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의 성화는 10월 31일 그리스에서 채화되어 인천으로 들어와
총 봉송 거리 2018km, 총 봉송 주자 7500명 (남북한의 인구수를 합치면 7500만명이라고 합니다.) 으로 이루어진 총 101일의 봉송입니다.
11월 1일 인천을 시작으로 개막식인 2월 9일 평창까지 101일동안 전국각지를 돌았던 일정이였습니다.
집으로 돌아온지 벌써 2주가 지났고 평창 동계 올림픽도 폐막을 벌써 하루 앞두고 있습니다.
101일간 성화봉송 지역들의 대략적인 이동 구간입니다.
성화봉송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움직인 장기외박 전국출장 프로젝트였습니다.
평창 조직위부터 시작해서 공식 프리젠팅 파트너사(이하 PP사)인 삼성, KT, 코카콜라도 있고 경찰, 소방 공무원분들을 비롯해서 수백명의 인원이 전부 각자의 포지션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삼성의 성화봉송단에서 드러머로 있었습니다.
그 외에 삼성의 목소리가 되어줄 MC, 거리에 흥겨움을 불어넣고 시민들께 인사할 댄서, 모델들까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였습니다.
작년 여름부터 캐스팅을 비롯하여 몇 차례의 미팅, 교육과 사전 테스트들을 거쳤고 공식 일정을 시작할때만 해도 마지막날인 2월 9일 개막식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는데
이렇게 그간의 성화봉송에 대해 글을 올리자니 감개무량합니다.
성화봉송 행렬의 대략적인 구조를 설명하자면 행렬의 최선두에는 봉송구간을 안내하는 조직위의 파일럿카가 있고
그 뒤로는 봉송주자가 내리는 드랍버스, 그 뒤에 PP사 3사인 삼성, KT, 코카콜라의 카라반 차량이 주자를 응원하고 거리의 시민들께 각종 응원 도구를 나눠드리며 봉송거리가 축제의 장이 되게 흥겹게 만드는 것이 저희의 일 이였습니다.
각종 미디어나 뉴스에서는 봉송주자에게만 포커스가 맞춰져서 퍼레이드의 현장감은 전달되지 못했지만
이 글을 읽는 분중엔 분명 성화봉송 행렬을 보신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희의 뒤로 미디어카가 성화봉을 들고 봉송로를 달리는 주자를 찍는 것이 매일 유튜브에 생중계가 되었습니다.
봉송로는 경찰분들의 호위속에 전면 교통통제가 되어서 그 근처는 교통정체가 극심했을 것입니다...
그럼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을 위주로 올리겠습니다.
공식일정 첫날인 인천대교에서의 모습입니다.
삼성의 카라반 뒤에 KT의 카라반이 보입니다. 코카콜라의 카라반은 삼성의 앞에서 행렬을 하고 있습니다.
첫날 봉송주자로 뛰었던 유느님
봉송행렬을 반겨주시는 시민분들
삼성 카라반 앞에 코카콜라의 카라반이 보입니다.
반대편 차선은 그저 헬...
삼성 성화봉송단 크루들의 단체사진
이 사진에 찍히지 않은 다른 파트의 삼성 크루분들도 더 많이 계십니다.
봉송주자 치어링 후 사진 촬영
이 시점을 기준으로 했을때 현재 주자는 카라반 행렬 뒤에 있는 미디어카 뒤에서 봉송을 하는 상태이고
잠시 뒤 현재의 주자와 만나 성화봉끼리 토치키스를 하여 사진 속의 주자의 성화봉에 불이 붙으며 봉송이 이어지는 방식입니다.
삼성 카라반 2층에서 본 전방에 보이는 약 2만명(??)의 시민분들...
이렇게 시민분들이 많은 구간을 지날 때면 정말 가슴이 벅차 오릅니다.
드러머는 총 4명으로 2층에 두명, 1층에 두명이 있습니다.
봉송주자로 뛰신 무한도전의 양세형님
한명의 주자가 200m의 구간을 봉송하며 시간은 약 3분 정도입니다.
성화봉의 구매권리는 오로지 성화봉송을 뛴 주자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환영해 주시는 많은 시민분들...
사실 성화봉송단을 시작하기 전에 한가지 걱정이 있었는데
정치적인 문제도 있고 바가지 요금 등등의 평창 동계 올림픽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들도 있어서 내심 걱정이였습니다만
실제로 봉송로에서 맞이했던 시민분들은 모두들 환하게 웃으며 저희를 환영해 주셨고 그런 모습에 감정이 벅차 올랐습니다.
특히 차량 운전자분들은 도로가 꽉 막혀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여도 창문을 내리고 저희에게 손을 흔들며 반겨 주시는 운전자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삼성 크루와 하이파이브 하시는 찬호박 형님
총 7500명의 주자에서 셀럽 주자의 비율은 많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사연 신청으로 뽑힌 일반인의 비율이 많습니다.
셀럽 주자가 뛰는 구간엔 폴리스 라인이 생기기도 합니다.
비가 와도 성화봉의 불꽃은 꺼지지 않습니다.
이제서야 저도 나온 사진을 올리게 되네요
눈이 와도 성화봉의 불은 꺼지지 않습니다. ㅋㅋㅋ
사진 속의 드러머가 본인입니다...
하루의 봉송일정을 마치고 단체사진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잦은 숙소 이동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캐리어 짐싸기의 달인이 됩니다.
밤이 되면 더 위용 넘치는 삼성 카라반
전통시장을 지날때도 많은 시민분들께서 반겨주셨습니다.
PP3사의 각 카라반들이 한눈에 다 보입니다.
대구의 중앙로를 지날때의 시민들의 인파는 그 동안 전국의 봉송로에서 보았던 면적대비 인파가 가장 많았었습니다.
전국을 돌다보니 자연스럽게 각 지역의 음식들을 먹어보게 됩니다.
대구에는 살면서 처음 내려와 봤는데 대구 막창은 소문대로 정말 맛있었고 내려온 김에 대구에 있는 지인들도 만났습니다.
대구에선 12월 29~31일로 총 3일간 봉송을 했습니다.
그리고 대구에서 2018년 1월 1일 새해를 맞이했죠
연주하고 있는 본인입니다...
경북 포항을 돌때는 포항제철소를 한바퀴 돌기도 했고
수원을 돌때는 수원 삼성의 선수들과 서정원 감독님도 주자로 뛰고 류준열 등등의 셀럽들이 뛰었습니다.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님의 성화봉송 후 삼성 성화봉송단 크루들과 단체사진
드디어 서울 진입 후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PP 3사 카라반 크루들의 단체사진 (왼쪽부터 삼성, KT, 코카콜라)
서울 잠실대교를 지나며...
그동안 지방도시를 돌다가 서울에 진입하니 집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였습니다.
드디어 강원도 진입 후 강릉시청에서 PP 3사의 마지막 단체사진 (왼쪽부터 삼성, KT, 코카콜라)
조직위가 추가된 단체사진 (왼쪽부터 삼성, 조직위, KT, 코카콜라)
성화봉송 특성상 아침부터 하루종일 바깥에 있어야 하는데
강원도 철원에 있는 3사단에서 군복무를 마쳤었기에 강원도의 정신나간 추위는 익히 알고 있어서
봉송 일정이 강원도에 진입하면 엄청난 추위와 맞딱트리게 될 것을 예상했습니다만
다행히(?) 생각보다 포근한 날이 많았습니다.
태백에 있는 모 리조트 주차장 앞에서 태백산의 기운을 받은 삼성의 마지막 단체사진
개막 하루전 강릉에서 주자로 뛰었던 걸스데이
전국을 돌며 오지않을 것만 같았던 2월 9일 평창 올림픽 개막식...그리고 마지막 성화봉송 일정인 날이 드디어 왔습니다.
예상대로 개막식 날이자 성화봉송의 마지막 지역인 평창에 진입하니 수많은 인파가 몰렸습니다.
KT 카라반 뒤로 개회식 스타디움이 보입니다.
드디어 성화봉송단의 마지막 주자를 개회식장으로 입장 시키고 나서 주위를 보니 모두들 눈물을 훔치고 있습니다.
이 때 느꼈던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치고 올라오는 감정들은 그 어떤말로도 형용하기가 힘들겁니다...
101일간의 성화봉송 여정을 무사히 잘 끝내고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헹가래를 합니다.
앞으로 두번다시 경험하지 못할 이 여정을 멋지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영광이였습니다.
죽기전에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또 올림픽이 개최될지 알 수 없지만 이 때의 기분만큼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2월 10일 드디어 서울로 도착해서 각자 해산하고 집으로 도착하고 다들 본업으로 돌아간지 벌써 2주일이 지났습니다.
저도 다시 본업인 쓰레기스트라는 헤비메탈밴드의 드러머로 돌아와서 오랜만에 합주도 하고 신곡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몇달간 발을 안쓰고 손으로만 연주해서 더블베이스 주법에 대한 다리 재활 연습도 하고 있고
무엇보다 집으로 돌아와서 본격적으로 몬스터 헌터를 시작한지도 벌써 2주일이 됐는데 어째 이쪽이 더 본업이 된 것 같은 기분입니다...
PS4를 가지고 내려갔었는데 숙소에서 사람들과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하고
제가 디제이맥스 리스펙트를 플레이 하는 걸 보고 그게 보이냐며 외워서 치는 거 아니냐며 드러머 아니고 게이머 라는 별명도 얻었는데
디맥 8키 마스터 랭킹 20위권에 올라있는 제 아이디를 보여주니 말을 잃더군요 (현재 8키는 30위권 정도고 4,5,6,8키 모두 50위권 안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진짜 본업(?)인 헌터로 돌아온 2주간의 몬헌 플레이 타임 사진으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멋지네요.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