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오랜만에 캠핑 이야기를 정리합니다.
지난 4월 이야기인데 많이 늦었네요^^
화창한 하늘과 풀냄새 섞인 공기...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는 주말입니다.
출발!
캠핑장 진입로에서 본 한탄강입니다.
오랜만에 지맹이와 보트놀이를 하기로 합니다.
아빠 보트 & 딸 보트
조종에 집중하는 뒷모습...
시속 80KM로 물살을 가릅니다.
"딸아.. 아빠 보트는 이제 돌려다오.."
배터리 6팩을 순식간에 써 버립니다.
"아빠~ 나 잘 했쪙? ^-^"
캠핑장으로 진입합니다.
텐트 정리하고 간식 타임!
지맹이의 손이 바쁩니다.
저도 구리스 도포하느라 바쁩니다.
보트는 주항 후 바로 정비하는 게 상책이죠.
"아빠~ 선물이야^^"
새털구름이라고 불리는 권운인가요?
권운은 가을에 자주 나타난다는데..
어쨌든 하늘 참 쾌청하고 좋군요.^^
오늘따라 한탄강 고래 언덕도 이뻐보입니다.
누가누가 더 멀리 돌을 던지나!
돌 줍는데 올라타기 있기? 없기?!
"아빠~ 공중부양 해볼게~"
붕 어 빵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우리 보물찾기 할까?"
아빠가 숨겨 놓은 보물들이 어디 있나~
"아빠! 플라스틱 컵 찾았어!!"
언제 찍혔는지도 모르는 사진이...
과자 상자도 발견!
"오예~ 두 개나 찾았지롱~"
"아빠~ 파라솔 위에다 숨겨 놓으면 못 찾을 줄 알았어?"
엄마 0개, 지맹이 3개 발견!
키다리 그림자가 되었네요.
오늘을 기념하는 가족사진 한장 남기고...
셋이 손잡고 캠핑장 산책을 나섭니다.
트와이스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율동까지 가미합니다.
"꼬꼬야 잘 지냈니?"
늘 주위에 있지만.. 지나쳤던 것들..
문득 돌아보면 참 이쁘고 사랑스럽습니다.
가랑이 사이로 쏙 들어오면서 "아빤 내 거야!"라고 합니다.
참 듣기 좋은 말...^^
친구네가 놀러 와서 함께 캠핑장 아래 강변길을 걷는데..
무언가 눈에 익은 것이 보입니다.
여기저기 두릅순이 보이네요.
봄이 선사하는 향긋한 선물..
내일은 이거다!
해가 서산으로 지자.. 달님이 고개를 내미네요.
삼촌이 만들어 온 멋진 편백나무 시계.
시계바늘도 나뭇가지로 만들었네요^^
밤공기가 시원하면서도 싱그럽습니다.
조명을 밝히고 오랜만에 먹방을 준비합니다.
땅끝마을 장흥에서 온 치마살부터 시작!
더 멀리.. 미국에서 오느라 고생한 안심입니다 .
사방으로 겉을 익혀서 육즙을 보존해 주고..
구이바다에서 마무리합니다.
마술인가요.. 입에 들어가자마자 사라지다니..
아내가 좋아하는 등갈비.
가래떡이 빠질 수 없죠^^
오늘의 특별 메뉴.. 양 갈비입니다.
특유의 냄새도 없고 부드러운 식감이 참 좋습니다.
지맹이의 최애간식.. 구워 먹는 치즈.
사진에는 안 찍혔지만 2M 기록!
삶은 옥수수가 식어서 별로였는데..
숯불에 구워 먹으니 별미 중에 별미입니다.
오늘의 먹방은 새우로 마무리합니다.
정리하고 샤워하고 오니 10시가 넘었네요.
낮에 너무 뛰어놀아서 그런지..
급 피로가 몰려옵니다.
세 식구 오붓하게 텐트에 누워서..
오늘 있었던 이야기들을 시작합니다.
보물 찾기, 보트, 두릅, 쎄쎄쎄....zzZ...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꿈나라로....
아침이 밝자 산새들이 지저귑니다.
단잠을 깨워서 좀 아쉽긴 했지만..
그만큼 하루의 시간을 벌었으니.. 땡큐^^
한탄강을 바라보며 기지개 타임~마!
앗.. 이건.. 알 같은데.. 잠자리 알은 아니고..
혹시 무슨 알인지 아시는 분 제보 바랍니다!
관리동에서 이야길 나누다가 어제 두릅 딴 이야기를 하니..
거기가 어디냐고 알려 달라고 하십니다.
보물 찾기를 하는 것 마냥 신납니다.ㅎㅎㅎ
직원 아주머니와 강변길로 내려가서 두릅을 찾습니다.
이제 지맹이도 두릅 박사입니다.
"할머니~ 저기 두릅 큰 거 있어요~"
대충 딴 것만 해도 이만큼이나 됩니다.
아침부터 움직였더니.. 꼬르륵.. 합니다.
다 함께 식사 준비 시간!
두릅은 끓는 물에 살짝 데치고요.
소꿉장난하듯 유부초밥을 만듭니다.
초장에 찍은 두릅..
없어졌던 입맛도 돌아올 것만 같습니다.
모닝 공연..트와이스의 'LIKEY'
"BB크림 파파파~ 립스틱을 맘맘마~ 카메라에 담아볼까 예쁘게~"
한국식으로 재 탄생한 스파게티.
그리고 김치..ㅎㅎ
식사를 끝내고 캠핑장 윗동산에 올라가니..
거기도 두릅 천국입니다.
내년에 시기를 잘 맞춰 다시 돌아오리라 다짐합니다.
산책하는 민달팽이를 보니 아침이 더욱 상쾌해집니다.
짐을 싸서 캠핑장을 나섭니다.
차에 앉은 흙먼지를 깨끗하게 씻어내면 마무리 끝..
이 아니라.. 캠핑장에서 남은 음식을 먹어줘야..
진정한 마무리가 되는겁니다..ㅎㅎ
기승전 두릅.
저녁을 먹는데 아내가 얘기합니다.
아내: "딸~엄마는 다시 태어나도 아빠랑 결혼 해야겠어."
딸: "엄마 왜?"
아내: "아빠만큼 좋은 남자를 만날 자신이 없어~"
딸: "나도 또 아빠 딸 할래~"
아내: "그래~ 아빠만큼 좋은 아빠도 없으니까~"
자화자찬 같아서 손발이 오그라 들지만..
두 여자의 대화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아내와 딸의 대화를 듣는 순간..
제 얼굴엔 숨길 수 없는 미소가 가득..
한편으로는 가슴이 뭉클..
만약, 다음 생이 있다면..
저도 아내와 딸.. 꼭 다시 만나고 싶네요.
이런 여자들과 살고 있다는 게
너무나 행복합니다.
- 끝 -
행복해 보여요 마지막말에 타인이지만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나도 언젠가 저런말을 들을날이 오겠지..?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
행복해 보여요 마지막말에 타인이지만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나도 언젠가 저런말을 들을날이 오겠지..?
글을 쓰면서 눈시울이...
한탄강이 제가 알던 한탄강이 아니네요. 멋있습니다.
장탄리 쪽 한탄강입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오렌지써니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찾는 것...
잘 봤습니다. 정말 부럽네요 ^^
계속 행복하려면 더 노력해야겠지요.^^
라고 써.
라고 써요? ㅎㅎ
지맹양 자연에서 노는모습 보기좋네요 학교학원 다니는 아이들보다 상상력이 풍부한 딸두실거라 믿어요 화이팅
3학년인데 학원 공부 안시킨다고 주위에서는 이해가 안된다고들 하네요. 학교 숙제만 제대로 끝내면 하루종일 놀게 합니다. 아직은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고 어울리는게 수학 문제 푸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간 사진에 잠깐 박상민 씨가 보인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오늘은 박상민 행님이네요. 아내는 데프콘씨라던데요ㅎㅎ
삭제된 댓글입니다.
겸둥현진
현재 둘째는 리락쿠마입니다.
부럽다 나도 결혼 할 수 있을까?ㅠ 오래오래 행복하세요!ㅊㅊ
좋은분 만나서 꼭 행복한 가정 이루세요^^
봄캠핑의 별미는 두릅이군요! 오늘도 힐링받고 갑니다~ ^^
사실 두릅을 별로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기회에 두릅 매니아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두릅을 먹어본적도 없네요. 사모님께서 같이 가신걸보니 장모님께서 많이 쾌차하신건가요? 가족분들 모두 표정이 밝아 보이시는거 같아 보입니다.
장모님께선 아직 그대로십니다. 큰 차도가 없네요. 종종 간병인 이모님이 간병해주시면 아내도 쉬곤 합니다. 장모님이 누워계시지만 가족 모두 힘내서 웃고 삽니다. 그래야 오랜 싸움을 할 수 있으니까요. 좋은 하루 되시고요. 두릅은 꼭 드셔보세요^^
학원 보내는것보다 즐거워보이네요
암요 암요^^
허클베리님 글 볼때 마다 반성하게 됩니다. 저도 좀더 힘내서 애기하고 좋은곳도 많이 가고 잼나게 놀아야 겠네요. 그런데 주말만 되면 너무 피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