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지난 1월 어느 주말 아침...
'철원 얼음 트래킹 축제'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그래, 오늘은 여기야!' 무릎을 탁! 치며
아내와 딸에게 오늘 일정을 브리핑하니..
예상대로 둘 다 좋아하네요.^^
두꺼운 옷을 입고 강원도 철원으로 출발합니다.
강원도라고 생각하면 막연히 멀 것만 같았는데..
의정부에서 1시간 10분밖에 안 걸리네요.
"아빠~ 나 똥머리 하고 잤더니 파마한 것 같지?"
오늘 헤어가 몹시도 맘에 드는 모양입니다.ㅎㅎ
축제 현장에 도착하니 집채만 한 돼지가 반겨줍니다.
"아빠~ 돼지 앞에서 점프하자!"
소원지에 새해 소망을 정성스럽게 적어서...
새끼줄에 묶어줍니다.
지맹이의 소원은 뭘까요? ㅎㅎ
꽁꽁 언 강 위에 멋진 얼음산이 솟았네요.
세 식구가 함께 점프샷을 남깁니다.
"우리 가족 사랑해!! 우리 가족 최고!!!"
얼음이 깨질까 염려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평균 30~40cm 두께라고 하니 염려 안 해도 되겠습니다.
얼음 위를 걸으며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풍경을 감상하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취해도 봅니다.
춥지만 즐거운 순간... 그저 웃음만 나옵니다.
"아빠~ 다리 아퍼~"
썰매에 지맹이를 태우고 루돌프가 되어 봅니다.
무릎에 태우고 얼음을 지치고 나갑니다.
어린 시절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아빠가 말이야 팽이 고수란 말이지.."
엄마 이름을 외치며 컬링 놀이도 해봅니다.
"영미! 영미! 조금 더! "
정말 진지하게 했는데.. 지맹이가 이겼네요.
저는 장난꾸러기인가 봅니다.
거꾸로 솟은 역고드름을 볼 때마다..
툭 쳐서 쓰러뜨리고 싶거든요.ㅋㅋ
정체불명의 언니 오빠들...
특이하니까 일단 찍고 봅니다..ㅎㅎ
새파란 오빠가 지맹이에게 이리 오라고 손짓합니다.
표정을 보니 살짝 얼었네요..ㅎㅎ
군고구마로 에너지 보충.
충전을 하니 점프 파워가 살아났군요.
매년 한탄강이 꽁꽁 얼면 축제가 시작된다고 합니다.
내년에도 꼭 다시 와 보고 싶네요.
1시간을 달려서 연천에 도착하니 벌써 해가 지려 합니다.
장박중인 캠핑장은 늘 여유롭습니다.
"아빠! 어두워지기 전에 눈썰매 좀 타자~"
짐 정리를 마치니 아내와 지맹이가 바쁩니다.
김에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척척~ 뿌려서 굽습니다.
내일 아침 반찬은 밥도둑 김이 올라오겠네요.
해가 떨어지니 강추위가 엄습해 옵니다.
아내는 저녁잠 좀 재우고 둘이서 찜질방 놀이를...^^
찜질방에서 놀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뱃속에서 꼬로록.. 밥 달라고 난리입니다.
지맹이가 찍은 춤추는 불빛 사진이 매력적이네요.
소고기를 먼저 굽습니다.
오늘도 역시 순삭의 마법을 봅니다.
태블릿으로 지맹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을 틉니다.
재밌다고 깔깔거리며 제 손에 오징어를 그립니다.
'아니 이거.. 생뚱맞게 무슨 의미지?'
두툼한 삼겹살을 보니 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아내의 손에도, 자기의 손에도 오징어를 그렸군요.
"아빠~ 오징어 가족 완성이야~" 뜬금없이..ㅋㅋ
저녁 마무리는 치킨 너겟과 가래떡!
으로 하려 했으나.. 지맹이가 더 먹고 싶다고 합니다.
N브랜드 닭꼬치를 처음 샀는데.. 이거 맛있네요!
말끔하게 씻고 잘 준비를 마칩니다.
늦은 밤 바깥 기온 -13도, 실내는 25도..
더워서 온도를 조금 내리고 잠자리에 눕습니다.
"취침 소등 하겠습니다!"
밤새 한 번도 안 깨고 푹 잤네요.
텐트 밖으로 나가니 눈이 부시도록 맑은 하늘입니다.
시리지만 싱그러운 공기가 콧 속을 파고듭니다.
미세먼지 없으니 이리도 개운합니다.
설거지하기 편하려고 간밤에 물을 부어놓았는데..
꽁꽁 얼어버렸네요. 왜 그랬을까요?
업어가도 모를 만큼 깊이 잠든 딸입니다.
장난치면서 슬슬 깨워 봅니다.
어제 갔었던 철원 한탄강이 여기까지 이어집니다.
옛날에는 얼음 위로 이동을 하지 않았을까..
오늘은 특이한 점프를 보여 주겠다고 합니다.
"딸아.. 점프란 건 말이지..."
난간에 올라가 있는 것 같은 착시 효과가..
오랜만에 짜장밥을 먹기로 합니다.
남은 고기로 간단하게 김치찌개도 만들고요.
어제 구운 맛있는 김도 꺼냅니다.
후식으로 쫀듸기를 굽습니다.
제꺼, 아내 꺼, 지명이 꺼.. 3개 완료!
아내가 자기 쫀듸기가 없어졌다고 찾습니다.
지맹이와 눈이 마주쳤는데.. 제게 신호를 보내네요.
오랜만에 보드게임 상자를 꺼냅니다.
제가 가장 자신 있는 할리갈리부터 시작합니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OX 퀴즈!
잘 되는 날엔 신나지만.. 안 되는 날엔..
머리가 어질어질해지는 메모리게임..ㅎㅎ
보드게임을 시작하면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 가는 줄을 몰라요..ㅎㅎ
근처 구석기시대 축제에서 놀던 친구네가..
잠시 캠핑장에 놀러 왔네요.
지맹인 동생들보다 몇 살 많다고 잘 놀아줍니다.
눈썰매에 관심 없어 보이던 친구가...
호기심에 한번 타 보더니...
소리 지르며 제일 좋아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실내 청소와 정리정돈을 마치고 집으로 갈 준비를 합니다.
"아빠~ 탕후루 사 줄 거지?" ㅋㅋ
샛길로 차를 돌려 국숫집 탕후루를 물고 집으로 출발합니다.
씻고 정리하니 벌써 밤이네요.
아내는 밥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저는 지맹이와 좀 놀다가 치킨 타임을 가집니다.
저희는 충동 여행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계획에 없던 나들이를 당일 아침에 결정하고
목적지는 마음 내키는 대로 정합니다.
이틀간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나름 알차게 보낸 것 같네요.
열심히 놀고, 많이 움직인 날은 몸도 마음도 상쾌합니다.
이번 여행&캠핑도 성공적!
- 끝 -
진짜 보기 좋네요.. 저도 결혼 준비중인데 나중에 이리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ㅋ
오늘도 지맹이는 아빠 엄마와 함께 성공을 하나더 적립을 합니다~^^
정말 보기 좋네요ㅎㅎ 마음이 힐링되는 글 입니다.
가족이란 게 힐링이잖아요^^
작은 생각의 차이가 삶을 바꾼대요.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만드실 수 있을겁니다!
오늘도 지맹이는 아빠 엄마와 함께 성공을 하나더 적립을 합니다~^^
멋진 말이네요. 성공을 적립하다니...^^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소나무야
아직 미혼이세요? 새 가족이 생긴다면 부지런해 지실거예요^^
소나무야
작은 생각의 차이가 삶을 바꾼대요. 즐겁고 행복한 인생을 만드실 수 있을겁니다!
정말 보기 좋네요ㅎㅎ 마음이 힐링되는 글 입니다.
가족이란 게 힐링이잖아요^^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쨋든 대신 힐링받고 갑니다
진짜 보기 좋네요.. 저도 결혼 준비중인데 나중에 이리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ㅋ
예비신랑이세요? 축하드립니다. 조금만 더 부지런하게 살면 가족분들 모두가 더 행복해지실겁니다^^
소나무야
맞습니다. 본인의 의지에 달려있지요^^
기분이 좋아지는 글이군요 추춴! 이제 만1세인 아들내미가 크면 캠핑 꼭 해보고 싶어지네요 ^^
2살이면 한창 이쁜짓 할 시기네요. 지금을 마음껏 즐기시고 많이많이 안아주세요. 아이들은 너무도 빠르게 커 갈거예요ㅜㅜ
정말 보기 좋아요~^^ 저도 함께 캠핑 다녀온듯 합니다 ^^
봄이 오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캠핑을 나가보세요. 이제 얼마 안 남았네요^^
삭제된 댓글입니다.
리벤차
주위에 보니 초등학교 4학년인데도 부모 안 따라다니는 애들이 있더라고요. 집에서 폰 갖고 놀고, 친구들 만나고.. 저희 딸은 언제까지 함께 할런지.. 전 중고등학교 다닐 때도 부모님과 함께 캠핑, 여행 다녔거든요.
전역 하자 제발 ㅋㅋㅋ 어우 소원중에 너무 강렬 한게 있어서.. 너무 보기 좋은 화목한 가족 이네요 평생 행복하세요!
그 강렬한 소원이 무엇인지..너무너무 궁금합니다ㅎㅎ
언제나 치유가 되는 글...
좋게 봐주셔서 힘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가족 세분이 모두 점프력이 엄청나시군요!
나날이 늘고 있습니다ㅎㅎ
멋지십니다 대리만족하게되네요 ㅎㅎ
멋지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번도 역시 행복 가득한글 잘봤어요 ㅎㅎㅎ
가족은 늘 행복이죠^^
그와중에 따님 점프력 정말 좋으시네요...;
맨날 방방 뛰어 다녀요.
농구 잘할것 같은 가족이네요 ㅎㅎ 가끔 님이 올리신 글을 보는게 참 보기 좋고 훈훈합니다
훈훈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따님이 우리반 학생과 똑같이 생겨서 깜짝놀랐네요 근데 아니었음. ㅋㅋ 초딩교사에요
혹시 회룡초 선생님이세요?
아내분은 빨리 잠드시는군요 ㅋㅋㅋ
아내가 체력이 좀 약해요ㅎㅎ
정말 보기 좋고 제가 꿈꾸는 가족나들이? 인듯 매번 잘 보고 갑니다
자.. 이제 가족 나들이 계획을 세우실 차례입니다.
언제나 허클베리님 캠핑 얘기보면서 캠핑에 꿈을 키우지만.. 허클베리님만큼 부지런하게 할 자신이 없어서 대리만족하고있습니다 ㅠㅠ
일단 시작해 보세요. 그럼 어느새 부지런해 진 스스로를 느끼실겁니다. 화이팅이에요!
제 소감이나 궁금한 건 다들 위에서 질문해주셔서.. 다른 궁금증이 듭니다만.. 도대체 저 텐트 얼마나 큰겁니까;;;
텐트 많이 안 큽니다. 3인이 지내기 딱 좋아요~ 5m80cm, 4m50cm 정도 됩니다~
엌ㅋㅋㅋ 큰거 아닌가욬ㅋㅋㅋ 내부에 전열기라든지 신발장, 탁자같은것도 보여서...
따님...!! 아버님을 제게 주십시오!!
오 이거 신박한데요?
저 아빠... 탐이나..
소유권은 아내에게 있습니다.
이 아버님 게시물은 언제나 추천!추천!추천! ^.^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