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도 짜투리 시간을 적극 활용해서 돌아다닙니다.
한여름이면 4시쯤에 해가 뜨지만 10월초에는 5시 20분쯤에 해가 떠서 아쉬워요.
일출시간에 맞춰서 클로버의 언덕(MAPCODE : 644 795 241)을 찾아가봅니다.
출발할 때 비가 조금씩 내렸는데 다행히 점점 그치기 시작하네요.
도착하게 되면 언덕 위의 탁트인 공간이 나타납니다.
이 곳은 쿳챠로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는 천연 전망대입니다.
한쪽편에는 종을 울리면 행복해진다고 하는 행복의 종이 설치되어 있어요.
탁트인 경치가 가슴 속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아쉽게도 구름 때문에 멋진 일출 광경은 볼 수 없었네요.
언덕 위에서는 병목 구간이 있어 두 갈래로 나뉘는 쿳챠로 호수의 서쪽편에 해당하는 코누마(小沼)가 멀리 보입니다.
그리고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커다란 뿔을 단 사슴 한마리가 잽싸게 도망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ㅎㅎ
다음은 모케우니 늪(MAPCODE : 869 693 840)을 찾아갑니다.
구글지도에서는 길안내가 제대로 안되는데 위성지도로 보면 점선에 해당하는 부분에 직선도로가 있고 네비는 제대로 안내를 합니다.
직선도로를 끝까지 가면 작은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뒤돌아보니 솟아오르는 태양을 가리며 멋진 초원 풍경이 펼쳐지네요.
모케우니 늪(モケウニ沼)은 정확히는 물길로 연결된 인근의 코누마(小沼), 다이이치누마(第1沼)라는 2개의 늪을 포함해서 일컫습니다.
주차장의 좌측편에는 목초지의 너머로 다이이치누마가 보이네요.
주차장의 아래로 펼쳐진 목재 유보도를 따라 350m를 나아가면 늪이 나오게 됩니다.
풀이 군데군데 솟아있는 좁은 유보도를 나아갑니다.
유보도의 바깥은 습지대라서 벗어나지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물가에 가까워지니 주황빛으로 물든 풀밭이 펼쳐지며 장관을 이루네요.
여기서 처음으로 홋카이도가 주는 가을의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유보도의 끝에는 수면만이 있을뿐 아무런 관광화가 되지 않은 곳이에요.
조용한 수면을 바라보고 있자니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참고로 모케우니는 아이누어로 '고목이 있는 늪'을 의미합니다.
파노라마로 모케우니 늪지를 찍어봤습니다.
뒤돌아봐도 한폭의 그림이군요.
가을에는 꼭 방문해봐야할 홋카이도의 숨겨진 명소라는 느낌이에요.
다음은 호텔의 코 앞인 쿳챠로 호수(MAPCODE : 644 747 661)를 이제서야 둘러봅니다;
MAPCODE는 호숫가 바로 앞에 있는 무료 주차장의 위치입니다.
주차장 한켠에 있는 하마톤베츠초의 관광 지도입니다.
좀 전에 방문했던 클로버의 언덕이 아래쪽으로 보이고 사금 채취 공원이란 곳이 있는데 유명하더군요.
...곰 그림이 신경 쓰이면 지는 거에요!
호숫가로 다가가니 기대했던 철새 무리는 안보이고 나룻터 끝에 괭이갈매기들만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주차장 옆의 매점 주인의 말로는 호수 반대편에만 모여 있다고 자랑스럽게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시네요;
쿳챠로 호수는 람사르 협약으로 보호받는 호수로 일본과 러시아를 오가는 철새들의 중요한 중계지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봄과 가을에는 수만 마리의 철새를 볼 수 있다는데 운이 없나보네요.
그래서~ 오전 6시 반인데도 열려있던 부지런한 매점에서 따뜻한 커피와 찐빵을 사먹어봤습니다.
찐빵의 속은 갈은 가리비살!
짭짤하면서 크림같은 식감이 독특했네요.
참고로 커피는 물을 많이 탄 것같아서 형편없었어요;
다시 호수 반대편으로 가기에는 스케쥴이 안맞아서 호숫가 주변의 길을 따라 가볍게 돌아봤습니다.
백조의 집이라는 전망대가 보이는데 새라고는 한마리도 보이지 않아서 무의미하군요;
근처에는 쿳챠로 호수 호반 신사(クッチャロ湖湖畔神社)가 조그맣게 있습니다.
문도 닫혀있고 별다른 정보도 없던데 애초에 홋카이도의 신사들은 역사가 짧고 고풍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곳들이 대다수에요.
참고로 쿳챠로란 단어는 아이누어로 '늪의 물이 흘러나오는 구멍'을 의미하는데 도동지방의 굿샤로 호(屈斜路湖)와 어원이 같습니다.
호숫가의 길을 따라 계속 가니 안내판과 함께 오래된 공장의 흔적이 보입니다.
이곳은 과거에 쿳챠로 호수에 대량의 크롬 광물의 모래가 뭍혀있을 것으로 생각되어 채취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공장입니다.
1940년에 건설됐지만 실제로 채취를 시작해보니 매장량이 적어서 4년만에 폐쇄했다고 적혀 있군요.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호텔은 멋 없는 건물이지만 주위의 산책로는 훌륭하게 꾸며져 있어요.
가볍게 주변을 둘러봅니다.
산책로를 걷자니 뭔가 멋진 기념문과 함께 나무들이 좌우를 둘러쌓은 풍경이 보입니다.
쭉 뻗은 길을 따라 걸어가봅니다.
길의 끄트머리에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기념물들은 하마톤베츠 마을의 자연과 인간과의 공생을 상징한다고 하네요.
대자연의 은혜에 감사하며 희망찬 내일을 위해 서로 협력하며 북의 대지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표현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방에서 보이는 풍경을 찍어봤습니다.
제 방이 2층인데 3층에서 보면 더 멋질 것같네요.
특히 새들이 보이면 더욱 좋겠죠!
아침식사입니다.
무슨 생선인지는 모르겠는데 잔가시가 많은 편이라 먹기 불편했어요;
심플한 아침식사와 함께 셀프 커피를 마시고 본격적인 2일차 일정을 시작해봅니다.
다음 목적지는 에사누카 선(MAPCODE : 869 639 395)입니다.
국도를 따라가다보면 이정표가 보이기때문에 찾아가기는 쉬워요.
다만 주의해야할 점이 진입로에 눈으로 구분이 안되는 도로가 융기된 부분 2곳이 있어서 속도를 냈다가는 붕 뜨는 경험을 해야 할거에요;
도로의 옆으로 젖소들이 있는 목초지가 보이면 조심해야 합니다.
파란 하늘아래 끝없이 펼쳐진 초원을 가로지르는 직선도로.
도로 이외에는 어떤 인공적인 구조물도 보이지 않아 최고의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에요.
이 곳이 바로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도로 명소중 하나인 에사누카선입니다.
에사누카선의 주변은 야생화원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6~7월에는 노랗거나 하얀 꽃들이 피어있는 풍경을 볼 수 있어요.
참고로 에사누카선의 정식 명칭은 사루후츠 촌도 - 하마사루후츠 에사누카선(猿払村道 浜猿払エサヌカ線)입니다.
에사누카선을 180˚ 동영상 촬영을 해봤습니다.
사방으로 탁트인 풍경이 멋지군요.
에사누카선의 끝지점에 위치한 커브길에서 바닷가로 향하는 비포장길이 있길래 가봤습니다.
모래사장과 함께 오호츠크의 망망대해가 눈앞에 펼쳐지네요.
탁트인 초원과 탁트인 바다를 연이어 볼 수 있다니 최고에요.
멀리 여러 개의 낚싯대를 세워놓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해변가에서의 낚시라니 무엇이 낚일지 궁금하네요.
일본의 최북단을 향해 나아갑니다.
다음은 JF 사루후츠 직매소(MAPCODE : 680 647 891)란 곳을 잠시 들립니다.
사진과 같이 머리가 가리비 모양인 마스코트 캐릭터 홋타군이 보이는 건물의 우측편이 목적지입니다.
JF 사루후츠 직매소는 공장 앞에 지어진 작은 상점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알려드릴께요.
이 곳 사루후츠 마을은 2016년 기준으로 일본의 지역별 주민의 평균소득이 무려 4위(2015년은 3위)인 부자동네입니다!
대부분의 상위 랭크가 도쿄도의 지역이 포진한 가운데 삿포로시의 소득량보다 2배를 훌쩍 넘어가는 엄청난 곳이지요.
인구 2900명 정도의 한 때 일본 제일의 빈곤 마을이 부자 마을로 탈바꿈한 데에는 촌장과 조합장의 목숨을 건 도박이 있었어요.
1971년 봄, 4220만엔씩 3년간 융자를 받아 대량의 가리비 종묘를 구입하여 해안가에 방류시키는 가리비 양식법을 감행합니다.
철저한 해저 조사에 따른 최고의 성장 환경이라는 결론과 조합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도전했지만 실패하면 죽을 결심을 했다고 하네요.
그리고 조개가 성체가 되기 시작하는 3년후부터 엄청난 양의 가리비를 수확하여 대성공으로 마무리되었다는 이야기지요.
마을 자체는 부자 동네라는 티가 전혀 안나지만 차고에는 스포츠카가 모셔진 곳도 있다는군요. ㅎㅎ
내부에는 건어물, 죽, 카레 등의 다양한 가리비 가공식품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원래 토키메키 소프트(ときめきソフト)라고 5년산 삶은 가리비 관자가 2개 들은 제품을 살 생각이었는데 시기가 지났다고 팔지않더군요.
대신에 소프트 카이바시라(ソフト貝柱)라는 천연 가리비를 삶아서 바로 냉동시킨 8개 들이 제품을 샀습니다.
가리비살 8개를 1,400엔에 살 수 있다니 좋군요!
포장을 열어보면 이렇게 하나씩 진공포장되어 있습니다.
자연 해동을 해서 바로 먹으면 되는데 맛은...
짠맛과 함께 엄청난 쫄깃함과 감칠맛이 입 안 가득히 퍼집니다!
아무리 씹고 씹어도 그 맛이 사라지질 않아요.
이거 한 개면 맥주 한 병을 다 비울 수 있을 정도로 정말 술을 부르는 음식이에요!!
개인적으로 도북지방 최고의 대박 음식이라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일본 최북단의 곶, 소야 곶(MAPCODE : 998 068 240)입니다.
참고로 MAPCODE는 소야 곶 해안가의 주차장이 아니라 바로 뒷편의 공원 주차장입니다.
도착하면 곶답게 엄청난 바람이 붑니다.
어린아이가 혼자 가만히 서 있으면 쓰러질 정도에요.
소야 곶을 포함한 최북단 지역인 왓카나이 시의 관광지들은 이렇게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한글 안내가 충실히 되어 있는 편입니다.
역시 러시아 인접지역이라서 그런지 일본에서 러시아어 안내도 보게 되는군요.
우선 공원의 주변부터 둘러봅니다.
여러가지 기념비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 한국인으로서는 이 기념탑을 눈여겨 보지않을 수 없어요.
1983년 9월 1일, 뉴욕에서 출발해 김포공항으로 향하던 대한항공의 여객기가 예정 코스를 벗어나 사할린 상공을 침범하게 됩니다.
이에 소련 전투기가 긴급 출동하여 격추시켜 버렸고 승객 전원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었어요.
이 기념탑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진정한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유족회가 건립했다고 합니다.
공원에서 보이는 일본 최북단의 바다입니다.
해협의 저 편에는 사할린이 위치해 있고 왓카나이 시내의 페리를 통해서 사할린 섬의 코르사코프 항으로 갈 수 있기도 합니다.
소야 곶이 관광지화는 잘 되어 있지만 최북단답게 변변찮은 건물들밖에 보이지 않아요.
언덕 아래로 내려와서 일본 최북단의 땅의 비석을 기념촬영해봅니다.
여기서는 한국인 여성 2인이 구경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네요.
최북단을 향하는 누구나가 방문하고 싶어하는 기념적인 장소답게 방문객도 많은 편이었어요.
비석의 옆으로는 동상 하나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분은 마미야 린조(間宮林蔵)라는 에도시대의 탐험가에요.
1809년에 사할린이 섬이란 것을 직접 확인했고 러시아 본토와 사할린 섬 사이의 타타르 해협을 발견한 위대한 업적을 남긴 분이라는군요.
다시 공원쪽으로 올라와서 주차장 옆에 있는 마미야도라는 라멘 가게를 들립니다.
이곳은 소야 곶에 오면 꼭 먹어봐야한다는 유명한 라멘집이라는군요.
영업시간은 10시부터 15~16시까지고, 11월~4월은 동계휴업으로 쉬는데 벽면에는 온갖 사인들이 붙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대표 메뉴는 왓카나이의 명물인 가리비를 이용한 라멘과 카레입니다.
저는 가리비 라멘으로 시켰는데 시오라멘 계통이네요.
면발은 밀가루맛이 좀 나서 별로였지만 국물은 가리비로 인해서 감칠맛이 엄청나게 강해서 너무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큼직한 가리비살 한 덩이를 넣어서 심심함을 살렸어요.
국물 하나만으로 아주 맛있는 라멘이었다는 느낌이네요.
다음은 소야 구릉(MAPCODE : 805 848 120)을 찾아갑니다.
소야 구릉은 특정 전망대를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부를 지나가면서 둘러보는 방식으로 구경하도록 되어 있어요.
구글지도가 길 안내를 못하는데 소야구릉 풋 패스(링크)의 코스가 이후의 하얀 조개 껍질의 길도 지나가는 최적의 관광 코스입니다.
MAPCODE는 구글지도가 안내하는 마지막 갈림길(파란 루트와 빨간 실선이 만나는 지점)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풋 패스는 도보 루트로 안내되지만 전부 자동차가 갈 수 있는 길이니 아무 문제없어요.
이 지점이 MAPCODE의 위치입니다.
국도를 벗어나서 우측의 좁은 길로 방향을 틉니다.
언덕 위로 풍력발전용 프로펠러들이 펼쳐져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군데군데 소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네요.
한가롭게 거닐기 좋은 곳이란 느낌이에요.
독특한 능선이 펼쳐진 소야구릉은 1만년전 땅 속의 수분이 겨울에는 얼고 여름에는 녹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만들어진 주빙하 지형입니다.
대부분 목초지로 이용되는듯 건물의 모습은 볼 수 없어요.
도로의 곳곳에 풋 패스 코스의 이정표가 보이니 따라 다니기만 하면 됩니다.
중간중간에 비포장 도로의 갈림길이 나오지만 가지마세요.
외길(지도의 갈림길은 비포장 도로)을 따라 계속 나아가면 하얀 조개껍질의 길(MAPCODE : 805 814 515)이 나옵니다.
여기는 구글지도가 제대로 길 표시를 안해놓았네요.
갈림길의 조금 앞에서부터 빨간 실선까지가 하얀 조개껍질의 길에 해당됩니다.
일단 네비는 MAPCODE의 위치로 제대로 안내하더군요.
소야 구릉을 따라 계속 가다보면 언덕길을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도로가 하얗게 바뀌기 시작해요!
파란 하늘 아래 푸른 초원을 가로지르는 하얀 길.
너무나 낭만적인 풍경이네요.
고개를 넘어가니 이번에는 짙푸른 바다가 더해져 색의 대비가 더욱 뚜렷해집니다.
중간의 공터에 주차한 후 멀리 보이는 노년 부부들처럼 타박타박 걸어봅니다.
바닥이 하얀 이유는 가리비 껍질이기때문이에요.
왓카나이에는 가리비를 가공하는 공장들이 많아 쓰레기가 된 껍질들이 발생하는데 이것들을 잘게 부수고 뿌려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쓰레기를 이용해서 이런 절경을 만들어내다니 발상이 대단하네요.
언덕을 내려가면서 바다로 빨려들어가는 것같은 풍경이 또한 절경이네요.
이 길은 자동차로도 지나갈 수 있기때문에 렌트카가 있다면 손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오누마(MAPCODE : 353 797 555)를 잠시 들려봅니다.
참고로 하코다테 인근의 유명한 오누마와 구분하기 위해서 코에토이 오누마(声問大沼)라고도 부릅니다.
소야만을 인접한 완만한 곡선의 국도를 달립니다.
이후에 한없이 달리게 될 오로론 라인과 바다만 다르지 비슷한 형태의 국도에요.
도착하면 전망소인 버드하우스의 옆으로 호수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다만 호숫가는 조류 인플루엔자의 위험이 있어 출입을 금지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더군요.
그래서 버드하우스에서 구경하는 수 밖에 없었죠.
여기는 고니들과 철새들이 꽤나 보이네요.
그리고 이 날은 보이지 않았지만 날씨가 맑다면 호수의 너머로 눈 덮힌 리시리산도 보입니다.
호숫가를 거닐수가 없으니 아쉽지만 발길을 돌렸네요.
다음은 왓카나이 시내로 진입해서 북방 방파제 돔(MAPCODE : 964 006 173)을 구경하러 가봅니다.
원래는 타케짱(北の味心 竹ちゃん)이라는 유명 초밥집을 갈려고 했는데 금일은 점심영업을 안한다는 종이 쪼가리가 붙어있더라구요;
MAPCODE 위치의 주차장에 도착하면 바로 북방 방파제 돔이 보입니다.
굳이 주차장을 이용할 필요없이 돔의 바로 옆에 정차를 해도 상관없어요.
그리고 프리 와이파이 스팟이 곳곳에 있어서 정차하면서 쉬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반 아치 형태의 고대 로마의 복도를 연상시키는 북방 방파제 돔은 1936년에 완공된 최북단 항구로서의 심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독특한 외형으로 돔이라고 불리는 건축물은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하네요.
북방 방파제 돔의 뒷편은 말그대로 바다가 펼쳐진 방파제입니다.
지금은 파도가 잔잔하지만 북방의 거친 바다는 무시무시하다네요.
이 구조물은 대학 졸업 후 기사 3년차였던 츠치야 미노루(土谷 実)가 높은 파도를 견딜 수 있도록 지을 것을 명령받아 만들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콘크리트 건축법이 보급되기 전이라서 이를 전공했던 젊은 기사에게 맡겨졌다는데 그로부터 5년에 걸쳐 완성시켰다고 하네요.
완공된 이후에는 한동안 사할린을 잇는 항로의 선착장으로 이용되었고 내부에 열차역도 생겼습니다.
돔의 끄트머리에는 왓카나이~코르사코프(사할린) 항로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9시간에 걸쳐 해협 특유의 바다 안개, 유빙을 해쳐가며 오갔다는데 2차 대전 종전 이후에는 리시리, 레분섬을 항해했다고 해요.
북방 방파제 돔은 완공된 이후로 부분 보수, 전면 재보수, 내진 보강 공사 등 갖은 보수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2017년 12월 13일까지 노후화에 따른 보강 공사를 진행중이라고 하네요.
다행히 관광할 당시에는 가장 끝부분쪽만 공사를 진행했어요.
끄트머리쪽에는 배가 한 척 정박중이길래 찍어 봤습니다.
어느 나라?의 배일까 궁금하네요.
다음은 왓카나이의 간식을 하나 사먹으러 가보겠습니다.
오렌지 에그라는 가게가 1층에 위치한 키타컬러(MAPCODE : 353 876 679)로 향합니다.
키타컬러는 JR 왓카나이역, 버스 터미널, 영화관, 식당, 편의점 등이 입점해 있는 복합시설을 일컫습니다.
무료 주차장은 사진으로 보이는 건물의 뒷편에 있어요.
왓카나이 역사는 특별히 볼 것은 없고 일본 최북단의 선로나 기념삼아 찍어봅니다.
키타컬러의 1층에는 식당, 기념품, 스위트 가게들이 밀집된 공간이 있는데 가장 안쪽편에 오렌지 에그의 점포가 있어요.
주요 취급품은 음료수, 아이스크림, 과자, 빵 등이에요.
구매한 후에 가게 공용으로 마련된 테이블 공간에서 먹으면 됩니다.
이 가게를 찾은 이유는 포테라나를 먹어보기 위해서입니다.
포테라나는 유우치이모(勇知いも)라는 왓카나이에서만 자라는 감자와 계란, 생크림을 섞어서 푸딩을 만든 후에 얼려놓고,
주문을 받으면 한쪽면에 설탕을 뿌린 후 토치로 녹여서 제공하는 간식입니다.
먹어보니 푸딩이라기보다는 부드럽게 갈은 감자 비슷한 식감인데 반쯤 얼려 차가운 상태의 심심한 간식거리였어요.
맛으로 먹기보다는 들어간 정성이 대단한 음식이랄까요.
이쪽은 하루에 15개 한정(제가 갔을 때는 14개 남았다고 표시됨)으로 파는 프랑스식 디저트인 포테라나의 브륄레(brulee)입니다.
라쿠텐 인기랭킹의 스위트 부분 3위에 올랐다고 적혀있던데, 맛은 똑같지만 녹인 설탕이 너무 딱딱해서 먹기가 불편했네요.
편의점에 들러서 홋카이도의 소울푸드 과라나를 마셔봅니다.
이 맛을 알게되면 콜라는 머릿속에서 잊혀지게 되는 중독성 강한 맛이에요!
브라질 아마존에서 자생하는 과라나의 열매로 만든 탄산음료인데 커피의 3배에 달하는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홋카이도의 편의점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흔하게 판매하는 음료인데 제가 확인한 것만으로도 3종류의 제품이 있더군요.
다음은 가까운 왓카나이 공원(MAPCODE : 964 005 349)을 잠깐 들려봅니다.
왓카나이 공원은 시내가 내려다보이는 고지에 위치한 45.2ha 규모의 시립공원으로 5월 중순에는 벚꽃이 아름답게 피는 명소입니다.
도북지방에서는 그나마(?) 큰 규모의 도시라서 고층 빌딩도 드문드문 보이네요.
왓카나이시는 사할린을 점령하던 시절의 기점으로 발달한 도시라서 그런지 공원에는 이와 관련된 기념비들이 많습니다.
공원의 대표적인 기념비라면 바로 빙설의 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사할린에서 돌아가신 모든 일본인들을 위한 위령비로서 1963년에 세워졌습니다.
무료 주차장의 옆에는 기념품점 및 상점이 있는데 가장 우측 건물에서 왓카나이공원 한정 소프트크림을 팔길래 사먹어봤습니다.
얼룩조릿대(熊笹) 맛의 소프트크림인데 곰(熊)이 나올 정도로 깊은 산속에서 자라는 조릿대(笹)라는군요.
무슨 콩가루같은 맛이 나던데 솔직히 별로였어요;
다음은 또 하나의 최북단 지방의 곶인 노샷푸 곶(MAPCODE : 964 092 657)을 찾아갑니다.
노샷푸 곶은 소야 곶에 비해서는 인지도가 떨어지는 곳인데 작은 공원과 수족관 정도가 관광거리입니다.
그리고 직접 채취한 성게알의 덮밥을 파는 아주 유명한 카라후토 식당(樺太食堂)이 근처에 위치해 있어요.
이 식당을 가고 싶었지만 9월말 이후로는 성게 채취가 안된다는 공지가 올라와서 포기했죠;
노샷푸 곶을 대표하는 돌고래 기념비입니다.
옛날에는 해협을 통과하는 돌고래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기초로 만들어졌다는군요.
쾌청한 날씨라면 멀리 리시리 섬과 레분 섬이 보일텐데 아쉽네요.
그리고 이 곳은 아름다운 석양의 경치가 일품인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공원의 뒷편에 식당, 해산물, 기념품 등을 판매하는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특별한 것이라면 시로이코이비토 신제품 푸딩을 팔았다는 정도일까요.
이제 해안선을 따라 남하하기 시작합니다.
우선 유우쿠루 전망소(MAPCODE : 908 489 758)를 목표로 삼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달리기 시작하는 해안가의 도로는 오로론 라인이라고 불립니다.
오타루 인근부터 왓카나이까지의 380Km에 이르는 무시무시하게 긴 해안도로지요.
오로론 라인을 달리다보면 차량 4~5대 정도의 작은 주차공간이 나옵니다.
일부러 찾아가지 않는한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곳이에요.
유우쿠루 전망소는 리시리섬과 홋카이도 본섬과의 거리가 가장 짧은 지점입니다.
그래서 망망대해 위의 리시리 설산의 풍경을 찍기 좋은 촬영 명소로 알려져 있어요.
망원 렌즈로 당겨보았습니다만...불행히도 날씨가 쾌청하지않아서 흐릿한 윤곽만 보이는군요;
가을, 겨울이 가장 좋은 경치를 보여주는데 이런 전망은 운에 맡길 수 밖에 없죠.
다음은 사로베츠 습원 센터(MAPCODE : 736 699 119)를 들리게 됩니다.
오로론 라인을 달리게 되면 끝없이 보게 되는 풍경입니다.
바다가 멀어졌다 가까워졌다하면서 지평선을 향해 쭉 뻗은 도로들이 대부분이에요.
이게 처음에는 풍경이 멋져서 참 좋습니다만...3시간 넘게 달리게 되면 그저 졸리게 만드는 도로가 되버려요;
거친 파도의 바다 위로 구름을 뚫고 햇빛이 비치는 광경이 발길을 멈추게 하네요.
생각보다 차량 통행량이 많은 편인데 도로 중간중간에 차를 세울 공간이 많이 있어서 다행이에요.
오로론 라인을 오래 달리다 보면 왓카나이를 왕복하시는 화물 기사분들이 정말로 존경스러워지게 되요;
사실 습원 자체는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이곳을 갈 예정은 없었어요.
하지만 사로베츠 습원을 가로질러 갈 때 주황색으로 물든 끝없는 풀밭이 시야 전체를 메꾸는데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그래서 즉시 가까운 센터로 방향을 틀었어요.
사로베츠 습원 센터의 유보도, 주차장, 내부 관람은 모두 무료입니다.
내부에는 생태 정보, 습원의 생성과정 등에 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밖으로 나오면 유보도가 꾸며져 있어 실제로 사로베츠 습원을 즐길 수 있어요.
전체 1 Km 정도밖에 안되는데 곳곳에 전망 에리어가 있는 형태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주황빛으로 물든 습원을 바라보니 할 말을 잃게 됩니다.
그저 걷기만 하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2005년 11월에 람사르 협약에 등록된 사로베츠 습원은 5월~9월 사이에는 야생의 화원으로 변합니다.
특히 6~7월에 피는 큰원추리(일본명 : エゾカンゾウ) 꽃이 필 때에는 노란 꽃밭의 향연이 펼쳐져 경치의 절정을 이룬다고 해요.
그리고 이 곳에서도 날씨가 맑다면 리시리 섬의 설산이 보여서 더욱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눈 앞을 가득 채우는 주황빛의 향연.
어디를 찍으나 한 폭의 그림이군요.
이후에 방문하게 될 텐닌쿄의 단풍도 좋았지만 홋카이도 여행 최고의 가을 선물은 이 곳에서 받았습니다.
마음이 완전히 정화되는 기분이에요.
다시 출발해서 원래의 목적지였던 토요토미 온천마을에 위치한 카와시마 료칸(MAPCODE : 530 851 545)으로 향합니다.
토요토미 온천마을은 1926년 석유 시험 채굴을 하는 도중에 고압의 천연가스와 함께 43℃의 온천수가 솟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온천가는 사진의 길거리와 건물 건너 옆쪽의 길거리뿐이고 스키장 하나가 옆에 있는 작은 마을이에요.
안내판에 따르면 등록된 숙박시설은 10곳이 있더군요.
토요토미 온천을 가장 무난하게 이용할 수 있는 입욕시설인 토요토미쵸 후레아이 센터(豊富町ふれあいセンター)가 보입니다.
입욕비가 510엔으로 저렴해서 무난하지만 조사해보니 카와시마 료칸의 온천 평가가 더 좋아보였어요.
참고로 카와시마 료칸은 별도의 손님용 주차장이 없고 후레아이 센터 앞의 공용주차장을 이용하게 됩니다.
후레아이 센터의 옆으로는 천연가스 채집 플랜트가 세워져 있습니다.
토요토미 온천의 원천구에서는 온천수와 함께 대량의 천연가스가 뿜어진다고 해요.
이를 수집하여 마을의 전력 조달, 온천수의 가온에 이용하는 동시에 지구온난화의 방지에 기여한다고 합니다.
후레아이 센터의 길 건너편에 카와시마 료칸이 위치해 있습니다.
아마도 마을에서 가장 세련된 건물일 거에요.
여행을 계획할 때 숙박 여부를 알아봤었습니다만...항상 만실일 정도로 인기가 많더군요.
료칸은 2016년 7월에 리뉴얼을 하여 이전의 모습과는 달리 아주 세련되게 바뀌었습니다.
이렇게 보여도 온천마을의 시작과 함께한 료칸이에요.
가온을 한 내탕과 노천탕, 원천 그대로인 냉천 그리고 별도 이용의 대절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모두 100% 원천 흘려보내기 방식입니다.
토요토미 온천은 아토피 질환에 특별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져서 장기체류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하네요.
내부에 들어서면 석유냄새와 풀 냄새가 섞인듯하면서 뭔가 이상한 독특한 향기가 뿜어집니다.
하지만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역시 니가타현의 니이츠 온천을 능가할 석유계 온천은 없다는 거에요!
사진의 왼쪽이 냉천, 오른쪽이 가온한 내탕인데 냉천은 미지근한 정도였고 가온탕은 적정 온도였네요.
그리고 탕마다 유노하나와 함께 기름띠같은 것이 떠다니는데 냉천은 둘다 조금씩 보이는 정도였어요.
가온한 내탕인데 기름이 굳은듯한 유노하나들이 떠다니는 것이 많이 보입니다.
다만 냉천에 비해서 기름띠는 적게 보였어요.
참고로 입욕을 하고 나오면 몸이 좀 찝찝해지는 기분이 많이듭니다;
이쪽은 노천탕인데 밖이라서 그런지 약간 뜨거운 온도로 유지되고 있어요.
노천탕의 유노하나는 적었지만 각도를 잘 맞춰서 보면 이렇게 기름띠가 가장 뚜렷하게 보였습니다.
천질은 pH 7.8의 함요오드-나트륨-염화물천입니다.
요오드라는 신규 천질명이 기재된 온천은 처음 겪어보게 되네요.
주요성분은 나트륨 4389 mg, 암모늄 36.6 mg, 염화물 5734 mg, 탄산수소 2302 mg, 브롬 13.9 mg, 요오드 13 mg,
메타붕산 550 mg 등입니다.
과연 석유 채취중에 뿜어진 온천수라서 그런지 암모늄, 브롬, 요오드같은 특이한 성분이 포함되어 괴상한 냄새의 원흉인 것같네요.
입욕 후에는 료칸에서 직접 만든 푸딩(320엔)을 먹어줘야 해요!
간장, 소금, 녹차, 홍차, 카라멜 맛 등으로 종류도 다양합니다.
라쿠텐 인기랭킹의 스위트부문 1위에 올랐던 맛을 볼까요?
가장 기본적인 맛으로 먹어봅니다.
푸딩의 위쪽은 농후했고 점도가 낮아서 살짝 흐를 정도인데 약간 달달한 우유맛이 특징이에요.
토요토미 마을의 신선한 우유와 생크림을 사용하고 표백제나 방부제는 일절 사용하지않는 자연 그대로의 맛이라고 안내하더군요.
다음은 가까운 순록 관광목장(MAPCODE : 530 733 594)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토요토미 온천마을의 근처에는 습원도 있고 목장도 있고 해서 온천마을에서 하루 푹 쉬면서 즐기기가 참 좋을 것같아요.
순록 관광목장(홈페이지 링크)은 보통 북극권에서 생활하는 순록을 사육하는 일본에서 유일한 목장입니다.
그리고 겨울 한정으로 순록 썰매같은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성탄절에는 산타클로스 복장으로 순록을 끌면서 돌아다니는 이벤트도 벌어지지요.
다행히(?) 관내의 레스토랑에서 순록고기는 팔지않습니다.
대신 다양한 오리 요리를 제공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관광은 무료입니다.
순록용의 먹이(200엔)만 판매하는데 개 먹이같은 사료 형태에요.
관내를 통과해서 목장으로 진입하면 먼저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것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입니다.
목장은 크게 한바퀴 둘러보는 형태로 꾸며져 있는데 단순히 걸을 경우에 10분이면 충분할 정도의 넓이에요.
먼저 염소들이 보이는데 사람이 보이자 울며 달려들려고 난리를 치네요;
하지만 너희들에게 줄 먹이는 없음!
목장에는 60마리 정도의 순록들이 방목되어 있습니다.
순록은 사슴보다도 아주 순한 동물이었어요.
아무런 울음소리도 풀 씹는 소리도 내지않아서 아주 조용한데 사람이 보이든 말든 관심도 안가져요;
수컷 순록의 뿔이 예술이군요.
그런데 제가 철조망 가까이 다가갔는데도 아무런 반응을 안하더군요.
구입했던 먹이통을 흔들어도 무관심한게 괜히 샀나싶더라구요;
하지만...!
먹이를 땅에 쏟아부으니 순식간에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저 커다란 덩치에 손바닥만한 먹이통 하나로는 어림도 없어보여요.
먹이를 먹는 동안에 만져봤는데 아무런 반응을 안하더군요.
털은 사슴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편이었어요.
그 외에 목장의 특징으로는 까마귀가 상당히 많았다는 정도일까요;
목장을 나와서 길 건너편을 보면 정원이 꾸며져 있습니다.
추운 지방에서만 피는 블루 포피라는 파란 꽃이 가장 특징적인데 6월 중순~7월 중순에만 개화해서 볼 수 없었어요.
다만 제가 갔던 10월 초에는 아무런 꽃도 피어있지 않았습니다;
다시 오로론 라인으로 되돌아가서 이번에는 오톤루이 풍력 발전소(MAPCODE : 736 189 660)를 구경하러 갑니다.
이 광경은 하늘이 도왔다는 말밖에 할 수 없겠네요.
바닷가의 오로론 라인으로 향하면서 보았던 구름 아래로 노랗게 물든 석양빛과 늘어져 있는 풍차의 조합은 매우 유니크한 풍경이었어요.
홋카이도에 오기를 잘했다...새삼스럽게 그런 기분밖에 들지않았습니다!
오로론 라인으로 빠지면 이번에는 도로를 따라 펼쳐진 28개의 프로펠러 풍경이 펼쳐집니다.
2003년 2월에 가동을 시작한 오래되지않은 풍력 발전소에요.
MAPCODE의 위치는 사로베츠 벌판 주차공원에 해당합니다.
도로의 건너편에는 풍력발전소의 관리사무소 같은 건물이 위치해 있어요.
아직도 남아있는 구름에 물든 아름다운 석양이 예술이네요.
오톤루이는 아이누어로 '해변가에 있는 길'을 의미합니다.
그 말처럼 오로론 라인을 따라 펼쳐진 프로펠러들은 특별한 풍경을 선사해줬어요.
다음은 테시오 온천 유우바에(MAPCODE : 830 734 865)를 방문합니다.
일본에는 다양한 온천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아주 유니크한 온천들이 일부 존재합니다.
테시오 온천 유우바에가 바로 그런 곳으로 냄새가 특별하기로 악명(?)이 높은 곳이죠!
여행을 계획하면서 여기도 숙박여부를 알아봤었는데 불행히도 2018년 3월 31일까지 수리공사로 인해서 숙박이 불가능했어요;
다만 당일치기 온천 형태로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욕실로 들어서면 석유+약초+뭔가 톡쏘는 냄새의 정말 얼굴을 찡그리게 만드는 냄새라고 밖에 표현할 길이 없는 향기가 퍼집니다!
제가 상상했던 냄새는 아니었지만 정말 익숙해지기 힘든 냄새였어요;
탕의 구성은 가운데의 둥그런 수돗물을 데운 탕과 좌우로 저온탕, 고온탕이 있습니다.
그리고 약재탕과 노천탕도 존재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둘 다 물이 빠져있었어요.
입욕을 해보면 꽤나 피부가 미끌미끌거리는데 입욕후에는 바닷물처럼 찝찝해지는 것이 특징적이에요.
유리에 낀 김 때문에 잘안보입니다만 바닷가를 향한 경치가 훌륭합니다.
다만 온천수는 가온+순환+살균이라서 천질 관리가 좋지는 못해요.
물빛깔을 보면 몰온천처럼 보이지만 요오드에 의한 색깔로 보입니다.
천질은 pH 7.4의 나트륨-염화물강염천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요오드천의 기준치를 충족하고 있습니다.
주요성분은 나트륨 10890 mg, 칼륨 424.3 mg, 암모늄 248.7 mg, 마그네슘 83 mg, 칼슘 110.7 mg, 염화물 16760 mg,
탄산수소 3319 mg, 브롬 179.4 mg, 요오드 11.6 mg, 메타규산 158 mg, 메타붕산 117.5 mg, 이산화탄소 249.1 mg 입니다.
전체적으로 성분이 매우 진한데 그 중에서도 특히 암모늄이 무려 248.7 mg !!!
암모늄=암모니아가 용해된 이온성분입니다.
즉, 소변 냄새가 나는 온천으로 매니악함의 정점중 하나가 바로 이 곳이에요. ㅋㅋ
실제로는 소변 냄새가 아닌 뭔가 톡쏘는 냄새였는데 과연 염소 살균을 안했다면 어떻게 됐을지...끔찍합니다;
소문으로는 노천탕이 특히 그렇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참고로 대변 냄새가 나는 온천이 니가타현에 있었는데 원천이 바뀌는 바람에 퇴색되어 매니아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어요.
매니악한 온천으로 유명한 테시오 온천 유우바에입니다만, 입욕 후에는 명물 음식 하나를 먹어주는 것이 순리에요!
입욕을 끝내고 1층에 위치한 매점으로 향해요.
냉장고 속에 진열되어 있는 이 독특한 마스코트(?)의 튜브형 먹거리는 테시오 Chu Chu 푸딩이라는 이름의 짜먹는 푸딩입니다.
테시오 마을의 자체 특삼품으로 점도는 마요네즈 정도로 커스터드 크림맛인데 카와시마 료칸의 푸딩보다는 조금 더 달달했네요.
뭔가 이 지방은 입욕 후 푸딩을 먹는게 예의(?)인가 봅니다. ㅎㅎ
모든 관광을 끝내고 오늘 숙박할 숙소인 쇼산베츠 온천 미사키노유(MAPCODE : 692 513 320)로 향합니다.
오늘은 엄청나게 돌아다닌 느낌이었어요!
이곳은 쇼산베츠 휴게소에 병설된 일일 온천시설 겸 숙박시설입니다.
설명에서 아시겠지만 절대 기대해서는 안되는 호텔이에요.
하지만 가고싶은 곳은 전부 퇴짜(?) 먹어서 이동 루트상 어쩔 수 없이 경치가 좋은 곳으로 선택하게 된거죠.
멋없는 외양처럼 내부도 평범합니다.
실내는 도북지방답지않게(?)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보이군요.
해변가 절벽 위에 위치한 시설인데도 불구하고 바깥 경치는 풀과 건물에 가려져서 그다지 좋지 못했어요.
식사는 별도의 식당에서 하게 됩니다.
모든 음식이 한꺼번에 차려졌고 튀김을 포함해서 모두 식은 상태였어요.
맛없는 참치회, 퍽퍽하고 딱딱한 연어구이 등 전체적으로 별로였지만 의외로 튀김 속의 새우 신선도는 좋았습니다.
아마도 단새우로 유명한 옆동네 하보로쵸의 영향이 아닐까싶네요.
메인요리를 선택하는 숙박 플랜이 몇가지 있었는데 이 지방의 특산물인 문어 샤브샤브로 선택했었어요.
냉동시킨 문어를 슬라이드시킨 것같던데 그래서 그런지 쫄깃함이 떨어져서 실망했어요.
왓카나이의 문어 샤브샤브가 명물로 유명하던데 아쉬워지네요.
그런데 가장 큰 불만은 밥은 주는데 국을 안주길래 따지니 샤브샤브 국물이 대신하는 거라고 따로 줄 지 물어보던거에요;
해산물 위주인 차왕무시는 괜찮았어요.
역시 알새우는 맛있군요.
마지막으로 떡갈나무 잎을 싼 떡인 카시와모찌와 배 2조각, 포도가 디저트로 나옵니다.
저녁 식사는 전반적으로 별로라는 느낌이었네요.
이번에는 온천을 소개하겠습니다.
호텔과는 조금 떨어졌지만 복도로 이어진 별도의 입욕시설을 이용하는 형태인데 숙박자는 물론 무제한 무료입니다.
입구에 가까운 2개의 욕조는 각각 수압 욕조, 기포탕인데 온천수가 아니에요.
전신욕조 형태로 물빛이 옅은 녹색을 띠는 온천탕이 있습니다.
당연하다는듯이(?) 가온+순환+살균으로 염소냄새가 상당했네요.
온천수 분출구 주변에 소금 거품이 조금 발생하던데 입욕 후에는 바닷물처럼 찝찝해집니다.
노천탕도 하나 있는데 캄캄한 바다 너머로 불빛이 비추는 풍경이 그럭저럭 괜찮네요.
온천의 천질은 pH 7.61의 나트륨-염화물강염천입니다.
주요성분은 나트륨 5613 mg, 칼륨 88.1 mg, 암모늄 54.8 mg, 칼슘 133.1 mg, 염화물 8640 mg, 탄산수소 446.1 mg,
메타규산 72.6 mg, 메타붕산 365 mg 이에요.
이렇게 길었던 2일차의 일정을 끝냅니다.
원래 이곳은 천문대도 있을 정도로 별하늘을 보기 좋은 곳인데 구름이...;
멍하니 스크롤 쭉쭉 내리며 보다가 추천하려고 로그인 했네요. 아름다운 사진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홋카이도의 자연풍경은 광활하면서 아름답죠. 일본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녀봐도 단연 홋카이도의 풍경이 압도적인 느낌이에요.
너무 재밌고 생생하게 사진 잘보고갑니다
잘보셨다니 감사합니다.
출판이가능할 퀄리티네요 잘봤습니다 ^^
칭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