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에 업무상 출장으로 갔던 대만 타이베이 여행기입니다.
이번 편은 박물원이 메인 소재라, 주로 유물 사진들이 주를 이루게 되겠습니다.
이날은 어제와는 반대로 오전에 잽싸게 관광을 하고, 오후에 일을 하는 걸로 정했습니다.
그래서 아침일찍 길을 나섰는데, 행선지는 타이베이에 오면 꼭 들러봐야 한다는 국립고궁박물원으로 정했습니다.
스린야시장에 가려면 젠탄역에서 내려야 되지만,
국립고공박물원에 가려면 스린역에서 내려서 버스로 갈아타야 됩니다.
스린역 바깥의 풍경.
저 고가도로와 사거리가 만나는 지점에서 버스를 잡아 탔습니다.
304번 버스입니다. 안에 노선도도 찍어봤는데 너무 작아서 잘 안 보이네요.
이렇게 버스로 대략 15분 정도 달렸나?
마침내 국립고궁박물원에 도착했습니다.
이날 날씨가 대만에 와서 가장 햇볕이 쨍쨍하고 더운 날씨였습니다. 오전에 이미 30도까지 치솟더군요. 11월 초순인데도!
박물원 전시관까지 가는 길도 엄청나게 길고 웅장했습니다.
본관 외에 다른 전시건물입니다.
게단에 올라서서 지금까지 지나왔던 길을 한 컷.
중정기념당의 자유광장과 마찬가지로 이곳 조경도 어마어마합니다.
아직 박물원 안에는 들어가보지도 않았는데 벌써 구경 잘 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내부로 들어와서
표를 사고
매표소 오른쪽의 물품보관소에 짐을 맡겼습니다. 고풍스러운 사물함들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관람을 시작해봅니다.
고맙게도 국립고궁박물원에서는 사진 촬영이 가능합니다. (물론 셔터나 삼각대는 쓸 수 없지만)
유물 사진들이 쭉 이어질텐데, 제가 뭐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당시에 봤던 설명들이 기억나는 것도 아니라서
유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지 못한 점 양해바랍니다.
불상부터 시작됩니다.
그저 저 섬세함과 정교함에 혀를 내두를 뿐이었습니다.
모두 경탄해마지 않았던 진주 장식
로비같은 공간에 있던 불상들
박물원 내부는 여느 박물관들과 유사합니다.
옥을 통째로 정교하게 깎아서 만든 작품들이 많더군요.
세밀함이 돋보였던 작품.
이것도 옥 조각품입니다.
이건 나무를 깎아 만든 것. 정말 후덜덜하지요.
자세하게 뜯어보면 뜯어볼수록 감탄하게 됩니다.
여기는 황금 잔치. 눈부실 정도로 황금빛이더군요.
이것도 정교하기로 따지면 박물원 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는 인기품목이었습니다.
맨 윗부분을 가까이서 찍은 것. 저 안에도 뭔가 알 수 없는 복잡한 구조가 한가득 들어있었습니다.
이건 당나라 시대의 귀부인 조각상인데, 마침 저때가 시국이 시국이었던지라
딱 보니 최순실 닮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얼굴하며...저 머리 모양은 선글라스 같기도 하고.
지금껏 정교한 예술과 기교의 극치를 보아오다 갑자기 등장한 투박한 돼지 조각상. 알고보니 청동기 때 유물이라네요.
색감이 참 이쁜 자기들입니다. 원색은 원색대로 화려하고, 단색은 단색대로 은은하네요.
진짜 현대 기술로 만든 작품처럼 생각될 정도였습니다.
이건 아이디어가 독특한 작품. 국자 거치대인데 새 모양입니다. 실용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잡은 듯.
위의 세 작품들은 또 기원전 춘추전국시대무렵에 만들어진 오래된 작품들입니다.
투박하면서도 나타낼 주제는 확실히 나타낸 점이 돋보이네요.
앙증맞은 동자승 모양의 돌베게입니다. 귀엽긴 한데 베고 자기에는 너무 딱딱했을 듯.
그리고 다들 자유롭게 흩어져 관람하던 전시실에서 갑자기 줄 하나가 길게 형성되어 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다름아닌, 국립고궁박물원 최고의 인기작은 취옥백채를 구경하기 위한 것.
취옥백채만을 전시하기 위해 따로 독립공간이 마련되어 있더군요.
이것이 취옥백채, 옥으로 만든 배추입니다.
자연적으로 녹색과 흰색이 섞인 옥을 깎아서 만든건데, 실물로 보니 역시나 대단한 솜씨였습니다.
사진만으로는 백퍼센트 취옥백채의 매력을 느끼기가 힘들 것 같긴 합니다.
이 취옥백채 하나를 보려고 한 30분간 줄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밀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제 차례가 와도 1분 이상 앞에 머무르기는 힘들더군요.
그래도 최대한 미적거리면서 두 눈에 담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물론 취옥백채 외에도 다른 훌륭한 옥 작품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것도 훌륭했고요.
이건 장식장 같은 것에 미니어처 병을 진열해 놓은 건데 이거 자체가 예술품이었습니다.
바둑판인데, 바둑 모르는 저도 갖고 싶어질 정도였습니다.
화장품함인듯?
이건 백제금동대향로를 연상시키더군요.
이게 국립고궁박물원에서 찍은 마지막 사진입니다. 이거말고도 찍은 사진이 많습니다만 다 올리기는 좀 무리여서 선별해서 올렸습니다.
이렇게 1전시관 둘러보는데 이미 오전이 휙 날아가버렸습니다. 그래서 2,3전시관은 어쩔 수 없이 못 보는 건가 싶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마침 다른 전시관들은 수리중이라서 볼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덕분에 미련을 싹 털어버리고 일터로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박물원을 나와서
다시 버스에 올라타서
스린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일단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역 근처에 뭔가 익숙해 보이는 가게가...
헉! 트러블 다크니스가! 역시 서브컬처 강국 대만답습니다.
역 근처 가게에서 우육면을 먹었습니다. 이건 일행이 드신 거고,
이건 제가 먹은 맑은 국물입니다.
부리나케 점심을 먹고 일터로 복귀했습니다.
저녁에 일 마치고 나서 잠깐 일행분께서 안경점에 들리셨습니다. 아큐브 렌즈는 대만에서 사는 게 훨씬 싸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101 빌딩에도 잠시 들러 펑리수와 망고젤리를 또 샀습니다.
먹음직스러운 초콜릿들.
그리고 택시를 타고 지금껏 가본 식당 중에 가장 럭셔리한 식당으로 저녁 먹으러 왔습니다.
간만에 먹방 퍼레이드를 찍었습니다. 확실히 시설이 좋은 곳이라 그런지 음식들도 깔끔하고 직원들 서비스도 좋더군요.
디저트도 잘 나오고요. 추천해 드릴만한 식당이었습니다.
이렇게 4일째도 지나갔습니다.
오전밖에 볼 수 없었던 저희 시간사정과,
마침 공사중이었던 박물원의 사정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던 하루였습니다.
이제 마지막 5편만 올리면 대만여행기도 끝이네요.
신기하네요.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초반에 나오는 금빛이 감도는 소형탑은 멸망한 거란 놈들 나라 한복판에 서 있던 탑을 보는것 같네요 ㅋ 그리고 그 다음것은 발해의 이불병좌상 보는듯한 느낌이 나고 거의 밑에 있는 바둑판은 백제 시대 귀족들이 사용하던 사치수입품 바둑판을 연상 시키고 이번에도 잘 보고 갑니다 추천요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같은 아시아권이라 그런지 언뜻언뜻 중국 외에 다른 나라도 생각나더군요.
저도 태국, 대만 여행다녀와서 옛생각에 둘러봤습니다. 새록새록하네요 ㅋㅋ 그리고 중간에 '이건 당나라 시대의 귀부인 조각상인데'는 양귀비입니다. 처음 보고 깜놀했네요 ㅋㅋ 저렇게 생겼을 줄은 상상도 못했어서.
헉...제가 아는 그 양귀비가 맞습니까. 아무리 봐도 최순실인데... 1000년 전의 미적 기준은 지금과는 달랐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