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나다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 에 있는 도시입니다..
보통 이쪽을 여행할 때 그라나다 -> 론다 -> 세비야 (혹은 중간에 말라가) 를 많이 여행하시는 것 같고,
바르셀로나에서 그라나다는 비행기 (부엘링이라는 저가항공) 을 이용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저가항공을 이용할까 하다가, 하루정도는 여유롭게 기차로 이동하려고 결정했습니다..
바르셀로나 산츠 역에서 8시 20분정도에 출발하면 그라나다에는 오후 4시 정도에 도착합니다..
무엇보다 그라나다 알함브라 왕궁을 예약해야 하는데, 예약 타임이 꽉 차서 어쩔 수 없이 그라나다에서 2박을 하게 된 지라..
그라나다에 도착해서 호텔에 체크인하고 식사하러 나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인에서 이렇게 구름낀 모습하고 비가 내리는 것을 이 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경험했습니다..
다행이도 비는 20분 정도에 그쳤네요..
간단히 그라나다 시내 (라고 할 것도 없는 작은 동네라) 를 보고, 버스를 타고 알바이신 지구에 있는 전망대로 이동합니다..
전망대까지는 버스가 다녀서 쉽게 갈 수 있고, 내려올 때도 버스나 도보로 내려오시면 됩니다..
다만 밤 늦은 시간에는 치안이 약간 불안하다고 하니, 혼자시면 가능한 한 버스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라나다에는 몇 군데 전망대가 있다고 하는데, 이 곳이 가장 교통적으로 편한 (버스에서 내려서 도보 3분?)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도 많고, 역시나 한국인 단체 관광객과 중국인과 일본인과 스페인인과 그 외에 여러 인종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멀리 (가까운가?) 다음 날 방문할 알함브라가 보이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해가 떨어지고 알함브라에 불이 들어옵니다..
더 늦어지면 내려갈 때 위험할 것 같아서, 다른 사람들이 단체로 내려갈 때 함께 내려가기로 합니다..
내려가는 길은 힘들거나 멀지는 않지만, 상당히 좁은 골목이고 어둑어둑해서 조금 무서운 느낌도 들었습니다..
이런 길을 따라서 10분정도 내려가다 보면 조금 밝아지면서 상점가가 보이는데, 여기까지 왔으면 이제 안전 (?) 합니다.
기본적으로는 지나다니는 사람이 있어서 (전망대에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사람) 괜찮을 것 같습니다만,
소매치기가 많다고 하니 가능하면 버스, 혹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다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라나다 시내에 가까워지면 이런 식으로 집시 느낌의 상점들에서 물건을 팔고 있습니다..
구경하는 사람도 많고, 꽤 늦은 시간까지 모여서 영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그냥 잠깐 구경하기에는 괜찮을 것 같네요..
물론 이런 곳에서 뭘 사야 할지도 모르겠고, 사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만..
다음날은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알함브라를 방문했습니다..
기본 티켓을 예약해야 하고, 나스리 궁 입장 시간을 지정해야 하는데, 남은 시간이 10시 30분밖에 없더군요..
알함브라는 스페인에 있던 최후의 이슬람 왕조가 지내던 곳이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꽤 유명한 곳이라고 하네요..(라고 같이 일하는 일본분이 이야기함)
입구에서 오디오 가이드를 5유로인가 6유로에 빌릴 수 있으니, 빌려서 돌아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이슬람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애초에 이슬람 문화가 뭔지 모르니 뭘 경험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왕궁 참 크네..예쁘네..예전에 만든 곳인데 엄청 섬세하네..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나스리 왕궁하고 알카사르 (전망대? 요새?) 는 사람도 엄청 많아서 제대로 다니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라나다까지 왔으니 한 번 기념으로 들르는 정도..였던 것 같네요..
무엇보다 이슬람 하면 뭔가 좋지 않은 이미지인지라..
그리고 시간이 조금 남아서 Sacromonte 지구 (집시들이 사는 곳) 에 갔습니다..
그림과 같은 하얀 집들이 좁은 골목을 끼고 있는 마을인데, 이 곳도 밤에는 치안이 좋지 않다고 합니다..
역시 버스로 이동이 가능하니 버스로 갔다가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정도로 둘러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라나다가 좋았던 것은 알함브라 궁전 보다는 밤에 올라가서 본 전망대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먹었던 음식들인 것 같네요..
확실히 시골 지방이라 그런지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보다 물가가 싼 것이 체감이 됩니다..
혼자서 클라라나 샹그리라 (술) 2잔에, 타파스 2개 ~ 3개정도 시켜도 20유로를 넘지 않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