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2일(금)부터 11월4일(일)까지 다녀온 일본 교토 여행기입니다.
이 게시판에서 쓰는 여행기에서 처음으로 '생애 첫'이 아니라 '생애 두 번째'를 써보네요.
2016년 8월에 오사카, 고베, 나라, 교토를 다녀온 뒤로 두 번째 일본 여행입니다.
사실 여행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게 업무상 출장으로 갔다온 거라 여행다운 여행, 관광다운 관광은 해보지 못했습니다.
말이 2박 3일이지 금요일 오후에 출발해서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일본에 있었던 시간은 48시간 정도 밖에 안 됐으며,
취침 시간과 일하는 시간을 다 빼고 나니 순수 개인시간은 대여섯시간 밖에 안 났습니다.
그리고 돌아다닌 곳도 교토의 극히 일부 지역뿐이라서 거창한 여행기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 본 것들을 정리해보고 싶어서 올립니다.
2016년 11월에 대만 출장갈 때 이후로 2년만에 다시 들르는 대구공항입니다.
지금껏 해외 나갈 때는 와이파이 도시락을 주로 이용했었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무제한 데이터 로밍을 신청했습니다. 공항 2층에 가면 있죠.
한중일 5일 패스로 해서 원래는 25,000원인데, 처음 신청하면 할인해서 15,000원에 해주더군요. 보너스로 컵라면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비행기에 탑승. 저가항공 비행기는 언제 타도 좁습니다.
약 1시간 30여분만에 간사이 공항 도착.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입니다.
태풍 때 완전 난리가 났었다고 했는데 일단 제가 본 범위 내에서는 완전히 복구된 모습이었습니다.
입국심사장을 가기위한 모노레일에 탑승. 2년 만에 다시 타게 되니 감회가 새롭네요.
모노레일에서 내렸습니다.
웰컴 투 간사이.
입국심사장에서는 사진을 찍으면 안되므로 딱 여기까지만 찍었습니다.
2년 전에는 입국신고서를 좀 허술하게 적어서 심사관이 추가 기재를 요구한 게 있었는데
이번에는 두 번째라서 아주 꼼꼼하고 철저하게 적었기 때문에 별 일 없이 쉽게 통과됐네요.
2년전에도 그랬지만 대기줄 정리하는 직원분들이 기본적인 한국어는 다 하시더군요.
짐을 다 찾고 공항 내부로 진입. 2년 3개월만의 간사이 공항입니다.
간사이 공항의 시그니처 컬러.
버스를 타기 위해 밖으로 나왔습니다. 이미 6시가 넘은 시각이라 완전히 어두워졌습니다.
일본 측에서 교토까지 타고 갈 버스를 대절해놨습니다.
간사이 공항에서 교토까지 약 1시간 20분 정도 다시 달렸습니다. 중간중간에 차가 좀 막히더군요.
마침내 교토 시내에 숙소가 있는 곳으로 도착했습니다. 카라스마오이케역과 가까운 곳입니다.
길이 좁아 버스가 골목까지 들어갈 수는 없어서, 다들 큰 길에서 내려 짐을 끌고 숙소까지 한 3분 정도 걸어갔습니다.
숙소는 '토큐 스테이 교토 료가에마치도리'라는 3성급 호텔이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조식 뷔페를 먹는 식당이고, 저 식당 뒤로 9층짜리 호텔 본 건물이 있지요.
1층 로비에는 커피 머신과 각종 안내문, 전단지 등이 있었습니다.
로비 한 켠에는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는 어메니티들(각종 입욕제, 일회용 면도기, 로션, 샴푸 등)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인원이 많았지만 다행히 1인 1실을 쓸 수 있었습니다.
본 업무는 내일 있을 예정이었지만, 일단 오늘 저녁에는 일본 측과 회식을 겸한 미팅이 있어서 짐을 풀자마자 부랴부랴 다시 대절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버스에서 한 컷. 대만에서 봤던 건데 일본도 이륜차 전용 정지구역이 있군요.
교토 시청 있는 곳에서 내렸습니다. 도시 이미지답게 고풍스럽고 전통적인 포스가 느껴집니다.
카와라마치역 쪽으로 가는 길에 그쪽 특유의 지붕있는 인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도 직접 와 보긴 처음입니다만 각종 여행기들을 통해 익히 봐왔던 풍경이었습니다.
죽 이어진 인도를 몇 분 정도 걸어가서
쇼핑몰 BAL의 바로 길 건너 맞은 편 건물의
2층에 있는 '쇼게츠'라는 오코노미야키 집이 회식장소입니다다.
2년 전에 일본에 왔을 때는 오지 않았었기 때문에, 생애 첫 일본 본토의 오코노미야키집에 오게 된 셈입니다.
다들 철판 앞에 착석.
음료는 90분간 노미호다이로 제공되는 걸 선택했습니다.
일단은 나마비루(생맥주)로.
계란도 부쳐먹고 고기랑 오징어 종류도 얹어서 먹고
각종 채소에
가츠오부시랑 야키소바까지 투하해서 먹었습니다.
사실 일본 본토 음식점에서 먹는다는 감회가 새로워서 그렇지, 요리 자체는 그렇게 특별한 맛은 아니더군요.
회식 마치고 나와서 길바닥에 있는 거 한 컷. 사람 많은 인도에서 자전거 타면 안되겠지요.
불금인데다 번화가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기는 많더군요.
회식 마치고 각자 나눠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다시 돌아왔습니다만
저와 다른 일행 몇몇은 2차를 가기로 해서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멀리는 못 가고 숙소가 있는 곳의 건너편 블럭에 '용마'라는 곳으로 갔습니다.
11시가 가까워오는 시간인데도 사람이 많더군요.
벽에 뭐가 어지럽게 많이 붙어있더군요. 메뉴인가?
쇼게츠에서 나마비루를 많이 마신 탓에 여기서는 '호로요이 화이트 사워'를 주문했습니다.
호로요이를 맥주잔에 담아서 마셔보기는 또 처음이었네요.
유명 맛집이 아니라 일본의 이런 평범한 술집&음식점에 오는 건 처음이었기에
별다를 건 없었지만 어쨌든 신기하고 흥미로운 느낌이었습니다.
2차까지 마치고 이제 진짜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저는 숙소 뒤편 블럭에 있는 세븐일레븐에 들렀습니다.
일본에 와서 편의점에 안 들러볼 수야 없지요.
동남아 사람이 카운터를 보고 있었습니다. 술을 사면 20세 이상이 맞냐는 내용의 터치스크린을 터치해야되더군요.
그래서 산 게 현재 우리나라에는 없는 호로요이 한정판 2개랑
지난번 일본 왔을 때는 안 샀던 빙결,
그리고 숙소 냉장고에 넣어두고 두고두고 먹으려는 칼피스 소다와
왠 떡 느낌의 빵을 샀습니다.
1일차는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2일차는 낮과 저녁시간대에 있는 업무 시간을 피해서 최대한 짬을 내어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쇼핑을 하는,
시간제한에 쫓겨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잘봤습니다.담편도 기대기대
감사합니다~ 뭐 특별한 내용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