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Kickstarter 펀딩에 참여했던 Ron Gilbert + Gary Winnick의 어드벤쳐 게임 Thimbleweed Park 패키지가 도착했습니다. 아트북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 티어인게 좀 아쉽긴 하네요.
패키지 사진입니다. BACKER RENO와 지원 기종 씰이 비닐 위에 붙어 있어서 비닐을 버리기가 아깝네요. 상단부만 살짝 칼로 도려냈습니다.
비닐 포장을 벗겨냈습니다. 전면에 과거 루카스아츠의 패키지와 같은 크기이며, 살인 사건 현장에 있는 Ray 요원과 Reyes 요원 장면이 사실적 비율로 그려져 있고, 론 길버트의 서명이 되어 있습니다. 뒷면에는 역시 기존 게임 패키지들처럼 게임의 핵심 요소들이 스크린샷과 함께 설명되어 있습니다. 비닐을 벗겨내니 위 사진에 보이던 씰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박스를 열었습니다! 알찬 내용물이 들어 있습니다. 메뉴얼과 기타등등을 꺼내니 오른쪽 사진처럼 게임 DVD와 3.5" 플로피 디스크가 들어 있습니다. 플로피 디스크!!
패키지 내에는 3개의 게임 관련 스티커가 들어 있습니다. 약간 두껍습니다. 어딘가 붙이고 싶지만... 그러기에는 좀 아깝네요. 오른쪽은 포스트잇입니다. 써있는 글씨가 잘 안 보이실 수도 있는데 'Official Thimbleweed Part TM Speck of Dust TM - *Not Actual Size' 라고 쓰여 있습니다. 게임을 해보신 분들은 아실법한 농담 입니다.
이제 메뉴얼입니다. 느낌은 Maniac Mansion의 메뉴얼과 느낌이 비슷한 흑백 메뉴얼이며, 재질도 비슷합니다. 펼쳐보면 오른쪽과 같이 역시 흑백 스크린샷과 함께 게임 설명이 자세히 쓰여져 있으며, 폰트마져 비슷한 형태를 사용했습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모습!!
이번에는 Thimbleweed Park 카운티의 지도와 신문입니다. 왼쪽이 지도이며, 이 지도는 게임중 등장하는 편의점 QUICKIE PAL에서 입수할 수 있는 지도의 실제 모델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지도 주변에 Thimbleweed Park 카운티 내 가볼만한 곳들의 광고가 나열되어 있습니다. 느낌이 매우 좋습니다. 오른쪽은 신문인데, 실제 신문과 같은 재질의 종이를 사용했습니다. 게임의 배경 스토리를 알 수 있는 기사들이 가득하며, 오른쪽면 (1면) 메인 기사는 Thimbleweed Park 최고의 유명인사 CHUCK EDMUND의 죽음에 대한 기사입니다.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는데, 게임의 실제 픽셀 아트를 사용해 카운티 사람들이 Chuck의 무덤을 방문하는 사진이 실려 있습니다 (꽤나 신경을 많이 쓴 듯). 기사 제목이 '척 에드먼드: 끝내 필로우 트로닉스의 베개에 잠들다'인데, 척 에드먼드는 Thimbleweek Park의 베개 공장의 소유주입니다. 이런 시도는 두 번째 루카스아츠 어드벤쳐 'Zak McKracken and the Alien Mindbenders'에서 이미 보여주었었습니다. 디테일이 재미가 있으며, 게임의 뒷배경을 알고 게임을 하면 또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게임 DVD입니다. 디스크 프린트도 게임의 테마에 맞춰 디자인 되었으며, 속지에도 신경을 써서 Thimbleweed Park의 전경과 살인 현장을 파노라마로 실어 놓았습니다.
패키지 구성물 중 마지막! 플로피 디스크입니다. 실제 일반 3.5" 플로피 디스크로 디스크 넘버를 보시면 269장 중 22번째 디스크라고 되어 있습니다. 실제 269장이 들어있진 않지만요. 과거 디스크 버전들에 대한 향수 및 여러장의 디스크가 들어있던 시절에 대한 일종의 농담으로 보시면 됩니다. GOG 다운로드 게임의 용량이 960.1MB인데, 3.5" 플로피 디스크의 가장 큰 사이즈인 2.88MB로 계산을 해도 269장이면 774.72MB 밖에 되질 않는걸로 봐서는 초기 버전이 저정도 사이즈였거나 269가 뭔가 의미를 지닌 숫자가 아닌가 싶기는 합니다.
제가 펀딩한 구성물에는 티셔츠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패키지 내에 있는건 아니고 별도 포장으로 들어 있었는데, Thimbleweed Park 씰까지 디자인해서 만들어 놓은 것이 인상적입니다. 티셔츠가 필요했는데, 입고 다닐만한게 하나 생겨서 좋네요.
Broken Age와 함께 크라우드 펀딩에 보람을 느낀 게임성과 패키지 구성이었습니다. 아이패드 버전이랑 스위치 버전이 나오면 모두 구매를 할 생각입니다. 스위치 버전이 나오면 플레이 동영상과 함께 속에 숨겨져 있는 루카스아츠 관련 농담과 리퍼런스들을 정리해볼 생각입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telltails에서 나와서 별도로 나오는 게임인가요?
텔테일은 원래 LucasArts 어드벤쳐 하향세가 된 시기에 LucasArts에서 나온 사람들이 나와서 설립한 업체로 초기 LucasArts의 어드벤쳐 게임들 외주 프로젝트를 담당했었는데, 그게 Sam and Max와 Full Throttle 2였습니다. 두 프로젝트가 취소되면서 개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드벤쳐 게임들 전문 제작업체가 됩니다. 론 길버트는 LucasArts 초창기 개발자로 첫 게임인 Maniac Mansion 등을 기획, 엔진 제작 등의 프로그램을 담당한 사람으로 3부작으로 기획된 유명한 게임 Monkey Island 시리즈를 시작, 2편까지 제작하다가 LucasArts 개발 환경에 불만을 느끼고 퇴사를 한 인물입니다. 사실 LucasArts의 시조같은 분이고, 교육용 소프트웨어 등등을 제작하다가 과거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어드벤쳐 게임을 제작하기 위해 킥스타터를 열고 제작한 게임이 Thimbleweed Park입니다.
아 그렇군요! 텔테일즈에 계속 계신줄 알았는데, 따로 프로젝트를 만들줄은 몰랐내요. 이 게임 재미있으시던가요? 몇달전에 풀스로틀 리마스터가 나오기도 했죠?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일단 매니악 맨션, 원숭이 섬의 비밀 시리즈의 팬이라서 론 길버트가 만든다고하면 일단 믿고보는 편입니다. 아 그리고 론 길버트씨는 페니아케이드를 공동 제작하기는 했지만 텔테일에 속해서 일한 적은 없습니다. 최근에는 또 다른 루카스아츠의 디렉터였던 팀 쉐이퍼의 더블파인에 있었지만, 지금은 나온 상태고, 대체로 어딘가에 속해서 일 한 적이 딱히 많지는 않더군요. 제 마이피 찾아보시면 본 게임에 대해 제가 썼던 리뷰도 있습니다.