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이가 전입을 온 건 5월 중순쯤?
같은 지역권이라서 교류가 많았던 타 의경 중대에서 키우던 개가 새끼를 낳아 그 중 하나를 데려왔었습니다.
이름 공모전에서 별의별 이름이 나왔지만 최종적으로 결정된 건 "댕댕이"
근무모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새끼였을 때에는 생활실 내에까지 막 들어왔었는데,
배설물 문제로 바깥에 키우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이 사진을 찍은 6월 때부터 목줄에 적응시키게 되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건 7월입니다.
아직 한창 자라고 있을 때라서 특별히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목줄을 채우지 않기로 했었죠.
잠자리를 먹고 있었습니다 -0-;;
이 사진을 찍은 건 8월입니다.
슬슬 진정한 개소리, 그러니까 정말 개답게 짖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죠.
이쯤에서 대원들이 생각하길
'귀여웠던 녀석이 못생겨졌다.'
앞서 얘기했던 대로 배설물 문제 때문에 실외에서 키우도록 권장하고 있으나,
새끼 때에는 실내에서만 자라던 녀석이라서 안으로 들여보내달라고 너무 칭얼거려서 목줄이 상당히 길었습니다.
9월부터는 딱히 언제 찍은 건지는 언급하는 것은 생략.
이때쯤부터는 슬슬 이 부대를 자신이 지켜야 하는 보금자리로 생각하게 되었는지,
낯선 사람이 부대로 접근하고 있다 싶으면 무조건 짖고 보는 녀석이 되었습니다.
분대 회식 때면 종종 발생하는 족발뼈를 지키고 있는 모습입니다.
사실상 매달 보급되는 물건이지만 개에게 있어서는 늘 보물 1호로 지정되어 보호받습니다.
슬슬 추워지기 시작했을 때부터는 옷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수색 근무를 나가서 시골개를 볼 때면 개한테는 딱히 옷이 필요할 것 같진 않지만
본인, 아니 본견도 따뜻한 게 좋은지 불편한 기색 없이 옷 입고 이불 속에서 자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놀아달라고 칭얼칭얼
기린 아닙니다.jpg
중대장님이 바뀌면서 데려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마지막이겠구나.' 싶어서 찍었던 사진입니다.
근데 결국 안 데려갔습니다.
중대장님이 대원들만큼이나 아끼던 녀석이라서 꽤나 의아했었죠.
이 사진을 끝으로 저희는 올림픽 근무로 끌려갔었습니다.
※당시 사진은 http://bbs.ruliweb.com/hobby/board/300114/read/30568781
제 전역 당일에 찍었던 사진입니다.
새로 바뀐 중대장님은 동물을 안 좋아하시기도 하고, 애가 화단 흙 파서 미관상 안 좋다고 아예 정문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이사했습니다.
흙이 없어서 심심했는지 인형 하나를 작살냈더군요ㄷㄷ
중간에 못생겼던 적이 있었다고 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늠름해졌던 댕댕이.
일단 낯선 사람이 온다 싶으면 짖는 것 때문에 새벽에는 불침번 역할도 잘해주는 녀석이었죠.
그 때문에 동물을 안 좋아하시는 중대장님이 이렇게라도 데리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발냄새 맡게 해주고
작별 인사를 했었습니다.
처음 올 때에는 멍청하기도 하고 못생겨졌던 적도 있고 해서 다른 부대로 보내자는 대원들도 있었는데,
나름 경찰 부대에서 키우는 개라고 똑똑해지기라도 했는지
갓 들어온 신병이라도 하루 이틀이면 "여기 중대 사람이다."라는 걸 인식해서 짖지를 않더라고요.
강원도에 가고 며칠 지나지 않아 스스로 목줄을 끊고 가출했다가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왔다는 이야기도 전해들었는데,
산책 목적으로 바깥에 나가려는 시도는 있었어도 목줄을 억지로 끊고 나갔던 적은 없던 녀석이라
사라진 주인들을 찾아 나섰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저희가 올림픽 근무를 마치고 돌아왔을 때에는 들어본 적 없는 울음소리를 내면서 반겨주기도 했었으니,
여러 모로 정이 안 들 수가 없는 개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전역하고 며칠 안 돼 부대에 잠깐 들를 일이 있었는데
저 보고 짖더군요
개ㅅ…
add. 알림이 꽤 많이 뜬다 싶었는데 오른쪽!
며칠 전에 올린 의경 시절 내사갤 게시물은 가지 못했던 터라 사람 대신 개로 오른쪽을 간 것 같네요ㅋㅋ
첫 오른쪽 베스트 감사합니다!
와.. 전역하면 외부인이잖아요. 정말 똑똑한듯.
막줄이 핵심인가요ㅋㅋ
그대로 감동적인 마무리인줄 알았는데 막줄 ㅋㅋㅋㅋ
오히려 기뻐할 일 같은데...짬냄새가 다 빠졌다는 거잖아요. 개도 못 알아볼 정도로...
왜 군대를 두번이나 오냐며 살려면 도망치라는 메세지였을수도...;; 쿨럭;;
막줄이 핵심인가요ㅋㅋ
폭발❤
왜 군대를 두번이나 오냐며 살려면 도망치라는 메세지였을수도...;;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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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감동적인 마무리인줄 알았는데 막줄 ㅋㅋㅋㅋ
와.. 전역하면 외부인이잖아요. 정말 똑똑한듯.
냄세에 민감하니 글쵸 ㅋㅋ
개 : 킁킁...짬내가 더 안나는걸 보니 외부인 맞네. 왈왈!!
잘 생겨보이는 늠름하고 똑똑한 댕댕이입니다 ㅎ
저거저거 짬내로 구분하는거 아니에요?
전 중대장님이 이해가 가네요.. 제 주위에도 본인은 개를 정말 좋아해서 기르고 싶어 하는데, 마눌님이 극구 반대해서 못 기르는 집이 한둘이 아니에요..
댕댕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립니다.
중간에 잠깐 못생겨졌다가 다시 잘생겨지는게 신기하네요.ㅋㅋ
마지막 세 줄이 ㅋㅋㅋ
전역하면 "아저씨"라는걸 잘 아는 개군요 ㅋㅋ
개똑똑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역하니 외부인취급
우리집 개도 똥개인데...똥개가 똑똑해요
갈사람한테 잘해서 뭐해 누구랑 군생활 오래하냐?
민간인과 쿠닌을 칼같이 구분하는군요.
오히려 기뻐할 일 같은데...짬냄새가 다 빠졌다는 거잖아요. 개도 못 알아볼 정도로...
막줄 ㅋㅋㅋㅋ
막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안이 확실하네요. 전역했으니 우리 부대 소속 아니란거죠.
아 진짜 이쁘게 생긴 댕댕이입니다. 강아지 키우고 나서 모든 개는 다 이뻐보이니 하 이것참 ㅎㅎㅎ
전의경 막사는 다 저런가.. 내가 나온곳이랑 구도가 똑같이 생겼네;
군인 감별기 보소..
ㅋㅋㅋㅋ 막줄때문에 추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입대하면 안짖을..
저희도 유기견 두마리랑 부관님이 어디선가 데려온 개 한마리 도합 세마리 키웠었는데 한마리는 저희랑 구보하러 갔다가 다시 실종되고 다른 한마리는 경찰서에서 일하시는 분이 혼자 계셔서 외롭다고 데리고 갔네요. 부관님이 데려온 개는 부관님이 집으로 데려가서 키웠구요. 벌써 16년전 일인데 사진에 올라온 개 보니 그때 생각 나네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아참 그리고 그때 저희가 키우던 개들도 부대 사람들은 기막히게 구분하더군요. 문제는 서장님이나 과장님들 오셨을때도 엄청 짖어서 난감했던 기억이....
댕댕이도 근무복이나 기동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면 몇 번 보다가 짖지 않는 듯하지만, 컨테이너 쪽에 이사 보낸 또 다른 이유로 "윗사람 오실 때 짖으면 좀 그렇잖아."라는 중대장님 말씀도 있긴 했습니다ㅎㅎ
강아지 때 매우 귀엽습니다...
저희도 의경 부대에서 동물들 키웠었지요. 중대장님이 처음 데리고 온 진돗개 잡종은 암컷이었는데 제가 밥할때마다 식당에 들어오려하고 이상한거 주워먹다가 결국 쥐약을 먹고 죽어버렸지요 ㅠㅠ 아직 어리고 날씨도 추울때라 선임이 생활실 안에서 키웠는데 1층침대 사람들 침대에 흙발로 올라가 오줌싸거나 그래서 정말 싫었는데도 죽으니 안타깝더군요.. 두번째 개도 진돗개잡종이었는데 얜 중대원들 물거나 사고를 치긴 했어도 아직 잘 살더군요 ㅎㅎ 방범나가서 다 죽어가는 새끼고양이 주워와서 키우기도 했는데 최근에 부대 가보니 문앞에 앉아서 햇빛쐬고있는게 정말 살 많이쪗더군요. 취사병이라 뒷산에서 내려오는 도둑고양이들 밥도 주고 그랬었는데 쥐도 잘 잡아주고 고맙더라구요. 부대에서 동물 키우는게 정말 좋았던 거 같습니다. 동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는데 사람들이 왜 애완동물을 키우는지 새삼 느끼고 군생활을 지루하지 않게 해줬습니다.
빵 터지면서 읽었는데 글에서 저 녀석에 대한 애정이 많이 느껴져서 한편으로 흐뭇하네요. 얼마나 애정있었으면 성장하는 모습을 일일히 남기셨을까요.(물론 6월에서 7월의 갭은 좀 흠칫했지만...)
저희부대에서도 키울까 행정반에서 얘기 나왔었는데 1년전에 전역한놈들이 동네고양이 애꾸눈 만들면서 괴롭히다가 영창간 전과 있다고 묵살당함
하루종일 묶여있는걸보니 불쌍하네요.. ㅜㅜ
일단 같은 의경 출신이라는 점에서 추천~ 그리고 최근에 비슷하게 생긴 강아지를 키우게 되서 2번 추천드리고 싶네요...품종을 몰라 어떤개인지 몰랐는데 저만큼이나 자라는 개였군요...참고가 될듯 합니다.
개귀여움 ㅋㅋ
오래오래 잘 살았으면 좋겠네요.
개는 묶어놓고 키우는거 아니라던데요 묶어서 키울꺼면 키우지 말래요 강형욱이 그랬어요
이런데서 키우는 개들이 은근 불쌍한게... 개는 늙어 죽을때까지 저기 있는데, 들어오는 간부 병사들 취향따라 대접이 시궁창으로 박히는 수가 있음.
여담이지만 전역하고 며칠 안 돼 부대에 잠깐 들를 일이 있었는데 저 보고 짖더군요 개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역자! 드높은 의경의 고대법률은 전역자가 현역의 세상에 관여하는 것을 엄격히 금한다!
반갑다고 짖는걸수도 있습니다
좀 나가있었다고 짬내가 빠진듯.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