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이 왜이리 많이 달리나했더니만, 오른쪽을 갔네요.
제목보고 제 글인지도 몰랐었습니다.
지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2부 링크입니다.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100/read/30570947
같이 가기로 한 친구가 스케줄상 여행을 취소하게 되어
강제적으로 난생처음 홀로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다녀와보니, 혼자 여행다니는 사람들의 이유를 알 것 같더군요.
걱정으로 시작된 혼자여행이었지만, 매우 재밌었습니다.
제주도를 여러번 갔지만, 백록담을 한번도 올라가보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여행목표는 한라산 등정으로 잡고 스케줄을 짰습니다.
한라산 올라가는 것 외에는 거의 즉흥적으로 움직였습니다.
날씨가 짓궂었던
8월21일~24일 여행입니다.
수녀님과 같이 떠나는 제주여행..
제발 아니길 바랐지만 하필이면 제가 가는 주간에 날씨가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생각은 한라산에 대해 무지한 저의 어리석은 생각이었죠;
일단 날라가봅니다.
윗지역과 다르게, 제주는 희한하게 맑았습니다.
땅콩항공은 죄송합니다.
어머니 대한항공 마일리지 때문에....
한라산 등정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 날씨를 보여줬습니다.
비행기 내리면서 일기예보를 봤지만, 예보상으론 비온다고 되어있었는데도 말이죠.
하지만, 역시나 한라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한 생각이었죠...
제주 갈 때마다 들리는 식당에 바로 성게비빔밥을 먹으러 갑니다.
3박4일사이 이 집 두번이나 갔습니다.
깍뚜기 왼쪽에 있는 반찬은 전복 내장젓갈입니다.
매우 짠데, 딱 젓갈의 기본인 풍미(?)가 가득한 맛이라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당이 성산일출봉 인근이라, 온김에 한번 들립니다.
중국 관광객으로 북적대던 환경이 사라진 것 같았습니다.
매우 한산했네요.
그늘에 앉아 일출봉 구경하는 사람들.
날씨가 매우 더웠습니다.
다음 일정으로 숙소 가는 길목에 있는 따라비 오름으로 갔습니다.
어떤 분의 여행 에세이를 보다, 한산한 오름이라 해서 찾아가봤습니다.
사람도 없고 풍경도 좋고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 모자가 따라비 오름에서 본 유일한 여행객이었습니다.
바람 맞으며 약간의 빛내림도 구경하면서, 성산일출봉 앞 맥도날드에서 사온 더블불고기버거를 먹었습니다.
다음으론 한라산 등정 다음 2순위로 생각한 용눈이 오름으로 갔습니다.
밤낮으로 가볼 생각으로, 용눈이오름으로부터 차로 5분거리에 있는 숙소를 잡았습니다.
노을 시작되기전에 빨리 갔어야하는데, 따라비 오름에서 너무 여유를 부렸습니다.
도착하니, 이미 노을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는 눈으로 본 이 광경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사람이 정말 많아서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그런 것들을 덮고도 남을만큼 용눈이오름은 아름다웠습니다.
빨갛게 물들기 시작한 하늘. 금방 어두워질거란 생각에 허겁지겁 갔습니다.
용눈이 오름에서 본 동쪽(성산일출봉쪽).
누군가 이곳에서 일출사진을 찍은 걸 보고, 반드시 용눈이 오름에서 일출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날이 흐려 일출은 포기했습니다. ㅠㅠ
추억을 담는 연인들.
여행 온 가족들.
성수기 비수기 요금 구분없는 조용한 1인실 숙소를 잡았는데,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와 큰 가격차이 없이 싼 값으로 운좋게 잘 잡게 되었습니다.
유명 카페와 음식점이 있는 구좌읍 송당리 마을에서 이틀 묵었습니다.
마을은 조용했지만, 첫날 새벽내내 하늘에 구멍이 난듯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로 한라산 국립공원 사이트에 가서 실시간 탐방정보를 보니,
모든 구간이 입산통제였습니다...
날이 나쁘지 않은데 왜 통제인지.....
간단 깔끔하게 나온 조식을 먹고...
날이 괜찮아지고 있었지만 입산통제는 여전하더군요.
밥먹고 방으로 돌아와
날이 안 좋으니 어디를 가야하나... 검색하고 차로 5분거리에 있는 비자림으로 정했습니다.
묵었던 숙소전경.
'그래 비오면 비자림이 멋있으니, 비자림이라도 가자' 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출발했습니다.
비자림에 도착했지만 계속 미련이 남아
휴대전화로 실시간 탐방정보를 확인했습니다.
입장료내고 들어가는 순간, 새로고침한 페이지가 바뀌더군요.
저 뒤에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부 정상운영으로 바뀌었습니다.
원래 예정은 관음사코스를 먼저 탄 뒤, 날이 더 맑아지면 다음날 영실코스를 타려고 했습니다만
이 정보를 확인한 시간이 이미 9시가량이었기에
관음사 코스는 포기하고 영실코스를 향했습니다.
가던 중, 길이 너무 예뻐서 급정거 한 후 한컷 찍었습니다.
참고로 차는 옆에 안전한 곳에 잠시 정차한 후 차 없는 상황에서 걸어나와 찍은겁니다;;
영실휴게소로 다가갈수록 날씨환경이 더 안 좋아집니다;;
그래도 제주도 온 목적 달성을 위해 달립니다.
탐방안내소 앞에 주차장이 있고, 이곳에서 주차비(소형기준 1,800원)를 지불하고
영실휴게소 앞 주차장까지 갑니다.
혹시 영실휴게소 앞 주차장이 만차라면 탐방안내소에 주차한 뒤 2.4km를 걸어야합니다.
비가 상당히 내리고 있어서 당연히 영실휴게소에 여유롭게 주차했습니다.(심지어 세로로 주차한 차량도 있더군요;;)
나름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영실코스를 타려한 이유는 넓게 펼쳐진 초원을 보려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사진처럼 말이죠(사진출처 youngstory9.tistory.com)
하지만 이랬습니다....
코스 후반부에 본 노루샘.
약수를 마셔본지가 굉장히 오래되었는데,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한여름인데도 불구하고 매우 시원하더군요.
투명 물통에 담아보니, 불순물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노루샘에서 약 10분가량 걸으니 윗세오름 대피소에 다다릅니다.
노루샘에서 사진찍고 물 마시는 사이 저를 지나쳤던 등반객 아저씨가 보입니다.
정상운영이라고 했지만, 통제시간이 지나지 않은 오전임에도 영실코스의 끝길인 남벽분기소까지 가는 길목이 통제가 되어있더군요.
조금 둘러본 뒤, 대피소로 들어옵니다.
대피소에서 강제적으로 먹어야 하는(?) 컵라면을 등반객들이 다들 드시고 있더군요.
뒤의 모니터에는 현재 기온과 습도, 강수상태등이 표시되고 있고, 그 아래편으로 보이는 흰 통은 컵라면 짬통입니다.
저도 먹어봤습니다.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1,500원입니다.
참고로 컵라면을 사면 이미 다 뜯어져있는 상태에서 더운 물을 부어서 비닐봉지와 함께 줍니다.
이곳에서 버릴 수 있는 것은 컵라면 남은 국물등지 뿐이고, 모든 쓰레기는 개인이 싸서 들고 내려가야합니다.
하산하던 중, 살짝 해무가 걷히길 기다리다가 아쉬운 마음에 사진을 찍어봅니다.
올라갈 때는 전혀 보이지 않던 병풍바위가 조금 보이길래, 잠시 기다려보니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왼편에 있는 절벽같은 구간이 병풍바위입니다.
비가 온 상태기 때문에, 저 멀리 폭포도 보입니다. 장관이더군요.
잠깐 보여주다 이내 해무에 뭍혀 사라졌습니다.
야속하게도, 밑으로 내려오니 날이 맑아집니다.
글 초반부에 한라산에 대해 무지했다는게 이 말이었습니다.
높은지대기 때문에 지상의 날씨가 어떻냐는 전혀 상관이 없더군요....
밑으로 내려갈수록 맑아집니다;;;
불쌍하다고 하늘이 무지개도 보여주더군요.
어짜피 숙소 인근이고 하니 용눈이 오름에 다시 오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해 지기전에 숙소에 도착합니다.
생각보다 사진이 너무 많아 1,2부로 나눠 올립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은 EOS5D+EF24-105L 렌즈와 아이폰SE로 촬영했습니다.
2부 링크입니다.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100/read/30570947
땅콩항공은 죄송합니다. 이런 멘트는 대체 왜 하는건가요? 라는 멘트는 대체 왜하는건가요? 더 많이 아쉽네요.
일단 매우 정성스러운 여행후기에 추천부터 누릅니다. 역시 혼자하는 여행이 좀더 여행지에 집중할수 있는거같습니다. 사진도 참 좋네요 잘보고갑니다. ~~
말씀 감사합니다. 혼자여행이 집중도 할 수 있고, 누군가의 동의가 필요없이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다는 점이 좋더군요.
날씨 좋을때 영실코스 초원에 오르는 순간 소름이 쫙돋죠 .
전 그걸 느끼지 못해서... 다음엔 날 좋을때 올라가면 싶습니다.
저는 이번에 혼자서 제주도 여행을 했는데... 커플들이 너무 많아서... ㅂㄷㅂㄷ 했네여
전 풍경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저도 이번달 둘째주에 제주도 다녀왔는데... 확실히 중국인들 한국여행 금지 덕분에...ㅎ 쾌적하게 여행했죠. 저하고 반대에서 노셨군요. 일출봉 쪽은 내년에 보려고 했는데 덕분에 감상 잘했습니다~
밑쪽에 계셨나보네요. 이번 여행에선 중문단지나 서귀포 시내는 아예 근처도 가지 않았습니다. 한라산 타는데 시간을 다 보냈네요.
역시 여행은 혼자서 라는게... 같이 다니는것도 나름 재미있지만 혼자서 여행하면 일단 혼자라서 편하고 나만 신경 쓰면 된다는점 등이 좋아서 여행은 역시 혼자가 최고 입니다. ㅎㅎ
처음 혼자여행 가봤는데 괜찮더군요. 원래 혼자 잘 다니는데, 여행은 항상 누구랑 같이 갔었거든요. 다음 제주도 여행도 혼자 갈 예정입니다.
사진보니 어디서 왠지 익숙해서 보니 소x소x 게스트 하우스에서 지내셨군요. 방도 저랑 같은 방이네요 (사진 구조보고 알게됌) 가까운곳에 풍림다방이...
제 선임(?)이시군요.. 풍림다방이 뭔지도 몰랐는데, 숙소 찾으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새벽이랑 저녁에만 봐서 열린 모습은 못 봤네요;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여행 후기였습니다.
혼여행이 최고죠 영실이랑 관음사코스 저도 가봐야겠네요
영실코스는 꼭 날 좋을 때 가시길.... 뒤돌아보니, 가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까웠네요.
성산일출봉 근처 식당 혹시 ㄱㅁㄴ인가요???
아닙니다. House of sea라는 식당입니다.
존나 작은 컵라면 하나 1500원에 팔아먹는거 보니 역시 장사치들의 바가지는 심각함. 아무리 시내로부터 떨어진 곳이라도 그렇지 사람들이 양심이 없어.
저정도 가격 받을만하다고 생각합니다. 편도로 6km떨어진 해발 1700m까지 이동시키는 비용 생각하면 수긍이 가죠.
물품 이동하는걸 감안해서 1500원이면 싼편입니다..
땅콩항공은 죄송합니다. 이런 멘트는 대체 왜하는건가요? 많이 아쉽네요.
불미스러운 일로 이슈가 된 상기업 이용에 대한 농담식 자조였습니다. 불편하게 보셨다면 죄송합니다. 다음부턴 더 생각하고 적어야겠네요.
MB게시물에 "퇴임 후 뒷탈없는 몇 안되는 대통령.. 고생 많이 하셨는데 노후는 즐겁고 편안하시면 좋겠습니다." 이딴 댓글다는데 죄송할 필요 없을것같습니다.
Sirbine
땅콩항공은 죄송합니다. 이런 멘트는 대체 왜 하는건가요? 라는 멘트는 대체 왜하는건가요? 더 많이 아쉽네요.
비추는 죄송합니다. 많이 기쁘네요!
진짜 그랬나요? 그런 개새기면 찢어죽여도 될정도네요,,, 쪽■■들과같이 단두대 시켜야할듯
용눈이 오름 입구 울타리에서 들어가는 법을 몰라 울타리를 뛰어넘어 들어가던 수학여행 온 고딩들이 생각나네요.
제주도 10번가량 갔지만 저도 오름은 이번이 처음인데, 처음 따라비 오름 갔을 때 '뭐지, 설마 진입금지인가?'했었네요. 가까이가서 자세히보고 알았습니다....
영실코스 보니 오랜만에 반갑네요 몇년전 저도 홀로 제주도 여했갔다가 제주 토박이 매형이 추천한 코스가 영실코스였습니다.(꼭데기는 못 올라가도 가장 보기 좋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저 노루샘 근처에서 4시간정도 스케치북에 풍경화 그리고 내려왔었는데... 실제로 노루 한마리가 등장했었습니다 ㅋㅋ 등장할때 어디서 돼지 멱따는 소리가 들리나 했는데 노루가 정말 음치인것 같더군요 목소리 극혐 ㅎㅎ 또 가고 싶네요...
그림그리는 취미 가지고 계신가보네요. 저도 고등학생때까지는 만화가를 꿈꾸며 만화부 활동도 하고 그림도 많이 그렸는데, 언젠가부터 손을 놓게되더군요. 대신 사진이라는 취미로 옮겼습니다. 노루 목소리는 돼지 멱따는 목소리 같죠. 저도 예전에 듣고 놀랐었습니다. 그리고 영실,어리목코스도 2019년인가부터 정상까지 가는 길목 개방을 한다고 하더군요.
저도 언젠가 나홀로 제주여행을 해보고 싶네요.ㅠㅠ
기회잡아서 해보세요. 단 제주도는 뚜벅이 지옥이라죠. 렌트는 필수 같습니다;
성게비빔밥... 혹시 저 점포가 어딘지 알수 있을까요..?
쪽지 드렸습니다.
게스트하우스 1인실은 가격이 얼마인가요..1인실이라 가볼만 할거같네요..ㅎㅎ
성,비수기 상관없이 1박 4만원입니다. 2인실은 6만원인데 연박(2박이상)하게 되면 만원씩 깎아주더군요. 조용한 환경 좋아하시면 가볼만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비자림 갔을때 비가 왔었습죠.... 근데 비는 오지 애엄마는 발아프다고 징징거리지 저도 멋모르고 샌들신고가서 흙들어가서 아프지... 그냥 구경만 하고와버렸네요 으어어어 역시 여행은 혼자가야 제맛입니다
전 자유로운 총각이라.....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저도 이번 휴가 제주도 갔다왔는데 글쓴분이랑 21, 22일 일정 겹쳤네요 저는 20,21,22.. 일기예보가 주말 내내 비 였는데 제주도 서쪽은 바다에서 놀기 정말 좋은 날씨였네요.. 숙도는 비자림 부근에 잡았는데 거긴 일정 끝나고 돌아오는데 폭우가....;;; 그래도 3일 내내 적당히 흐리고 비는 거의 안와서 쾌적하고 보내고 왔습니다... 근데 중산간지역은 폭우로 입산통제되고 동굴들도 죄다 임시휴관해서 바닷가 위주로 놀다 왔습니다... 근데... 한라산 정상에 끼는 안개는 해무가 아니라 운무가 적당하겠네요... 해무 카테고리에 넣기에는 제주도가 너무 커서...^^;;
그러네요. 해무라기보다는;; 제주도 참 좁네요. 길 가다가 혹시 루리웹 회원이시냐 물어보면 10명 중 한명은 그렇다고 대답할 수도 있겠죠..
좀 쌩뚱맞지만.. 남자시죠??ㅎㅎ
예, 어디서 혹시 여성성이 보이셨는지요?;
사진 올리신이의 성격이 보이는 글과 사진이네요 완벽함을 추구하시는 분 같습니다.ㅎㅎ 제주는 어느 계절에 가도 좋지요 4~5월에 가파도 추천드립니다.가을에 가셔도 좋아요 ㅋㅋㅋ
가파도, 우도, 차귀도 가족여행 때 다 가봤는데, 저는 이상하게도 제주 본토(?)에만 관심있고 그 외에는 별로 와닿지를 않더군요... 당연히 묻어나는 것이지만, 글에서 제 성격을 보셨군요... 능력도 안 되는데, 완벽함만 추구하는 헛바람 든 놈입니다 ㅠㅠ
좋은사진 잘보고 갑니다. 혼여행 급 불타오르네요
급 휴가 잡고 한번 다녀오시길... 저도 짧은 시간에 일정잡고 급하게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