러갑니다.
니아수녀같은 경우는 여기 글 아니었으면 있는지도 몰랐을꺼같은데 막상 있다는거 알고 찾으러가는것도 몇시간동안 길 헤맸습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옛날 게임 향수가 나면서도 굉장히 불친절하고 과제 떠맡아놓은 느낌도 있어서
스토리 진행을 전혀 팍팍 못하고 뭐 놓친거 있나 빼먹은거 있나 내내 확인해야하니까 피곤한 감이 꽤 있네요.
이런 부분을 감안하고 넘어가면 훌륭한 게임인건 맞다고 생각합니다.
깔끔한 스토리 전개나, 아름다운 음악, 넘치는 플레이타임, 꽤 괜찮은 액션 타격감 등..
아 액션 부분은 중반쯤은 넘어가야 여러가지 손맛있는 스킬들이 생기고 패링스킬들 익숙해져서 재밌어지지
초반부 해보시고 너무 가볍다고 손떼시는 분들도 꽤 있긴하던데..
적어도 10점 만점에 7.5 정도는 되는 겜이라고 생각하고
이스 9 나오면 예구까진 하겠네요.
저도 맵하고 길찾기때문에 불만이 좀 있었는데 바로 이어서 젤다를 해보니 아직 초반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이 좀 달라졌습니다. 이스는 양반이었더군요;;
어제 2회차 나메완료했는데 2회차때도 길좀헤맷네요 욕나오긴하는데 액션이 찰져서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