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0월 3일부터 11일까지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회사에서 10일, 11일 휴가를 내도 된다고 해서, 항공권이 좀 싼 일정으로 다녀오긴 했습니다.
비용 : 항공권 140만원 (핀에어 왕복, 이코노미 컴포트), 렌트카 + 가솔린 110만원, 숙박 70만원, 기타 경비 30만원 = 총 350만원
혼자 다녔기 때문에 렌트카와 가솔린, 숙박비가 좀 많이 들었는데, 파티를 짜서 다니신다면 절감도 가능합니다.
아이슬란드는 한 마디로 "현실판 젤다의 전설" 같은 느낌입니다.
저도 스위치 사서 하고 있는데, 이 게임을 하면서 느끼는 것과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진이 많으니 스압 주의 부탁드립니다.
(사진은 아이폰과 A57로 찍었습니다 + 편집 툴 활용)
1. 싱벨리어 국립공원
판과 판의 경계에 있어서, 두 판이 매 년 조금씩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두 번째 사진의 돌과 돌 사이? 가 벌어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골든 서클의 첫 번째 도착지이기 때문에, 간단히 산책한다는 느낌으로 방문이 가능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교회가 가장 예쁘더군요.
2. 굴포스
게이시르는 방문하긴 했습니다만, 별다른 감흥이 없어서 딱히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셀카나 한두장..)
굴포스는 꽃보다 청춘에서도 엄청난 크기의 폭포로 나오는데, 멀리서부터 압도되는 느낌입니다.
가까이 가면 물이 너무 많이 튀어서 옷이 다 젖을 정도 (카메라, 핸드폰 렌즈도..) 입니다.
겨울에는 저 산책길이 막혀서 안쪽까지 출입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가까이 가면 정말 대자연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누가 말하는 것도 잘 안 들릴 정도로 시끄러워요.
3. 셀야란포스
뒤쪽 길로 돌아 갈 수 있어서 유명한 폭포입니다.
멀리서 보면 그냥 큰 폭포인 것 같았는데, 가까이 보니 물이 엄청 튀고 날리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뒷 길로 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하나같이 방수복이나 우비를 입고 있습니다.
저는 따로 우비를 준비하지 않아서 뒤로 돌아가지는 않았습니다.
4. 스코가포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으로, 무지개가 뜨는 폭포와 오른쪽 산책길로 폭포 위로 올라갈 수 있어서 유명한 곳입니다.
하루 400키로 가까이 운전하는 일정이였기에, 저는 폭포 위로는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날씨가 흐리면 무지개도 보이지 않는데, 운 좋게 무지개, 그것도 쌍무지개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딘가 모르는 초록이 가득한 길을 따라 갑니다..
5. 디르홀레이
아이슬란드 남부의 베스트 스팟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비포장도로를 따라 산을 올라오면 휑하니 주차장이 있고, 이런 풍경을 산 위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가 특별한 것은 산과 폭포와 호수와 바다가 모두 있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처음 든 곳입니다.
그 전에 캐나다 로키나 스위스에 갔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진으로는 잘 표현을 하지 못했는데, 실제로 꽤 높은 산 위에서 내려보게 되어 있어서 정말 아름답습니다.
6. 비크
이 때쯤 되니 날도 너무 춥고 해서 대충 사진만 찍고 들어왔습니다.
마침 해가 떨어지는 시간이라 사진이 세기말같은 분위기로 나와서 특히 더 마음에 듭니다.
그리고 다음 날 빙하를 보러 다시 길을 떠납니다.
가다가 생각해 보니, 예전에 캐나다에서 콜롬비아 아이스필드를 간 적이 있더군요.
그린란드인가 북극을 제외하고 북반구에서 가장 큰 빙하를 이미 보고, 그 위에까지 올라간 적이 있어서,
뭔가 갑자기 흥미가 식었습니다.
7. 프얄살롱
요쿨살롱 가기 전에 있는 빙하 호수? 같은 곳입니다.
카메라가 달라서 조금 허접하지만, 아래 사진이 콜롬비아 아이스필드의 빙하 사진입니다.
이렇게 비교해 보니, 확실히 빙하는 캐나다가 훨씬 더 규모도 크고 장관이구나, 라고 느끼게 되네요.
빙하보다는 사람이 아무도 없이 혼자 전세낸 것 같은 기분이라 좋았습니다.
다시 보니 캐나다도 정말 엄청났네요..다시 한 번 좋은 카메라 들고 가야겠네요..
8. 요쿨살롱
일반적으로, 남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장소는 이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빙이 둥둥 떠내려 와서 호수? 를 이루고 있는 곳입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많은 사람을 볼 수 있었던 곳이기도 합니다. (수도인 레이캬비크 제외하고)
실제로 보면 파란색과 하얀색의 조화가 정말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 쉽게 볼 수 없는 이국적인 느낌이 참 좋습니다. 일본에도 유빙이 있지만 겨울에만 볼 수 있고, 바다에서 볼 수 있으니..
근처에 저렇게 유빙들이 해변에 떠내려온 다이아몬드 비치도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태양에 비쳐서 반짝반짝거려서 다이아몬드 비치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위스키가 있지만, 운전을 해야 해서 유빙 조각 + 위스키 시도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길을 이동합니다.
저런 작은 폭포들이 길 중간중간에 있어서 운전하기 외롭지 않습니다.
물론 양도 많구요...
아이슬란드가 신기한 것은 조금만 이동하면 색다른 모습의 땅이 다시 나타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초록이 가득하다가도, 황폐한 사막이나 화성같은 느낌, 이끼로 가득찬 곳, 그리고 눈으로 쌓인 곳, 호수와 바다와 폭포.
이런 많은 풍경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9. 스나이스펠스 반도
아이슬란드의 수도에서 위로 (북쪽, 북서쪽) 으로 이동하면 사람이 많이 줄어드는 것이 느껴집니다.
스나이스펠스 반도라는 곳을 차로 한 바퀴 돌았습니다.
위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아래 바다 있는 곳에 물개 두 마리가 있었습니다.
옆에 있는 외국인이 알려줘서 눈치챘는데, 저 밑에까지 내려가기가 귀찮아서..
지나가다 보면 이런 초록이 가득한 느낌도 나옵니다만..
또 만년설? 이 있는 이런 황폐한 느낌도 금방 볼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스나이스펠스 반도 남쪽에서 찍은 사진들이고, 차를 가지고 반도 북쪽으로 이동합니다.
가끔 아이슬란드 여행 책이나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입니다.
키르큐펠? 이라는 이름이였던 것 같은데, 아이슬란드 케플랴비크 공항에 이 곳을 찍은 사진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스나이스펠스 반도에서는 이 곳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을 본 것 같습니다.
그래봐야 주차장에 있는 차 10여대 정도이지만..
스나이스펠스 반도에서 북부로 이동할 때는 54번 도로를 타게 되는데, 이게 비포장입니다..
날씨도 흐린데 비포장을 운전하려니 허리와 엉덩이가 아프더군요..
여기서 차에 펑크났다는 분들도 있어서 조심조심 운전합니다..
10분에 한 대 정도 반대편에서 차가 오더군요..
이런 비포장도로 + 1번 링로드를 경유해서 북부로 이동합니다..
10. 고다포스
더욱 북부로 이동하면 한동안 차들이 보이지 않게 되고, 아큐에레이를 지나면 있는 가장 큰? 관광지인 고다포스에 가니 사람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합니다.
고다포스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참 예쁜 폭포더군요..여성스러운 느낌이라서 또 특이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저렇게 폭포 안쪽이나 아래까지 갈 수 있는 길이 많이 있습니다.
아직 개발을 다 하지 않은 것 같아서 나름 신선하고 모험하는 기분이였습니다..
11. 미바튼과 흐베리르
고다포스 -> 데티포스로 가는 길에 미바튼이라는 큰 호수와 흐베리르라는 지형이 나옵니다.
흐베리르 가까이 가다 보면 일본에서 많이 느낄 수 있는 그 유황냄새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지는데,
그렇게 일본을 많이 갔지만 (38번 다녀왔네요), 냄새의 강도가 이 쪽이 몇 배는 심한 것 같습니다..
땅이 막 부글부글 끓고 연기가 올라오는데 정말 지구가 아닌 화성이나 다른 행성인 것 같습니다.
12. 데티포스
프로메테우스 영화에 나오는 바로 그 폭포입니다.
여기도 도착해서 보면 어디선가 들리는 폭포 소리 (폭포는 보이지 않고) 와, 바위들만 잔뜩 보입니다.
그래서 더욱 외계행성처럼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기했던 것은, 이 폭폭가 있는 곳은 완전 내륙인데, 대체 어디서 저 많은 물들이 온 것인지,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였습니다.
애초에 워낙 압도되었기 때문에 별다른 감상이 없었습니다..무지하게 크구나..정도라고 할까요..
제가 돌아봤던 주요한 (이름있는?) 관광지는 이 정도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길을 가다가 잠시 차를 세우고 찍은 사진들입니다..
레이캬비크로 돌아가기 전 보르가네스라는 이름의 마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보르가네스에서 레이캬비크로 가는 중에 찍은 사진인 것 같습니다..
아이슬란드 제 2의 도시라고 하는 아큐에레이입니다..
락포스라는 이름의 작은 폭포입니다..
호우른포스? 비슷한 이름이였던 것 같은데, 꽤 풍경이 예뻐서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마지막은 공항으로 가기 전 레이캬비크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아이슬란드는 참 아름다운 곳이긴 한데, 여행지로서는 (그것도 자유여행)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첫 날 공항에 도착해서부터 컨테이너벨트가 망가져서 (3개밖에 없는데) 1시간 30분을 기다리고,
공항 직원은 나오지도 않고 어떤 설명도 대처도 하지 않는 것 같아서, "뭐야 이거.." 라고 느꼈습니다.
사람들은 친절합니다만, 애초에 사람들을 만날 일이 별로 없습니다. (숙소나 마트 정도인가 싶습니다)
관광지는 렌트카가 없으면 이동하기 어려운 곳이 많고, 투어 가격은 상당히 비싼 것 같습니다.
특히 "날씨가 좋으면 외각에서 대자연과 만나고, 날씨가 흐리거나 나쁘면 도시 구경" 이 불가능한 동네입니다.
안 그래도 시시각각 변하고 흐리고 비오는 날씨인데, 정말 1주일 내내 날씨 운이 나쁘면 정말 고생만 하고 아무것도 없는 여행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는 캐나다, 스위스, 아이슬란드 모두 날씨 운이 좋아서 즐겁게 여행하였습니다만...
비싼 곳이긴 한데, 할인마트에서 미리 이것저것 사면 (운전 중 간식이라던지, 샌드위치를 만들 햄이나 치즈 등) 그렇게 비싸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외각으로 나갈 경우 마트 자체가 별로 없고 (주유소에 딸린 슈퍼는 콜라 3천원인가 4천원...) 식당은 더더욱 없습니다.
각 관광지별로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느낌이기 때문에, 여행 인프라 측면에서 보면 아직 많이 부족하긴 합니다.
- 추천 : 스위스, 캐나다 다 다녀왔는데 시시하다. 난 베스트 드라이버라 운전은 자신있다. 날씨 운은 몰라도 아이슬란드 가는데 의의가 있다.
- 비추천 :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빨리 이것저것 봐야 한다. 1주일 내내 산 폭포 바다 호수만 보는 것은 지겹다. 편하게 여행하는 것이 좋다.
아이슬란드는 여러 의미로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될 것 같습니다.
다만 4일정도 지나니 사람이 그립고, 서울같이 북적거리는 곳이 그립더군요..
대자연을 보고 싶다, 라면 여행이 편하고 인프라가 잘 되어 있는 스위스나 캐나디안 로키를 추천합니다만,
나는 정말 젤다의 전설을 직접 찍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시면 아이슬란드로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월터 미티 장면이 생각나네요.
아이슬란드 동부와 서부에 각각 영화를 찍은 로케지가 있다고 하네요.. 동부는 이번에 못 갔고, 서부에서는 아마 들렀던 것 같아요..
멋지네요~ 나중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곳인데...스위스,캐나다가 시시할 정도면 엄청 기대되긴하네요 ㅎㅎ
스위스와 캐나다도 참 예쁜데, 아이슬란드가 조금 더 와일드하다고 할까요? 스위스와 캐나다는 뭔가 잘 꾸며진 느낌인데, 아이슬란드는 아직 그게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여행에 드는 피로도가 아이슬란드가 훨씬 높아서..저는 다시 간다면 캐나다, 스위스 갈 것 같아요..
우와 정말 경치가 다 달력그림 같아요. 정말 한번 가보고 싶어짐.
흔히 말하는 발로 찍어도 잘 나오는 곳인 것 같아요. 근데 아이슬란드 오니 역시 비싼 렌즈를 사고 싶어 지더군요.
와 좋은 사진 잘봤습니다. 가보고 싶네요
젤다의 전설 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