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2주 전 어느 주말 이야기입니다.
지맹이의 학교 친구 다율이와의 캠핑!
이번 캠핑이 처음이라 설렌다는 다율이..
우리 아빠만 믿고 따라 오라는 지맹이..
저에게 귀한 딸을 맡겨주신 다율이 부모님..
모두 제게 힘이 되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캠핑장 진입로 한탄강이 꽁꽁 얼어붙었네요.
한산한 캠핑장 풍경입니다.
다율인 넓은 잔디밭과 수많은 텐트가 신기하기만 합니다.
기분이 좋아 하늘 높이 방방 날아갈 것만 같습니다.
가방을 텐트에 내려놓고 다시 차를 탑니다.
선사 유적지에서 겨울축제가 열리는 날이거든요.
기다렸던 '연천 구석기 겨울축제'
캠핑장 영수증을 챙겨갑니다.
연천지역 숙박업(캠핑장 포함) 영수증이 있으면
대폭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입장하자마자 형형색색의 폭죽이 펑펑 터집니다.
많은 사람들의 환호가 들리고...
신나는 비트와 함께 노래가 시작됩니다.
'노라조'의 축하공연이 시작되었네요!!
노라조 조빈 형님이 46살인 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에너지와 열정이 대단한 가수인 게 느껴졌네요.
"저희들에겐 초상권 그딴 거 없습니다."
"맘껏 찍으시고 여기저기 올려 주세요!"
가슴이 뻥 뚫리는 사이다 동영상입니다.[클릭]
두분 말도 재밌게 하시고 잘 생기셨더라고요.
글쎄 조빈씨가 46세, 원흠씨가 40세라네요.
가요계의 대표 동안 아재들이 맞더군요!
노라조 삼촌들이랑 악수했다며 싱글벙글입니다.
"아빠~ 이글루에서 사진 찍어줘~"
두 친구를 썰매에 태우고 핫플로 이동합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초대형 바베큐장에 도착합니다.
작년에도 여기서 꼬치구이 먹방을 찍었다죠..^^
꼬치당 3천 원에 고기를 구매합니다.
고기를 굽기도 전에 행복한 표정입니다.ㅎㅎ
적당한 자리를 잡고... 둘러앉습니다.
"숯에 닿지 않게 잘 구워야 해 알겠지?"
요리조리 돌려가면서 속까지 잘 익힙니다.
아이들 고기도 제가 구워줍니다.
"으흠~ 바로 이 맛이야~"
"지맹이 아빠~ 저 또 먹을래요~"
헉! 작년에 만났던 원시인이 다시 나타났네요.
작년 겨울축제 사진입니다.
작년엔 머리띠가 없었군요.ㅋㅋ
소원지에 소원을 적는 중입니다.
복 돼지 근처에 걸고 소원을 빕니다.
이 사진을 오늘의 포토제닉으로 선정합니다.
이런 걸 아이스 타워라고 하나요?
이제 가자고 하니.. 어디론가 달아납니다.
움집 안에 토끼 두 마리가 숨어 있군요ㅎㅎㅎ
겨울축제 원시인들! 내년에 또 만납시다..^^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눈썰매장으로 뛰어 갑니다.
올겨울은 눈 보기가 참 힘듭니다.
하지만 이곳엔 인공 제설기가 있지 말입니다.
경사도 설질도 모든 것이 적당합니다.
"아빠~ 어서 따라와~"
2인용 썰매의 속도감이 상당합니다.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순간입니다.
붕붕이를 앞장 세워 잔디밭으로 출동!
남자아이들이 붕붕이에게 놀려 듭니다.
역시.. 붕붕인 사내들에게 인기쟁이..ㅎㅎ
처음 만난 아이들이 허물없이 재밌게 놉니다.
붕붕이가 뒤에서 속삭이고 있네요.
'나로 인해 모두가 친해졌군.. 음흐흐...'
붕붕이가 술래입니다.
"얘들아~ 잡으러 간다!!"
벌써 해가 지고 가로등 불이 하나둘 켜집니다.
"너희들 배도 안 고프니? 이제 밥 먹으러 가자!"
마지막 단체사진 한장 남기고 아쉬움을 달랩니다.
굽자마자 사라지는 마법의 소고기..
아이들은 밥 먹으면서 Tic Tok의 세계로...ㅎㅎ
"마루마루 모리모리~ 하루루까나~♬"
두툼한 삼겹살을 올리자 아이들이 동시에 외칩니다. "예~~"
마무리는 가래떡 구이!
저녁을 먹으니 에너지가 충전되었는지..
캠핑장을 쏘다닙니다.
보케처럼 아련하고 달콤했던 오늘 하루..
잠자리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습니다.
다 같이 오늘 있었던 일들을 되짚어 봅니다.
깔깔대며 웃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꿈나라로...zzZ
무척이나 청명한 하늘입니다.
요즘은 맑은 하늘만큼 반가운 게 없습니다.
팬히터 설정 온도를 'Low' 실내 온도는 23.5도.
밤새 한 번도 안 깨고 쾌적하게 잘 잤네요.
아침 공기가 너무 시원합니다.
한탄강은 완전히 결빙되어 사람도 건너다닐 수 있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오늘의 점프샷은 오랜만에 투 샷이 되었군요^^
제가 아침을 준비하는 동안 메모리 게임 중.
지맹이의 최애 메뉴.. 햄 계란 볶음밥!
오랜만에 라면도 끓여봅니다.
아침을 먹자마자 잔디밭에서 뜀박질 시작..ㅎㅎ
아이들과 캠핑장 앞 산책로로 내려가 봅니다.
꽁꽁 언 얼음 폭포가 장관을 이룹니다.
알림: '회색의 간달프 지팡이를 획득하셨습니다.'
한탄강 고래 언덕을 둘러싼 빙판...
자연의 신비로움에 입이 떡 벌어집니다.
얼음판 위로 붕붕이 출동!
아이들과 놀다 보니 하트돌이 보이네요.
오늘 발견한 자연 속 하트는 '스톤 하트'입니다!
언젠가 다시 만날 수도 있겠지..
오늘을 기념하며 단체 점프샷을 남겨봅니다.
"얘들아 모두 모두 건강하고 다음에 또 만나자!"
두 동물은 마냥 신나서 하루종일 흔들어 댑니다.
텐트 앞이 눈썰매장이라 그런지 수시로 탑니다.
'기 승 전 눈 썰 매'인가요? ㅋㅋㅋ
흩날리는 눈을 보니 생생함이 전해집니다.
붕붕이가 같이 노느라 엉망이 되었네요.
솔 하나만 있으면 말끔하게 청소 가능합니다!
"자! 이제 짐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가 볼까?"
"다율아~ 놔두고 가는 거 있나 잘 살펴봐~"
집으로 바로 가기가 아쉽습니다.
캠핑장 근처 얕은 강가로 핸들을 돌립니다.
종아리까지 오는 수심이라 안전한 곳.
꽁꽁 얼어서 아이들과 놀기에 좋겠네요.
도끼로 얼음을 깨기 시작합니다.
장갑도 안 끼고.. 손 많이 시려웠을 텐데..
사뭇 진지해 보입니다.
아내는 인간 썰매가 되어 아이들을 끌어주네요.
아내의 또 다른 모습. 아내의 낯선 모습.
세 여자를 위한 커다란 하트가 완성되었습니다.
"모두 모두 사랑해~ 내 마음이야..."
"이번 캠핑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어^^"
도끼로도 마음을 표현할 수 있지 말입니다.
영하의 날씨인데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고..
나이 탓인지.. 운동 부족인지..숨이 찹니다.
잠시 드러누워 숨을 고릅니다. '일 분간 휴식!'
"아빠~다음에 오면 얼음 그림이 남아 있을까?"
"글쎄.. 여기 하나 더 남기고 가보자~"
젖소와 토끼가 씩씩하게 언덕을 올라갑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찾은 이곳.
달콤한 탕후루를 먹으며 이틀간의 캠핑을 마무리합니다.
저를 믿고 이틀간 딸을 보내주신
다율 어머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예쁜 세 여자와 함께 한 이번 캠핑..
그야말로 달달..했습니다.
올 겨울 심장 온도는 이렇게 또 높아집니다..
아 참, 연천 구석기 겨울여행은 2월6일(수)까지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끝나기 전에 다녀와 보세요^^
- 끝 -
가족과의 시간이 따뜻한 지맹이네 이야기 잘보고 가요~
허클베리님 글은 무조건 추천
제 마음도 달달훈훈해지는군요 :)) 사진 잘보고 갑니다~
무조건.. 어깨가 무거워지지만 너무나 감사한 말씀이네요^^
가족과의 시간이 따뜻한 지맹이네 이야기 잘보고 가요~
따뜻하게 보셨다니 기쁩니다. 따뜻한 오늘 되세요^^
허클베리님 글은 무조건 추천
무조건.. 어깨가 무거워지지만 너무나 감사한 말씀이네요^^
제 마음도 달달훈훈해지는군요 :)) 사진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훈훈한 오늘 되시길 기원합니다.
전에 허클베리님 글 보고 휴일에는 마냥 쉬고만 있는 저를 보며 반성하여 아내와 아이들 데리고 자주 놀러 다니게 됐네요 ㅎㅎ 지난주에는 1박 2일로 펜션 잡고 놀러 갔다왔더니 다들 좋아하네요^^ 이 글 보니 다시 늘어질려는 맘이 다시 잡히네요..^^; 역시 아이들 데리고 여기저기 갈수 있을때가 제일 행복할때네요..다 크면 자기들끼리 놀러 가느라 바쁠테니^^;
딸아이가 11살이 되니 독립적으로 뭔가를 하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슈퍼에도 혼자 가고, 동네 친구집도 혼자 가고, 밤에 집에도 종종 혼자 있고.. 살짝 아쉽기도 하지만.. 응원해주고 싶네요. 그래도 주말에는 친구들과 안놀고 늘 가족과 함께 하는 딸이 참 이쁩니다^^ 에버프리님 응원합니다!
항상 잘보고있습니다~! 추천 박고갑니당~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재밌는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이분 어디서 많이 봣는데.... 선글라스 쓰니 수염까지 매치가 아주좋고 아! 가수 박상민 닮음 ㅋ
박상민 행님 얘기 종종 듣습니다ㅎㅎ 데프콘, 양동근씨 얘기도...
연천이 저런 동네였군요....10여년전 군생활을 저 동네에서 그리 좋은 기억이 없는 동네인데... 누구랑 가느냐 어떻게 시간을 보내냐에 따라 인상이 달라지는군요. 그리고 군생활 할때 북한서 댐 물을 갑자기 방류해서 시신 수색 한다고 엄청 싸돌아 다녔는데 정말 느낌이 다르네요
저도 한파때 분대장 교육을 연천에서 했습니다. 자대 진지공사도 연천에서 했고요. '이 쪽으론 쉬도 안해야지!' 생각했었는데.. 여기서 힐링을 얻고 있다니. 참 아이러니 하죠^^
선추천 후 후감상했습니다 ㅎㅎ 세상이 흉흉한 지라 딸을 선뜻 다른 가족여행에 보내기 어려울 텐데.. 허클베리님을 알고 계신 분이라면 허락이 어려웠을 것 같진 않습니다~ 제 딸아이 친구 어머니가 잠시 저희 집에 맡기셨는데 둘이 두면 알아서 잘놀겠거니~~ 했는데 제가 정말 많이 개입해야되고 둘이 엄청 투닥거리고 잘 안맞더군요 ㅠㅠ 아직 어려서 그런진 몰라도..
딸 친구 부모님들은 저를 믿으시고 귀한 딸들을 보내주시더라고요. 아이들 데리고 캠핑도 다니고, 집에서 늦게까지 놀다가 맛있는거 해먹고 자고 가기도 하고요. 이 나이때 되면 파자마파티가 유행인가봐요ㅎㅎ 여자 아이들 네다섯명이 모여서 늦은밤까지 놀면 재잘재잘...수다가 끊이질 않아요. 부모님들께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맛스타님 말씀대로 아직은 어린가봐요. 아빠 이거 좀 해줘, 아빠 이건 왜 그래? 하며 계속 물어보고 도움을 청합니다. 평생 그러면 좋겠어요. 더 이상 안 크고 말이죠..
캬~ 이번 글과 사진도 참 멋지십니다. 볼때마다 저기 처가댁에서 30분 정도만 가면 되는데 다녀와볼까 생각만 계속...ㅠ 잘봤습니다~*
캠핑장이요? 가까운 거리면 겨울 캠핑에 도전해 보세요^^ 대여 가능한 온돌방도 마련되어 있답니다.
즐거운 여행기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마음이 따듯해지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